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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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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3 00:12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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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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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35,166

작성
24.05.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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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DUMMY

그렇게 잠시 말없이 나를 기다리던

루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움직이려 했다.



“ 조금만 기다려줘. ”


“ 아니, 시간이 없어. ”


“ 그걸 모르는 거 아니잖아. 애들이랑

몬스터가 어디로 갔는지 부터 알아

내서... ”


“ 그건 내가 할 일이야. ”


“ 루이? ”


“ 지금부터 우리는 각자 행동하기로 해. ”


“ 말도 안 되는 너 설마 경비대에

제 발로 찾아가겠단 소릴 하려는 건

아니지? "


“ 아이들은 이미 여기서부터 겁에 질려

날 애타게 찾고 있을 거야. ”


“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너라도 살아

남아야지~! ”


“ 내가 무슨 수로. ”


“ 그건 내가... ”


“ 네가 구해줘. ”


“ 뭐? ”


“ 어차피 나와 같이 있으면 너도 같은

취급을 받게 될 테고 자칫 일이 잘못

되면 그땐 진짜 아무것도 못할지 몰라.

그러니까 내가 안에서 시간을 끌고

있을 테니. "


“ 경비대에서 매 좀 맞고 끝나는 거랑

감옥에 갇히는 거랑은 차원이 달라. "


“ 넌 똑똑하니까 우릴 빨리 찾을 거야.

그리고 숲 속 집보다 바람은 덜 들어

올 테니 오히려 나을지도. "


“ 너 진짜. ”


“ 널 믿어. 분명히 해낼 거니까 그래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알았지?~!! "



그렇게 그 말을 끝으로 냅다 달려버리는

루이. 난 돌아오지 못하는 기운 탓에

녀석을 잡지도 못하고 손에 잡히는

것들에 애꿎은 화풀이를 해 댈 수밖에

없었다.



“ 생각보다 빨리 왔는데? ”




“ 일이 생겨서 계획을 조금 앞당겨야

할 것 같아요. ”


“ 끌려 다니는 것보다야 앞서면서

베는 게 재미있긴 하지 기다려. "



그렇게 날짜를 전달했고 초조하게 칼의

답을 기다렸다.



“ 이거 마치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가? 안 그래도 궁금해서 내 쪽에서

널 찾으려 했었는데. "


“ 경비 대장이 제가 아는 이들을 모조리

잡아 갔어요. 거기엔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포함되어 녀석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거에요. "


“ 어린애들이 손아귀에 힘을 줘봐야

고작 꺽을 수 있는 거라곤 강아지풀이

다일 텐데. 경비 대장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나 보군 아님 제대로 미쳤던 지 "


“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해요

최대한 빨리. ”


“ 섣불리 도구를 사용하면 탈이 날

텐데. ”


“ 상관없어요. 그 정도 각오 없이 일을

벌리진 않으니. ”


“ 좋아. 내일 이 시간에 여기 적힌

주소로 가도록 해. 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귀족으로 만들어

줄 인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


“ 알겠어요. ”



그렇게 주소를 받아 들고 내 온

차도 들지 않은 채 곧장 밖으로

나섰다.



“ 너무 즉흥적인 게 위험해

보입니다만. ”


“ 그래서 재미있는 거지. 실패하면

그것대로 녀석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야. "



실패할 확률이 높음에도 기대가

되는 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되는데

이상하게 녀석을 다른 인간에게

뺏기기 싫은 욕심이 불쑥 거려

오랜만에 두근거리기까지 한

칼이었다.




“ 난 너에게 귀족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소양 및 문화를 가르칠 티처다. ”


“ 어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미인이잖아? 반가워요 난 꼬마

아가씨에게 춤과 의상을 담당한

아나나스 부인이에요. 편하게

마담이라고 부르셔도 상관없어요. "



칼이 알려준 주소에 도착하니 커다란

저택 하나가 나를 반겼고 집사의

안내로 날 바꾸어 줄 사람들을 소개

받았다.



“ 으흠. ”


“ 머리로 하는 티처의 가르침에

숨 쉴 공간이 부족하겠지만

가슴으로 작업하는 저와의

수업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요. "



웃으면서 티처를 고지식한 노인네로

만드는 아나나스의 미소 아무래도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 두 분의 가르침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저 그 전에 부탁을 따로

드릴 것이 있는 데. "


“ 무언가? ”



은색 테가 움직이는 주름에 걸려 내려

간 것을 집게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며

묻는 티처의 질문에 부푼 가슴을

조심스레 손으로 가린 후 내게 가까이

다가온 아나나스 부인.



