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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6,339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4.01.14 22:00
조회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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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5쪽

49. 황금 들판 위를 걷는 자.

DUMMY


기나긴 하루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매우 아름답다.


“으응?”

“정신이 드니?”


내 품에 안겨 있던 시에타가 꼼지락거리며 눈을 떴다.


잘 먹지 못해서 말랐지만, 얼굴이 오밀조밀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나중에 틀림없이 미인으로 자랄 것이다.


“아저씨는 누구세요?”

“네가 좋아하는 이사벨라의 연인이야.”

“벨 이모? 벨 이모는 어디에 있어요?”


몰록교 안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아니, 그게 더 낫다. 끔찍한 기억은 떠올릴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지금 복구하는 중이거든.”

“복구? 우리 보육원의 망가진 지붕을 수리 중인가요?”

“밑을 보면 알 거야.”


시에타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높은 곳에 있지만, 무섭진 않다.


“와아!”


밑에는 지금 엄청난 광경이 펼쳐져 있다.

황금 들판 아래 사라진 빈민가를 고대 마법으로 복구하고 있었거든.


“걸어볼래?”

“네!”


내 품에서 내려온 시에타는 황금 들판 위를 걸었다. 성경에 나온 황금 들판 위를 걷는 자의 정체가 이것이다.


- 쿠쿠쿠쿠쿵!


깊고 깊은 죽음의 호수를 완전히 덮으며 그 위에 빈민가를 세웠다. 누군가에는 흉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터전이다.


그 터전을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몰록교가 사라졌으니, 전보다 살기 좋아지겠지.


“내려가자.”

“어떻게요?”

“이렇게.”


시에타의 손을 잡고 계단 위를 내려가듯 밑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시에타는 상당히 모험적인 아이였다.


“하늘 계단을 내려가고 있어요!”

“넌 롤러코스터도 아주 잘 타겠다.”

“롤러코스터? 그게 뭐예요?”

“그런 게 있어.”


저 아래 우리 일행과 그라나다 클랜이 있다. 개미처럼 보이지만, 내려가다 보면 점점 커지겠지.


“그러고 보니 너, 몇 살이야?”

“10살이요. 5년 뒤에는 성인이에요!”

“성인? 조그마한 녀석이 뭔 성인이야.”

“조그맣다뇨? 저도 알건 다 아는 나이거든요?”

“오, 그래? 성인이 되면 뭐 할 거야?”

“지긋지긋한 보육원에서 나와 벨 이모랑 살 거예요. 벨 이모네는 여관이니까 저도 일할 수 있잖아요.”

“나름대로 미래 설계를 하고 있었구나.”


생각보다 똑 부러진 아이였다.

성 유스티나회로 위장한 몰록교의 보육원 환경은 최악이라서 일찍 철이 들었을 수도 있다.


“거기서 이상한 거 가르치지 않았어?”

“소 대가리를 가져와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만 빼면 딱히? 아, 순무가 끼니마다 나오는 건 최악이었어요!”

“순무는 몸에 좋은 거야.”

“그거 먹을 바에는 그냥 죽는 게 나아요!”


편식쟁이 꼬마였네. 나중에 순무가 듬뿍 담긴 샌드위치를 먹여야겠다. 좋아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알렉산더 오빠! 여기야!”


엘레나가 우리를 향해 열심히 두 팔을 흔들었다. 하늘 계단에서 내려와 사뿐히 땅 위에 서자 엘레나가 안겼다.


“걱정했었는데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그런 놈에게 당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 나는······.”

“불세출의 대천재니까?”

“잘 아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엘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리엔도 나를 걱정했는지 내게 안겼다. 뾰족한 귀를 쓰다듬었다.


“벨 이모의 연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맞아. 이 예쁜 언니들도 내 연인이야.”

“······?”


가치관에 큰 혼란이 왔는지 시에타의 눈이 물음표가 됐다. 엘레나는 쿡쿡 웃으며 시에타의 손을 잡았다.


“네가 시에타구나. 반가워. 우린 널 구출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이 바람둥이 오빠는 원래 이러니까 신경 쓰지 마.”

