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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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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3 00:1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0
추천수 :
0
글자수 :
135,166

작성
24.05.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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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화 머리를 쓰려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DUMMY


“ 아~ 진짜... 레이~ ”



들켰다 싶었는데 약한 아귀힘에

바로 돌아보니 꼬맹이 녀석이

안간힘을 써 잡아당긴 것이다.



“ 누나까지 잡혀가면 어떡해. ”


“ 내 몸 아까운 거 아니까 쓸데없는

걱정 말고 숨어 있던 지 지금이라도

다른 애들한테 돌아가 있던 지 해. "


“ 그치만... ”


“ 울고 징징 대기만 해~ 그냥 가

버릴 테니까. "



내가 엄포를 놓자 짧고 도톰 거리는

두 손을 재빨리 들어 입을 막지만

레이의 커다란 두 눈은 금세 일렁이기

시작했다.



“ 기집애한테 뺏은 걸 자랑이라고.

루이, 네가 가지고 와. ”


“ 미친... ”



자기 거 손대는 걸 싫어하는 놈이라

루이를 건드린 걸 두고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잘못 판단했다. 루이를

움직여 서열 정리를 하겠다니

몬스터는 애초에 구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이다.



“ 멍청하게 저 놈의 심장이 뛰는 줄

착각했어. ”



난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조심스레

파이 곁으로 가 속삭였다.



“ 멍청한 티 내다가 루이한테 자릴

양보할 셈이야? ”


“ 너 뭐야? ”


“ 지금도 봐. 먹고 떨어지라고 신경

안 쓸 텐 데 구태여 여기 온 것만 봐도

너보다 루이를 아낀다는 거 아니겠어? "



최대한 숨죽여 라쿤 무리들과 섞인 듯

아닌 듯 헷갈리게 만드니 머리가 없는

녀석은 곧장



“ 이게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려~!! ”



나의 도발에 제대로 넘어갔다.

그렇게 파이가 몬스터의 허락도 없는

싸움을 걸자 라쿤의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파이와 맞붙었다.

그렇게 시선이 분산 되자



“ 쪽수가 밀리는 것 같은데? ”


“ ... ”



갑작스레 옆으로 다가 온 나를 경계하는

몬스터.



“ 내가 누구인지 궁금해 할 시간에

파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 지를

고민해야지. "



----------꿈틀



“ 분명 나뉘어져 있는 구역을 침범

했다는 건 해보겠다는 심산 데

그럴 때마다 루이 같은 패를 하나씩

버리고 파이를 내 보낸다고 끝이

날까? "


“ 무슨 말이지? ”


“ 하... 내 선택이 의미 없어지려고

하네. ”


“ 똑바로 말해. ”


“ 한방 제대로 먹여 서열 정리를

깔끔하게 해 볼 생각 없냐고. ”


“ 뭘 믿고. ”


“ 원래 싸움은 주먹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거야. 내가 가진

정보라면 충분하지. ”



그렇게 말이 길어지니 파이가

지치기 시작했는지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 확실한 건가? ”


“ 물론. 대신 조건이 있어. ”


“ 건방지게... ”


“ 내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없어.

그런데 내가 라쿤이 아닌 널

선택했다는 건 네가 더 우위에

있다는 걸 인정한 거야. 그래도

싫어? "


“ 말해. ”


“ 간단해. 저기 널브러져 있는

루이를 구해줘. ”


“ 우선 보여 봐.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생각해 볼 테니. ”


“ 벽난로에 불을 붙이지 않는 건

땔깜이 아까운 게 아니잖아. ”



다른 이였다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흘려들었겠지만 몬스터는

그걸 그냥 버릴 수 없었다. 왜냐면

벽난로에 숨겨둔 약들은 자신 외

그 누구도 알지 못하니.



“ 이제 믿을 만 해? ”


“ 라쿤을 정리할 수 있는 약점이라도

알고 있는 거야? ”


“ 물론. ”



없다. 당장은 없지만 확률은 내게

기울 거란 걸 믿었다. 당연히 라쿤의

머릿속을 죄다 긁는다는 전제 하에.



“ 어라? 구경꾼인가 했더니 하나

가지고는 부족했나 보지? ”



앞으로 나온 나를 두고 라쿤은 흥미가

생긴 듯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 안 그래도 요 녀석이 반항을 하는

바람에 얼굴을 건드려서 팔릴까

걱정했는데 그 녀석까지 같이 묶어

팔면 되겠어. "



내가 여자라 경계조차 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듯 빙글거리며 내가

속을 긁기 좋게 눈을 마주쳤다.