“ 칼에게 말하지 않은 걸 우리에게

요구하는 걸까요? ”


“ 약속이랑 틀린 데. ”


“ 어머~ 티처. 답답하군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늘 염두

해 두셔야죠. 나이 탓만 하는 건

변명에 그친답니다. "


“ 아.나.나.스 부인. ”



아무래도 신경전이 예상되는 인물들

사이에 잘못 걸린 것 같아 난 최대한

불편한 지금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답했다.



“ 많은 변화를 원하는 게 아니니 너무

노여워 마시고 저를 혹여 알아보는

이가 있을 것 같아 여자애라는 걸

숨겼으면 해서 나이는 15살,

완벽한 귀족가의 영식으로

분하길 원합니다. "


“ 어머~! 사랑스러운 영애가 아니라

영식이라니 뜻밖인데요? ”


“ 뭐 예의에 있어 남녀가 다를 것은

없으나 조금 손을 보아야겠군. ”


“ 너무 기력을 빼진 마세요. 춤을 추다

쓰러지면 제 탓만 하게 되는 건 바라지

않으니. "


“ 쓸데없는 걱정은 쯧, 나를 따라오도록

해라. ”



부인의 말에 기분이 나쁜 듯 곧장 몸을

돌려 앞장섰다.



“ 나랑은 맞지 않는 건 별개의 문제이니

신경 쓰지 말길~ 칼이 직접 데려온

이들은 고르고 고른 인재라 결코 우리

꼬마 아가씨, 아니 이젠 도련님이 될

그대에게 절~대~ 손해 되는 시간은

아닐 테니 잘 견뎌보도록 하세요. "


“ 아..네.. ”


“ 난 그럼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크라바트를 보러 가도록 할까~ ”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티처와 달리

부인은 꽤 들뜬 모양이다. 왠지 티처는

몰라도 부인과의 수업은 즐거울 지도.



“ 는 무슨 도대체 몇 번을... ”



고리 타분한 티처보다 발랄한 부인의

수업이 즐거울 거란 상상은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갔다. 생글 거리던 첫

인상과는 달리 수업이 들어가자

얼굴부터 달라지는 부인은 동작 하나

하나에 집중하도록 쏘아붙였고 무수히

많은 턴에 헛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 보기는 그러해도 아나나스가 배출한

귀족 자제들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니

믿을 만 할 거다. "


“ 살아남았다면 아마도. ”


“ 큭큭, 빠르게 배우려면 속부터

게워 내야 하는 거다. ”



자기 일 아니라고 재미있다는 듯

말하는 피카스. 몸에 기운이 남았다면

주먹이라도 날렸을 텐데.



" 지금까지 한 수업을 절대 잊지 않도록. "


“ 명심하겠습니다. ”


“ 우리 도련님의 활약이 너무나도 보고

싶은데 아쉬울 뿐이네요. ”


“ 하하... ”



드디어 끝났다. 시간이 많지 않아

밤새도록 한 탓에 벌써부터 나가

떨어질 것 같은 이 시간을 도대체

귀족들은 무슨 생각으로 견딘 건지.


“ 절대 돈 주고 귀족작위 사는 짓은

없을 거야. 이런 목줄을 채우느니

그들 비위나 맞추는 칼과 같은

일을 택하는 게 낫지. "


그렇게 저택을 나온 난 그 길로

서쪽 숲 루이의 아지트로 향했다.

확실히 사람이 없다고 들짐승들의

배설물이 여기저기 영역 표시마냥

남겨져 있다. 난 그것들을 뒤로

벽난로부터 뒤졌다. 어차피

몬스터가 붙잡혀간 이상 이건

쓸모없을 테니 혹여 만에

묻는다면



“ 목이 붙어 있는 이유라 말해두면

알아듣겠지. ”



* 재판정.



" 자자~ 정숙들 하십시오. 재판관님

나오십니다. "



경비 대장은 재판이 열리기 이틀 전

서신 한통을 받았다. 대공가의 일에

매진해도 모자를 판에 또 다른

사건인가 싶어 미루 려던 찰나 봉투에

찍힌 낯익은 인장에 눈길을 두고 보니

최근 황실과 연이 닿아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신귀족들의 우두머리인

헥터가의 인장이었다.



“ 귀찮은 일만 아니면 좋겠는데. '



되도록 무시할 수 있을만한 일이길

바라며 서신을 열어보니 거기엔

뜻밖에 내용이 담겨 있었다.



“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모양이군.

