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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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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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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180

작성
22.12.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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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정산의 날(1)

DUMMY

“쓰읍... 하아! ”


사과식초에 담근 아마포를 코에 대고 숨을 들이마신 릴리가, 한결 편해진 얼굴로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떻습니까? 훨씬 낫지요? ”

“그러네요. 어지럼증이 꽤 가라앉았어요. ”


그래도 배 멀미가 괴롭기는 했는지 언제나 햇살 같던 릴리의 눈이 퀭했다.


“힘드시면 선장실로 들어가서 쉬세요. ”

“아니에요. 곧 도착이라면서요. 모처럼 데려와주셨는데 마지막을 놓치기는 싫어요. ”


시간으로 따지면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호손과 토런스 사이의 전쟁은, 토런스의 본격적인 진군이 시작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종막을 앞두고 있었다.


몇 주 전, 아르노 백작이 로버트 앤더슨과 앤더슨 상단의 재판을 핑계로 토런스로 돌아갔을 때 이쪽은 그것이 양동작전일 가능성을 이미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호위를 위해서라기에는 다소 지나칠 정도로, 지휘 편달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기사들 대부분을 대동하고 돌아갔던 탓이었다.


의혹은 이윽고 카탈리나 공국과의 무역 중에 들어온 첩보 덕분에 확신이 되었다.


토런스가 최근에 배를, 그것도 마스트가 3개나 달린 큰 배를 겨우내 대여했다는 말이 들려온 것이었다.


청어철이 지나기 전에 어획을 늘리기 위한 방책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적선에 뱃머리를 부딪쳐 박살내는 데 쓰는 놋쇠 충각이 달린 군선을 빌리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어젯밤 토런스 서쪽의 어장에서 덩치에 안 맞게 작은 물고기나 나르고 있던 그 배가, 마침내 건장한 사내들을 다수 태우고 출항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운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이쪽은 토런스 근처 바다를 현지의 어부들보다도 속속들이 꿰고 있었으니까.


나침반을 이용해서 방향을, 별자리와 육분의를 써서 위도를, 휴대용 앙부일구와 캔들 클락의 시간차를 응용해서 경도를 파악해나가며, 앤과 잭슨이 지휘하는 무역선단은 일대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특히 어느 정도 물자의 여유가 생기고 선원들이 새로운 항해술에 익숙해진 후로는, 열두 척 전부를 어로와 교역에 투입할 필요가 없었기에, 몇 척은 무거운 짐 대신 필요한 장비만 싣고 다른 목표를 이루는데 전념하게 했었다.


바로 ‘해도’의 작성.


그렇게 호손시와 카탈리나 공국 주변의 수심과 해류, 섬 등을 탐사하고, 때로는 과감히 토런스의 근해까지 접근해보기도 하면서 한 땀 한 땀 채워간 서쪽 바다의 지도는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 말은 저들은 모르는 근처의 꿀 포인트에 배를 숨긴 후 수시로 토런스에 정찰을 나갈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고, 나침반이 없어 연안항해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들보다 하루는 빨리 돌아와 알아낸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했다.


또한 토런스의 어장에 몰래 고기를 잡으러 왔다가 걸린 것처럼 배 한 척을 흘려서, 잡힐 듯 말듯 도망치며 그들을 특정한 장소로 유인하는 작전 역시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저긴가요? ”

“네. 맞는 것 같네요. ”


그 결과물이 바로 저편에 있었다.


흘수선까지 청어를 가득 싣고 내려갔을 때는 살짝 바닥이 긁혔지만, 상품을 싣지 않은 조사선은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던 곳.


일정 무게 이하의 배들은 괜찮지만 너무 무거운 배들은 간조 시에 걸리게 되는 호손 남쪽 연안의 암초지대.


이 일대 최초의 해도에 최초의 암초지대로 기록된 장소에 아르노 백작의 배는 꼴좋게 걸려 있었던 것이다.



* * *



“이익!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냐? ”

“다행히 바닥에 구멍이 뚫리지는 않았으니 반나절 후 만조가 되면 빠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전까진 기다리시는 수밖에... ”

“에잇! 한시가 급하거늘! 지금쯤이면 프라도 녀석이 한창 놈들의 성문을 두드리고 있을 텐데, 도착하기도 전에 녀석이 입성해버리면 내 체면이 뭐가 되냔 말이다! ”


‘그보다는 그 사이 죽어나갈 병사들이 문제지만은... ’


근처의 기사들 몇몇이 몰래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태도는 퍽 여유로웠다.


아무튼 질 리야 없으니까.


병력 차이만 열 배, 동원한 공성병기도 무려 스무 대에 이른다. 천연해자인 라구나 강이 마침내 얼어붙었으니, 별다른 전술 없이 정석대로 진군만 해도 몇 시간 안으로 성벽을 넘거나 성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성채나 탑에서 끈질기게 버틴다고 해도, 반대방향의 부둣가에서 기습한 자신들이 함께 치고 올라가면 불과 며칠조차 견디지 못하리라.


