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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쿠 님의 서재입니다.

얼떨결에 검성입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퓨전

젠쿠
작품등록일 :
2013.12.29 21:18
최근연재일 :
2013.12.31 21: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0,727
추천수 :
634
글자수 :
64,478

작성
13.12.30 23:30
조회
1,484
추천
35
글자
10쪽

(8)

DUMMY

불과 30미터도 채떨어지지 않은곳에서 무현이 유유자적하고 있을때 유린은 황당함에 눈동자를 굴려보지만 그조차도 여의치 않은듯 미동조차 없었다.


'이걸 어찌한단 말인가'


이리비틀고 저리비틀어도 꿈적조차 하지않는 자신의 몸에 유린은 짜증을 내보지만 입조차 뻥긋하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는 멋대로 움직이는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검이라고 추정되는 병장기 를 유심히 바라봤다.


'흠,아무리 생각해도 검보다는 몽둥이 같구나'


검집이 얼마나 두껍고 튼실해보이는지 자신의 손으로는 검집의 반도 잡을수 없을만큼 두껍고 평평해 뭔가를 다지거나 두드리기에 참으로 편리해보여 도저히 검이라고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제는 알아서 검까지 뽑는구나'


내심 몽둥이모양을 한 검집의 내용물이 궁금하다고 생각했는데,기달렸다는듯이 냉큼 뽑는 자신의 손길에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바라봤다.


지이잉


검집을 한손으로 잡고 검첩을 한손으로 잡고 슬며시 뽑아내자 마치 검이 목소리를 내는듯이 무거운검명이 울리자 쿵쿵대던 심장은 더욱거세게 뛰었으며 점점 호흡이 가빠지는것과 동시에 속이 울렁거리는것이 금방이라도 그자리에서 토할것같은 기분이였다.


'아무래도 너무먹지 않아 속이쓰린것 같구나…'


일반인이 보기에 무인들은 사람같지 않다고 종종 말하고 다니지만 일류든 절정의 고수든 결국 무인도 사람이기에 유린은 오늘하루 별로 먹은것이 없기에 속쓰림을 단순히 배고픔이라고 치부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몸상태는 이상하기 짝이없었다.


지이이잉


점점 서있기 힘든 몸과 어지러워지는 시야에 정신이 팔렸을때 정신차리라는듯이 더욱 거세게 울리는 검명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으로 옮겨갔다.


검집에서 서서히 나오는 검신의 일부분이지만 그일부분은 유린을 속으로 감탄사를 터트리기에 충분했다.아마도 소리칠수있다면 입밖으로 감탄사를 내뱉었을거라도 생각할정도로 매끈했다.


'이게 정말 같은검인가?검이 아깝네...'


간단한 장식조차 없는 흑색일색의 무식한 검집에서 나왔다고는 생각되지 않게 검집에서 서서히 나오는 검신은 마치 머나먼곳에 있다는 드넓은 바다와같이 푸른빛이였다.실제로 바다를 본적은 없지만 바다의 색이라면 이런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푸르른빛 이였다.


'정말 대단한 명검이구나'


유린도 명검에 관한 풍문은 수십가지도 들어는 봤지만 검신이 푸른빛이라는 소리는 듣도 보도 못했기에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푸른빛을 뛰는 병장기가 있었던가?'


그런소리는 들어본적 없기에 푸른빛의 검신을 바라보자 푸른빛을 뛰는검은 묘한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어 그모습에 빠져들것 같은 기분이 한층거세진듯한 느낌에 어색함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그대로 검한테 시선을 빼앗겼다.


'좀더 자세히 보고싶다'


여러가지 잡생각도 사라지고 이제는 푸르른검신을 좀더 자세히 보고싶은 생각뿐이였기에 자의로 움직인다것도 자각하지 못한 유린은 어느샌가 멈춰있던 자신의 손을 움직여 검을 마저 뽑을때였다.


'어엇?'


갑작스레 어깨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닿는다고 느낌이 듬과 동시에 어깨에서 느껴지는 강한힘과 함께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자 검집처럼 무식한느낌은 들지 않지만 흑색일색의 검과 마찬가지로 흑색일색의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있었다.


"이봐요,괜찮아요?"


"아예,괜찮습니다"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걱정스럽다는듯이 묻는 무현의 말에 유린이 어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무현은 '다행이네요'라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손에들린 몽둥이같은 검을 가져가자 얼굴에 찬물을 뿌린것처럼 정신이 확들었다.


"이이건 뭐죠?"


평소라면 사죄부터 했을 유린이였지만 너무황당하기 짝이없는 상황에 의식하지 못한 유린은 무현의 어깨를 붙잡고는 소리쳤다.


'후우,혹시나 했는데 오길잘했구나'


유린이 무조건 일류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는 무현은 자신도 묵혈검에 저항하는데 유린이라고 별일있나 싶기에 집으로 돌아가 유린에게 적혈검을 보여줄 생각을 하며 집으로 걸어가면서도 묘하게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뭔가좀 이상한데'


무현이 가슴속 한켠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에 혹시나 싶어 좀빠르게 왔더니 본상황은 유린이 묵혈검을 양손에 잡은채로 뽑는 모습에 별일 없는것 같자 괜찮은것 같다고 생각하며 지켜보고있었다.


'무슨 상황이 일어날거라 생각했는데…'


유린에게 별탈이 없는것 같자 사부의 말을 직접볼수 있다는 생각에 지켜보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처음모습 그대로이기에 이상함을 느껴 가까이 다가가보니 유린은 눈을 감고 검집에서 서서히 손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에 어깨를 잡아채니 지금이상황 이엿다.


