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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과c님의 서재입니다.

허락 받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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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3 00:1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47
추천수 :
0
글자수 :
135,166

작성
24.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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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화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각성한 본능이다.

DUMMY

​" 얘들아~ 우리 아가씨에 대한 소문

그거 진짜였나봐~~ "



호들갑스럽게 들뜬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하녀들이 하나 둘 그녀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 레나, 큰일 날 소리를 공작님이나

마님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그래. "


" 아까 서쪽 발코니 쪽으로 음료

심부름이 있어 갔다가 우리 아가씨와

헤론백작님을 뵈었는걸. "


" 자비원의 일을 상의하시는 모양이지. "


“ 으흥으흥~ 눈치 1도 없는 누가 봐도

알 수 있겠던데? 완전 화기애애

한 것이 꺄~ ”


“ 세상에 이름 모를 분이 헤론

백작님이라니 믿겨 지지 않아. ”


“ 귀족가에서 연애라니 역시 우리

아가씨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



그렇게 하녀들이 두 사람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던 차



“ 다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연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잡담을

늘어놓고 있어. ”


" 에이미~ 넌 진작에 알고 있었지? "


“ 뭘 말이야? ”


“ 우리 아가씨를 사로잡으신 분

넌 아가씨를 모시니 잘 알 거

아니야. ”


“ 대체 무슨 말을. ”


“ 에이~ 시치미 떼긴. 그러지

말고 우리한테만 살짝 알려주면

안돼? ”


“ 그런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쓸

시간 없어. 다들 기다리고

계신다고 자자~ 어서 움직여~! ”


" 치사해 에이미~ "



안 그래도 마음이 불편한 아가씨를 두고

살펴야 할 하녀들이 나서서 소문을

부풀리니 걱정스러운 에이미는 레나를

비롯한 하녀들을 단속 시킨 뒤 서둘러

키온영애를 찾기 시작했다.



" 아가씨~ 아가씨~ "


" 아~ 제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나

봅니다. "


" 아니에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걸요. “



오랜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같이 너무나

편한 시간이었기에 눈치 없는 에이미의

등장이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하아... ”



평소 기억하고 있던 우아하고 부드러운

인상에 볼 수 없었던 사랑스러움을 찾아

설레이는 마음에 심장이 고장 난 헤론.


자신의 방으로 돌아 왔지만 다정했던

헤론의 모습이 생각에서 떠나지 않아

얼굴의 온도가 올라가 버린 엘레나.


아무래도 두 사람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 같다.



‘ 그만... 그만... 좀~!! ’


“ 백작님? ”


인지도에도 불이 붙었겠다 이제 거기에

맞게 속도를 맞춰 진행할 계획에 대해

설명 하려는 데 자선 연회 부작용 마냥

계속 그 날의 기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통에 돌아버리겠다.



“ 아..아~ 미안 하네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


“ 지금 다른 데 정신 팔릴 새가

없습니다. ”


“ 집중하도록 하지. 그러니 어디까지

이야기하였나. “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나중에 엘레나가

혹시라도 아니라 말을 하게 되면 얼마나

무너져 내릴지 걱정이 들어도 너무 든다.



“ 이번 자선 연회에 모습을 비춘 건

확실히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키온공작님께서도 백작님에게 호감을

가지시고 무척 궁금해 하셨던 모양인

듯합니다. "


“ 그래? ”


“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자신이

약해졌을 때 사심 없이 도와드렸던 것이

꽤 인상에 남으셨을 겁니다. 뭐 그 덕에

키온공작가에서부터 백작님에 대한

이야기가 잘 만들어져 이제껏 지지

부진했던 인지도도 제법 상승하게

되었으니 조금은 마음을 놓으셔도

될 듯합니다. "


“ 그래도 황녀님이 쉽게 포기하실 분이

아니라서. ”


“ 당연 어떻게든 백작님을 깍아 내리려

안간힘을 쓰실 테지만 백작님에 대한

소문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역으로 궁금해질

테니 쉽사리 일을 벌리진 못하실 겁니다. "


“ 그래도 안심하기엔 일러. 사교계의

큰 손이었던 폰쉬백작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만 봐도. "


“ 그렇게 정 불안하시다면 예의

주시하고 기다리기보다 먼저 선수를

쳐 황녀님이 그 어떤 일도 벌리지

못하게 할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


“ 어떻게 말인가? ”


“ 오늘부로 독신을 철회하겠다는 말을

주변에서부터 천천히 퍼지도록

알리세요. ”


“ 그게 무슨...?? ”


“ 사람들이 백작님에게 약혼자가

있는 것은 아닌 지 궁금해 할 정도면... ”


“ 약..약혼자라니~~ 그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


“ 저 아직 다 말하지 않았는데 왜 그리

놀라고 그러십니까? ”


“ 어? 어.. 그게 그러니까 아니~

그것이 생각지도 못한 말이라. ”



이 정도면 중증이 분명하다.

