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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쟁이 은서우입니다

휘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은서우
작품등록일 :
2012.11.04 23:01
최근연재일 :
2016.02.15 21:0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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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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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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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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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25쪽

1부: 序.

DUMMY

휘린(輝潾) 1부.


序.



발간 무희는 스스로를 경멸케 만드는 상념들을 모조리 불태우고자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그러나 기름을 태우는 추한 냄새만 남을 뿐, 배신감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서(藇)나라의 또 하나의 왕’이라고 불리는 왕후 윤화문(潤樺雯)은, 사헌부에서 올린 계본(啓本)1)을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소의(昭儀) 김나례(金娜澧)는 기필코 아이를 낳겠노라고 소리쳤었다.



‘아이…….’



왕통은 그녀의 몸속에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 나려면 앞으로 두 달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나례의 아이는 오늘밤에 태어나건만.’



화문은 작은 호족반(虎足盤)에 수북이 쌓여있는 상소들로 눈을 돌렸다. 나례의 산달에 가까워질수록 상소들이 더 많아졌다.


지난해의 시월, 대궐 안에서—향후 ‘강효(焵窙) 사건’이라고 불리는—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왕후의 편전인 화영전(華榮展)의 처마 끝에는 죽은 검정고양이가 대롱대롱 달려있었고, 침전인 교태전(交泰殿)의 문 앞에는 목이 비틀린 닭이 던져져있었다. 뜨락에는 얼굴이 시퍼런 인형들이 묻혀 있었고, 왕후의 옷가지에는 짐승의 피가 벌겋게 발라져 있었다. 그 충격에 화문은 하마터면 복중의 아이를 잃을 뻔했었다.


몇날며칠을 샅샅이 조사해보니, 무당 강효가 김 소의의 사주로 저지른 소행이었다. 화문은 무당만 능지처참하라 명하고 김 소의는 평생 궐 밖에서 기거하는 조치로 사건을 끝냈다. 그러나 대소신료들은 김 소의에게는 자비가 가당치도 않다며 사약을 내리라 주청하였다. 그들은 김 소의의 몸에서 태어날 아이가 가져올 파란을 걱정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천한 궁녀의 핏줄이 아니었다.



“아직도 서안 앞에 계셨습니까? 밤바람이 찬데, 창까지 활짝 열어두셨군요.”



창호를 넘어서 방 안을 비추는 달빛처럼 ‘그녀’는 다소곳하니 자리에 앉았다. 월수련(月睡蓮), 이름처럼 만월 아래 핀 하얀 수련을 닮은 여인. 그녀는 달이 뜨지 않은 밤에도 빛났다.



“한(韓)의 황궐에서는 너무도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온 그대는 어떻고요? 내일모레면 아이를 낳을 사람이 이처럼 밤이슬을 밟고 다녀도 됩니까?”


“오늘밤 따라 왕후 전하가 못내 그리워서 찾아왔습니다.”


“나야 정다운 벗님을 보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만, 그대의 처지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대를 지켜보는 눈이 한둘이 아니에요. 황제의 총애를 받는 귀비(貴妃), 수현(秀賢).”



세상이 부르는 이름에 수련은 생긋이 웃었다.



“하오나 오늘 밤만큼은 전하를 뵙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게 꼭 해야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보시지요.”



수련은 작은 두루주머니를 서안에 내려놓았다. 화문은 별다른 생각 없이 두루주머니를 열었다. 비취옥가락지 한 쌍이 들어있었다. 화문은 수련에게 물었다.



“설마, 김 소의의 것인가요?”


“예. 일곱 달 전, 소의 첩지를 받은 뒤로는 따로 은밀히 보관하던 옥가락지라지요.”


“헌데 어이하여 이걸, 내게 보여주는 겁니까?”


“말씀드리기 전에 여쭙고 싶습니다. 소의가 이 옥가락지를 지니게 된 경위를 전하께 아뢴 적이 있습니까?”


“작년이었나? 몹시도 소중히 여기기에 사연이 있는 물건이냐고 물은 적이 있었지요. 그때 소의가 답하기를, 어미의 유품이라 했…….”



화문은 차마 뒷말을 잊지 못했다.



“이쯤 되면 전하께서도 이미 눈치를 채셨을 것입니다.”