"일단 손부터 놓으시는게 어떠실련지"


아프지는 않지만 묘한 박력이 느껴지기에 아직까지 잡고있는 유린의 손을 슬며시 떨어트렸다.


"죄죄송합니다."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자각한 유린은 화들짝 놀라며 오늘하루종일 무현에게 별꼴을 다보인다고 속으로 아우성을 칠때 무현은 눈동자를 슬쩍굴렷다.


'근데 이아가씨 정말 괜찮은지 모르겠구나'


사부에게 묵혈검을 조심하라는 소리밖에 듣지못한 무현은 자신외의 사람이 묵혈검을 사용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었다..


'분명히 뭔가 있는것 같은데…'


무현이 보기에 방금전 상황은 겉보기에는 꽤나 괜찮았다.묘한 흐름이 느껴지긴 했지만 딱히 뭔가를 꼬집어 내기는 난감했다.무언가 이상하기는 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르는 기분이랄까?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고 싶은데 내릴수가 없었다.


"정말 괜찮은거 맞죠?"


나중에 아픈몸 방치하다가 심해져서 치료비라도 달라고하면 난감하기에 혹시나 싶어 재차한번더 물었다.


"정말 괜찮아요."


무현의 걱정스러운 말에 그냥 예의상 물어본건가 싶어 무현과 눈을 마주치자 유린은 확신할수 있었다.


'정말 친절하신 분이구나.배려심고 깊으신것 같고'


오늘 처음본 자신이 여러가지 실례되는 모습을 보였었도 무현의 상관하지 않는다는듯한 태도는 참으로 머랄까 신기하달까?무림에 발을 담그고있기는 하지만 무당파의 도사라든지 소림사의 승려들을 본적은 없지만 왠지 그들처럼 속세적인 느낌이 무현에게서 느껴졋다.


'진정한 무인 이시구나'


높은경지에 들어설수록 자만심이 커진다는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말이라고 유린은 생각했다.그증거로 일류에 들어선 자신도 자신보다 약한사람을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있었으며,높은 경지에 들어선사람의 특권이라고 할수있는 무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재수없기는 하지만요'


물론 그모습이 재수없기는 하지만 제제를 가할수 없는 이유가 그강함이 사실이기도 하기에 일정이상의 경지를 이룬 고수들중 일부분은 존경심보다도 욕을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고수들을 뒤에서 욕하는 경우는 유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유린이 본 무현은 상당히 다른 느낌이였다.절정이상의 고수라고는 생각할수 없을만큼 초탈해보였으며 자만심은 물론 깊은배려심까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직 무현과 잘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참으로 좋은 사람일것 같았다.하지만 유린은 알까? 만약 무현이 그소리를 들었다면 초탈한게 아니라 돈이없는거라며 방방뛰었을 지도몰랐다.


'역시 일류는 일류인가 보구나'


묵혈검을 여전히 한손으로 들고있는 유린의 모습에 무현은 역시나 일류가 다른기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건 육체의 힘만으로는 꽤나 힘든데 저렇게 가뿐히 드는것을 보니 일류는 일류...'


내공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묵혈검은 자신에게도 꽤나 무거운 무게이기에 묵혈검을 저렇게 가볍게 들고있는 유린의 모습에 일류와 이류는 역시 엄청난 차이라는것을 새삼 실감할수있었다.


'근데 정말 무겁지 않나?'


이류에서 일류로 올라갈때 환골탈태를 한다는 소리를 사부에게 들은 유린의 피부가 매끈매끈하기도 하고 묵혈검도 번쩍 번쩍 드는모습을 보니 딱봐도 환골탈태 한것같다고 생각했기에 궁금함에 물어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정말 안무거워요?"


"네?"


무현에 대한 인상을 정리하던 유린은 무현의 소리에 어리둥절했다.갑작스레 안무겁냐고 묻는 무현의 진의를 알수없어 바라보자 무현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몽둥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글쎄요?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요"


"와정말요?"


실제로도 그냥 평범한 장검무게랄까?오히려 더가볍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자신을 놀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기에 순순히 대답한거지만 무현은 전혀 다르게 들렸다.


'와 100근짜리 묵혈검이 그렇게 무겁지가 않다고?일류는 사람도 아닌가보구나.앞으로 대들면 안되겠어'


자신이 직접 재보지는 않았지만 사부가 묵혐검을 넘겨주면서 백근짜리 무기라고 했으니 사실일것이다.그런데 별로 무겁지 않다고하니 무현에게는 전혀 다른세상 사람처럼 느껴져 유린에게 댈수있다면 대들면 안되겠다고 새삼다짐하는 무현이였다.


'환골탈태 때문인가?얼른 나도 하고싶다'


이미 무현의 경지만봐도 놀랍기 짝이없건만 무현은 유린은 자신보다 약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유린의 경지를 부러워 하고있엇다.


"정말 대단하시네요,그게 몇근인줄 아세요?"


감탄했다는듯한 무현의 말에 유린은 자신을 놀리는건가 싶었지만 정말이라는듯한 무현의 표정에 진짜인가 싶었다.


'별로 무겁지도 않지만 그래도 대답은 해줘야겠지'


"글쎄요?10근되나요?"


유린의 생각을 알수없는 무현은 과연 일류는 통크게 노는구나,그나저나 무게를 십분의일로 줄이다니…일류는 느끼는 무게도 다른건가?라고 감탄할뿐이였다.


"그거 100근이에요."


"농담도 재밌게하시네요."


"정말인데요?못믿으시겠다면 땅에 내려나보세요"


무현의 말에 유린은 자신을 놀리는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묵혈검을 땅에 내려놓았다.




"거봐요.사실이죠?"


검을 툭내려놓자 쿵하고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묻는 무현의 말에 유린은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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