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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쿠 님의 서재입니다.

얼떨결에 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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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쿠
작품등록일 :
2013.12.29 21:18
최근연재일 :
2013.12.31 21:46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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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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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글자수 :
64,478

작성
13.12.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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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UMMY

"이놈아,그게 바로 무식하다는거다"


풍일립의 말에 수종련이 황당하다는 듯이 소리쳤다가 풍일립이 재차 주먹을 들자 한숨을 내쉬었다.


"어쨋거나 노부와 이 풍가 놈은 사실 오랜 적수(敵手)인데, 젊은시절 한가지의 내기를 했었다. 그것은 노부와 이 풍가 놈중 누가더 강하냐는 것인데 쉽게 결판을 보질 못했다.그래서 결판을 보기위해 일선에서 물러나 내기에 힘을쏟았지만 그럼에도 오랜시간 동안 결판을 보지 못했지. 그리고 그내기는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판을 보질 못하자 우린 최후의 결론을 내렸다."


방금전까지 쓸데없이 무섭게 풍일립과 투닥거리던 수종련이 잔뜩 무게를 잡으며 하는 소리에 유린은 황당했다.뭔가 제대로 된 설명은 아니지만 그말뜻으로 대충이나마 상황이 짐작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쉽게 말하자면 두사람의 내기를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 두사람의 내기에 힘을 쏟앗는데 그것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판을 보지못했다는 소리아닌가?


유린으로써는 두사람의 엉뚱하기 그지없는 내기(賭)도,그리고 30년이 넘어갈정도로 놀라운 고집도 유린은 그냥 황당할 뿐 이였다.


"바보아냐?그냥 두사람이 싸워보면 아는거아냐?"


내심 그냥 서로 싸우면 아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잇던 유린은 갑작스럽게 끼어든 무현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도 무현이 너무 무례하게 행동한것이 아닌지 불안해 두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놈, 나는 바보가 아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풍일립이 무현의 바보라는 소리에 곧바로 달려들것처럼 인상을 팍찡그렸다.


"아까부터 젊은녀석이 싹수가 없구나"


이번에는 수종련도 마음에 안든것인지 황당하다는듯이 소리쳤다.지금은 강호에서 은퇴한지 30년이 지났다지만 수종련의 성격이 사라진것은 아니다. 오히려 풍일립과 매일 다투기만해 오히려 성격이 더괴팍해졌다고 하면 할수있었다.


"일단 지금은 우리의 내기가 더 급하니 이번한번만 봐주도록 하지"


선심쓴다는듯한 수종련의 말에 무현이 콧방귀를 끼지만 수종련은 내기만 끝내면 곤죽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다짐했다.


"노부와 풍가 놈의 무력싸움이라면 수백 아니 수천번은 해봤으나 매번 무승부가 나니 결론을 내릴수가 없었다.젊은 시절의 승부라면 뒤치락 엎치락하며 결론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도 매번 달라지니 쉽게 결론을 내릴수가 없었지.그리고 요즘은 그것이 더하다.별수를 다써도 매번 승부가 나질 않으니 말이다"


수종련은 말하면서 열불이 터지는것인지 발을 한번 구르자 쿵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서 한가지 결론을 내렸는데 그것이 바로 세상일에 눈이 밝은녀석에게 물어서 우리둘중 누가더 강한지 봐달라고 하는거다.그리고 그게 바로 이 산에 있는 녹림도 녀석들이지"


수종련의 말에 유린은 곧바로 이해가갔다.지금의 강호에서 정보에 가장밝아야 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산적이라고 할수있었다.물론 누가 정보에 눈이 어두워서 좋겠냐만은 산적같은 사파나 마도사람들에게는 살기위해서 정보에 밝아야하니 자연스럽게 이런정보에 대해서는 잘알수 밖에 없을지도 몰랐다.


"거기다 여기 있는 녀석들 에게는 옛날에 빚을좀 진적이있지.그래서 묵혀둔 은(恩)이나 갚을겸 온것인데 죽어도 대답못한다고 하니 어쩔수없어 고민하다가 산적에게 은이라면 산행(山行)아니겠는가?그래서 산행하는 김에 처음만난 녀석에게 물어보기로 한것이지"


유린은 수종련의 말을 듣고는 황당함에 입을 벌렸다.두 사람은 쉽게 말하자면 두사람으로써는 내기의 결론을 지을수가 없어 다른 사람에게 묻자고 한것인데 그것이 자신과 무현이라는 소리다.


'쯧쯧,저분들도 불쌍하구나'


유린은 두 노괴의 뒷쪽에서 멍하니 서있는 십여명의 산적들을 불쌍하게 바라봤다.산적들이 두 노괴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수 있엇다.한명을 선택하면 쉽게 끝나는 문제일지 모르지만 두사람 전부 초절정의 고수라고 알려졌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 더강해졌을 지도몰랐다.그러니 쉽게 선택할수 없었을것이다.수종련을 선택하면 풍일립이 무섭고, 풍일립을 선택하자니 수종련의 후환이 두려우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는것이다.


유린은 난감함에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수십년간 결론을 보지못한 두사람의 내기를 쉽게 단정지을수 있을리가 없었다. 유린은 재빠르게 두사람의 안색을 살펴봤으나 오히려 유린의 인상이 어두워졌다.