“절 구출하러 왔다고요? 그러고 보니 전 왜 여기에 잇는 걸까요? 보육원에서 낮잠 자고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중간에 기억이 사라진 모양이야.”

“오, 이런. 주님, 이 아이에게 가호를 부여하소서.”


온정이 많은 테레사 수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최대 피해자였던 시에타를 넓은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다행이구먼. 시에타를 구출해서 정말 다행이야.”

“벨 누나가 무척 기뻐할 거예요. 의뢰 완료인가요?”


헤프먼과 데미안도 한시름 놓았다.

이사벨라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지 않게 되었으니, 의뢰는 완벽하게 성공했지.


“여러분?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 감상이 없나요?”


유일하게 제로니아만 완벽하게 복구된 빈민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불세출의 대천재님께서 한 일이잖아.”

“껄껄껄, 제로니아. 이해하기 어려운 건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네. 우린 이제 그러려니 하고 있다네.”

“당신들과 함께 있으면 나도 이상해질 것 같아.”


엘레나와 헤프먼의 반응에 제로니아는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에게 방법을 알려줬다.


“고대 마법으로 복구한 거야.”

“라프테 시대의 마법은 놀라울 정도네. 자기, 나는 이번 싸움에 엄청난 손해를 입었어. 그 괴물 때문에 절반의 마력을 영구적으로 소실했고 비싼 마도구도 모조리 파괴됐거든.”

“마력은 나눠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마도구 값은 고대 마법을 가르쳐주는 걸로 해줘.”

“좋아. 하지만 고대 마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라프테어부터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그것부터 시작해.”


공부하라는 소리에 제로니아는 침음을 흘렸지만, 고대 마법은 아주 매력적인 마법이라서 배울 결심을 한 것 같다.


“오빠! 나도 배울 거야!”

“너는 처음부터 가르칠 생각이었어.”

“히히, 역시 오빠가 최고야. 나도 마력을 꽤 잃었으니까 오늘 밤은 오빠를 독점할 거야. 벨 언니도 이해해 주겠지.”

“······.”

“아리엔 언니. 끼어들기 없기야.”

“······응.”


다행히 아리엔은 마력을 잃지 않았다. 그건 엘프가 자연신 유리엘의 가호를 부여받았기 때문이지.


“선생님, 저도 마력을 조금 잃은 것 같아요.”

“나는 마력이 없어서 상관없지만, 데미안이 큰일이군.”

“데미안, 괜찮아요. 크로덴 교회에서 마력 회복 성수를 마시면 소실된 마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수녀님. 휴우.”


테레사 수녀의 말에 데미안은 안도했다. 근데 그거 공짜는 아니잖아. 자칫 벌어 놓은 돈이 다 털릴 수도 있다.


엘레나와 제로니아는 아주 운이 좋다.

옆에 무한한 마력의 샘물이 있으니까. 나는 아낌없이 주는 샘물이거든.


데미안의 기분이 좋아지자, 동생들도 기뻐했다. 시에타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무사히 구출해서 정말 다행이다.


계획에 전혀 없었지만, 아무렴 어때.

좋은 게 좋은 거지.


“신성 마법이 전혀 듣질 않습니다!”

“이런, 제기랄! 방법이 없는 건가? 이대로는 아벨이!”

“슐리츠, 진정하게. 방법이 있을 거야.”


잠시 잊고 있던 그라나다 클랜도 난리가 난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 아벨이 죽음의 기운 때문에 쓰러졌었지.


빈민가가 복구됐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아벨 때문에 그라나다 클랜의 눈엔 그런 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괜찮나?”

“알렉산더!”


게일로드가 반색했다. 항상 근엄하게 있던 거인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가득했다. 다른 이들은 패닉에 빠졌다.


“으으윽. 크으.”


아벨은 신음을 토해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당장에라도 숨이 끊어질 것처럼 위태롭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게일로드의 심정은 착잡하겠지.


“아벨이 대체 왜 이러는 건가?”

“그 악마가 내뿜은 죽음의 기운을 맞아서 그런 거야. 그건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

“하지만 자네는 무사하지 않은가?”

“내가 보통 인간으로 보여?”