수련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화문은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불안감을, 그럴 리가 없다며 밀어 넣었다. 허나 이미 정해진 현실은 부질없는 소망대로 바뀌지 않는다.



“……소의에게 따로 정인이라도 있었다는 겁니까? 이것은 그 정표이고?”



수련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문은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그 사내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일전에 김 소의가 내게 제 오라비라고 밝혔던 자인가요?”


“그자의 진짜 이름은 최태경(崔泰勍). 주상의 승은을 받았다는 그날에도 은밀히 그를 만났었다고 합니다.”



화문의 꽉 쥔 주먹이 바들바들 떨었다. 진정으로 나례가 미웠어도 그 말만큼은 믿었었다. 나를 배신하고 내 지아비를 유혹했대도, 내 지아비의 핏줄을 품고 있다기에, 그녀를 죽이지 않고 내가 참았었다. 헌데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니!



“자헌대부(資憲大夫), 지금 밖에 있습니까! 있으면 당장 들어오세요!”



왕후의 진노가 너무도 뜻밖이어서 진비월(秦緋月)은 부름을 받자마자 황급히 달려왔다. 하지만 고귀한 꽃은 기어이 쓰러지고 말았다.



“왕후 전하!”



수련이 서둘러 화문의 상체를 일으켰지만 늦었다. 왕후의 옥수는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수련은 강렬한 불안을 느끼며 왕후의 치맛자락을 만졌다. 축축한 무엇인가가 만져졌다.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 곧 비명 같은 소리가 터졌다.



“어의를 불러주십시오! 왕후, 왕후께서……! 포의수가 터졌습니다!”



화영전이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가 된 것은 한순간이었다. 어의와 의녀들은 왕후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저승사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갑시(甲時;새벽4시30분~5시30분)가 돼서야 아기님이 세상에 완전히 나셨다. 그들은 왕후가 공주를 안고 미소를 짓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김 소의의 해산을 보고자 궐 밖에 나가 있었던 왕 은소휘(銀卲翬)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가마를 돌렸다. 딸아이를 더 안아주지 않으시냐는 김 소의의 불평을 뒤로 하고서.


부—. 공주의 탄생을 알리는 나발소리가 대궐 안팎으로 널리 퍼져갔다. 왕후가 혼절하기 전에 그토록 애타게 불렀던 자헌대부—도맡은 관직은 홍문관(弘文館) 대제학(大提學)인 진비월은 너무도 영롱히 빛나는 천랑성에 마음이 더욱 착잡해졌다.


천랑성이 뜬 밤에 태어날 아이는 본래 하나였다. 공주는 오늘 태어나서는 아니 되었다.



“오라버니, 제가 왕후 전하께 그자에 대해 아뢰어 화나셨습니까?”



둥근 나뭇잎이 바람에 스쳐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련은 비월에게 다가왔다. 연못에 어린 달은 물결을 따라 일렁거리지만, 수련의 곧은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진정으로 저를 벗으로 여겨주신 분의 괴로움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왕후께서는 난산하셨다. 하마터면 공주마마까지 잃을 뻔했어.”


“하늘은 당신께서 내리신 왕이 쉬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허면 너는 공주께서 오늘 태어나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냐?”


“아니요. 공주께서 오늘 나시리라는 것은, 저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것도 천랑성이 뜬 오늘 밤에 말입니다.”



수련의 담담한 눈은 천랑성으로 향하였다. 금오(金烏)보다 먼저 나타나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불러 아침을 준비하는 별—천랑.



“허나 천랑성이 뜬 밤에 태어났다고 모두가 ‘천랑’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고 이 세상으로 유배를 온 천랑은 단 하나입니다.”


“허면……누가 ‘천랑’이라는 거냐?”



수련은 다시 비월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궁녀의 딸입니다. 오백 년에 걸친 긴 기다림 끝에 오늘에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족의 숙원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입니다.”



비월은 한숨을 내쉬었다. 입김은 허무하게 찬바람에 흩어져갔다. 천랑성의 빛이 얼음칼날처럼 시리다.



“‘천랑’이라서 고통스런 삶에 던져지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예…….”



수련의 붉은 꽃잎 같은 입술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밤바람이 차분히 내려뜨려져 있던 긴 머리를 흔들어놓았다. 비월은 검은 머리칼에 어린 빛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졌다.






