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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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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3 00:1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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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5,166

작성
24.06.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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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DUMMY

" 양산을 다시 한 번 들어 펼쳐

보여주시겠습니까? "



수석행정관은 파이에 말에 따라 양산을

펼쳐 관중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자



" 영애께서 평소 아끼던 고양이를 본

딴 장식이 살대 끝마다 하나씩 달려

있는 것이 자세히 보시면 3개가 분실

되었음을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


" 이것이 무엇을 증명할 수 있나 ? "


" 만약 누군가 공녀님의 물건을

훔치려 했다가 들켜 실랑이를 벌이던

중 끔찍한 일을 당했을 거란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


“ 자네 말은 양산을 훔치려다 공녀를

물에 빠뜨렸을 거란 말인가? ”


“ 살 때 끝에 양산의 레이스 장식이

함께 뜯긴 걸로 보아 분명 힘으로

잡아 당겼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것을 들고 있던 것만

확인한 저로선 추측에 불과한

입장이나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공녀님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판단을 거듭 부탁 드리겠습니다. "



녀석들에겐 마지막 기회를, 재판관에겐

그들 중 하나는 분명 범인일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제각각 보내 본분을 다했다.



“ 둘에게 구걸 받겠다는 건데 공녀가

아무리 이미 죽은 이라지만 그걸

이용하면 안 되지. 그러다 너 진짜

벌 받는다 파이. "



많은 대중들과 재판관을 속일 순 있어도

내 눈은 절대 피할 수 없다. 왜냐면 넌

그 자리에 없었으니까.



“ 몬스터에게서 빼앗은 주머니 아직

가지고 있어? ”


“ 그건 왜? ”


" 뺏은 게 아니라 찾은 거야 이제부터. "


“ 그게 무슨 소리지? ”


“ 우선 그걸 줘봐. ”



뜬금없이 주머니를 내놓으라니

의심 스런 눈초리로 가만히

있으니까.



“ 네가 들고 있으면 네가 범인이

될 텐데 상관 없어? ”


“ 무슨 소린 지 알아듣게 얘기해~ ”


“ 거기에 든 건 돈이 아니라 이제부터

이게 될 거니까. ”



파이가 라쿤에게 건넨 건 고양이

모양으로 본 뜬 크리스탈 3개였다.



“ 이건... ”


“ 그냥 봐선 흔하고 흔한 크리스탈 같아

보여도 해가 뜰 때 이걸 빛에 비추면

다양한 색으로 바뀌지. "



그건 바로 아슬란왕국에서만 채굴 되는

다이아스포어였다. 이는 진상품으로만

들어오는 것이라 황제께서 친히 공녀의

생일에 맞아 하사한 것으로 쉘에게

특별히 가공을 부탁해 만든 것이다.



“ 파이 이 자식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



그냥 찍었다고 해도 고가의 물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은 의외였다. 솔직히

이 부분에선 괜히 질투심마저 들 정도.



“ 이럴 줄 알았으면 루이를 따라 국립

도서관에 일하러 갈 걸. ”



어찌 되었든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재판관에게 말하지 않은 것까지 건진

난 조금 더 그들의 거래 장면을 훔쳤다.



" 넌 이걸 루이에게 돌려줘. "


“ 내가 왜 이걸 다시 줘야 하지? ”


“ 하... 이걸 가지고 있으면 난 널

범인으로 지목해야 해. 그러길

원하는 건 아니지? ”



“ 알겠어. 알겠다고 이걸 루이에게

돌려줘서 몬스터랑 같이 엮어두란

말 아니야? ”


“ 그렇지. 넌 루이를 잡아 몬스터를

오게 만들었지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 ”



“ 큭큭, 그 자식에게 협박을 한 셈이

되겠는데? ”


“ 그것도 모르고 다시 찾아갔으니. ”


“ 히야~ 상상만 해도 짜릿한데? ”



몬스터를 빌빌거리게 만들 생각에

벅차는 지 기분이 금방 올라가는

단순한 라쿤. 파이는 루이가 가지고

있던 돈주머니를 장식물을 숨긴

주머니로 둔갑 시킬 셈이다.

라쿤이 아닌 몬스터가 아이를 밀었고

그 때 라쿤이 근처를 지나다 루이가

아이의 물건 챙기는 걸 보고 붙잡아

몬스터가 오게 만들었다고.



“ 근데 그 여자애가 보석을 못 봤다고

우기기라도 한다면. ”


" 그건 걱정 마. "


“ 안돼~~ ”



루이가 위험하다. 재판 과정을 보면

모를까 며칠을 아이들과 감옥에서

힘들게 보낸 터라 자칫 파이의

거짓말에 속을 수도 있다.