‘ 할 수 있어. 괜찮아 침착하게. ’



더러운 걸 한꺼번에 들이키면 자칫

내가 위험해질 수 있겠지만

내 브레이크인 자린을 머릿속에

먼저 집어넣은 뒤 심호흡을 한 후

녀석을 들여다봤다.



" 작고 귀여운 분홍 장미가 가슴 팍에

가득하게 수놓아진 노란드레스에

어깨까지 구불 거리는 붉은 머리를

질끈 묶은 푸른색 리본.... "



싸움이라도 붙을 요량으로 나왔나

싶더니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에

라쿤 무리들이 하나 둘 비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능글 거리던

라쿤의 눈과 입이 서서히 풀리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 제국 내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발트호수는 노을이 예쁘기로 유명하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 이후로

산책을 하거나 꽃을 보며 기다리는

공원이야 하지만 그보다 더 호수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지.

그건 큰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 들키지

않을 일을 숨겨주는 역할을 하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지. "


‘ 조금만 더... ’



겨우 찾아낸 조각들로 인해 당황한

녀석의 틈이 생기면서 추가되는

장면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멈출 수

없기도 해 난 곧장 뱉어내며 압박했다.



“ 발트호수는 너무나 깊어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도 찾을 수도 없지. 그래서

안심하고 있나 본데 어쩌지?

작고 귀여운 공주님의 하얀 레이스가

가득한 양산을 누군가 챙겨갔거든. "



자린을 쥐어 짜내듯 떠올리며 겨우

겨우 정신을 잡은 난 끝까지 라쿤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완전히 무너진

라쿤이



" 잡. 아.. 잡으라고~!!!! "



내가 더 달싹 거리려 모양새를 취하기

무섭게 소리 지르자 파이와 대치하고

있던 몇 몇이 나를 향했다 이에



“ 루이를 챙겨~!! ”



비틀 대며 나는 나대로 그러나 몬스터가

루이를 떠안고 나오는 걸 확인하자마자

앞만 보고 내달렸다.



“ 으...응.... ”


“ 일..일어났어~!! 아펠누나~!! ”



따가운 레이의 소리에 난 누워있는

루이 곁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 어떻게 된..거야.. ”


“ 보면 몰라 모노한테 가려는 걸

내가 막은 거지. ”


“ 미친... 네 등이 그렇게 넓진 않아. ”


“ 몬스터가 널 업고 뛸 거란 생각은

진짜 못했는데 내가 무섭긴 한가

보네. ”


“ 심장이 뛰진 않아도 머리는

굴러가니까 그랬겠지. 대장은

절대 손해 보는 짓은 안 해.

그 보다... 파이는? "


“ 넌 그 자식 걱정이 되냐? ”


“ 그럴 리가... 대장보다 더 싫은

놈을 내가 왜 걱정을 해. ”


“ 버렸어. ”


“ 뭐? ”


“ 진짜야 언니 돌아온 날 파이

오빠는 없었어. ”



아이들이 흥분하며 어젯밤 일을

루이에게 들려줬다. 녀석들 역시

믿기지 않을 수밖에. 자기가 아닌

파이를 버렸을 거라곤 루이조차

멍해져서는



“ 어떻게 된 거야? ”


“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힘으로만 하는 싸움은 끝이

없다는 걸 몬스터가 안 거지.

재수 없게 머리까지 똑똑하고

소름 끼쳐. "


“ 아펠 너 설마... ”


“ 그래그래. 라쿤의 약점을

상납하고 얻은 거야. 내가

확실하게 라쿤을 눌러버릴 수

있다고 하니까 "


“ 너 진짜 괜찮은 거야? "



눈치 빠른 루이는 이내 박살 난

자기보다 능력을 무리하게

사용하진 않았을까 그것부터

걱정했다.



“ 당연 괜찮을 리가 너 데려다 주고

성당으로 가던 중에 쓰러져서

빈트에게 업혀갔지. ”


“ 이런... 신부님 안 그래도 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


“ 걱정 마. 빈트가 자린이랑

신부님한테 안 들키고 내 방에

데려다 줬으니까. ”


“ 그래도... ”


“ 원래 나이가 들면 안 하던

걱정도 하고 그래서 잔소리도

느는 거야. ”


“ 뭐라는 거야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


“ 생각하기는 무슨~ 그러면

내가 제대로 능력을 조절하도록

도와주셔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

만 하지 말고. "


“ 네가 부족해서 그런 거지.