덕분에 재미있는 구경을 빨리

할 수 있겠어. "



그렇게 칼에게서 경비 대장의 답신을

받은 난 재판정에 증인으로 나와

대기실에서 내 순서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 * * *



" 집안에는 꼭 한명씩 골칫덩이가

있기 마련이지. 비네 인토르 헥터.

그게 너의 새 이름이다. "


" 사생아란 거네요. "


" 진짜 귀족이 아니어서 아쉽나?

이참에 너의 양아비인 자의 약점이라도

들쑤셔 제대로 된 가족을 만들어줄까? "


" 아니요. 제 반응을 오해 하셨나 본 데

꽤 마음에 듭니다. 집에서 신경 쓰지도

않고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가문의 성을 가진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위치. 딱 적당해요. 치고 빠지기.. "


" 이거 아까운데. "


" 네? "


" 아니~ 그럼 재판날 보도록 하지. “



거길 오겠단 소리인가?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쳐다보니



“ 내가 원하는 그림이 나올지 궁금해서. ”


“ 좋으실 대로. ”



어느 덧 자신에게 익숙한 듯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는 아이의 행동에서 칼은

오랜만에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 재판이

무척 기대됐다.



“ 대공녀 실종 사건에 관한 재판을

이제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석행정관의 목소리에 웅성대던

좌중들이 조용해지자 내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다.




“ 긴장 하지 마. 집중하자~ ”



수석 행정관의 목소리에 용의자로

지목된 라쿤과 몬스터가 차례로

등장했다. 라쿤은 몬스터를 보자마자

죽일 듯 노려봤다. 아마도 몬스터가

자신을 끌어들인 것으로 착각한 듯.



“ 우우우~~!! ”



관중석 여기저기서 그들이 등장하자마자

비난의 목소리와 야유가 흘러나왔고

이에 수석행정관은 곧바로 제지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분노는 그칠 줄 모르고


“ 대공각하내외분께서 우리에게 베푼

은혜를 생각하면 너희들은 우리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어도 싸~! "


“ 감히 겁도 없이~~!! 우리를 속일 순

있어도 신까지 속일 순 없을 거다~! "



제국민들이 라쿤과 몬스터에게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건 당연했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 했지만 대공비가

한 좋은 일들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쳤으니. 나 역시 그녀에게서 도움을

받은 이 중 하나였다.



“ 다행이구나.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동생이 많이 놀란 듯 해 쿠키를 주어

달랬으니 걱정하지 말고 이것을

마저 가져가서 나눠 먹도록 하렴. "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루이와 날 놓친

레이가 울며불며 길거리를 헤매다

대공비의 눈에 띄어 녀석을 무릎에

앉혀 달래고 있던 것을 우리가

찾은 것이다. 그때 손이 더러워 쉬이

벌리지 못하니 거리낌 없이 나의 손을

잡은 이가 바로 대공비였다.



“ 구하진 못했지만 최소한 원은 풀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아이의 시신을 찾고 그렇게 만든 이들을

처벌해 대공비의 눈물이 조금이라도

마르길 기도하며 조용히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웅성웅성



몬스터 하나만으로 지목되었던 것이

새로운 증언으로 인해 용의자가 추가

되면서 둘을 향한 목격담과 그동안의

행실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재판이

길어질 무렵,



“ 증인을 요청합니다~!! ”



아무래도 답이 나오지 않고 공방만이

이어질 것 같아 행정관 측에서 먼저

증인을 요청했고 이에 준비를 하던

나의 대기실 쪽에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두고 무슨 일인가 싶어 밖을 나서

증인석을 바라보는데



“ ......!! ”


거기에 생각지도 못한 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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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5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7 0 12쪽
20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4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4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4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3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4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4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4 0 11쪽
»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4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3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5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3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3 0 11쪽
8 8화 머리를 쓰려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4.05.17 5 0 11쪽
7 7화 지켜야 할 것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24.05.16 3 0 11쪽
6 6화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24.05.15 5 0 12쪽
5 5화 주변을 물들였으니 이젠 눈 앞에 드러나 완벽하게 각인시켜라 24.05.14 8 0 11쪽
4 4화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각성한 본능이다. 24.05.13 4 0 11쪽
3 3화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고 싶다면 버릴 수 없는 핏줄의 마음을 훔쳐라. +2 24.05.11 12 0 11쪽
2 2화 강력한 소문으로 주변의 가십을 불태우다. 24.05.11 7 0 11쪽
1 1화 첫 번째 의뢰 24.05.11 3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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