게일로드는 수긍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프레이야, 슐리츠, 아빌라스, 메이빌. 그리고 클랜의 모험가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신성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아요.”

“우리의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안나 수녀는 눈물을 터트리기 직전이었고 사제는 비통했다. 아벨의 죽음은 그라나다 클랜의 종말이나 마찬가지겠지.


“괜찮아. 내가 살펴볼게.”


게일로드의 팔을 붙일 정도로 나의 신성 마법은 차원이 다르다. 유스티나의 유산이자, 희생의 대가였으니까.


- 탁!


손가락을 튕기자, 눈 부신 빛이 아벨의 몸을 휘감았다. 아벨을 죽음으로 몰아가던 독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여긴?”

“신이시여! 대장님이 눈을 떴어요!”

“오오, 아벨! 회복됐구나!”


아벨이 정신을 차리자,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게일로드의 두꺼운 가슴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가. 알렉산더가 날 치료해 줬구나.”


자초지종을 들은 아벨이 다가왔다.

그는 내게 고개를 숙였다.


“당신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어. 고마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은 도와줄 가치가 있지.”

“그건 너무 당연한 도리 아닌가?”

“고마워할 줄 모르는 놈들도 많거든.”


다섯 용 시대에는 민심이 아주 팍팍해서 구해줘도 나를 괴물 취급하며 쫓아내려던 놈들이 지천으로 널렸었지.


그래서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만 돕는다. 고마움을 모르는 놈들은 다음에 뒤지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거든.


“그 거대한 악은 대체 정체가 뭐였나?”

“분노의 제왕. 칠죄종 중의 하나.”

“칠죄종이라고?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내가 뭣 하러 네게 거짓말을 하겠냐?”

“······.”


베네 제국을 멸망시켰고 기독교를 탄압한 사상 최악의 악인들. 오죽하면 칠죄종이라 불리며 이름조차 사라졌을까.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칠죄종인지 뭔지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관심 없다. 그저 악을 처단할 뿐이지.


게일로드가 근엄하게 말했다.


“칠죄종의 하나를 무찔렀을 뿐만 아니라 파괴된 빈민가를 재건한 황금 들판 위를 걷는 자. 자네는 전설 속의 용사 알렉산더 같은 영웅이군. 단순한 동명은 아니라는 건가.”

“난 시끄러워지는 건 질색이야. 이렇게 하자. 칠죄종을 토벌한 건 너희 그라나다 클랜의 공로로 하는 거야. 어때?”

“무슨 소리야? 그 악마를 무찌른 건 당신이잖아!”


공로를 양보한다고 하자, 아벨은 크게 반발했다. 정의롭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그에게 있어서 모욕이나 마찬가지인가.


“너와 그라나다 클랜은 내게 목숨 빚을 졌지.”

“그건······.”

“목숨 빚으로 대신해.”

“······.”


아벨은 말문이 막힌 모양이다. 그런 걸로 목숨 빚을 대신하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만, 나는 진지하다.


“당신이 그렇게 원한다면 알았어. 염치없지만, 이걸로 죽은 실라오와 부하들의 명예도 올라가겠지.”

“흠, 하지만 알렉산더. 자네의 종적을 완전히 감추는 건 불가능하네. 저 황금 들판 위를 걷는 광경을 우리만 본 게 아니기 때문이야. 알츠하이머 길드장과 칼리번 의장이 자네에게 접근할 수도 있어. 그것까지 우리가 막을 수 없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게일로드의 우려대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된다. 대충 손을 흔들며 그들을 뒤로했다.


지금은 시에타를 이사벨라의 품에 데려가는 것이 우선이지.


“알렉산더 형제님. 저희는 크로덴 교회로 가겠습니다.”

“교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보고하러?”

“우선, 안드레아스 사제님이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글쎄, 나는 그 사람이 좀 수상한데 말이야.”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테레사 수녀에게 계획이 있는 모양이다. 카산드라와 제로니아도 있으니 위험하진 않겠지.


“좋아. 무슨 일이 생기면 내게 연락해.”

“어머, 자기. 도와주려는 거야?”

“우리는 한 팀이잖아. 아닌가?”

