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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SSS급 스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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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호옷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6.16 14:2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040
추천수 :
1,335
글자수 :
237,661

작성
24.05.30 14:25
조회
1,300
추천
36
글자
12쪽

23화. 휴가(1)

DUMMY

대부분의 삶은 고단하다.

고단한 삶에 웃음을 줄 수 있는 건, 휴일. 그리고··· 휴가.

그중 군대에서 나가는 휴가는 더욱 달콤했다.


아침 샤워를 한 후,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생활관 안으로 들어갔다.


“분대장님, 요리조리 잘 피해 가십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활관에 들어온 일병 이희재가 말했다.


“나도 작업하고 싶은데, 아부지 생신이라 어쩔 수가 없다.”


이번 주 중대 스케줄은 대대 정비였다.

좋게 말해서 대대정비였지··· 작업만 해야 하는 한 주 이다.

대대 안, 밖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예초기를 돌려서 잡초를 정리하고, 대대 진지도 보수를 해야 하고··· 5일 내내 작업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대대에서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휴가를 나갈 적절한 타이밍이다.


“아··· 분대장님 아버지 생신이구나. 분대장님까지 나가시면 생활관 정말 썰렁할 것 같습니다.”


전분대장인 병장 이민호도 없고, 나도 없으니 썰렁할 수밖에.


“나 없으면, 좋아 죽는 거 아니고?”

“에이, 왜 그러십니까?”


일, 이병 때는 속히 말하는 ‘고춧가루’가 휴가를 나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냐? 올 때 사 오게.”

“아, 그럼 저, 성수역에서 파는 그 슈크림 도너츠 좀 사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거 끝내주게 맛있지 말입니다!”

“슈크림 도너츠?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나머지 분대원들을 향해 물었다.


“없습니다!”


선임 눈치 때문인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


“음··· 넉넉하게 사 와야겠네. 야, 재용아, 나 없는 사이에 애들 잘 관리해라.”

“알겠습니다.”


내가 없는 동안 상병 유재용이 임시 분대장을 맡게 된다.

분대원들에게 있어 내가 없는 한 주는 그야말로 빡센 한 주가 될 것이다.

‘고춧가루’ 분대장이 이끄는 분대는 불구덩이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다림질이 잘 된 A급 전투복을 입고 생활관 밖으로 나갔다.


***


휴가자 전용 승용차를 타고 운전한 지 40분이 지나자, 강원도 춘천에 들어섰다.

[독수리 대대. 전방 200m]

그 표지판 앞에서 주차를 했다.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동생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


“이거 또 장난치고 있는 거 아니야.”


운전석 창문을 내린 후, 돌이 움직이는 소리에 집중했다.


트··· 트···


예상대로 바닥에 있는 조약돌들이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창문밖에는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장난하고 그만 나와라.”


그렇게 말하자 차 오른편으로 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형체는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다가 이내 사람 형체로 바뀌었다.

그 형체는 점점 진해지더니,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그 정체는 내 동생 차예슬이었다.

양 볼에 보조개가 있어서, 웃을 때마다 매력적인 동생.

각성 전에는, 그 매력적인 웃음 때문에 영화관 미소지기 알바를 하며 인기를 끌었었다.


“와, 귀신이네. 귀신··· 돌멩이 안 밟으려고 노력했는데 걸려버렸네. 헤헤.”


[암살]능력을 가진 차예슬.

[은신Lv.2] 스킬을 사용하여 장난을 친 것이었다.

나에게는 [돌 탐지]능력이 있어서 ‘은신’을 구별할 수 있지만, 다른 헌터들은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훗날 빌런이 된 [암살] 헌터와의 전투는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반갑다···’


내가 회귀한 것이 아니라··· 동생이 살아서 돌아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예슬, 마나를 그런데 낭비하면 어떻게 하냐?”


정말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반사적으로 내 말투는 거칠었다.

음··· 남매 사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


“뭐, 어때. 조금 휴식하면 자동적으로 마나가 채워지는데! 은신하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오빠는 모르지?”


아직 동생은 철이 덜 들었다.

뭐, 회귀 전 나도 이 시점에는 철이 들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건지도···


동생은 조수석에 올라탔고, 자동차는 출발했다.


“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야. PVP대회도 나가서 이겼다며? 그리고 도깨비도 잡았다면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얼른 썰 좀 풀어봐 봐.”


벌써 거기까지 소문난 건가?


“그건 어떻게 알았어?”

“오빠네 부대 1중대에 내 동기 있잖아. 걔가 다 말해주던데?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는 그동안의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대대에 알린 것처럼, 거짓이 섞인 사실을.


“그러니까, 오빠 능력이, 숨겨진 업적 달성에 특화되었던 능력이었다는 거지?”

“그래.”


동생에게는 그렇게 둘러댔다.

근래에 달성된 업적은 3개··· 몸무게, 돌골렘 처치, 두터스 처치로 인해서 업적 달성을 했다고 말했다.

업적 달성은 여러모로 좋은 핑계를 댈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럼, F급 능력이 아니라, 상위급 능력 같은데? 무슨 업적 달성이 단시간에 그렇게 많이 이뤄지냐. 앞으로 계속 업적 달성이 빠르게 될 수도 있겠네?”

“뭐, 그럴 수도?”

“몸무게도 올리고 계속 업적 달성이라··· 대박인데? 오빠, 나중에 A급 헌터까지 올라갈지 몰라!”

“노력해야지.”

“오, 그래. 한 번 죽기 살기로 노력해 봐! 나도 잘 나가는 오빠 덕 좀 보자!”

“너, 하는 거 봐서.”


회귀 전과 달라졌다.

