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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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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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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0,227

작성
23.1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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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2. 가장 오래된 악마.

DUMMY


“평소대로라면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올 텐데 왜 이렇게 조용하고 음산한 거죠?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누구도 이사벨라의 의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헌신적인 사랑이 있어야 할 보육원에 불길한 적막만이 감돌았다.


“아리엔, 너도 느꼈지?”

“이질적인 존재가 분명히 있어.”


인간에게 없는 천부적인 감각이 엘프에게는 있다. 그렇기에 엘프는 정령을 다룰 수 있고 기척을 잘 숨긴다.


기척을 잘 숨긴다는 건 다시 말해 상대의 기척도 잘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보육원 지하에 뭔가가 있다.


“벨, 진정하고 잘 들어.”

“자기, 설마 무슨 일이 터진 건 아니죠?”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나와 아리엔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한 발짝도 들어오지 마.”

“하지만 아이들이 걱정돼요!”

“내 말 들어. 너를 위해서야.”

“······.”


안으로 들어가려던 이사벨라는 멈칫했다. 지금의 내 얼굴은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아주 진지한 얼굴일 것이다.


불안함에 떨고 있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부드러운 적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조금은 진정했다.


“알았어요. 자기에게 맡길게요.”

“이런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지. 먼저 네게 몇 가지 질문을 할게. 이 보육원은 어느 교파가 운영하고 있어?”

“성 유스티나회에요.”


하필, 교파의 이름이 성 유스티나회냐.

유스티나가 성인으로 추증된 이후 탄생한 교파겠지.


기독교 교파는 긴 역사만큼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삼대장으로 꼽는 대표적인 교파가 있다.


전통 교회 베네딕토회, 실천하는 교회 도미니코회, 설교하는 교회 프란시스코회. 이 셋이 주류 교파라 할 수 있다.

엘레나가 말했다.


“성 유스티나회는 나도 들어본 적 있어. 희생과 헌신의 복음을 전파한 성 유스티나의 뜻을 받드는 교파인데 주로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보육원을 운영한다고 들었어.”

“겉보기에는 나무랄 것 없는 좋은 교파로군.”


하지만 이 보육원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거룩한 헌신과 희생이 아니라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었다.


이건 나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상황이다.

모를 수가 없지. 다섯 용 시대에 악마교가 창궐했을 때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장소를 여럿 발견했거든.


“너희는 벨을 지키고 있어.”

“네! 벨 누나를 잘 지킬게요!”

“맡겨줘. 언니는 우리가 반드시 지킬게!”


데미안과 엘레나의 대답은 평소보다 빠릿빠릿했다. 마법 주머니를 열어 두 사람의 장비를 꺼냈다.


당연하지만, 평상시 무장과 모험가 무장은 다르다. 데미안은 중검만 들고 왔고 엘레나는 전신 망토만 걸쳤다.


나머지 장비는 내 마법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지.


필요한 순간이 오면 신속하게 무장할 수 있고 멀리 있으면 정령이 배달도 가능하거든. 공간은 아주 널널하다.


“선생님의 분위기가 달라졌어.”

“평상시에는 이상한 농담을 좋아하고 미인을 밝히지만, 진지한 지금의 모습이 너무너무 멋있어.”

“그런가?”

“아 씨, 어쩌지?”

“왜?”

“또 반해버렸어.”

“······.”


엘레나의 눈빛에서 하트가 사정 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애써 모른척했다. 미안하다, 데미안. 잘 견디고 있어라.


“그런데 선생님 없이 우리끼리 괜찮을까?”

“우리끼리 어떻게든 해야 해. 오빠가 처음으로 우리에게 뒤를 맡겼잖아. 그건 우리를 신뢰한다는 증거야.”

“······그래, 누나 말이 맞아.”


처음엔 불안한 것 같았지만, 데미안은 각오를 다잡았다. 이사벨라는 아이들이 무사하길 바라며 신에게 기도했다.


“시에타. 부디, 살아 있어주렴. 제발.”


루시아의 딸 시에타. 이사벨라가 입양하려고 한 아이. 최소한 그 아이의 목숨만이라도 건질 수 있으면 좋겠군.


“뒤를 부탁하마. 가자.”

“그래.”