아미는 못나게 찌푸려졌다. 조그마한 몸에 배냇저고리를 입힌 지 보름도 채 못 넘겼건만 상소들은 하나같이 잔인한 말만 내뱉었다. 어미가 간악하다고 그 여식까지 죽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비며, 어미이지 않나. 결국 화문은 상소를 내려놓았다.



“치워라. 보기 싫구나.”



나인들은 행여 상소가 하나라도 떨어질세라 조심조심 호족반을 밖으로 내어갔다. 제조상궁 성여린(成麗翷)은 왕후의 불편한 심기를 살피며 물었다.



“왕후 전하, 차를 들일까요?”


“아니. 차는 되었네. 그보다 세류(洗漻)는 어디 있는가.”


“성상께서 데리고 가셨사옵니다. 성상께오서는 아기씨를 몹시도 애지중지 여기시옵니다.”


“그렇잖아도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니, 핏줄에 대한 애정은 얼마나 크시겠는가. 아마 주상이 나보다 세류를 더 잘 돌봐주실 게야.”



화문은 소휘가 아이를 어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하지만 입가에 절로 떠올랐던 미소는 이내 흩어졌다. ‘은세희(銀洗凞)’이라고 이름 지어진 돌덩어리 하나가 심장을 묵직히 짓눌렀다. 어젯저녁 소휘는 세류를 안고 귀여워하면서도 세희를 무척이나 보고파했다. 행여 왕후가 언짢게 여길까 싶어 자은당(慈恩堂)의 출입을 극히 삼가고 있었다. 다만 화문은 모르는 척했다.



“세희는 어떠한가? 소의도 어미이니, 어련히 알아서 여식을 잘 돌보겠지?”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의마노라는 옹주 아기씨가 안중에 없으십니다. 마노라는 고관들의 사저를 일일이 방문해 아기씨가 장차 대통을 이으리라고 말씀하시느라 바쁘십니다.”



화문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례에게는 소휘의 사랑이 중요하지 않았다. 하룻밤의 유혹으로 승은을 얻어 자신이 낳을 아이가 옹주라 불리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녀가 세자책봉을 운운한 바람에 중신들의 상소 바람만 더욱 거세졌다.



“소의에게 옹주를 맡길 수 없네. 성 상궁, 그 아이의 양육을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인물을 자네가 직접 선별하여 자은당으로 보내주게.”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어찌하여 전하께서 옹주 아기씨를 위해 그토록 성심(聖心)을 쓰시는지를 여쭤도 되겠사옵니까?”


“나는 세희를 소의의 딸로만 생각하지 않아. 그 아이는 주상의 딸이며, 이 나라의 왕녀네. 내 말뜻을 이해하겠나?”


“예, 전하. 성심을 다하겠사옵니다.”


“내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네. 성 상궁.”



신중하고 지혜로우며 신의가 있어 항상 곁에 두고 있는 성여린. 화문은 그녀에게만큼은 허심탄회하게 깊은 속내도 드러내었다. 하지만 ‘그것’만큼은 절대로 말할 수가 없다. 이런 결정을 두고 수련은 걱정스런 얼굴로 되물었었다. 진정으로 견딜 수 있겠느냐고.



‘견딜 수 있다. 소휘를 위해서라면.’



화문은 그 착한 사람이 배신감에 눈물짓는 것만큼은 결코 보고 싶지 않다.



“왕후 전하, 좌의정 대감이 입시하셨사옵니다.”



문밖에서 남 내관이 고해왔다.



“들라 하라.”



노안영(盧安瑩)은 흰 구름을 탄 신선처럼 마냥 평안한 얼굴이 아닌,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먹구름이 끼어 당장에 폭우를 쏟아낼 하늘처럼 매우 어두웠다. 화문은 그에게 또 상소에 적힌 이야기를 하러 왔느냐고 물으려고 했다가 도로 삼켰다. 확실히 좌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밤은 안녕하셨사옵니까? 어디 편찮은 데는 없으신지요?”


“좌상께서 보시다시피 나는 날로 건강을 되찾고 있소. 헌데 좌상의 안색이 몹시도 나쁘오.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소?”


“예. 헌데 먼저 주위부터 물리쳐주시옵소서. 타인이 들을까 저어되옵니다.”


“성 상궁도 말이요?”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내보내주시옵소서.”



너무도 간곡한지라 화문은 청대로 해주었다. 성여린은 궁인들을 모두 데리고 나갔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근접치 못하게 하였다. 널게 깔린 적요는 화문을 답답하게 했다.