“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게 일을

빨리 해결하겠단 말도 안 되는 말이라도

한다면. "



물론 쉽게 믿진 않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똑똑한 머리가 정상

일 때나 가능한 일이다. 지금 본능에

더 가깝고 아이들이 지쳐가는 걸 더는

보지 못하는 상태라면



“ 수장님을 찾는 것 같습니다. ”


“ 너도 느꼈어? ”


“ 어쩌시겠습니까? ”


“ 내겐 나쁠 건 없잖아? 빚은 늘수록

좋은 거니까. ”



칼은 자신을 찾는 듯 급하게 대기실에서

나와 두리번거리는 아펠을 보며 기분

좋게 2층에서 내려와 근처로 향했다.



" 이제껏 본 재판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걸? "



느긋하게 감상평을 늘어놓는 칼에게

난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이 자의

도움이 필요함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 지하 감옥에 대공가의 증인이 가지고

있는 키의 위치를 아는 자가 잡혀

있습니다. 그 자에게서 그 물건을 찾아

주세요. "


“ 이유는? ”


“ 수장님께서 원하시는 대가는 물론

기쁨을 함께드리려면 그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칼을 발견하고 잠시 스친 그의 기억엔

멀어서 정확하지 않지만 내게 꽤 관심이

컸다. 아마 모엘신부의 능력을 본 탓일

테지. 그렇기에 난 슬쩍 상태만을 훔쳐

칼에게 흘리니



“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았나 보군. ”


“ 선점을 못할지언정 최소 저 녀석과

똑같은 선에서 움직이고 싶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자는 일개 사용인이고

전 반쪽이나 엄연히 귀족이니 기우는

건 용납이 되지 않아요. "


“ 좋아, 내가 찾아야 할 건? ”


“ 이걸 그 자에게 보여주면 그것이 어디

있는 지 알려줄 겁니다. ”



혹시 몰라 자린이 나와 루이에게 똑같이

만들어 준 매듭 팔찌를 풀어 칼에게

넘겼다.



“ 그리고? ”


“ 네? ”


“ 그 자에게 물건을 찾아온다면 위험

해지지 않을까. ”


“ 어차피 그 자가 거처 했던 공간이

경비대에게 짓밟혀져 그 때 물건이

분실 될 수도 있으니 그저 잘

모르겠다고만 하라 전해주시면

됩니다. "


“ 바보로 만들어 버리면 쉬울 텐데. ”



--------흠칫



모엘신부의 능력을 은연중에 흘리다니

마치 내가 신부님의 능력을 알고

있는 지 없는 지를 떠보기라도 할

생각이었던 건지 난 최대한 표정을

숨기려 애썼다.



“ 어차피 겁이 많고 아둔한 자라

시키는 대로 잘 할 겁니다. ”


“ 큭... 알겠다. 아? 깜빡할 뻔 했군.

피카스? ”



그의 말에 피카스가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넸다.



" 이것은 무엇입니까? "


" 몸집은 작아도 열다섯이나 먹은

소년의 목소리에서 여자아이 특유의

소리가 묻어 나는 게 거슬린단 말이지. "


" 그건..... "


" 어찌 되었든 네가 이겨야지 내가

얻는 게 더 많지 않을까? "



그렇게 건네받은 상자를 열어보니

거기엔 남자들의 목을 감싸주는

장식인 크라바트가 들어 있다.



“ 그건 평범한 크라바트가 아니야.

착용해서 중앙에 박혀 있는 붉은

자수정을 눌러봐. "


“ 어?? ”



분명 내 입을 벌렸는데 나오는 건

전혀 다른 목소리다. 이에 깜짝 놀라

크라바트와 칼을 번갈아 보니



“ 특별히 제작 의뢰한 것이니 잘

쓰도록 해. ”



목울대를 자극해 생기는 미세한

떨림으로 높낮이를 조절한다니

목소리를 억지로 짜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워



" 이건 잘 사용했다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아니, 판돈도 없이 도박 하는 인간이

어디 있다고. "


" 그치만... "


" 자신이 없나 보지? "


“ 전혀 아닙니다. "


" 그래 바로 그거야. 그렇게 내게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만 해. "



확신이라... 크라바트를 받고 나서

부담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허나 이미 룰렛은 돌아간 상태라

파이 쪽에서 먼저 움직이기 전에 칼이

먼저 찾기를 바라면서 파이 다음으로

증언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



" 재판관님 2번째 목격자이신 헥터가의

비네 인토르 헥터영식입니다. "



행정관의 인도로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나의 등장을 알리는

수석행정관의 목소리를 따라

자리에 서서 선서를 한 뒤 착석했다.



