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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래시 님의 서재입니다.

전직 용사는 놀고먹고 싶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리플래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2.01 00:08
최근연재일 :
2024.01.20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76,341
추천수 :
2,267
글자수 :
360,227

작성
24.0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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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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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5쪽

52. 언 년이야? 언 년이냐고!

DUMMY


“정령을 저린 식으로도 응용할 수 있구나.”


아리엔은 노움 드릴이 뚫고 지나간 터널을 손으로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진지해서 몹시 귀엽다.


“자기, 저건 뭐야?”

“드릴. 터널 뚫는 데 사용하는 장비야.”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편리한 장비네.”


덕분에 제로니아는 더 이상 개구리들을 만나지 않고 가장 빠른 루트로 하수도를 가로질 수 있게 됐다.


개구리만 만나면 얘가 아주 정신을 못 차리더라.

나중에 엘레나에게 알려줘야겠군. 놀릴 거리를 찾고 있었으니까.


“의외로 소음이 작아서 괜찮군.”

“주먹으로 뚫었으면 지진이 일어나서 지상이 쑥대밭으로 변했을걸?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지.”

“주먹으로······. 뚫을 수 있는 건가?”


그게 가능하다고?

카산드라는 자기 귀가 의심된다는 듯이 나를 황당하게 바라봤다. 당연히 주먹으로도 할 수 있다.


강력한 힘을 주먹에 응축하여 송곳처럼 꿰뚫을 기세로 때리면 터널이 만들어지지. 단, 그 후폭풍은 책임 못 진다.


포탈을 강제로 뚫으려다가 칼슈타트 던전이 잠시 기절한 적이 있었지. 그 때문에 아직도 폐쇄된 상태다.


“자, 가자. 놈들이 도망가기 전에.”


하수도가 얼마나 깊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리엔 덕분에 놈들이 있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뚫었다.


복구는 나중에 해도 된다.

24시간 이내라면 얼마든지 고대 마법으로 복구할 수 있거든. 그 이상은 안 된다.


“이렇게 길게 이어져 있을 줄은 몰랐네.”

“지하 미로나 다름없습니다. 라프테 유적도 그렇고 크로덴 지하에는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이 감춰져 있군요.”


제로니아와 테레사 수녀는 하수도의 규모에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이게 다 베네 제국 시대의 유산이다.


베네 제국은 상하수도가 발달했다.

물 공급에 진심인 나라였거든.


온종일 시민들이 물을 펑펑 써도 부족함이 없던 나라. 베네 제국이 멸망한 이후 사람들은 직접 물을 길어오더라.


마법으로 상하수도의 용량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했다. 인간이 정령과 계약할 수 있었다면 달라졌겠지만.


“제법 넓은 곳에 나왔네.”

“제로니아. 조심해. 앞에 뭔가 있어.”

“개구리만 아니면 뭐든 상관없어.”


개구리를 무서워한 게 꽤 쪽팔렸는지 제로니아는 의욕적으로 앞장섰다. 아리엔의 말대로 어둠 속에 뭔가 있다.


“내 빙결 마법으로 얼려주마!”


- 촤악!


“엥? 꺄아아아아악!”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건 빨간 촉수였다.

그게 제로니아의 몸을 붙들더니 그녀를 단숨에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런, 제로니아!”

“방금 그건 뭐죠?”


카산드라와 테레사가 우왕좌왕했다. 아리엔이 정령을 보내 전방을 환하게 밝혔다. 그건 거대한 두꺼비였다.


가엾게도 개구리를 끔찍하게 싫어한 제로니아는 두꺼비에게 잡아 먹혔다. 개구리나 두꺼비나 같은 종이지, 뭐.


- 쿠쿵!


두꺼비 마물이 앞다리로 지면을 내려치자, 커다란 진동이 일어났다. 위협하는 것 같은데 하나도 무섭지 않다.


“개구리! 제로니아를 당장 뱉어!”


저거 개구리가 아니라 두꺼비야. 카산드라의 손톱이 두꺼비를 강타했다. 두꺼비는 입을 쩍 벌리며 촉수를 뻗었다.


카산드라의 손톱이 촉수를 쳐냈다. 허공을 휘저은 촉수가 다시 두꺼비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저거 촉수가 아니라 혓바닥이었군.