이후로는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병사들이 벌일 약탈과 방화, 강간 등이 문제가 되겠지만, 그거야 너무하다 싶을 쯤에 적당히 통제해주면 그만인 일이었다.


어차피 해수면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뾰족한 방법도 없고.


아니, 솔직히 말해서 더 깊이 생각했다간 좌초 덕에 겨우 멈춘 배멀미가 재발할 것 같다. 이참에 바람이나 쐐야지.


그런 이유로 살짝 기울어진 채 멈춰선 3단 갤리선의 갑판 위는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아르노 백작과 그를 느긋하게 달래고 있는 수십 명의 기사들로 가득했다.


그때였다.


“엇? 저쪽에서 배 한 척이 오고 있습니다! ”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고 먼 곳을 보던 항해사가 외쳤다.


“뭐라고? 어느 쪽 배냐? 우리 쪽이냐? 호손이냐? ”

“상관있겠습니까? 일단 이쪽으로 오게 둔 다음 호손 놈들 배라면 빼앗고 우리 배라면 징발하면 그만이지요. ”

“오, 그렇구먼! ”

“확실히 이쪽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이거 잘하면 제 시각에 도착할 수 있겠는데요? ”


뜻밖의 낭보에 반색하던 아르노 백작의 표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구겨지기 시작했다.


“저, 저 배는 다름 아닌 아까 그 배가 아니냐? ”


겁도 없이 토런스의 바다로 기어들어와 몰래 낚시를 하고 있던 고얀 호손의 배.


정확히는 토런스가 건조하고 앤더슨 상단에 잠시 빌려주었다가 빼앗겨버린 그 배가, 마치 자신을 쫓다가 좌초당한 이쪽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되돌아온 것이었다.


“이익! 화살, 화살이 어디 있느냐? 내 당장 저놈들을... ”

“고정하십시오, 각하! 지금은 쏘아봤자 닿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


그때 항해사가 다시 외쳤다.


“어라? 이제 보니 한 척이 아닌데요? ”

“뭐라고? ”

“두 척인가? 아니, 셋? 아, 아니... 여섯? 일곱? 여, 열? ”


멀리서 일자로 다가올 때는 한 척처럼 보였던 배들이 화살의 사정거리 밖에서 새의 날개처럼 펼쳐지기 시작했다.


일정한 간격으로 호를 그리며 아르노의 배를 둘러싼 열두 척의 범선들.

그중 정면에 위치한 한 척에서 선단의 주인이, 아니, 찬탈자가 나타났다.


[오랜만의 바닷바람은 어떠십니까, 각하? ]


“프, 프란츠? 네놈이 지금 여기엔 어떻게? ”


황망한 목소리로 내뱉은 아르노 백작의 질문에, 프란츠는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더니 대답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기는 호손의 근해인데요. ]


“말 돌리지 마라! 네 녀석은 지금 성벽에 있어야... ”


작전대로라면 현재 호손에서는 한창 치열한 공성전이 벌어지고 있을 터였다.

영주이자 총지휘관인 프란츠가 바다 위에 있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네놈! 성민들을 놔두고 혼자 도망쳐 나온 게냐? ”


[그렇게 보이십니까? ]


열여섯 살 소년이 피식 비웃음을 흘렸다.

확성기 덕에 원래는 들리지 않았을 그 웃음소리를 똑똑히 들어버린 아르노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아니라면 지금 이곳에서 뭘 하는 게냐? 무릇 영주된 자라면 성벽이 뚫린 다음은 성채에서, 그곳마저 당한 후엔 탑으로 피신해서 끝까지 항전해야하는 법이거늘! 바닷길로 나와 싸움을 회피하다니 이게 도망이 아니라면 무엇이냐? ”


아르노 백작은 속이 탔다.


그가 생각해도 이번 원정은 명분으로 보나 실익으로 보나 너무나도 무리와 손해가 많았다.


그렇기에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영주인 프란츠만큼은 이쪽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했다.


잡아서 최대한 몸값과 전리품을 뜯어낸 다음에, 풀어주는 척하며 온갖 혐의를 덮어씌워 재판장에 세운 뒤, 위협하거나 회유해서 공작 전하 앞에서 말을 맞추거나 정 안 되면 뒤끝이라도 없게 처형해야 했다.


한데 그런 프란츠가 토런스가 승전하면 얻게 될, 아니, 되찾게 될 최대의 전리품인 갈레아 선단을 끌고 도망쳐버리면, 혹시 그대로 카탈리나 공국에 닿아 망명이라도 해버린다면 일이 아주 귀찮아질 것이 분명했다.


원래는 당장 쫓아가서 옆구리를 충각으로 받아버리거나 화살비를 쏘거나 널빤지를 대고 뛰어내려 백병전으로 박살을 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좌초를 당해버린 지금 화살의 사정거리 밖에 있는 저들은, 천 명 대군 부럽지 않은 100명의 기사들을 대동한 아르노조차 털끝 하나 건드릴 수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에잇! 프란츠, 네 이놈! 도망친 게 아니라면 당장 이리로 와서 증명하지 못할까! 와서 무릎 꿇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내 배는 받아가되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음이야! 아니면 당당히 활과 창을 들고 붙어보겠느냐? ”


[하하, 그것은 어렵겠지요. ]


다시 터진 프란츠의 웃음이 아르노의 속을 긁었다.


