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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쿠 님의 서재입니다.

얼떨결에 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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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쿠
작품등록일 :
2013.12.29 21:18
최근연재일 :
2013.12.31 21:46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0,734
추천수 :
634
글자수 :
64,478

작성
13.12.30 23:31
조회
1,318
추천
25
글자
8쪽

(11)

DUMMY

유린에대해 큰착각을 하고있는 무현은 아까부터 유린이 히죽히죽웃는 모습에 묘한 불안감을 느꼇다.


'대체 뭣 때문에 웃는 거냐'


유린의 본모습을 얼추 눈치챗다고 생각한 무현은 유린의 웃음을 평범한 웃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에 무슨 속셈인지 몰라 불안했다.


'설마 즐기고 있는거냐?'


그것이 아니고서야 저렇게 재밋다는듯이 히죽히죽 웃을리가 없다고 단정한 무현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자그마한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다.


'지금은 좋다고 웃을지 모르지만 당신이 모르는것이 한가지잇지'


유린에 대한 인상을 재밋는소저에서 꿍꿍이가 있는 당신으로 바뀌었을 정도로 무현이 유린에 대해 느끼는 인상은 점차 하강곡선을 그려갔다.


'당신은 내가 당신의 본모습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나마 다행히라면 무현자신이 유린에대해 어느정도 본모습을 간파했다는것을 유린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현은 안도했다.


'하하,비록 한번은 당했지만 앞으로는 당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무현 자신이 공략을 당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자신이 유린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경계심을 허물고 역으로 되갚아주겠다는 속셈 이였다.


'일단은 경계심을 허무는것부터 시작해야한다'


떡도 급히 먹으면 체하는법이기에 무현은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기로 했다.


"저녁도 얼추 먹은것 같고 슬슬 잠자리에 드는것이 어떻겠소?"


자고로 상대방의 경계심을 허무는데는 친절함보다 더좋은 방법은 없다고 무현은 자신만만 했다.만약 그보다 좋은 방법이있다면 당장에 그자리에서 바닥에 머리를 쳐박을수 있을정도로 자신만만했다.


안그래도 몸이 피곤한데다가 배도부르고 따뜻한 모닥불에 불을 쬐니 몸도 나른해져 눕고싶었는데 들려온 무현의 말은 간지러운데를 긁어주는것같이 속시원했다.


"그것이 좋겠어요"


혹시라도 거절하면 어쩌나 전전긍긍 했는데 기달렸다는듯이 덥썩 수락하자 무현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허리를 곧게 폈다.


그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무현은 모닥불을 대충끄고는 유린의 손을 잡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일단 피곤함에 무현의 제안에 응하기는 했지만 외간남자와 한집에서 자기에는 마음에좀 걸려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던 유린은 무현이 기달렸다는듯이 급히 모닥불을 끄고는 자신의 손을 붙잡자 가슴이 요동쳤다.


'혹시 이분도?'


자신의 손을잡고 이끄는 무현의 표정은 기분좋은 웃음을 짓는것이 상당히 기대하는것 같은 웃음이여서 유린은 부끄러움을 느꼇다.


'무슨 불결한 생각이냐 강유린'


쓸데없이 자신의 망상이라 치부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손을 이끄는 무현의 표정과 행동에 가슴이 들뜨는것은 어쩔수 없기에 무현의 손길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오자 낡디낡은 집안은 아까전과는 다른 느낌이였다.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곳에서 자면 될것이오"


멍하니 보고있는 유린에게 무현은 웃음을 짓고는 지푸라기가 가득 쌓여있는 창가밑으로 다가가 풀썩하고 누웠다.


'하하,아직 늦여름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냥 자기에는 춥다오.'


지푸라기의 푹신함을 만끽하며 무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집안에 지푸라기가 쌓여있는곳은 자신이 누워있는 이자리 뿐 이기에 다른자리는 맨땅이나 마찬가지여서 그자리에서 자고 일어나면 허리도 아플것이다.


'기양이면 추위에 떨면 좋겠지만 저런 괴물이 추위에 떨리가없지'


이제는 유린의 이미지가 당신에서 괴물로 추락했다는것을 모르는 유린의 가슴은 더욱 콩닥콩닥 뛰었다.


'이이게 무슨?'


자신을 이끌던 무현이 침대라고 추정되는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드러눕더니 자신을 바라보더니 지푸라기를 번갈아가 가면서 보는것이 아닌가?


'같이 자자고?'