“이젠 되었소. 이렇게 하면서까지 내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이오? 좌상.”


“왕후 전하, 천신의 충정을 알아주시옵소서!”



안영은 몸을 닁큼 엎드려버렸다. 당황한 화문은 손수 그를 일으켜 세웠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오? 대관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날 놀라게 하오?”


“황망하기 이를 데 없는 말씀이오나 천신, 목숨을 걸고 주청드리옵니다. 소의 김나례와 그 여식을 죽이시옵소서. 주상과 왕후 전하를, 이 나라의 종묘사직을 위하여 반드시 그리하셔야만 하옵니다!”



역시 좌상도 다른 중신들과 마찬가지였다. 화문은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벌떡 일어서서 그를 내려다보는 화문의 눈빛은 얼굴을 할퀴고 지나가는 찬바람처럼 싸느랗다.



“강효 사건의 처리결과를 또 따지는 거요? 내 다시는 그날의 일에 대해서 언급치 말라고 하지 않았소? 어찌 좌상마저도 내 마음을 몰라주십니까?”


“아옵니다. 그때 전하께서 어떤 심정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셨는지를 천신은 아주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전하. 더 이상 김 소의에게 자비를 베푸시면 아니 되옵니다!”


“강효 사건으로 소의가 나를 능멸하고 종사를 어지럽혔으며, 이대로 살려두면 그 간악함으로 나라에 파란을 불러일으키라는 판에 박힌 말을, 공도 반복하려고 하오?”


“그 소생이 생모를 닮아서 영악하고 간교할 것이니, 이대로 내버려두면 장차 왕위계승문제를 크게 일으키리라는 중신들의 우려에 천신도 동감하옵니다. 하오나…….”


“하오나?”


“신이 전하께 사뢰려는 사안은 그보다 더 참담하고 해괴하옵니다.”



화문은 움찔했다. 안영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잔인한 현실에 대한 한탄이었다. 차라리 꿈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의한 것. 심장이 요란하게 뛰어댔다.



“좌상은 금방 전에 세희를 가리켜 ‘옹주’가 아닌 ‘그 소생’이라 표현했소. 다시 말해, 세희를 옹주로 인정치 않으시겠다는 뜻이오?”


“예, 그렇사옵니다. 김 소의의 소생은 옹주자가가 아니십니다.”


“그 까닭을 물어봐도 되겠소?”


“망극하옵니다. 천신은 차마 전하께 진실을 은폐할 수 없었사옵니다.”



항상 의연한 모습만 보이던 안영의 대답에 약간의 물기가 섞여있다. 화문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정신을 붙들며 간신히 입술을 떼었다.



“난 좌상이 내게 무엇을 알리려고 했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소.”


“어찌 이럴 수가…….”


“허니,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소. 세희가……주상의 핏줄이 아님을, 어디서 들으셨소?”


“하문하시니 사실대로 고하옵니다. 어제 오후, 신은 그간은 옹주라 믿었던 소의의 소생을 보기 위해 자은당으로 향했습니다. 헌데 사람을 부르기도 전에 대문이 벌컥 열리더니, 웬 젊은 사내가 크게 성내며 나오지 않겠사옵니까? 그자는 미처 신을 보지 못했었는지, 뒤쪽만을 힐끔거리면서 이를 갈더이다. 계속해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면 대궐로 쳐들어가서 모든 사실을 까발리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다 신과 눈이 마주치자 안색이 파랗게 질려서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 모양새가 너무도 이상하였던지라, 신은 재빨리 그를 붙잡아 신의 집으로 끌고 갔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가 자은당의 대문 앞에서 뇌까렸던 이유를 캐냈사옵니다.”



화문은 이를 악물었다. 눈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방바닥이 아래로 꺼져가는 듯했다.



“허면 그자, 최태경은 지금 어디에 있소?”


“그 사내가 생부임을 확인하자마자 광에 가둬놓았습니다.”


“제거하시오. 서의 땅에서 세희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아니 되오. 그건 내가 용납지 않소이다. 절대로!”


“전하, 소의의 딸은 주상의 따님이 아닙니다. 왕실과는 전혀 무관한 핏줄이옵니다.”


“그런 거, 난 모르오. 그 아이는 주상의 딸이며, 서의 공주외다!”