[승자가 어떻게 패자 앞에서 무릎을 꿇겠습니까? ]


“뭣이? ”


[성벽에 달려들던 놈들이라면 이미 격퇴한지 오래입니다. 친절하게도 무기까지 놓고 물러났더군요. 덕분에 이쪽에선 쏴도 쏴도 화살이 마르지 않게 생겼습니다. ]


“무, 무슨? 거짓말 하지 마라! 너희들은 겨우 200명... ”


[믿으시건 말건 상관은 없습니다만... 한데 한 가지 여쭙겠는데, 지금 갑판 위에 나와 있는 기사들이 전부입니까? ]


그 말에 아르노 백작 옆에 있던 기사가 대신 대답했다.


“그렇다! 하나 얕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비록 지금 네놈들이 숫자로는 조금 앞설지도 모르나 우리는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토런스의 기사들! 한 명 한 명이 너희들 열 명을 도륙하고도 남음이 있음이야! ”


웬만한 거리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은 쳐내거나 갑옷으로 막아낼 수 있는 그들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확실히 그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겠지.

이것이 만약 활이나 창칼로 하는 싸움이었다면.


[아무튼 밑바닥에서 자고 있거나 한 녀석은 없단 거로군? 배멀미로 골골거리는 놈들이 있을까 해서 물어봤지. 사과식초라도 조금 나눠줄까 했는데. ]


“필요 없다!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도망치지 않을 거라면 이리 와서 맞서 싸워라! ”


[성질 급하기는. 좋네, 곧 가지. 아, 한데 그 전에 한 가지... 갑옷은 미리 벗어두는 게 좋을 게야? 너무 빨리 가라앉아버리면 못 건져줄 수도 있으니까. ]


“뭐? ”


[그리고, 아깝겠지만 아래층의 말들은 포기하게. ]


탁 바이저를 닫으며 프란츠가 남긴 말에 토런스의 기사는 영문을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편 소년의 신호에 따라 열두 척의 배들이 전면에 덮어두었던 아마포를 동시에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응? 저기 저 새카만 것들은 대체 뭐야? ”

“모, 모르겠습니다! ”


백작과 기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길한 예감 속에서 공허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열두 척의 갈레아로 이루어진 호손의 선단은, 아니, ‘함대’는 일사분란하게 명령을 수행했다.


[전군! 함포를 꺼내서 장전하라! 탄은 ‘포도탄’이다! ]


“포도탄을 장전하라! ”


[목표는 적 대장선의 흘수선! ]


“적함의 흘수선을 노린다! 조준을 조금 더 아래로! ”


프란츠가 내린 명령을 잭슨이 복창하는 가운데, 포병들이 캔버스로 감싼 조란환을 포구에 넣고 위치를 조정했다.


-치익!


불씨가 타올랐다.


[전군, 방포하라! ]


-꽈과과앙!


아르노의 배를 둘러싼 열두 척의 범선들이 전면 함포에서 일제히 포도탄을 발사했다.


난생 처음 겪는 포격에 귀조차 막지 못한 아르노와 기사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꼴사납게 갑판에 넘어지고 주저앉았다.


동시에 도합 2400발의 산탄을 한꺼번에 얻어맞은 배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어? ”

“배, 배가 기운다! 모두 탈출해라! ”

“배를 버려라아아아! ”


일부는 일찌감치 바다로 뛰어들었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주변의 사물을 잡고 버티려 했지만 결국 같은 꼴이 되었다.


이윽고 그물을 펼친 열두 척의 함선들이 암초에 걸려 반쯤 가라앉은 적선으로 전진했다.


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기 위해.


그렇게 전쟁은 끝이 났다.

호손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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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정산의 날(3) +3 22.12.19 430 21 13쪽
60 정산의 날(2) +6 22.12.17 493 22 16쪽
» 정산의 날(1) +3 22.12.16 49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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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새로운 불꽃(6) +1 22.12.14 495 22 14쪽
56 새로운 불꽃(5) +1 22.12.13 510 19 13쪽
55 새로운 불꽃(4) +2 22.12.12 537 22 19쪽
54 새로운 불꽃(3) +3 22.12.11 578 25 14쪽
53 새로운 불꽃(2) +2 22.12.10 581 24 14쪽
52 새로운 불꽃(1) +3 22.12.09 614 26 13쪽
51 승리의 함수(7) +2 22.12.08 616 27 20쪽
50 승리의 함수(6) +7 22.12.07 629 25 15쪽
49 승리의 함수(5) +5 22.12.06 639 28 15쪽
48 승리의 함수(4) +1 22.12.05 662 25 18쪽
47 승리의 함수(3) +4 22.12.04 682 2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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