약혼이란 단어 하나에 곧장

키온영애를 떠올리다니 진짜

이러다 차이기라도 하면

그걸로 날 얼마나 괴롭힐지

끔찍한 생각이 들어 곧장

휘저은 뒤



“ 그리고 그 약혼자가

키온영애인 거야? 하는

의문을 추가한다면... ”


“ 풉---- ”


‘ 하~ 무슨 말을 못 하겠네 진짜. ’


“ 아... 아니 거기서 키온영애가

왜 나오는 건가? ”


“ 이건 결코 나쁘지 않은 제안이

될 겁니다. 왜냐면 키온영애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


“ 영애를 둘러싼 말도 되지 않는

소문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


“ 역시 들으셨군요? ”



모를 수가 없지. 남 이야기 좋아하는

누군가로 인해 듣고 언짢았으니까.



" 백작님~~ "



보육원 막내 마리가 헤론을 발견

하자마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안겼다.



“ 이젠 열이 내렸나보구나. ”


“ 백작님~ 백작님~ 진짜에요? ”


“ 응? 무얼 말이냐? ”


“ 엘레나언니와 백작님께서 결혼

하신다는 말이요. ”



귀족들은 거르지만 확실히 순진한

소녀들은 가문의 담장을 곧장 넘겨

버렸나 보다. 점찍어 둔 하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한 듯 키온영애 소문의

남자가 헤론백작이란 말이 벌써 보육원

꼬맹이들 귀에까지 들어 우리에게

돌아오다니.



“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 거야 마리? ”


“ 응응~ 언니들이 그랬어요. 두 분이

올해 안에 결혼 하실 거라고. ”


“ 그~래에~? 마리는 만약 그게

진짜라면 어떨 것 같아? ”



말할 순간을 놓친 누군가를 대신해

마리에게 묻자 곱슬 거리는 주홍색

머리칼을 손가락에 걸어 잠시 배배

꼬다가 이내 얼굴 가득 해맑은

미소를 올리며



“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



확실히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한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존재일 테지

난 오랜만에 받은 감동으로 아이를

포옥 안아준 뒤 에이미가 정성스레

구운 바닐라쿠키와 초코머핀이 담긴

바구니를 건네줬다.



“ 자네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군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


“ 불손한 소문의 주인공이 분명해지니

확실히 달콤하게 바뀌었군요. ”


“ 이게 뭔가~ 키온영애를 위한 것이라

더니 오히려 근거도 없는 소문에 무게만

더한 꼴이지 않나? "


“ 그 덕에 헤론백작님의 성적 취향이

확실해지지 않았습니까. ”


“ 자네~~! 나를 건지기 위해

키온영애를 곤경에 빠뜨린 게 좋은

결과라니 그 말 같지도 않은..."


“ 백작님께서 제게 주신 의뢰는 분명

황녀님께서 흘린 소문을 덮어 달란

말이었습니다. 기왕이면 없애면

더 좋고. "


“ 지금 논점은 그게 아니지 않나. ”


“ 저는 분명 백작님에게 받은 의뢰를

확실하게 해결해 드렸는데 무슨 문제가

더 남았을까요? "


“ 자네 설마 키온영애에게 일부러

접근을 한 것인가? 나와 연관 짓기

위해서? ”


“ 글쎄요? ”



나의 모호한 대답에 제대로 약이 바짝

오른 백작. 하지만 그렇다 해서 내게

화도 낼 수 없다. 왜냐면



“ 계약서에 대한 내용을 기억하신다면

생각이 나실 겁니다. 거기엔 분명

『제가 행하는 방식에 그 어떤 의문도

달지 않을 것.』이란 문구를 말입니다. "


“ 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날 완전 양심 없는 나쁜 놈으로

만들다니. ”


“ 더 원하시는 것이라도

있으신 것입니까? ”


“ 당연.. 아니 잠깐 자네 설마? ”


“ 이제부터 하시는 말씀에 따라 새로운

의뢰를 받을지 말 지를 결정 하도록

하지요. 설마 아직까지 착각을 하시고

계시진 않으시겠죠?

저는 결코 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제대로 일을 했을 뿐. "



빙글 거리는 내가 얄미울 테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짝사랑하고

있는 이를 자신의 손으로

망칠 수는 없을 테니.