혹시나 자신이 있는곳에 누울까 싶어 몸을 큰대(大)자로 드러눕고 있던 무현의 자세에 유린은 자신을 가르키는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그렇지만 오늘 처음만났는데…'


유린은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는 집안을 한번 둘러보지만 무현의 자리외에는 누울수 있을만한 곳이 없었다.


'어어쩔수 없지'


다른곳에서 자면 노숙과 별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 유린은 '절대 다른마음이 있는게 아니니깐'이라고 연신 되새기며 무현의 옆자리에가 누웟다.


'잉?이게 뭐지?'


맨바닥에서 불편하게 잠이나 자라고 나름 복수를 꾀하던 무현은 유린이 붉어진 얼굴로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풀썩 드러눕자 당황함에 눈만 끔뻑였다.


'이게 무슨뜻이지?'


무현이 평생 외진산속에서 사부와 단둘이서 살았다고해서 바보는 아니였기에 자신보다 강하기는 해도 젊은여자가 자신과 같이 눕는다는것이 평범한 일이 아닌것은 알수있었기에 눈동자만 또르륵 굴렸다.


'침착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라.생각을 하면 무슨꿍꿍이 인지 알수잇을거야'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새우잠을 잘것처럼 누워있는 유린의 모습은 얼핏보면 무척이나 부끄러워 하는것이란걸 알수있었지만 무현은 결코 방심 하지않았다.


'부끄럽다면 그렇게 씩씩 되면서 다가올리가 없지'


방금전에 자신을 노려보면서 붉어진 얼굴로 씩씩 되던 유린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부르르 떨엇다.


'무슨 꿍꿍이냐,그렇지만 아까전 고기꼬치 처럼 순순히 당하지는 않는...다'


유린의 꿍꿍이를 간파한 무현은 손안에 땀이 가득차는것을 느끼며 꾹쥐었다.


'하하 날너무 우습게 봤구나,내가 설마 같은 수에 당할성 싶으냐!'


지금 유린의 태도는 아까전 상황가 얼추 비슷했다.자신의 방심을 틈타 고기꼬치를 뺏은사건과 지금은 부끄러움으로 자신의 양심을 공격해 알아서 자리를 비키라는 뜻을 깨달은 무현은 오히려 몸에 힘을 풀고는 더욱 편한자세라 드러누웠다.


어차피 이집은 자신의 집이였기에 집주인이 집에서 눈치를 볼까보냐라는 생각으로 꿋꿋히 자리를 버티고있자 유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이런 생각이셨구나 날 원하시는건가?'


무현이 권한 무언의 권유에 일단 눕기는 했지만 참아 편하게 누울수없어 등을 돌리고 누워있기는 하지만 신경은 온통 무현에게 쏠려있었기에 무현이 점차 힘을 빼고 자신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것을 알수있었다.


'거절해야하나?아니야 어쩌면 보복해올지도 몰라'


유린은 지금까지 이상할정도로 친절한 무현의 태도에 이해가갔다.세상에 어떤 초절정바보가 자신의 조건을 수락하겠는가,어쩌면 처음부터 그런건 관심도 없고 자신한테 관심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유린의 그런생각에 더욱 확신하는 이유중 하나가 무현이 지금까지 꽤오랜시간 같이있었는데 아직까지 자신에대해 뭐하나 물어본것이 없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이정도 생각도 하지않았더냐?'


어렷을때 문주님게 주워졌을때부터 각오하지 않았던가.자신의 처음 칼을 잡았을때도 그외에도 자신이 문주님에게 도움이 될수있다면 목숨도 바칠각옥가 되어있었으며,문주님에게 이번임무를 하달받았을때도 이정도의 일은 각오 하고있엇다.


'어쩌면 잘된 일 일지도 몰라'


어차피 여인의 몸으로 검을 잡았다면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으니 무현 정도라면 오히려 자신에게는 분에 넘치는 사람이였다.


거기다 자신이 무현의 부인이 된다면 무현을 완전히 자신들 편으로 만들수 있다는 소리이니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일 이라고 할수 있었다.


'좋좋아,언제든 오셔도 됩니다'


유린이 각오를 하고 눈을 꾹감고 있을때 무현은 무현대로 필생의 각오를 하고있었다.


'언제 새로운 작전으로 덤벼올지 몰라'


언제 본모습을 드러낼지도 몰랐으며 어떤 작전으로 자신을 괴롭힐지 알수없어 무현은 긴장감을 날카롭게 세우며 유린은 예의주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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