“전하……, 지금 그 소생을 공주라 칭하셨사옵니까?”


“그렇소. 이제부터 그 아이는 공주가 될 것이오. 그 아이를 나, 윤화문의 자식으로 입적시켜 친자처럼 키우겠소. 그 아이에게 대군(大君)의 칭호를 줄 것이오.”



왕후의 흔들림이 없는 눈동자에서 참담한 진실을 저승까지 안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안영은 읽어냈다. 신하로서 결국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



“천신, 공주마마의 출생에 관한 비밀은 오늘 날짜로 침묵하겠나이다. 전하의 뜻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화문은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진심으로 고맙소. 헌데 내 그대에게 부탁할 것이 하나 더 있소이다.”


“하명하시옵소서.”


“그대가 세류의 스승으로 내정되었음을 알고 있소만, 세류가 아닌 세희의 교육을 책임져 주시오. 허니 그대는 세희를 서의 공주이자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키워주세요.”



뜻밖의 하명에 안영의 눈은 동그래졌으나 곧 차분한 빛을 되찾았다. 답은 확실했다.



“천신, 성심을 다하여 왕명을 받들겠나이다. 전하.”






뉘렇던 풀잎들이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금실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한동안 풍설이 하도 거칠어 한동안 바깥출입은 못하게 되나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온화하다. 아낙들은 깨끗하게 빨아온 옷가지들을 빨랫줄에 길게 널 것이고, 사내들은 남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땔감을 만들기 위해 삼삼오오 마을 뒷산에 올라갔을 터. 나른한 평안에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지련마는 나례의 미간에는 주름이 가득이었다. 당장 화문에 찻물을 끼얹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얼굴이다.



“지난 가을에 핀 국화로 만든 차인데, 향기가 참 좋지 않은가? 내 소의가 생각나 특별히 챙겨왔다네.”


“허면 아랫것들을 시켜 차만을 보내시지는, 어이하여 이 누추한 곳까지 행차하셨사옵니까? 불편한 상대 앞에서는 물로도 체한다던데, 전하께서는 제가 국화차에 체한 꼴이라도 보고 싶으십니까?”


“농담이 과하구려. 소의가 어디 찻물 따위에 체할 사람이었는가?”


“제가 독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니, 거 참 다행이옵니다. 허면 우아한 척 말씀이나 돌리지 마시고 본론부터 말씀하시옵소서. 일전에는 보모상궁이다 뭐다 하여 공개적으로 이곳에 감시자를 붙여두시더니, 오늘은 또 무슨 일이시옵니까?”


“듣자하니, 자네가 일일이 중신들을 찾아다니며 세희가 세자가 될 터이니 자네를 후견해달라고 청한다더군.”


“훗. 해서 저희 모녀를 죽이시게요? 진명 공주께서 우리 세희와 같은 날에 태어났어도, 세희가 두 시간 먼저 태어났사옵니다. 다시 말해, 우리 세희가 엄연히 주상 전하의 장녀란 뜻이옵니다. 이야말로 하늘의 뜻이니, 왕후 전하께서는 가당치도 않은 반대는 집어치우시고 어서 군호를 내려주시지요. 어째서 전하의 아기씨께만 ‘진명(眞明)’이라는 군호(君號)를 내려주시고, 우리 세희에게는 감감무소식입니까? 설마하니, 벌써부터 우리 세희를 박대하시는 겁니까?”


“그럴 리가. 자네의 말대로 세희도 진명처럼 주상의 딸이지 않나?”



독기가 가득 서린 칼날도 비스듬히 흘려 넘기는 웃음에 나례는 급기야 입술을 깨물었다.



“소의, 내가 자네를 궐 밖으로 내보낼 때 하였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가?”


“예,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당히 대궐로 돌아가 전하의 옥안이 새파랗게 질리는 양을 똑똑히 확인하기 위해 매일매일 생각하는걸요.”


“자네는 앞말만 기억하고 뒷말은 기억하지 못하는군. 나는 자네에게 과욕은 부리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던 것 같은데? 지나친 욕심이 때로는 목숨까지 앗아간다네.”



나례의 예쁜 이마에는 퍼런 핏줄이 보기 흉하게 도드라졌다. 화문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옷소매에서 자주색 두루주머니를 꺼내어 나례 앞으로 밀었다.



“열어보게.”



