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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쟁이 은서우입니다

휘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은서우
작품등록일 :
2012.11.04 23:01
최근연재일 :
2016.02.15 21:0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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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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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2,057

작성
13.11.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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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6)

DUMMY

三.


십일월 이십칠일 저녁, 만월이 되려면 사흘이나 더 남았는데도 달빛이 환하다. 초겨울이 바짝 다가오는 시기여도 밤공기가 어제처럼 쌀쌀하지 않으니, 귀한 댁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하기에 딱 좋다. 못가에 가득 띄워놓은 하얀 종이꽃의 촛불들이 만들어낸 아취가 인상적인 잔치, 실력이 탁월한 악공들의 연주는 손님들의 귀에 착착 감기고, 장식품이래도 믿을 음식들은 손님들의 혀를 즐겁게 했다. 연회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훌륭했지만, 그중 최고는 우대신의 무남독녀일지니. 초대된 사내들은 발 너머에 고상하게 앉아 있는 아가씨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마루에 닿을 정도로 긴 발을 사이에 두고서 사내 십여 명과 함께하고 있는 아가씨는 싱긋 웃기만 했다.


대체로 화기애애하고 온화한 분위기였지만, 신유성은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말이 생일연회이지, 혼기에 찬 여식을 선보이고 신랑감을 고르기 위한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사내들은 출세를 위해 우대신 김종찬의 사위가 되고자 부단히도 애썼다. 피리 취주(吹奏)나 거문고 탄주, 시 낭송, 재담 건네기 등의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저마다 이름을 알렸다. 오로지 유성만 가만히 앉아서 술만 들이켰다. 연회가 막 시작되던 차에 황태자가 연석에 들어서매 여타 사람들은 긴장했었지만, 황태자가 김수영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며 그를 내버려두었다.



‘미련한 것들, 애당초 너희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을 자리다.’



유성은 속으로 빈정거렸다. 호랑이가 머리를 돌리니, 여우나 살쾡이 같은 조무래기가 저희들끼리 경쟁한다. 탁, 술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웃음을 가득 지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그들은 일제히 유성을 쳐다보았다. 음악소리도 뚝 멈췄다.



“아, 다들 신경 쓰지 마시게. 내 본의 아니게 술잔을 세게 내려놓는 바람에, 연회의 흥을 깰 뻔했소. 하하.”



유성은 자칫 어색해질 뻔했던 상황을 일시에 무마시켰다. 주인공인 수영도 나서서 그를 거들었다.



“전, 황태자 전하께서 이 자리를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사옵니다. 하오나 전하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니 비로소 맘이 놓입니다. 전하, 귀한 발걸음을 놓아 연회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이제야 올리옵니다. 부디, 전하께서는 계속 연회를 즐겨주시옵소서.”


“하하, 그리하겠네. 모처럼 초대해준 자리이니 즐겨야지 않겠나? 암, 즐겨야지.”



유성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연회석 곳곳으로 가득 퍼져갔다. 악공들의 연주는 다시 이어졌고, 여종들에 의해 음식과 술도 계속 오고갔다. 손님들도 다시 미소를 머금으며 수영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저는 불가피한 개인사정이 있어서 오늘밤 우대신의 댁에는 가지 못합니다. 형님께서 소제의 안부도 우대신에게 전해주십시오.’



황궁을 나서기 전에 신혜성과 마주쳤다. 너는 우대신의 초대를 받지 않았느냐, 라고 툭 던진 질문에 혜성은―보면 볼수록 거슬리게―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리 대답했었다. 절더러 안녕히 다녀오라고 공손히 인사까지 올리는 모양새도 얼마나 얄밉게 보이는지……. 평상시에도 우대신과 가깝게 지내는 인사가 무슨 까닭으로 그 딸을 위한 연회에 참석하지 않는지가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는 물어보지 않았다. 재수 없는 녀석과 계속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까닭이 첫 번째였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녀석.’



예리한 인간들은 역시나 좋아할 수가 없다. 성인군자의 얼굴을 하고서 비수 같은 날카로움을 숨기고 있는 인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친어미가 죽었을 때조차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던 놈이다. 고작 열 살에 불과한 녀석이 세상만사에 초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는 다 알고 있다는 눈으로 간간히 쳐다보면 얼마나 소름끼치고 불쾌하던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성은 술병을 들었다. 계속 술잔을 비우고 채우다보니, 어느새 술병의 바닥이 드러났다. 세 번째 술병마저 비워졌으니 아직도 많이 남은 시간을 어찌 버티나. 지루하다. 유성이 아쉽다는 얼굴로 술병을 도로 내려놓는 것을 지켜본 수영이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이런, 술병이 벌써 비었사옵니까? 소녀가 직접 술잔을 채워드릴 수 없으니, 하인을 불러 술을 새로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말은 고마우나, 괜찮다. 술은 이미 많이 마셨어. 헌데 너무 많이 마셨는지 머리가 좀 지끈거리는군. 실례가 되지 않다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싶은데, 그리하여도 될까? 산보를 하고 싶다.”