나로 인해서 동생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치··· 맞다. 오빠, 돈 좀 있어? 가다가 아빠, 엄마 선물 사자.”


내 기억으로 동생은 무기를 강화하느라, 지금 시점에 돈이 별로 없었다.

헌터병 소대장 월급은 천 만원.

소대장으로서 많은 몬스터를 잡긴 잡았지만··· 아이템 강화, 조합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 투뿔 오우거 세트는 어때?”

“투뿔 오우거 세트? 그거 천 만원이 넘잖아!”

“그 정도 돈은 있어.”

“맨날 거지라면서 돈 없다고 했는데 어디서 난 거야?”

“헌터또에서 돈 좀 땄거든.”


주식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동생이 그 사실을 알았다가는··· 소문이 퍼질 게 분명하고, 내가 산 주식에 사람이 몰릴지도 몰랐다.

주식이란 게··· 참 특이 한 것이 아무리 대형 호재가 있더라도, 사람이 몰리게 되면 주식은 올라가지 않는다.

개미들이 많은 주식은 올라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즉, 내가 산 주식에 사람이 많이 들어가면, 미래가 바뀔 수가 있다.


“오오, 웬일이야? 다행이다! 강화하느라 통장 잔고 텅텅 비었는데. 하··· 당직 섰던 피곤이 이제야 몰려오네.”


눈을 감은 동생은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잠들었다.

소대장 생활 역시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1시간에 걸쳐 고속도를 달리고 자동차는 잠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때였다.

하늘에서 시스템 음이 울려 퍼졌다.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을 창조시킨 음성이었다.


[5분 뒤, 서울 시내에 빅 몬스터가 출몰할 예정입니다.]


빅, 자이언트 몬스터가 등장할 때는 친절하게도 시스템이 알려줬다.

몬스터 출연 시, 알려주는 저 음성 때문에 시스템이 ‘인간’ 편이라는 시스템 평론가도 있었다.

그 평론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었다.

훗날 빌런을 탄생시킨 ‘실제 PVP’가 업데이트되면서 그 여론은 뒤집혔다.

시스템의 최종 목적은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이라고···


“하··· 몬스터가 나타난 거야? 하필 휴가 때, 재수가 없네.”


깨어난 동생의 말 끝나기가 무섭게, 소란스러운 경보음이 서울 시내에 울려 퍼졌다.

이건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경보음이었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시스템 등장으로 인해 세상은 변했다.

경보음이 울리면 서울 시내에 있는 비각성자인 일반인들이 모두 대피를 했다.


[위험! 위험! 위험 발생! 서울 시내에 있는 시민 여러분들은 신속히 건물이나 쉘터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빠, 설마. 부모님 집에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다른 곳에 나타날 것 같은데?”


이 상황··· 회귀 전과 똑같았다.

이제 곧, 서울 송파 도로 한복판에 몬스터가 나타난다.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는 빅 오우거.

빅 오우거의 높이는 40m로 그 크기가 무시무시했다.

그 크기만큼이나 위력도 엄청났다.

들고 있는 철퇴를 한 번 휘두르면 그대로 건물이 박살 났으니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자동차는 잠실 시내로 들어갔다.


위잉!! 위이이잉!!


정신없이 사이렌 소리가 울려댔다.

서울에 있는 정식 헌터들이 속한 길드가 출동하는 사이렌 소리였다.

아직,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헌터 차량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위이잉-


상공에는 드론 수 십대가 돌아다니며 어디선가 생성될 ‘빅 게이트’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내 예상대로 서울 시내에 경보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위험! 위험! 서울 송파에 빅오우거가 나타났습니다. 그 부근에 있는 시민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휴, 울 부모님 집에 안 나타나서 다행이다. 오빠, 우리 구경 좀 하다 갈까?”

“잠깐, 봐 보자.”


비상 상황 때문에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량들은 거의 없었고 바로 유턴을 했다.

얼마 뒤, 저 멀리 빅 오우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크기라서 멀리서 봐도 눈에 딱 띄었다.

오우거와 거리 2km··· 자동차를 세운 후, 군용 망원경을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역시 빠르게 모였군.’


망원경 렌즈에 현재 상황이 확연하게 들어왔다.


거대한 오우거 근처로 이미 수백명의 정식 헌터들 몰려와 각종 스킬을 쓰고 있었다.


헌터들을 향해 오우거는 이리저리 철퇴를 휘둘렀다. 콰-앙!! 하지만 마법사들이 마력을 모아서 만든 마법 결계 때문에 방망이는 헌터들을 가격하지 못했다.


어차피 마법 결계는 곧 깨질 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레이드 작업이 시작된다.


“나도 나서서 돕고 싶은데···”


동생은 오우거 퇴치 레이드에 참여할 수 없었다.

빅 몬스터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정식헌터 D랭크 이상 자격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빅 몬스터가 쓰는 스킬 ‘광폭화’에 그대로 즉사할지 모르니까.

빅 몬스터의 ‘광폭화’ 반경은 1km.

1km 안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심각한 데미지를 주는 스킬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 상태는 동생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조금 더 낫다고 해야 하나?

오우거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나와 동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방해물이 될지도.


“얼른 성장해서 빅 오우거도 잡아보고 싶네. 오빠, 집에 가자. 부모님 기다리시겠다.”


나와 동생은 자동차에 올라탔다.

바로 엑셀을 밟으며 서울 시내를 바라보았다.


‘반갑다. 서울···’


회귀 직전, 각종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해서 폐허가 되어버렸던 서울특별시.

그랬었던 서울 도심이 잔잔한 파도처럼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유되시면 선작,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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