‘ 적당해. ’



대기실에 나서기 전 발성과 음의 고저를

조절해 조금 더딘 성장으로 이제 막

변하기 시작한 목소리에 가깝게 만든 뒤

몇 번의 연습 후 선서를 시작으로

긴장을 했었지만 다행히 누구도

어색함을 발견하지 못한 듯 헥터의

목소리로 사람들의 귀에 자연스럽게

섞였다.



" 헥터영식은 사실에 근거하여 본

그대로에 대해 말할 것을 맹세한 바

그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빠짐없이

전하도록 하게. "


" 그 날은 집에 있기가 너무 싫을 만큼

좋았습니다. "



안정에 지칠 대로 지친 내게



“ 날을 그냥 보내면 왠지 후회될 것

같은데 발트호수정도면 멀지 않고

적당하지 않을 까요? "


“ 봄 날은 영애들에게만 오진 않나

봅니다. ”


“ 정원의 페고니아는 너무 약해서

전 강한 들풀이 보고 싶네요. 거기서

자란 페고니아라면 왠지 위안도

받을 것 같고. "



그렇게 가정교사인 슈테른공을 졸라

난 공녀가 나섰던 그 날 자연스럽게

발트호수에 나가 있었음을 재판관

머리에 그려줬다.



“ 영식이 그 곳에 도착한 시각이

언제였는지는 기억하는가? ”


“ 아침 이슬이 갓 마른 시점

쯤이었으니 오전 9시 전후였을

겁니다. ”


“ 그렇다면 공녀가 오기 전 이란

말인데... ”


“ 저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



그렇게 말을 꺼냄과 동시에 자리에

일어나 불편한 다리를 끌다시피 해

앞으로 나섰다.



“ 어릴 적 낙마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도

걸음이 똑바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괜한 시선에도 예민한 편이라. "



파이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장인 쉘의

비밀을 공개한 것처럼 나 역시 비등한

무언가를 내어줘야 한다.



‘ 귀족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지. 마치 동물들의

본능처럼. ’



약한 동물일수록 어떻게든 상처

입은 것을 감추려 애쓴다. 이건

천적에게 들켰을 시 곧장 잡아

먹힐 걸 본능적으로 감지하기 때문.




“ 명심해야 할 게다. ”



티처는 마지막 수업 날 결과물에 만족

한 듯 하나의 팁을 귀뜸 해 주었다.



“ 티처가 더 가르치고 싶어 안달을

하더니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네. ”


“ 무슨 말씀이십니까? ”


“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뺏을

기세라는 거지. 욕심도 많고 머리도

좋아서인가? 약점을 드러내지

말란 걸 뒤집을 생각을 하고 큭큭. "


“ 하지만 고작 그걸로 재판관을 설득

할 순 없을 텐데요. ”


“ 당연하지 대공이 어떻게 고른

인간인데. ”



아직 아펠의 실력이 미더운 피카스는

신중하기를 바랬지만 칼은 재미

하나로도 충분하다는 듯 고개를 쭈욱

빼 다음을 기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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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부자 지간에 흐르는 것은 피가 아니라 계약이다. 24.06.23 1 0 12쪽
26 26화 유리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번째 키 24.06.17 4 0 10쪽
25 25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 24.06.13 4 0 10쪽
24 24화 달콤함에 취해 끝에 맺힌 쓴 맛을 눈치 채지 못했다. 24.06.10 5 0 12쪽
23 23화 뭍에 올라온 물고기들의 최후. 24.06.08 4 0 11쪽
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5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7 0 12쪽
»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5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4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4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3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4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4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4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4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3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5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3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3 0 11쪽
8 8화 머리를 쓰려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4.05.17 5 0 11쪽
7 7화 지켜야 할 것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24.05.16 3 0 11쪽
6 6화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24.05.15 5 0 12쪽
5 5화 주변을 물들였으니 이젠 눈 앞에 드러나 완벽하게 각인시켜라 24.05.14 8 0 11쪽
4 4화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각성한 본능이다. 24.05.13 4 0 11쪽
3 3화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고 싶다면 버릴 수 없는 핏줄의 마음을 훔쳐라. +2 24.05.11 12 0 11쪽
2 2화 강력한 소문으로 주변의 가십을 불태우다. 24.05.11 7 0 11쪽
1 1화 첫 번째 의뢰 24.05.11 3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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