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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님의 서재입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과학적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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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1
작품등록일 :
2022.10.31 13:13
최근연재일 :
2022.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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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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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새로운 불꽃(2)

DUMMY

다음 날.

출항한 앤과 잭슨들을 전송하고 부두 아래로 내려온 나는 낯익은 소녀와 마주쳤다.


“릴리 씨가 이 시각에 여긴 무슨 일로? ”

“아, 그게... ”


쭈뼛대던 그녀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다들 바쁘신데 저만 성에서 놀고 있기 그래서요. ”


그녀다운 발언에 나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놀다니요? 릴리 씨가 만드는 물이 알게 모르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데요. 게다가 릴리 씨의 조언이 없었다면 이렇게 빠르게 식량난을 해결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


소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그냥 우연이었잖아요... 그리고 당분간은 물을 만들 일도 없을 거예요. 시녀장님께서 저장할 물통이 없다고 물 만드는 일을 쉬게 하셨거든요. ”


참, 그렇겠구나. 넘쳐나는 청어 덕분에 성 안의 통이라는 통은 다 씨가 말라버렸지.


“정 그러시다면... ”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들에게 간식이라도 갖다 주라고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언젠가 앤이 말한 것처럼 이 세계 기준으로 막 결혼적령기가 된 아름다운 소녀인 릴리는 뭇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호신검술을 배운다고 일과시간을 병영에서 주로 보낸 탓에, 한창때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그녀는 반쯤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국의 학자인 내 시녀라는 거짓신분이 없었다면 벌써 수십 번은 고백을 받았겠지.


덕분에 부하들이 훈련에 더 열심히 임하는 것 같다며 잭슨은 좋아했지만, 지켜보는 나로서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여동생을 둔 오빠의 심정이랄까.


상황이 급하지도 않은데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하. ’


순간 웃음이 흘러나왔다.

‘급하지도 않은데’라니? 전시인데 이런 생각을 해도 되나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


말이 전쟁이지 높은 성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각자의 식량과 물자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판국이니 상상했던 전쟁과는 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상상대로라고 해야겠지.


이런 전쟁 같지도 않은 전쟁으로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던 거니까.


“저기, 미르 씨? ”

“네? ”

“‘정 그러시다면’ 다음은 뭐예요? ”

“아. ”


생각에 빠져 있다가 말을 맺는 것을 잊었다.


‘뭐라고 하지? ’


고민하고 있는데,


“딱히 없으시면, 오랜만에 같이 산책이나 하실래요? ”


의외로 그녀 쪽에서 제안해 왔다.



* * *



호손에 온 첫날처럼 우리는 나란히 시내를 걸었다.


“어휴! 아가씨는 오늘도 곱네, 고와. ”

“헤헤, 감사합니다. ”

“학자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숨통이 좀 트였어요. 성채로 돌아가시면 영주님께도 안부 전해주십쇼! ”

“예.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


다만 그때와는 이쪽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저들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활기가 넘치네요. 전쟁 중이라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

“성벽은 높고 적은 멀고 맛있는 청어는 옆에 있으니까요. 계속 이런 분위기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

“대단하세요, 정말... ”


잠시 끊겼던 대화는, 시가지를 벗어나 성채로 올라가는 길에서 릴리가 나를 돌아보며 한 말로 재개되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엄청 걱정했었거든요. ”

“뭘요? ”

“미르 씨가 전쟁을 이쪽에서 일으켜야 한다고 했을 때요. ”

“후후.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지요? 전쟁치고는 참 긴장감도 없구나 싶고. ”

“정말로요. 그때는 결국 또 이렇게 되는구나, 서로 싸우대고 죽이게 되는구나 싶었는데... ”

“예상이 빗나가서 불만이신가봅니다? 얼굴에 그늘이 져 있는 걸 보면. ”

“그, 그럴 리가요. 미르 씨도 참! ”


볼멘 표정으로 나를 잠시 쳐다보던 그녀가 시선을 돌렸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냥,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서 그래요. 전쟁이 났는데 사람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고, 3일이 되도록 전사자 한 명 나오지 않고. 그게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해서요. ”


마지막에 뱉은 말이 핵심이리라.

깨끗한 침대와 따뜻한 목욕물이 있는 성을 놔두고 그녀가 나를 찾아서 여기까지 내려오게 한.


“불안하십니까? ”

“솔직히 조금... 그, 그렇지만 괜찮겠죠? 이쪽에는 미르 씨랑 미르 씨가 쓰는 과학이란 힘이 있으니까요.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걸 거예요. 그죠?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하려 했다.