아리엔의 마법 화살이 두꺼비의 눈을 맞혔다.

두꺼비는 몸부림치며 독가스를 살포했다. 카산드라와 아리엔이 독가스를 들이마셨다.


“큭, 이건 마비 독이야! 테레사!”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성모시여. 당신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치유의 힘을 부여하소서.”


테레사의 신성 마법이 독 상태에 빠진 카산드라와 아리엔을 말끔하게 치료했다. 주먹으로 두꺼비를 후려쳤다.


- 퍼억!


두꺼비의 몸이 크게 흔들렸고 노움을 소환하여 놈의 팔다리를 단숨에 묶었다. 그리고 높이 들어 올렸다.


두꺼비를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았다.

제로니아를 먹었으니 토해내게 해야지.


“노움. 입을 벌려.”


노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냥한 누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두꺼비의 주둥이를 넝쿨 줄기로 인정사정없이 벌리고 있지.


“저놈의 배를 찢어버릴까?”

“그러다가 제로니아가 다칠 수도 있잖아.”


제로니아는 삼켜지기 직전에 방어 마법을 발동했다. 의식적으로 한 것인지 무의식적으로 발동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녀의 성격이라면 스스로 나왔겠지만, 자기를 잡아당긴 존재가 두꺼비라는 걸 알았으니 기절했을 수도 있겠군.


- 끄르르르!


고문을 견뎌다 못한 두꺼비는 배 속에 있는 것을 토해냈다. 대식가답게 토해낸 것도 많다. 이게 다 뭐야?


우리와 싸웠던 개구리 사체를 포함해 검은 옷을 입은 녹아내린 인간 시체도 있다. 거기에 별의별 집기와 뼈 무더기.


“세상에! 이건 크로덴 교회의 표식입니다!”

“불쌍하게도 두꺼비의 한끼 식사거리가 되고 말았군.”

“베드로스 사제님이 말씀하시길, 실종된 교인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혹시 이들이 그 실종된 교인이 아닐지······.”

“그럴지도 모르겠네.”


어떠한 비밀을 눈치챈 교인이거나 혹은 방해되는 교인을 잡아다가 두꺼비 먹이로 던져줬겠지. 처리하기 쉽게.


베드로스 사제는 다행히 화를 모면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이 시체가 됐을 수도 있다.


“제로니아! 제로니아!”


제로니아는 무사했다. 두꺼비 위액과 점액질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어쨌든 무사하다. 제로니아가 눈을 떴다.


“쿨럭, 쿨럭. 으으. 나 살아 있는 거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 너무 걱정했어.”

“그런데 왜 물러나는 거야?”

“미안. 냄새가 너무 심해.”

“······.”


자기 몸에 나는 고약한 냄새에 제로니아는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나를 홱 돌아봤다. 부탁하건대, 가까이 오지 마.


“자기, 나 더럽혀졌어.”

“알았으니까. 가만 있어. 어허. 오지 말라고.”

“하지만 자기라면 더러워진 나도 사랑할 수 있겠지?”

“지금은 아니야. 야! 가만있으라고!”

“이 냄새 좀 어떻게 해줘!”


내가 왜 운디네와 실프를 아일렌 여관에 놓고 왔지? 당장 정령들을 불러들여 내게 돌진하는 제로니아를 낚아챘다.


운디네는 능숙하게 제로니아를 드럼통에 넣어 빙글빙글 돌렸고 실프와 살라만드라는 제로니아를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이제야 깨끗해졌네.”

“사람을 무슨 빨래감처럼 돌리다니.”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지.”

“저 개구리만 없으면 더 좋았을 텐데.”


대롱대롱 거꾸로 매달린 두꺼비를 본 제로니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빙결로 두꺼비를 얼려버렸다.


“다행히 저건 별로 무섭지 않네. 멍청하게 생겼잖아.”


두꺼비는 괜찮다는 건가.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제로니아는 정신을 차렸다. 이제 여기서 나가야겠군.


“이쪽으로 도망갔어. 바람이 들어와.”

“아무래도 여긴 바깥으로 통하는 출구 같네.”


입구는 위쪽에 있다. 올라가기 쉽게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있다. 가짜 놈이겠지.


아리엔이 먼저 올라갔고 나는 두 번째로 올라갔다. 흠, 이거. 엄청난 광경이네. 아리엔의 엉덩이는 정말 예쁘다.