수종련은 무현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아 씩씩 대고있었으며, 풍일립은 눈을 감고 팔짱을 끼고있어 안색만으로는 기분을 살필수 없지만 연신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것을 보면 기분이 딱히 좋아보이지도 않았으며 풍일립은 워낙에 성격이 괴팍해 종잡을수가 없었다.


아마 지금 이순간 두사람 중 한명을 선택하면 안그래도 기분이 안좋은 두사람이 자신들을 곱게 보내줄것 같지않아 침묵을 유지하고있을때 고요한 침묵은 무현에 의해서 깨어졌다.


"내가 보기에는 똑같은데?"


이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모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유린은 당장에 심장이 터져버릴것처럼 벌렁거렸다.차라리 한 명을 선택했다면 선택받은 사람이 자신들을 변호해준다고 나설 수도 있는 일이였다.그러나 무현의 말은 두사람다 똑같다고 했으니 두 노괴 에게는 비꼼으로 들리거나 건성적인 대답으로 들릴지도 몰랐다.


"내가 보기에는 둘다 똑같다니깐?근소한 차이라도 있으면 대답이라도 해주겠는데 내가보기에는 두사람의 경지는 완전 똑같다니깐요?어떡해 이럴 수가 있지?"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무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유린은 묘하게 납득이 가는듯한 기분이 들엇다.무현도 외관이 젊어 보여서 그렇지 듣기로는 강기좀 뽑고 강환좀 날린다고 하지않았던가?그렇다면 어느정도 희망이 보일것도 같았다.


"으드득"


무현의 말은 두사람에게 비꼼을 확인 시켜주는 언행이었다.이제 갓 이십대로 보이는 무현이 팔십줄이 넘어가는 두사람의 경지를 운운했으니 두사람으로 써는 처음 느껴보는 황당함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두사람에게서 동시에 숨쉬기도 힘들정도의 진득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젊은 녀석이 주제를 모르는구나"


수종련이 진득한 살기를 뿜어내며 수십근은 족히 나갈것 같은 대검을 들었다.


잠깐 딴생각에 빠져들었던 유린은 오싹해지는 살기에 정신을 차렸다.두 노고수가 자신들을 죽이고자 마음을 먹으면 아무리 초절정 고수라고 해도 두사람에게는 당해 낼수없었기에 죽는단 판단을 내린 유린이 당장에 도망쳐야 겠다고 무현에게 전음을 보낼려고 할때,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곰가죽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어르신,저런 놈들은 어른실들이 나설 필요조차 없습니다.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은 저 대웅(大熊)이 혼쭐을 내드리겠습니다"


두사람의 눈치를 보고있던 대웅은 무현을 불쌍하게 바라봤다.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멋도모르고 두 노괴에게 대들었다가 얻어터지면 죽는거나 마찬가지이니 자신이 직접 나서서 따끔하게 혼을 내주면서 두 노괴에게 좋은인상을 남겨주기 위함도 깔려있었다.


"흠,그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우리도 체면이란것이 있으니"


대웅의 말에 수종련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 생각했는지 손에 들고있던 검을 다시 검집에 넣었다.


"불쌍한 녀석아 다음부터는 사람보는 눈좀 키워라"


가만히 지켜보고있던 무현은 곰처럼 생긴 대웅이 불쌍하다는듯이 혀를 차자 벨이 꼴렸다.


"생긴게 곰처럼 생겼더니 눈도 곰인가 보구나"


"흐흐, 네놈이 말한 곰한테 얻어터질 녀석이 입은 살았구나"


무현을 애송이라고 생각한 대웅은 속전속결로 끝내기위해 자신의 애병인 양날도끼를 꺼내들고는 무현에게 달려들었다.


무현에게 달려드는 대웅의 몸놀림은 대웅의 커다란 몸짓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육중한 몸놀림에서는 강한힘이 느껴졌으며 무현에게 달려들며 도끼를 휘두르자 무거운 파공소리를 냈다.


부우웅


산적이면서 살인에대해 거북함을 가지고있는 대웅은 무현에게 산적의 무서운맛만 보여주고 끝내기위해 무현의 허벅지를 노리고 도끼면날로 쳐냈으나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으응?'


일격필살의 수법은 아니라지만 자신이 휘두른 도끼에는 사람뼈정도는 간단하게 부술수 있을정도의 내력이 담겨있었으나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자 왠지 모를 찝찝함이 느껴졌다.


"어쭈?피했냐?"


쓸데 없는 생각이라 생각한 대웅은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있는 무현의 모습에 어깨를 한바퀴 돌리고는 도끼를 재차 꽉잡았다.


"이놈,어디 이것도 피해봐라"


무현이 운좋게 피했다고 여긴 대웅은 도끼를 꽉잡고는 재차 달려들었다.


부웅 부웅 부웅


대웅이 무현에게 달려들어 단숨에 도끼를 십여번 휘둘렀으나 무현이 마치 맞을것 같으면서도 맞지않자 대웅의 얼굴이 좀더 새빨개졌다.


"쥐샛기 같은놈이로구나"


"하하, 병신아 나 잡아봐라"


무현을 도발하던 대웅은 무현의 도발에 역으로 넘어가 내공이란 내공은 몽땅 끌어올렸다.


"이놈, 어디까지 피할수 있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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