그게 이 자리에서 뱉어야 할 정답이자,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잠시 후 내 입에서 나온 것은 다른 말이었다.

어째서인지 그녀 앞에서는 거짓말이 나오지 않았다.


“저도 불안합니다. ”

“네? ”

“릴리 씨의 불안과는 좀 다른 느낌이겠지만요. ”


마치 태풍 속의 눈처럼 주어진 전쟁 속의 평화, 이것을 끝까지 지키며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릴리가 하고 있는 걱정은 일찍이 나도 했었고 답까지도 나온 것이었다.


모른다.


일련의 작전들이 성공해 아르노 백작을 궁지에 몰아넣는다고 해도, 그가 순순히 호손을 포기할지 최후의 발악으로 힘껏 물려 들지는 그때 가야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는 멀쩡한 다리로도 신명재판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대전사를 내보냈던 겁쟁이지만, 동시에 그 자신이 한때 통치했던 도시의 성민들을 기아에 빠뜨리는 계획에 찬동하고, 편지 한 통에 분노해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비정한 인물에 기분파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인 감으로는 7:3이나 8:2 정도일까.

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해도 후자가 0이 아닌 이상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 불안감의 원천은 그것이 아니었다.

아무도 희생되지 않는 완벽한 해피엔딩, 최적해에 대한 집착은 접어두기로 이미 결심했을 터다.


그래서 나는 혹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이쪽을 유리하게 만들 방법에 관해서도 고민했다. 그리고 벌써 꽤 효과적인 대안도 하나 생각해둔 참이었다.


문제는 그 대안 자체가 주는 찝찝함이었다.


“릴리 씨. ”

“네? ”

“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 갑자기요? ”


다소 뜬금없이 들렸을 내 질문에 릴리가 검지를 입술에 대고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제 생각을 물으시는 거라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다들 그런 게 필요 없을 정도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세상에 좋은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무기는 필요한 거겠죠.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


되물어보던 릴리가 ‘앗!’ 하고 눈치를 챘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 생각이신 건가요? ”

“네. 혹시 모를 전면전을 대비해 여태까지 이곳에 없던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까 생각중입니다. 지금의 창칼이나 화살보다 수십, 수백 배 위력적인 무기를요. ”


문제는 이것을 전하는 순간 앞으로 이 일대의 ‘전쟁’이란 것의 개념 자체가 바뀔 거라는 점이다.


현재 호손과 토런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쟁 속의 평화는, 무려 10배 넘는 병력을 보유한 토런스에게조차 호손의 성벽을 무너뜨릴 방법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성문을 부수거나 성벽을 기어오르는데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희생을 알고 있으니 저쪽도 함부로 시도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등장하는 순간 그 전제는 깨져버린다.


드높은 성벽은 화살의 범위 밖에서 충분히 두드려 깨뜨릴 수 있는 일개 구조물이 되고, 성곽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이리저리 형태를 바꾸다가 결국 무용지물이 되어 사라질 것이다. 내 세상에서 이미 오래 전에 그랬듯이.


그리고 그것은, 성벽을 사이에 두고 병사들이 대치하는 동안 성 안의 민간인들은 청어 작황에 기뻐할 수 있는 하나의 시대가 종막을 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걸 개발하면 호손의 승기는 훨씬 더 확실해질 겁니다. 설령 아르노 백작이 돌아서 전면적인 공성전을 일으켜도 압도적인 병력 차이를 극복할 길이 열리니까요. 대신 이후의 전쟁은 보다 가혹하게 변할 겁니다. 전쟁이 날 때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게 될 수도 있어요. ”

“그, 그 정도로 엄청난 무기인가요? ”

“네. ”


이미 존재하는 철기를 조금 더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

그것도 앞으로 더 많은 살상과 파괴를 불러올 것이 빤한 변혁을 내 손으로 일으켜도 되는 걸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준비가 내게는 되어 있을까.


스웨덴의 한 화학자가 생각났다.


혁신적인 발명품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엄청난 부와 명성을 쌓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전쟁무기로 사용되어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탓에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렸던 남자.


알프레드 노벨.


노벨은 자신의 발명품으로 죽은 사람들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했고, 그가 유산의 94%를 기부해 제정한 노벨상 역시 이에 대한 속죄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의 발명품보다는 한 시대 전의 것이지만 크게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 말은 곧, 그가 겪었던 죄책감과 절망감에서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불안합니다. 안 만들자니 당장의 일이 걱정이고 만들자니 앞으로 일어날 일이 걱정인 거죠. ”

“... ”


내 한탄에 릴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고작 열여섯 살 먹은 여자애 앞에서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그냥 푸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걸 거다.