귀여운 슬라임 장비로 무장한 제자들을 뒤로하고 나와 아리엔은 보육원 내부로 들어갔다. 마치 지옥의 입구 같다.


“실프. 운디네. 저 아이들을 지켜줘.”


청명한 빛깔과 함께 등장한 나의 사랑스러운 두 정령이 밝게 웃으며 사라졌다. 혹시 몰라서 보험을 들어놨다.


아리엔은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너의 정령술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야.”

“정령을 키우려면 뭐가 중요하다고 했지?”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라.”

“그래, 그거야. 잘 기억하고 있네.”


여전히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아리엔은 시무룩했다. 무심결에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귀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정령을 사랑하라는 건 어려워.”

“반려동물 키울 때랑 똑같아.”

“그런 건 키운 적 없어.”

“이 기회에 한 번 키워봐. 개나 고양이도 좋고.”

“······.”


보육원 내부는 우리 둘의 목소리만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서리가 내려앉은 것처럼 차갑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곳곳에 생활의 흔적은 남아 있다.

싸구려 천으로 만든 인형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줍자, 목이 떨어지면서 안에 있던 지푸라기와 톱밥이 가루처럼 쏟아졌다. 인형의 주인이 슬퍼하겠군.


기도하는 여성 석상도 있는데 희생과 헌신의 성녀가 적힌 새김 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성 유스티나의 석상 같다.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봤다.


성 유스티나. 용사에게 가호를 부여하기 위해 성녀의 희생을 강요한 놈들이 잘도 뻔뻔하게 성인으로 추증했군.


하지만 그녀는 교황과 추기경을 원망하지 않았지.

유스티나와 마지막 해를 보냈을 때가 문뜩 떠올랐다.


‘죽음은 공평한 거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오거든. 죽음을 증오하지 마. 그건 평온한 안식이야.’


장미 화원에서 유스티나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성녀로서 책무를 다할 거야. 그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니까. 하지만 한 가지 미련이 남아 있다면 너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거야. 라티아와 잘 지낼 수 있지?’


책무 같은 건 벗어 던지고 도망치자 했지만, 유스티나는 운명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강한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강하지 못했다.

그녀 앞에서는 영원히 약한 사람이겠지.


‘네가 그랬지?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다고. 그 안에 달콤한 초콜릿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잘 있어. 나의 용사님. 천국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을게. 언젠가 다시 만나자.’


죽는 그 순간까지 그녀는 웃고 있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슬픔조차 잠재운 아름다운 미소를 보면서 말이다.


“알렉산더?”

“흠, 이런. 잠시만.”

“왜 울고 있어?”

“그냥 옛 기억이 떠올라서.”


당황한 나머지 몸을 돌렸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닌데. 나이를 천 살이나 더 먹더니 눈물샘이 많아진 모양이다.


아리엔이 내 등에 손을 올렸다. 민망한 꼴을 보여서 창피했다. 그녀는 성 유스티나 석상 뒤에 있는 벽을 가리켰다.


“이 벽 너머에 공간이 있어.”

“그런 것 같네. 조용히 제거해야겠어. 노움.”


하얀 꽃을 뿌리며 노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음? 이건 유스티나잖아. 갑자기 뭉클한 가슴에 얼굴이 파묻혔다.


노움이 나를 끌어안은 것이다.

나의 슬픔을 느꼈기에 어머니처럼 보듬어 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정령과 나는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였으니까.


“어째서 정령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거야?”


아리엔은 상당히 놀란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말했다.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으면 정령은 알아서 잘 자란다고.


“······.”


엘프에게 정령은 공기 같은 존재라서 사랑과 애정을 품으라고 해도 어려운 것이다. 공기 친구 같은 건가.


“난 괜찮아. 저 벽을 조용히 제거해 줘.”


노움은 고개를 끄덕이며 춤을 추듯 허공에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비밀 공간을 감추고 있던 벽이 허물어졌다.


마법으로 제거하면 밑에 숨어 있는 놈이 알아차릴 수 있어서 정령을 이용한 것이다. 완전히 다른 개념이거든.


지하로 이어진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려가자.”

“앞장설게.”


아리엔은 정령을 소환했다. 작고 동그란 존재. 이것이 정령의 본래 모습이다. 처음에는 빛나는 야구공인 줄 알았다.


