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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6,349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3.12.25 21:00
조회
1,263
추천
43
글자
14쪽

29.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

DUMMY


“아리엔, 1시간만 기다려 줄래?”

“싫어.”

“그럴 줄 알았어.”


메이빌은 순순히 내려왔다. 아쉽긴 했지만, 해도 지고 있어서 이제 돌아가야 한다. 파티원들이 기다리고 있거든.


“어쩔 수 없네. 다음에 봐, 달링.”

“소서리스가 순순히 물러나다니 의외인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쫓아냈겠지만, 아리엔은 특별한 사람이라 괜찮아. 너도 도전해 봐. 아리엔이 침대에서 어떤 소리를 낼지 누가 알겠어?”


내가 들어봐서 아는데 인간 여자랑 큰 차이는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열정적이라고 해야 하나? 쥐어 짜이는 줄 알았지.


엘프랑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험난하지만, 큰 산을 넘어가면 아주 사랑스러운 연인으로 돌변한다.


아리엔을 볼 때마다 프리실란드가 생각나는 건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게다가 그녀는 아직 살아 있다. 역시 천 년을 사는 엘프라서 시간을 도약했어도 만나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키벨루스와 슐리츠 대장을 박살 낸 사람이 저 사람이야?”

“맞아. 슐리츠 대장이 일방적으로 얻어터지긴 했지만, 굉장한 싸움이었어. 너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런 실력자가 왜 F급 모험가야?”

“궁금하면 가서 물어봐.”


그라나다 클랜의 모험가들이 나를 보며 수군거렸다. 일부는 왜 아리엔과 같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질시하기도 했다.


“프리실란드에게 전언을 보냈어?”

“보냈어. 답장은 언제 올지 몰라.”

“답장이 오면 꼭 알려줘.”


그녀가 여전히 나를 기억하고 그리워한다면 엘프 왕국에 가볼 생각이다. 영감님과 우리 애들도 데려가야겠군.


“그런데 왜 나랑 일하고 싶은 거야?”

“정령을 진화시키는 법에 대해 알고 싶어.”

“사랑과 애정을 듬뿍 얹으면 돼.”

“정령에게 사랑과 애정의 감정은 없어.”

“그래? 그럼, 이건 뭔데?”


보란 듯이 운디네를 소환하여 안아 주자, 운디네는 몹시 기뻐하며 내 품에서 비비적거렸다.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


기분이 조금 언짢아지셨군? 남이 보면 전혀 알아차릴 수 없겠지만, 나는 엘프의 미묘한 변화를 알 수 있다.


뾰족한 귀가 아래로 처진 건 기분이 가라앉았다는 뜻이다. 프리실란드와 수백 능선을 넘으면서 알게 된 특징이지.


“메이빌과 얌전히 커피만 마셨나?”

“그랬을 것 같아?”

“아리엔을 빨리 보내길 잘했군.”

“누님의 연애가 망하길 바라는 못된 동생 같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게.”


아벨은 씩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악수란 인사의 의미지만, 우호의 표시이기도 하다.


“아리엔을 잘 부탁해.”

“간부를 이렇게 내보내도 되는 거야?”

“탈퇴하는 것도 아니고 아리엔이 맡고 있는 부대도 없으니까 상관없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는 게 그녀와의 계약 조건이었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야.”


남의 계약 조건을 들을 필요는 없지. 게일로드는 아리엔의 어깨를 두드리며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고 말했다.


아리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딸을 걱정하는 근엄한 아버지와 무뚝뚝한 딸을 보는 것 같군. 저것도 희귀한 광경이다. 자이언트와 엘프라니.


북방의 역사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자이언트와 엘프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른 건 알고 있다.


소금 광산을 둘러싼 분쟁이었나?

그 전쟁에서 승리한 건 엘프였다. 엘프 왕국과 협정을 맺은 디나비아 왕국이 노르덴 왕국을 공격했기 때문이지.


천 년 전만 해도 자이언트와 엘프는 만나기만 하면 서로 치고받는 관계였는데 지금은 관계가 꽤 개선된 모양이다.