나례는 화문을 쏘아보고 나서 주머니의 아가리를 벌렸다. 꺼내어보니, 비취옥가락지였다. 그것도 무척이나 낯익은……. 나례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것은 제 어머니의 유품이 아니옵니까? 이것이 어째 전하께 있사옵니까? 저 몰래 저희 집 안방이라도 뒤지셨습니까? 핫! 국모나 되시는 분께서 도둑질을 하시다니, 기막히군요!”


“감히 국모를 죽이려고 더러운 술수를 꾸몄던 것에 비하면 약소한 죄지. 허나 내가 자네에게 어미의 유품 따위를 논하고자 한평생 생각지도 않았던 도둑질까지 하였겠나?”



나례는 하얗게 질렸다. 화문이 저의 의중을 떠보고자 던진 말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일말의 가장도 보이지 않았다.


최태경, 그 인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윤화문은 알고 있는 것이다.



“자네에게 정부가 있었고 그자가 누구인가는 나는 관심 없네. 허나 세희의 친부가 주상이 아니라, 그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나례는 옥가락지를 꽉 쥐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어이없게 망쳐버렸다. 도대체 어디에서 구멍이 생겼던 걸까.



“결정하게. 자네의 딸과 함께 죽겠는가, 아니면 그 핏덩어리라도 세상에 남겨놓겠는가?”



나례는 빠득 이를 갈아보지만, 칼자루는 화문이 쥐고 있었다. 원통하기 그지없으나 악독하게라도 화문을 노려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어린 목숨을 가지고 저울질을 하시다니, 잔인하시군요.”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갓 태어난 자식까지 도구로 사용하는 자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놀랍군. 소의, 나는 지금 최대한 자네를 위하고 있어. 자네의 딸까지 능지처참을 당하지 않도록 자비를 베풀어주는 것일세. 자네가 세희의 출생비밀을 모두 안고 세상을 떠나준다면, 나는 하늘을 속여서라도 그 아이를 서의 공주로 만들어주겠네. 옹주보다 더 격을 높인 공주로 말일세.”


“…….”


“이는 자네가 허튼짓을 하지 않고 내 말에 순순히 따랐을 경우에만 성사되는 거래네. 행여 야반도주라도 한다면, 세희는 물론이고 자네의 일가 전체를 참수할 것이네.”



나례의 어깨는 바들바들 떨렸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왕후의 목이라도 힘껏 졸라버릴까. 허면 그 어린 것은 어찌되나? 왕후의 말대로 자신은 갓난쟁이를 도구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은 그 갓난쟁이의 어미다. 지독한 산통 끝에 낳은 내 아이……. 나례는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눈물을 꾹 삼켰다.



“그 남자는 어떻게 하실 요량이십니까?”


“자네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게 길동무로 보내줄 생각이라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떨어뜨리는 나례를 보자, 화문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스스로 독한 년이라 칭해도 마지막 순간에는 모성애를 선택한 것을 보면 나례도 한 명의 어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가슴속에서는 불쾌감이 곰팡내처럼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자기혐오. 화문은 씁쓰름함을 씹으며 일어섰다.



“세희의 군호는 자네가 떠난 뒤에 내리겠네. 이번만큼은 나를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네.”



나례는 찻잔을 움켜쥐었으나 던지지는 못했다. 화문이 방에서 완전히 나갈 때까지 눈물을 참는 것이 고작이었다. 어째서 하늘은 나의 편이 아닌가!






말라빠진 백설기가 조그만 힘에도 바스러지듯이 몸이 마른 모래가 되어 흩어질 것 같다.화문은 부축해주겠다는 여린의 말에도 손을 내저으며 자기 힘으로 보료방석까지 꿋꿋이 걸어갔다. 자리에 앉고 보니, 서안에는 봉서 한 통이 놓여있었다. 여린이 답했다.



“좌상 대감이 보낸 서신이옵니다.”



화문은 귀신같이 내뺀 최태경을 찾아냈다는 내용인가 싶어 당장에 봉투를 열어보았다. 기대는 철저히 배신당했다. 이레를 걸쳐 도성은 물론 지방 곳곳을 샅샅이 수색하였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단다. 제 목숨 하나는 끔찍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적시에 도망치는 능력도 상당하다. 화문은 픽, 웃고는 답서를 쓰기 위해 붓을 들었다. 언제고 최태경이 서의 땅으로 돌아온다면 즉시 그자를 죽일 수 있도록 용모파기를 세세히 만들어 각 지방의 수령들에게도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답서는 바로 성여린을 통해 좌상 노안영에게 보냈다.