“자기야. 엉덩이가 끝내주는데?”

“뭐? 어딜 보는 거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면 위를 봐야 하잖아.”

“그래, 마음껏 구경해라. 닿는 것도 아니고.”


제로니아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내 엉덩이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 쿠쿵!


하수도를 덮고 있던 뚜껑을 열었다.

여긴 지상과 바로 연결된 통로인가 보다. 바깥으로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뺨을 자극했다.


“여긴 어디야? 이런 곳도 있었나?”

“분위기는 빈민가와 비슷한 것 같은데.”


뭔가 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네가 나왔다. 주변을 둘러본 카산드라는 이를 드러냈다.


“여긴 항구 지역이야.”

“아, 헤프먼이 살던 곳이군. 그런데 여기는 경비병이 한 명도 보이지 않네. 원래 이런 건가?”

“빈민가보다 더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곳이지.”


빈민가보다 더 나쁘다면 얼마나 막장인 거야? 항만 노동자들이 거친 거야 알고 있지만, 그 정도였나?


“흔적은 이쪽으로 이어져 있어.”

“아무래도 배를 타고 도망갈 생각인 모양이네.”


마그누스 대하는 칼데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이다. 드래곤 산맥부터 시작해 북해까지 이어진 아주 기나긴 강이지.


“무장한 놈들이다.”


카산드라가 주변을 경계했다. 각기 몽둥이와 이 빠진 검, 철퇴를 든 남자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흐흐흐, 여자들이 아주 많이 있네.”

“운이 좋아. 우리 구역에 제 발로 들어오다니.”

“어이, 너. 죽어줘야겠어.”

“뒤지는 건 내가 아니라 니들이겠지. 카산드라.”

“찢어 죽여주마!”


카산드라의 손톱이 우리 앞을 가로막은 남자들의 몸을 오체분시했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고 장기가 널브러졌다.


“으아악! 도망쳐!”

“씨발, 존나 쎈 모험가들이잖아!”

“우리가 속았······! 크악!”


아리엔의 마법 화살이 도망치는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 삽시간에 정리한 후 서둘러 항만으로 달려갔다.


도중에 습격해 오는 놈들을 여럿 해치웠다.

이런 식으로 추적을 조금씩 늦추려는 것 같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도 1분 1초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 도망자에게는 시간벌기로 유용하겠지.


“아무래도 저 배로 도망간 것 같은데?”

“우리가 조금 늦은 것 같네.”


하류로 내려가는 선박이 있다. 손톱만큼 작게 보일 정도로 멀어졌지만, 추적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워프 마법으로 조금씩 거리를 좁히면 바다로 나가기 전에 잡을 수 있겠지. 그런데 제로니아가 먼저 나섰다.


“마력은 괜찮겠어?”

“큰 거 한 방이면 괜찮아.”


제로니아는 영창을 외우며 마그누스 강물 위를 걸었다. 그녀의 발밑은 꽁꽁 얼어붙었다. 상당히 수준 높은 마법이다.


“저놈 덕분에 나는 개구리들과 다시 만났고 두꺼비 배속에 들어가는 끔찍한 경험도 했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어지간히도 빡친 모양이다.

영창을 시작한 제로니아의 몸에 빙속성 마력이 급속도로 회전했다. 마치 얼음의 여신이 된 것 같다.


“······하여! 빙하 속에 파묻힌 위대한 영혼을 해방하여 눈앞의 적을 끝없는 허무 속으로 인도하리라!”


- 쩌저저저저정!


주문이 완성되자, 마그누스 대하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도망치던 선박은 얼음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대단한 위력인데? 이 큰 강을 얼려버릴 줄이야.”

“마력이 완전히 바닥났어. 이젠 아무것도 못 해.”

“걱정하지 마. 뒤는 우리에게 맡겨.”


마그누스 대하가 얼어붙은 일로 한바탕 난리가 나겠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카산드라와 아리엔이 달렸다.


카산드라는 얼음 위를 발톱으로 단단히 고정하며 미친 듯이 뛰어갔고 아리엔은 가볍게 허공을 밟으며 앞질러 나갔다.


“저 둘이 알아서 잡아 오겠네.”

“자기야.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 나에게 마력을 줘.”