그것이 등불처럼 앞을 밝혔다.


조그마한 정령이 사랑과 애정을 양분 삼아 이렇게 예쁜 미녀로 성장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지.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같네.”


그나저나 계단 밑으로 내려갈수록 불길한 기운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데 섬뜩한 그런 분위기?


“지하 통로로 내려가는 거야.”

“내 생각에 엘프들은 전부 T가 맞을 거야.”

“······?”

“그런 게 있어.”


대체 얼마나 지하로 파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내려간 뒤에야 계단이 끝났다.


보육원 밑에 이런 걸 파놓다니.

뭔, 두더지도 아니고.


대체 이런 걸 누가 파놨을까?

성 유스티나회의 성직자들? 아니면 그들 모르게 파놓은 다른 세력? 검은 성모회일 수도 있다.


“몰록의 봉인으로 막아놨군.”

“몰록의 봉인? 이건 크마르의 표식이야.”

“크마르? 혹시 달의 크마르를 말하는 거야?”

“크마르는 크마르야. 그건 달을 상징하지 않아.”


뭔가 엘프와 인간 사이에 커다란 역사적 인식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하긴, 엘프 왕국은 폐쇄적인 동네였으니 그렇겠지.


“뭐, 인간들은 이걸 몰록의 봉인이라 불러. 왜 그런지는 내게 묻지 마. 이 봉인을 설치한 놈들이 그랬거든.”

“크마르의 표식은 제사장이 아니면 풀 수 없어.”

“나는 풀 수 있어.”

“그건 불가능해. 넌 인간이잖아.”

“보통 인간은 아니지.”

“그럼, 뭔데?”

“불세출의 대천재.”

“인간은 대단해.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이 천재님이 봉인을 푸는 걸 잘 보라고.”


그냥 뜯어냈다. 참 쉽죠?


“······.”


아리엔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뾰족한 귀가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저건 매우 놀랐다는 뜻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때? 참, 간단하지?”

“주먹으로 던전을 부술 뻔했다는 얘기가 전혀 과장된 게 아니었구나. 넌 사람의 탈을 쓴 타이탄 같아.”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자, 들어가자.”


봉인이 사라지면서 평범한 문이 됐다. 그러자 기분 나쁜 기계음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렸다.

들어오라는 건가?


“조심해. 기운이 강해졌어.”


아리엔은 어두운 방 안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존재를 강하게 경계했다. 그보다 피비린내가 더 거슬린다.


“환영합니다, 그리스도의 어린 양이여.”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흐음. 이사벨라와 애들을 데려오지 않길 잘했군. 끔찍한 참상이 펼쳐졌다. 아리엔도 눈살을 찌푸렸다.


회당 안에는 갈기갈기 찢긴 시체와 피 웅덩이 그리고 흩뿌려진 장기로 가득했다. 오래 방치했는지 벌레도 들끓었다.


한 가운데 있는 몰록 석상은 신도를 환영하는 듯 자애롭게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하는 듯했다.


저걸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역시 인생은 안 치 앞도 모른다.


“바퀴벌레처럼 징하게도 오래 살아남았네.”


남청색 베일을 쓰고 가슴에 있는 십자가가 눈에 띄는 지극히 평범한 수녀였다. 계속 눈을 감고 있다.


“그리스도 수녀가 있기에는 너무 살벌한 장소 아닌가?”

“그리스도라. 후후후, 이 껍질을 너무 오래 뒤집어쓰고 있었군요. 제가 믿고 따르는 건 오직 몰록뿐입니다.”

“성 유스티나회도 몰록교가 위장한 교파인가?”

“다른 이름으로는 검은 성모회라 불리지요.”


유스티나의 이름을 이따위로 더럽히다니.

살의가 치솟았지만, 인내심을 발휘했다.


“아이들은 어디에 있지?”

“발밑에 있잖습니까. 아, 형체를 알아보긴 어렵겠군요.”


주변에 널브리진 사체. 저게 다 아이들의 사체였던가. 악마교 놈들에겐 자비란 없다. 그래서 보는 족족 토벌했는데.


“하나만 더 묻자. 시에타도 죽었나?”

“오, 그 아이는 특별한 그릇입니다. 몰록의 아이를 품기에 적합한 몸이지요. 그것도 위대한 아이를 말입니다.”