“어디로 갈 거야?”

“은방울꽃 선술집. 너도 한잔할 거야?”

“난 술을 마시지 않아.”

“괜찮아. 거긴 과일주스도 팔거든.”

“과일은 좋아해.”

“그중에서도 사과를 좋아하지?”

“어떻게 알았어?”

“엘프잖아.”

“그렇구나.”


아리엔과의 대화는 거의 이런 식이지만, 그나마 아리엔은 인간 사회에 적응했기에 대화가 통하는 엘프였다.


아예 인간을 배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던 엘프 왕국의 공주 프리실란드와의 대화는 지뢰 찾기나 다름없었거든.


호감도 10을 쌓으면 말 한마디에 –90을 찍기 일쑤였지.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대체 무슨 싸움을 하고 있었던 거냐.


“저 엘프, 아리엔 루신디르가 맞지?”

“맞아. 크로덴에 활동하는 엘프 모험가는 별로 없잖아. 그중의 금발 엘프는 아리엔 루신디르밖에 없어.”

“세상에! 미의 여신이 강림한 것 같네.”

“키도 크고 늘씬하면서도 가슴도 커!”


아리엔은 거리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엄청난 미모와 더불어 그라나다 클랜의 간부였으니 유명할 수밖에.


그녀의 옆에 나란히 걷는 것 자체가 마치 특권과도 같았지. 우매한 모험가 놈들이 나를 미치도록 부러워하는군.


“오, 알렉산더. 볼일은 끝났나? 여길세!”


은방울꽃 선술집의 2층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헤프먼이 나를 불렀다. 저긴 우리 파티의 지정석이 됐지.


“선생님, 빨리 오세요! 저 혼자는 버거워요!”

“알렉산더 오빠! 빨리 와! 나 벨 언니랑 친해졌어!”

“자기, 어서 와요. 엘레나는 매우 귀여운 아이예요.”


데미안과 엘레나도 있고 평상복 차림의 이사벨라도 있었다. 엘레나는 맥주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벌써 취한 것 같다.


“잠깐, 아리엔 루신디르가 왜 오빠 옆에 있어?”


기분 좋게 웃고 있던 엘레나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제야 내 옆에 아리엔이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헤프먼은 흥미롭게 지켜봤고 데미안과 이사벨라의 눈도 동그래졌다.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자세한 얘기는 올라가서 할게.”

“빨리 올라와! 바람둥이 청문회를 열 테니까!”


씩씩거리는 엘레나에게 손을 흔들어 준 후 은방울꽃 선술집에 입장했다. 여전히 모험가가 넘치는 선술집이다.


아리엔이 들어선 순간 거짓말처럼 조용해지긴 했지만.


마거릿 부인이 반갑게 인사하다가 아리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엘프 손님을 받는 건 처음인 모양이다.


“오, 이런. 엘프를 위한 술은 준비된 게 없어요.”

“달콤한 꿀을 듬뿍 얹은 사과주스를 만들어줘.”

“아주 맛있게 만들어 드리죠. 호호호.”


금세 정신 차리고 주문을 받아 가는 프로였다. 아리엔은 이 분위기가 그리 싫지는 않은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조금 전까지는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조용해.”

“그야 네가 들어왔으니까.”

“······?”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엘프의 매력이긴 하지. 사람들의 시선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거든.


“바람둥이 오빠. 역시 아리엔 루신디르를 꼬셨군요.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그냥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아리엔은 그라나다 클랜에서 보낸 특사야.”

“에엥? 특사? 무슨 말이야?”


어리둥절한 엘레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아리엔에게 눈짓했다. 아리엔은 이사벨라에게 다가갔다.


“그라나다 클랜의 대장, 아벨 그라나다가 얼마 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사죄드립니다. 가해자 키벨루스는 부대장에서 평단원으로 강등하였으며 최전선으로 보내졌습니다. 이에 대한 사과의 표시로 그라나다 클랜은 귀하의 신변을 보장하며 무슨 일이 생길 시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어려움이 있을 때 언제든지 클랜에 도움을 청한다면 어떠한 대가 없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


말을 마친 아리엔은 엘레나에게 사과문을 건넸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은 이사벨라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라나다 클랜이 너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거야.”