“지금? 여긴 좀 그런데.”

“저기 창고가 있잖아.”


제로니아가 두 팔로 내 목을 감싸며 턱 짓으로 뒤에 있는 작은 창고를 가리켰다. 테레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제로니아? 굳이 지금 그런 걸 해야 할까요?”

“난 지금 탈진한 상태야. 마력을 주입하지 않으면 큰일 나. 아니면 너도 들어올래?”

“오, 주여. 절대로 사양합니다!”


질색하는 테레사를 보며 낄낄 웃은 제로니아는 나를 창고로 끌고 들어갔다. 어쩔 수 없네. 약속은 지켜야지.


엘레나에게 조금 미안했다.

지금 베개를 끌어안으며 자고 있을 텐데.


창고로 들어가자마자, 제로니아는 암사자 카산드라처럼 나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내 엉덩이를 꽉 잡았다.


“자기 엉덩이가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거 알아?”

“그놈의 엉덩이는. 야, 움켜쥐지 마.”

“지금, 이 순간만큼 자기는 내 거야. 반항하지 마.”


제로니아는 훌륭하게 상의를 벗어 던지며 탐스러운 가슴을 드러냈다. 역시 멋진 가슴이고 멋진 몸매야.


더러운 창고였지만, 운디네와 실프가 깨끗이 청소했고 노움이 넝쿨 카펫을 깔았다. 살라만드라는 온기를 만들었지.


“자기 정령들은 아주 능숙하네?”

“뭐,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니까.”

“후후, 나는 자기처럼 준비가 철저한 남자가 좋더라.”

“나도 너처럼 화끈한 소서리스가 좋아.”

“역시 우린 마음이 통하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제로니아는 고양이처럼 웃으며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격렬한 사랑을 나누기에 동이 틀려면 아직 한 참 멀었지.


그 시간은 카산드라와 아리엔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됐다. 테레사가 새빨개진 얼굴로 그만 나오라고 소리치더라.


“이놈이 그놈이야?”

“그래. 저항하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잡았다.”

“산송장을 만들어놨네.”


테레사 수녀가 치료하지 않았다면 진짜 송장이 될 뻔했지. 제로니아는 매끈매끈 번들거리는 얼굴로 아리엔 앞에 섰다.


“미안해. 내가 먼저 가로챘네.”

“······.”


아리엔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귀가 가라앉은 것으로 자신의 언짢은 기분을 표출했다. 물론, 나만 안다.


“크윽. 이렇게 어이없이 붙잡히다니.”

“열심히 도망쳤을 텐데 미안하게 됐네.”

“몰록교가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네놈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모든 걸 망친 거야.”

“몰록교는 내가 나타날 걸 예견하고 있었잖아.”

“적그리스도의 강림을 위한 제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몰록교가 예견한 상황은 오지 않았지. 역시 예언이란 믿을 게 못 돼.”

“보아하니 넌 몰록교 신도는 아닌 것 같군.”

“난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저 적그리스도 강림을 통한 세상의 혼돈과 파괴만을 바랄 뿐이지. 그것이 우리 흑마법사가 원하는 세상이니까.”


오직 혼란과 파괴만 바랄 뿐인가.

최악의 테러리스트 집단다운 정신이군.

가짜는 마렉에게 넘겼다.

마침 베드로스 사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3경비대가 내가 잡은 놈들을 연행하고 있었거든.


“지금 도시 전체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

“곳곳에 경비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보아 내전이라도 일어날 예정인가?”

“어, 그건.”


마렉의 얼굴이 굳었다. 제퍼슨은 헛기침했고 마렉은 부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했다.


아무래도 진짜 내전이 일어나려는 모양이군.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직 새벽이었다.


몰래 침대 안으로 들어가 배게 대신 엘레나를 안았다. 엘레나는 내 품에 안겨 행복하게 웃고 있다.


“킁킁. 다른 여자 냄새가 나.”

“······어, 깼어?”

“오빠, 어디 갔다가 온 거야?”

“간밤에 참 많은 일이 있었거든. 아침에 말해줄게.”

“그렇다고 다른 여자 냄새가 나? 어?”


엘레나의 눈이 도끼눈으로 변했다.


“언 년이야? 언 년이냐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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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사랑과 애정을 듬뿍 담아. +1 23.12.25 1,263 4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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