“어쨌든, 살아 있다는 소리지?”

“그 아이는 특별한 장소에 있어요.”


살아만 있으면 얼마든지 악의 씨앗을 제거할 수 있다. 그 특별한 장소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곧 알게 되겠지.


“보아하니 네 배 속에도 악의 씨앗이 있는 것 같은데.”

“악의 씨앗이라니 듣기 거북하군요. 오랜 세월을 뛰어넘은 손님이여, 저는 그분의 아이를 잉태했습니다. 최후의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위대한 몰록. 오직 몰록만이 이 세상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조심해. 카삭이 오고 있어.”


엘프는 악마를 카삭이라 부른다. 이미 아리엔의 손에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활과 화살이 들려 있었다.


수녀가 눈을 떴다. 공허한 어둠이 눈을 대신하고 있었다. 피가 흘러내리고 있지만, 수녀는 환하게 웃었다.


“곧 아기가 태어날 겁니다. 당신들은 갓 태어난 아기의 신선한 고기가 될 것입니다. 아아, 나의 아이야. 마음껏 먹으렴. 신선한 살과 뼈를 먹어 너의 육신을 완성하거라.”


- 쿠쿠쿠쿠쿵!


지축을 뒤흔드는 지진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지진은 바깥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았다. 회당은 바깥과 연결이 끊어진 이계의 공간이었으니까.


수녀의 몸에서 무수히 많은 손과 촉수가 튀어나왔다. 사람의 형체는 사라지고 끔찍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백 개의 다리를 가진 거미였고 혐오로 가득한 불경한 악마였다. 아리엔은 주저 없이 활시위를 당겼다.


마법 화살이 악마의 몸에 꽂혔다.

마치 레이저를 쏘는 것 같다.


공중 곡예를 돌 듯 민첩하게 움직이며 거미 악마의 공격을 피한 후 반격하는 그녀의 모습은 우아한 백조 같았다.


역시 엘프는 아름답다.

넋 놓고 구경하게 되네.


하지만 거미 악마에게는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낫처럼 휘둘러진 거미 악마의 공격에 점점 수세에 몰렸다.


“······!”


민첩한 반사 신경으로 피했지만, 아리엔은 바닥에 흩뿌려진 장기를 밟고 미끄러졌다. 거미 악마는 그 틈을 노렸다.


아리엔의 몸을 실로 칭칭 감았다. A급 모험가도 악마에게는 상대가 안 되는구나. 뭐, 그렇겠지.


모험가가 상대할 수 있는 건 마물뿐이다. 마계에서 온 저 불길한 존재들은 특별한 힘이 아니면 무찌르기 어렵다.


[너의 동료가 먹히는 것을 지켜봐라.]

“누구 마음대로?”


- 퍼억! 쾅!


주먹을 뻗어 거미 악마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벽에 부딪힌 거미 악마는 축 늘어졌다. 주먹이 조금 얼얼했다.


아리엔의 몸을 구속한 거미줄은 살라만드라가 깨끗하게 없앴다. 자잘한 상처는 신성 마법으로 고쳤지.


“고마워.”

“천만에.”

“카삭은 너무 강해. 혼자서는 상대할 수 없어.”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잡아 먹힐 일은 없을 거야.”

“역시 너는 강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 끝나지 않았어.”


거미 악마가 한 대 얻어 맞긴 했지만, 그 정도로 악마는 죽지 않는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아주 단단하거든.


[나를 죽일 방법은 너희에게 없다.]

“그래? 얼마나 버티나 좀 보자.”


손가락을 튕겼다.

거대한 화염이 악마를 덮쳤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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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소서리스 삼총사. +4 23.12.31 973 35 14쪽
34 34. 적은 아래에 있고 위에도 있다. +4 23.12.30 1,028 34 15쪽
33 33. 악마의 유혹. +1 23.12.29 1,069 35 15쪽
» 32. 가장 오래된 악마. 23.12.28 1,097 3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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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부정인가. 모정인가. 사랑인가. +3 23.12.26 1,180 39 14쪽
29 29.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 +1 23.12.25 1,264 43 14쪽
28 28. 덤벼라, 멍멍아. +3 23.12.24 1,265 4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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