“그런 일이 있었어도 전 겨우 여급에 지나지 않는데 그라나다 클랜의 수장이 사과할 이유가 있을까요?”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네가 내 애인이라서 사과한 거야. 아무 관계 없는 여급이었다면 사과는커녕 그냥 넘어갔겠지.”

“그런 이유라면 이해가 가네요.”


이사벨라는 현실적인 여자다. 선술집의 여급으로 오래 일해왔기에 모험가 세계의 생리를 정확히 꿰고 있지.


“와, 아벨 그라나다는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상당히 계산적이네? 결국 오빠 때문이잖아.”

“좋은 녀석인 건 맞아. 그리고 거대 클랜의 수장이 계산적이지 못하면 그 클랜은 금세 망하고 말 걸?”


데미안이 열어준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아리엔도 냉큼 데미안의 자리에 앉았다. 당황한 데미안은 한자리 밀려났다.


“그럼 이건, 뭐야?”


도끼눈을 한 엘레나가 손가락으로 아리엔을 가리켰다. 아리엔은 대꾸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을 뿐이다.


“당분간 우리랑 같이 다닐 객원이라 해야 하나?”

“네 파티에 정식으로 들어갈 거야.”

“그렇다는군.”

“A급 모험가가 F급 모험가 파티에 뭐 하러 들어와요? 우린 던전 3층을 공략하는 파티지만, 당신은 심층 탐사자잖아!”

“A급이 F급 모험가 파티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에엥? 규, 규정이 그렇지 않을까요?”


아리엔의 질문에 도리어 당황한 건 엘레나였다. 그런 규정이 있던가? 크리스티나에게 물어봐야겠군.


“아리엔 루신디르. 잘 부탁해.”


자리에서 일어난 아리엔은 엘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회생활의 기본은 인사라는 걸 배운 모양이네.


엘레나는 우물쭈물하다가 그 손을 잡았다.

완전히 말렸구먼.


“전 엘레나 리에자예요. 이쪽은 데미안 크레이블이고 저 할아버지는 헤프먼 아우구스틴이에요.”

“바, 반가워요. 데미안이에요.”

“껄껄껄, 반갑소. 아리엔 누님이라 불러드릴까?”

“누, 누님? 할아버지 그건 무슨 소리예요?”

“오, 데미안. 엘프는 나보다 나이가 많단다.”

“엑? 그런 거였어요?”


데미안은 엘프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모양이다. 정령 여왕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그 정령 여왕이 엘프인 것도 몰랐지.


“몇 살이야?”

“202세.”

“딱 좋은 나이네.”


프리실란드와 사귈 때 그녀의 나이도 208세였지. 인간 여성의 가장 찬란한 시기인 20대 초반과 비슷한 연령대다.


엘프는 이때 결혼하여 평생을 배우자와 함께한다. 프리실란드는 나를 배우자로 삼았으나 결국 헤어지고 말았지.


“오빠, 정말로 저 엘프를 파티로 받을 거야?”

“왜? 싫어?”

“그건 아니지만······.”


엘레나는 말끝을 흐렸다. 아리엔이 합석한 이후 낑낑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불안해서 저러는 거예요.”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이사벨라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아직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오빠가 외면할지 모른다는 불안.


“그렇군. 오늘 밤, 엘레나에게 양보해 줄 수 있어?”

“그럼요. 저는 충분히 사랑받았으니까 저 아이에게도 사랑을 줘요. 자기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 멋진 남자잖아요?”


바람둥이 천사님.

그렇게 속삭이며 이사벨라는 내 입술을 진하게 빼앗았다. 첫 번째라는 자부심이 듬뿍 들어가 있다.


“엘레나. 오늘 밤에 내 방으로 와.”

“정말? 그래도 돼?”

“그럼. 너에게 사랑을 알려줄게.”

“히히, 기대할게!”