“ 그녀를 구해주게. ”



제발이란 수식어가 빠져 아쉽지만

절실함이 가득한 백작의 단호한

말투가 구질 거리지 않아 마음에

드니 이제 그만 놀려도 될 듯하다.



“ 좋습니다. 백작님의 두 번째 의뢰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따로 계약서를

쓸 테지만 그 전에 구두로 먼저 확답을

받았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


“ 말해보게. ”


“ 이번도 제가 하는 그 어떤 것에

의문을 갖지 마시고 끝까지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


“ 물론이지. 난처한 상황이 와도

상관없네. ”


‘ 으음~ ’



말랑거리기만 해선 갖지 못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 제대로 약이 오른 걸

확인한 난 손으로 입을 가려 웃은 뒤



“ 확고한 의사까지 들었으니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겠군요. ”


“ 자네 설마 이것까지 염두 한 건

아닐 테지? ”


“ 제가 괜히 천재 해결사이겠습니까?

앞을 좀 내다보는 것 정도야 뭐 훗~ ”



이쯤이면 보통 욕이 튀어 나올 만 한데

인자 하신 헤론백작님은 그저 인상만

구길 뿐이다. 그 덕에 나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 이번 의뢰는 백작님 의지에

달렸습니다. ”


“ 개입이 필요하단 것인가? ”


“ 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어 이렇다

할 답을 드릴 순 없으나 백작님께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게 될 테니. "


“ 내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군. ”


‘ 내가 마음먹고 덤비면 해결 못할 것이

없었지만 사람 감정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었지. 늘 예상을 벗어나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니까. '



그래서 그 감정의 주인들을 움직여

보기로 했다.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까.



“ 굉장히 쉬울 수도 있고, 가장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수

있지만 헤론백작님께서 현명하게

대처하시리가 믿습니다. "



항상 확고하게 매듭을 짓던 내가 조금의

여지를 둔 말에 살짝 걱정을 내비쳤지만

이내 자신을 다독이려는 듯 키온영애의

상심을 떠올렸다.



‘ 확실히 희한한 감정이야. 저렇게 무른

인간을 단단하게 만드는 걸 보면 ’



어찌 되었든 내겐 조금은 모험이 될

두 번째 의뢰가 기대된다.

늘 의문이었던 감정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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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아직 끝나지 않은 시련 24.06.13 4 0 10쪽
24 24화 달콤함에 취해 끝에 맺힌 쓴 맛을 눈치 채지 못했다. 24.06.10 5 0 12쪽
23 23화 뭍에 올라온 물고기들의 최후. 24.06.08 4 0 11쪽
22 22화 벌써 웃으면 곤란하지. ​ ​​​​ 24.06.07 4 0 12쪽
21 21화 밀당 24.06.06 6 0 12쪽
20 20화 이제는 진짜가 나설 차례 24.06.05 4 0 11쪽
19 19화 끝까지 물고 늘어질 속셈이다. 24.06.04 3 0 11쪽
18 18화 시련. 24.06.03 4 0 11쪽
17 17화 넘치던 독은 천천히 늘어난 그릇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24.05.31 3 0 11쪽
16 16화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힘은 독에 불과할 뿐이다. 24.05.30 4 0 11쪽
15 15화 그들의 첫 만남 24.05.29 4 0 12쪽
14 14화 생각지 못한 또 다른 증인. 24.05.28 4 0 11쪽
13 13화 오랜 공방(攻防)이 될 것 같다. 24.05.27 3 0 11쪽
12 12화 계획을 앞당기다. 24.05.24 3 0 11쪽
11 11화 사자 입에 머리를 들이 밀다. 24.05.23 5 0 11쪽
10 10화 후회란 걸 했어야 했다. 24.05.21 3 0 11쪽
9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24.05.20 3 0 11쪽
8 8화 머리를 쓰려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4.05.17 4 0 11쪽
7 7화 지켜야 할 것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24.05.16 3 0 11쪽
6 6화 자신에게 솔직한 마음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24.05.15 5 0 12쪽
5 5화 주변을 물들였으니 이젠 눈 앞에 드러나 완벽하게 각인시켜라 24.05.14 8 0 11쪽
» 4화 이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각성한 본능이다. 24.05.13 4 0 11쪽
3 3화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고 싶다면 버릴 수 없는 핏줄의 마음을 훔쳐라. +2 24.05.11 12 0 11쪽
2 2화 강력한 소문으로 주변의 가십을 불태우다. 24.05.11 7 0 11쪽
1 1화 첫 번째 의뢰 24.05.11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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