여기서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 호손의 지배층들이니까. 승리에 도움이 될 신무기를 만든다고 하면 무조건 해달라고, 제발 부탁한다고 말할 게 빤하니까.


“미안해요. 릴리 씨한테 말해봤자 그쪽 마음만 무겁게 만들 뿐일 텐데. ”

“미르 씨. ”


그런데 그녀의 입술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튀어나왔다.


“미르 씨는 참 대단하신 분이지만, 그래선지 가끔 오만을 부리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

“제가요? ”


가끔 건방을 떨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해당사항이 없어 보이는 말에 나는 되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

“미르 씨는 신이 아니에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뭐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요. ”

“그건... 정론이긴 합니다만. ”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 동의할 수는 없었다.


흑색화약,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화포.

내가 만들고자 하는 물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이미 수천 년에 걸쳐 쌓인 내 세계의 역사가 증명했으니까.


“제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

“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르 씨의 말이니까 십중팔구 맞겠죠. 하지만 제가 말한 오만함은 미래를 예상하시는 것 자체를 뜻하는 게 아니에요. ”

“그럼 뭔데요? ”

“미래의 일들을 전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아니,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점을 얘기한 거예요. ”

“...! ”


말문이 막힌 내 눈을 릴리가 똑바로 쳐다보았다.


“대체 어떤 무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미르 씨는 이곳 사람들을 지키려면 그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만약 이 평화가 깨지고 싸움이 일어나면 그 무기에 죽고 다칠 사람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실 수도 있겠죠. 후회하게 되실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미르 씨가 져야 하는 책임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해요. ”

“...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비극까지 전부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그건 신께서 하실 일이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설령 그런 슬픈 일들이 미래에 일어난다 해도 그건 그때 거기 있는 사람들의 결정이고요.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당장 일어날지 모르는 비극에서 눈을 돌리지 마세요. 그러다간 결국 아무도 구하지 못할 테니까요. ”


소녀의 눈은 단호했다.

열여섯 살 여자애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눈빛에 나는 무심코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경험담입니까? ”

“...네.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덧붙였다.


“그리고, 들어보니 미르 씨의 고향에는 오래 전부터 있던 무기잖아요? 그 말은 거기서 그걸 처음 만든 분은 미르 씨가 아니라는 거고요. 여쭤보고 싶네요. 미르 씨는 그곳에서 일어난 비극들이 그 무기를 만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세요? ”

“... ”


나는 고개를 저었다.


흑색화약과 그것을 이용해 만든 화포는 지난 수백 년에 걸쳐 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왔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나 무연화약 발리스타이트도 그랬고.


하지만 그 비극들이 화약을 처음 합성한 누군가나 노벨이 짊어져야 할 죄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릴리의 말처럼 그 힘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쓰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있는 거니까.


무기로 쓸 것인지 유용한 도구로 쓸 것인지.

무기로 쓰더라도 침략에 쓸 것인지 지키는 데 쓸 것인지.

같은 물질이라도 쓰임은 천차만별이고, 그 책임은 선택한 각자가 짊어져야 하는 몫이다.


그리고 역사 속의 수많은 비극에도 불구하고 그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써온 사람들이 더 많았기에, 내 세계는 여태까지 살아남아 발전해온 거겠지.


그렇다면 이곳 또한 그럴 거라고 믿자.

그리고 질 수 있는 만큼의, 져야 할 만큼의 책임을 지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비극이 두려워 지금을 외면하진 말자. 설령 나중에 해결책을 다시 고민하게 될지언정.


“고마워요. 릴리 씨 덕분에 결심이 섰습니다. ”

“다행이네요. ”

“그래서 말인데, 오신 김에 도와주실 수 있나요? ”

“물론이죠. ”


성채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짐을 챙긴 나는, 말 두 필을 빌려 릴리와 나란히 서쪽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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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나침반이 향하는 곳(1) +3 22.12.21 419 1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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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새로운 불꽃(3) +3 22.12.11 581 25 14쪽
» 새로운 불꽃(2) +2 22.12.10 584 24 14쪽
52 새로운 불꽃(1) +3 22.12.09 618 26 13쪽
51 승리의 함수(7) +2 22.12.08 619 27 20쪽
50 승리의 함수(6) +7 22.12.07 633 25 15쪽
49 승리의 함수(5) +5 22.12.06 642 28 15쪽
48 승리의 함수(4) +1 22.12.05 665 2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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