불안한 기색이 사라지자, 엘레나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우쭐한 얼굴로 아리엔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영해요. 아리엔. 파티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게 물어봐요. 전 두 번째거든요!”


갑자기 달라진 엘레나의 태도에 어리둥절한 아리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기양양한 모습이 참 귀엽기도 하네.


“A급 모험가가 우리 파티에 들어오는 건 굉장한 일이지만, 우리와 함께해서 누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지 궁금하구먼.”

“정령 때문이야.”

“알렉산더가 부리는 근사한 정령 말인가? 정령과 인간의 계약은 불가능한 것이 상식이지만, 어째선지 저 친구는 정령을 아주 능숙하게 다루더군.”

“그래. 어떻게 가능한지 알고 싶어.”


아리엔이 내게 관심을 가진 것이 정령 때문인 것을 이해한 헤프먼은 수긍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을 부리는 게 그렇게 굉장한 일인가요?”

“오, 데미안. 네가 정령에 대해 알게 된다면 네 스승님이 상식을 벗어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거란다.”

“그건 이미 알고 있어요. 맨손으로 던전을 부숴버릴 뻔했잖아요. 정령보다 그쪽이 더 굉장하지 않아요?”

“껄껄껄,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던전을 맨손으로 부숴?”


아리엔이 관심을 드러내자, 데미안은 잠시 멈칫하다가 나를 바라봤다. 뭐, 얘기해줘도 상관없겠지.

데미안은 그때의 일을 설명했다.


“던전에서 일어난 정체불명의 지진이 네 짓이었어?”

“흑마법사를 쫓으려다가 그렇게 된 거야.”

“아벨이 그랬어. 지진으로 인해 입은 손해가 매우 막심하다고. 던전이 폐쇄되면서 누구도 출입하지 못해.”

“그래서 아벨에게 말할 거야?”

“비밀이라면 말하지 않을게.”

“당분간 비밀이야.”

“그래.”

“너도 던전에 출몰하는 흑마법사를 알고 있지?”

“······.”


아리엔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대답이 됐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게 엘프거든.


그라나다 클랜 내부의 기밀이겠지. 아리엔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다. 단지, 옆에 있던 이사벨라가 놀랐을 뿐이다.


“전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현명한 처신이야. 굳이 네가 알 필요는 없어.”

“그보다 부탁이 하나 있어요.”

“우리 사이에 무슨 부탁이야? 말만 해.”

“고마워요, 자기. 사실 저는 주말마다 보육원을 방문하고 있어요.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기부해 왔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아요. 도와줄 수 있을까요?”


나는 좋은 일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다. 선량한 사람과 미녀를 지키는 것 외에도 좋은 일도 기쁘게 할 수 있지.


다소 이기적이었던 내가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 건 유스티나 덕분이다. 그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거든.


뭐, 끝내 내 바람기를 고치진 못했지만.

그건 유스티나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


“그럼. 난 아이들과 잘 놀아주거든.”

“후후, 고마워요. 데미안, 엘레나. 너희도 따라올래?”

“좋죠! 봉사활동은 그리스도인의 기본 생활이에요!”

“저도 갈게요. 동생들 생각이 나서요.”

“흠, 나는 허리가 아파서 안 되겠구먼.”

“할아버지는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아리엔, 너는?”

“갈게.”


헤프먼을 제외한 전원이 이사벨라를 따라 펠텐 지구의 보육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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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가장 깊은 뒷골목. +1 24.01.02 872 3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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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소서리스 삼총사. +4 23.12.31 972 35 14쪽
34 34. 적은 아래에 있고 위에도 있다. +4 23.12.30 1,028 3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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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가장 오래된 악마. 23.12.28 1,096 36 15쪽
31 31. 그녀가 보육원으로 향하는 이유. 23.12.27 1,137 38 15쪽
30 30. 부정인가. 모정인가. 사랑인가. +3 23.12.26 1,180 39 14쪽
» 29.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 +1 23.12.25 1,264 43 14쪽
28 28. 덤벼라, 멍멍아. +3 23.12.24 1,265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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