“그거 든든하네. 알았어.”


테레사 수녀를 따라 제로니아와 카산드라가 먼저 퇴장했다. 어쩌면 크로덴 교회에 피바람이 불지도 모르겠군.


“자, 이제 우리도 돌아가자. 벨이 기다리고 있어.”


뒷수습은 누군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것까지 내가 해결할 수 없지. 파괴된 빈민가를 복구한 것만 해도 어디야.


“방금 그 폭발은 뭐야? 집이 흔들렸어!”

“제기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빈민가 쪽인 것 같은데 혹시 전쟁이라도 났나?”

“전쟁? 무슨 전쟁?”


크로덴 시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혹시 저 때문에 이 난리가 난 건가요?”

“아니라고 할 순 없지.”

“어, 어쩌죠? 전 책임질 자신이 없는데.”

“너에게 책임은 없어. 널 이용한 자들에게 책임이 있지. 그자들은 대가를 받았으니, 자책할 필요는 없단다.”


시무룩해진 시에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게 위로가 됐는지 시에타는 히히 웃으며 내 팔에 매달렸다.


“벨이 저기 나와 있네.”


아일렌 여관 앞에 이사벨라가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난리가 났으니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벨 이모! 나야! 벨 이모!”

“시에타! 오, 신이시여! 정말 시에타니?”

“으아앙! 이모! 무서웠어!”


시에타와 이사벨라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뒤이어 마리아 부인이 나와 두 사람을 끌어안았다.


마리아 부인도 이사벨라만큼은 아니지만, 시에타를 아끼는 사람이다. 이걸로 한 건 해결한 건가?


“······.”


루카와 로이, 데이지 남매는 부럽다는 듯이 세 모녀를 보고 있다. 이 꼬마들도 고생을 많이 했지.


“너희도 이제 내 가족이야.”

“우리도요? 우린 모르는 사이잖아요.”

“데미안의 동생이잖아. 그걸로 충분하지.”


데이지를 안아서 들어주자, 내게 꼭 안겼다. 애정에 굶주린 건 시에타만이 아니라 데미안의 동생들도 마찬가지다.


“부인에게 아이들 방도 준비해달라고 부탁해야겠네.”

“방세는 제가 낼게요! 그건 저의 역할이거든요.”


데미안은 오늘을 위해 돈을 벌어왔다.

이제 동생들은 고생하지 않을 것이고 추운 곳에 자거나 굶주릴 일도 없을 것이다.


“올, 데미안. 꽤 멋있는데?”

“그, 그래? 헤헤헤.”


엘레나가 엄지를 들자, 데미안은 쑥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헤프먼도 데미안을 무척 대견스러워했다.


“모두 들어와요. 여러분들을 위한 연회를 준비했어요.”

“오, 그게 정말인가? 안 그래도 맥주가 당겼는데 잘됐군.”

“호호호, 헤프먼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흑맥주도 있어요. 너희들도 들어오거라. 데미안의 동생들이라 했지? 오늘부터 너희도 내 동생들이란다. 자, 어서 들어오렴.”


일을 끝내고 먹는 식사와 포도주는 끝내주는 법이지.


이사벨라와 마리아 부인은 아예 1층 응접실 전체를 연회장으로 만들었다. 우리만의 즐거운 잔치였지.


통째로 구운 통돼지를 본 데미안의 동생들은 눈빛을 반짝반짝 빛냈고 시에타는 좋아하는 쿠키를 마음껏 먹었다.


“아리엔, 왜 그래?”

“반려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슬퍼.”

“슬퍼하지마. 그 누구도 내게 도움은 안 되니까.”

“······.”


나름대로 위로한 건데 아리엔은 더욱더 침울해졌다. 이럴 때는 애정을 표현하면서 위로하는 것이 상책이지.


아리엔을 끌어안고 키스했다.

애정은 표현해야 하는 법.


시에타가 이사벨라를 붙잡고 이모의 애인이 엘프에게 키스하고 있다며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아리엔에게 충분한 위로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밤은 내가 먼저야!”

“······나빠.”


물론, 엘레나는 털끝만큼도 양보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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