그다음 화문은 서안에 새로 종이를 놓았다. 붓끝이 지나가면서 지면에는 고상한 필체의 두 글자가 남았다.


淸誾(청은).


세류의 군호를 지을 적에 세희의 생각도 나서 함께 준비해뒀었다. 심성이 맑고 온화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지만 과연 그 아이가 평탄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화문은 종이의 이름이 세희인 양 그것을 천천히 쓰다듬어보았다.


……탄생이 외려 죽어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버린, 가련한 아이. 미안하다, 세희야.





십이월 이십사일. 청기와로 얹은 지붕이며, 잿빛 섬돌에도, 애기동백의 다홍꽃잎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서글프게 빛나던 날의 아침이었다. 왕 은소휘는 저가 군주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는지 눈물만 뚝뚝 흘렸고, 대소신료들의 안색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왕후 윤화문은 강보에 싸인 아이를 보모상궁에게 건네주며 정성을 다해 보살피라고 명했다. 어린 공주의 신세가 참으로 딱하여 상궁은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는데, 품에 안긴 아기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방긋방긋 웃기만 한다.


청은 공주는 왕위계승을 제한하고 일평생을 궐 밖에서 산다는 조건으로 겨우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그것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소의의 핏줄까지 죽여야한다고 아우성쳐대는 조관(朝官)들과 왕후 사이에 맺은 타협안이었다. 아울러 청은 공주를 생각하여 죽은 나례의 품계와 이름은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1) 계본(啓本): 군주에게 큰일을 아뢸 때 제출하는 문서 양식.

2) 호족반(虎足盤): 상다리 모양이 호랑이의 다리 모양으로 된 소반. 개다리소반과 같으나 다리의 굴곡이 더 심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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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0

  • 작성자
    Lv.12 하로
    작성일
    09.05.19 10:25
    No. 1

    이쁜글입니다 좋아요 열씸히 즐감할께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5.22 01:17
    No. 2

    ㅇ 하로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코멘트는 더더욱 감사하고요. 용기를 내어 분발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5.28 00:36
    No. 3

    ㅇ 예담님/ 헤에, 그래요? 그런데 <강철나비>라.....왠지 낯익은 제목입니다. 제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품명을 어디서 주워 들었나 봐요. (유명작이로군요!) 암튼, 선추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뮤뮤
    작성일
    09.05.28 23:32
    No. 4

    분위기가 좋네요. 아껴두고 읽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9.05.29 07:33
    No. 5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고,
    스토리도 괜찮은데 다만 한 연재분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이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조금 건방지고, 또 시기상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으시는 분이 조금 더 늘어나도록 글을 나누어서 올려보시는게 어떠신지.
    그저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디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주홍빛노을
    작성일
    09.05.30 17:00
    No. 6

    좋은 글인거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5.30 18:00
    No. 7

    ㅇ 주홍빛노을님/ 칭찬 감사합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세요. ^^

    ㅇ 희우님/ 전혀 건방지지 않습니다. 1화는 프롤로그 격으로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알려드려야 할 내용이 있어서 (비교적) 압축적으로 써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2회로 나눌 것을 일부러 하나로 모아 놨지요. 상당히 긴 길이를 달랑 한 편으로 올려야 했던 것이 사실은, 저도 내심 아까웠어요. 말씀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ㅇ 뮤뮤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으니 계속 함께 해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하류빈
    작성일
    09.06.04 13:39
    No. 8

    <장미와 검>에서 비밀이었던 내용이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6.04 14:31
    No. 9

    ㅇ dkfsj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하지만 적자에서 서자로 밀려난 것에 대해 아쉬워 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세희가 좀 더 불쌍해졌긴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요롱롱
    작성일
    09.06.04 18:45
    No. 10

    추천보고 왔어요~ 잘 볼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6.04 19:49
    No. 11

    ㅇ 갹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tj설이
    작성일
    09.06.09 12:05
    No. 12