지금도 봐 둘 중 하나는 살아야

되니까 위험해도 모른 척 한다

해 놓고. "



말과 행동이 다른 나를 보며

루이 역시 잔소리다.



“ 어휴~ 구해줘도 난리야. ”


“ 그보다 라쿤의 약점을

알고 있는 거야? ”


“ 그러니까... ”


“ 충분히 확인했을 텐데. ”



중간에 말을 자르며 몬스터가

끼어들어 손을 까딱거렸다.



“ 알았어. ”


“ 조심해. ”


“ 걱정 마. 여차하면 약점 잡아서

꼼짝 못하게 만들 거니까. ”


“ 미친~ 그 전에 죽을 수도 있어. ”



그렇게 신신 당부를 하는 루이를

꼬맹이들에게 맡긴 뒤 나는

몬스터에게로 갔다.



“ 어제 내가 녀석에게 등을 보인

값을 줘야지. ”



꼴에 자존심은 라쿤에게서

도망친 것을 두고 열이 받아

있는 게 우습긴 해도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 라쿤이 아무래도 건드려선

안 될 걸 손댄 듯해. ”


“ 네가 어제 지껄이던 것과

관련이 있는 거야? "


“ 옷차림으로 봐선 절대 일개

제국민이나 부호상의 자식은

아니야. 그런 아이를 어떻게

한 것 같은데. "


“ 한 게 아니고? ”


“ 그건 좀 더 알아봐야... ”


“ 대충 얼버무리는 거로는

안 되지. "



정확해야 라쿤을 제대로 밟을 수

있으니 어줍잖은 정보를 가지고

흔들기만 해선 소용이 없다.



“ 붉은 머리도 흔하지 않으니

조만간 아이를 찾으러 방이

붙을 거야. 만에 하나 우리가

아는 것보다도 더 고귀한 혈통의

아이라면 분명 한바탕 소란이

일 테니까 몬.. 아니 대장이 그걸로

압박한다면 기어오르지 못할 거야. "


“ 아니, 고작 그런 거 하나로

협박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

파이를 버리고 온 만큼 네가

쓸모 있다는 걸 증명하도록 해. "


“ 아니 굳이 그것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라쿤을... ”


“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마라. ”



언제고 먹힐 수도 있는 자리

다툼에서 서열은 중요한 것이니까.




“ 너 어쩌려고 그래~ ”


“ 어쩌긴 시내로 나가봐야지. ”


“ 대장이 얼마나 끈질긴 인간인데

파이까지 버린 마당에 하... ”


“ 무식한 게 힘만 세서는 그걸로

네들 협박이나 하고 언제고 이번 일

아니라도 버림받기 딱 좋았다고. "



하지만 기어코 절뚝거리며 나를

따라 나서겠다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팔과 다리를

대충 동여 맨 뒤 중앙 거리로

향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사안이 심각한 것 같다.

입구에 현상금이 걸린 대자보가

붙여진 것은 물론 골목이 아이의

초상화로 도배 되어 있었다.



“ 뭐야... 그냥 그렇고 그런

귀족 자제가 아닌 거야? ”


“ 어느 정돈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


“ 아무래도 일이 커질 것 같은데

어쩌냐? ”


“ 잠시만 넌 여기 좀 있어 봐. ”



대자보를 확인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우르르 몰려드는 것에

루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놓은 뒤 곧장 사람들 곁으로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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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5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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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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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3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4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4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4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3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3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5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3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3 0 11쪽
» 8화 머리를 쓰려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4.05.17 5 0 11쪽
7 7화 지켜야 할 것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24.05.16 3 0 11쪽
6 6화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24.05.15 5 0 12쪽
5 5화 주변을 물들였으니 이젠 눈 앞에 드러나 완벽하게 각인시켜라 24.05.14 8 0 11쪽
4 4화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각성한 본능이다. 24.05.13 4 0 11쪽
3 3화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고 싶다면 버릴 수 없는 핏줄의 마음을 훔쳐라. +2 24.05.11 12 0 11쪽
2 2화 강력한 소문으로 주변의 가십을 불태우다. 24.05.11 7 0 11쪽
1 1화 첫 번째 의뢰 24.05.11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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