    기억하실런지...ㅎ

    은서우님이면 장미와 검에서 제가 참으로 좋아했던 작가님이라 이름 보고 바로 찾아왔습니다~ 그때는 이야기를 꼭꼭 숨겨두시고 조금씩 푸시더니 이번엔 확실하게 처음부터 나오네요 ㅎ 좀 더 가엽게 되어서는... 에구.. 안쓰러워라..ㅠ

    다시 찬찬히 달려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6.09 18:27
    No. 13

    ㅇ 설이님/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억하고 말고요. 제가 사람 기억은 잘 못하는 편이어도 우리 독자님들만큼은 기억한답니다. 예, 세희가 전보다 더 불쌍해졌죠...세희의 처지 외에도 달라진 게 많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9.06.09 23:03
    No. 14

    하나 궁금한 점은............
    어째서 세희를 살리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세희를 살리는 것도 모자라, 군호까지 함께 내리다니;;;;;;;
    화문 왕후는 자비심이 많은 인물인가요?

    단순히 어린 세희가 어미의 죄를 입고 같이 죽는 게 가련해서?
    아니면 나중에 이용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음...........
    전 후자이길 바래요-_ㅋㅋ(이러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09.06.09 23:41
    No. 15

    ㅇ 예담님/단순히 불쌍해서 살리는 거라면, 세류의 스승으로 내정되어 있던 노안영을 세희의 사부로 보내지 않았겠죠. 군호야, 왕의 자식으로 인정하는 거니 내리는 게 당연한 거고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목이긴기린
    작성일
    09.07.30 19:40
    No. 16

    괜찮아요! 선작 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엘이제이
    작성일
    09.08.02 09:49
    No. 17

    예의에 장미와 검을 리메이크하셨나보군요^^ 처음부터 읽어가는 재미가 새롭겠어요. 잘 읽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진가브리엘
    작성일
    09.12.17 23:57
    No. 18

    와아.. 글체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삼겹에쐬주
    작성일
    09.12.22 18:08
    No. 19

    시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샤비른
    작성일
    09.12.25 13:02
    No. 20

    정주행시작. 분노.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넹쵸
    작성일
    10.04.20 23:16
    No. 21

    추천받고 읽습니다. ㅎㅎ.. 근대 판타지면~~ 음 무협은 아니고.. 우음 뭐 상관없죠! 잘 읽을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알라성
    작성일
    10.06.14 20:40
    No. 22

    이런 동양풍!! 역시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아시아의검
    작성일
    10.08.07 15:07
    No. 23

    왕이 어린것도 아닌데 왜 왕비가 모든 상소문을 처결하고 있나요.
    혹시 여성위주의 국가체제인가요?
    아마존의 여성부족처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10.12.11 21:51
    No. 24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1.01.05 04:28
    No. 25
  • 작성자
    Lv.9 짜장왕자
    작성일
    11.09.15 01:42
    No. 26

    아아.. 저희 이름도 세희라고... 읽을 때 움찔움찔 하고 있지만...
    너무 잘 읽었어요`~
    단지 프롤로그 한편을 읽었을 뿐인데...
    오늘 첨 읽기 시작하였으니... 170여화 되는 편을 모두 보려면...;;
    하하~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겠구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woonga
    작성일
    13.11.19 07:52
    No. 27

    정주행시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신용비버
    작성일
    14.01.03 20:29
    No. 2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6 은서우
    작성일
    14.01.05 14:18
    No. 2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5 노아s
    작성일
    14.04.12 22:07
    No. 30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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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2) +5 13.11.03 2,444 36 13쪽
14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1) +6 13.11.02 2,717 29 24쪽
13 2부: 序. +6 13.10.31 2,435 27 7쪽
12 1부: 제1장. 물음. (11) +11 09.05.20 4,57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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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부: 제1장. 물음. (09) +5 09.05.20 4,184 29 16쪽
9 1부: 제1장. 물음. (08) +4 09.05.20 4,481 32 11쪽
8 1부: 제1장. 물음. (07) +5 09.05.19 4,246 23 18쪽
7 1부: 제1장. 물음. (06) +3 09.05.19 4,436 33 11쪽
6 1부: 제1장. 물음. (05) +3 09.05.19 4,420 30 19쪽
5 1부: 제1장. 물음. (04) +3 09.05.19 5,453 32 21쪽
4 1부: 제1장. 물음. (03) +4 09.05.18 6,346 33 12쪽
3 1부: 제1장. 물음. (02) +5 09.05.18 6,370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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