수영은 취기가 돌아서 산보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말이 거짓인 줄 알았지만 굳이 그를 잡지 않았다. 연석에는 앉았으나, 자기와의 대화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나누지 않고 연신 술잔을 기울이는 태도를 보고서 속내를 간파했다. 어차피 적절한 때를 봐서 신유성을 연석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 그래야 ‘그분’이 신유성을 만나실 수 있으니.



“허면 정원에 다녀오세요. 수선화와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답니다. 오늘은 밤공기도 차지 않으니, 잠시 사색을 즐기시기에 좋을 것이옵니다. 허나 곧 돌아오셔야 하옵니다. 모처럼 초대한 손님께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신다면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으로서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습니까?”


“하하, 말이 그렇게 되나? 여하튼 내 일찍 돌아오도록 하지.”



유성은 호탕하게 웃으며 일어섰다. 발 너머의 수영도 황태자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그녀만을 바라보는 사내들을 상냥하게 응대하였다. 자기보다도 아버지의 권력과 가문의 영예를 보고 달려드는 이치들의 비위를 일일이 맞춰주기가 조금은 귀찮지만, 아버지의 딸로서 기품 있게 처신하기는 할만 했다.






연석에서 나온 유성은 무작정 걸음을 놓았다. 현란한 음악소리가 멀어지면서 그의 입가에는 냉소가 맺혔다.



‘김수영, 제법 맹랑한 계집이야.’



대책이 없을 정도로 멍청한 계집이 아니라면, 현재 누구와의 혼담이 오가는지를 까마득하게 모르지는 않을 터. 허면 오늘의 생일연회가 본디 무엇을 위한 자리인지도 알 것인데, 곁가지로 초대된 사내들을 한 명 한 명 살뜰히도 챙겼다. 물론 저부터서도 김수영에게 마음이 없지마는, 김수영도 싫으나 좋으나 결국 본인의 지아비가 될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었다. 홀로 술을 얼마나 마시든 말든, 대체로 무관심을 일관했다. 숨기고 있는 속셈이 무엇일까.



“그게 무엇이든지, 결국 그 아비의 그 딸이겠지.”



유성은 킥 웃었다. 그나저나 그 여자는 어디에 있을까. 분명 붓꽃 문양의 마차를 탔었다. 허면 이 집안의 어디에든 반드시 있을 텐데, 시야에 금방 잡히지 않는다. 본인의 입으로 친척에게 몸을 의탁했다고 말했으며, 마부는 분명 그 여자더러 아가씨라고 불렀었다. 고귀한 규수답게 방안에 고이 앉아있다면, 건물 밖에서 찾기는 어리석은 방법이 아닐까.



‘그렇다고 방들을 일일이 들어가 볼 수는 없지 않나?’



유성은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차라리 그때 체면치례는 집어치고 너한테 관심이 있으니 이름을 알려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할걸. 그랬더라면 지금 이렇게 사람 하나 찾고자 사방팔방으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지 않았을 텐데.



“뭐지?”



유성은 걸음을 멈추었다. 뺨을 어루만지는 늦가을의 사느란 바람결에 구슬픈 음률이 섞여 있었다. 누군가 발목(撥木)1)으로 삼미선(三味線)2)을 연주하고 있었다. 빠르고 흥겨운 곡조의 소리만 듣다가 잔잔하면서 처량한 곡조의 소리를 들으니 어쩐지 마음이 흔들렸다. 연주가 시작된 곳을 찾고 싶어졌다. 창연한 달빛에 어울리는 소리를 되짚어갔다.


그리고 삼미선을 연주하는 사람을, 마침내 찾았다.



“하……!”



유성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웃음을 터트렸다. 예전 같았더라면 웬만한 일로는 절대로 오지 않았을 자신을, 아니꼬운 우대신의 집에까지 오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너럭바위 끄트머리에 앉아서 삼미선을 연주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삼미선의 현을 누르고 있던 손가락을 떼고 그를 보았다. 뜻밖의 방문자에 조금은 놀란 듯한 눈이었다.



“당신은…….”


“알아보겠는가, 나를?”



유성은 한 번은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여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여인은 일어섰다.



“엊그제께 뵌 분이니 당연히 기억하지요. 헌데 여기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어떻게 오긴, 그 소리가 나를 이곳까지 이끌었지.”



유성은 여인의 손에 들린 삼미선에 시선을 던졌다. 여인의 눈은 여전히 그를 담았다.



“아니, 제가 여쭌 것은 무슨 까닭으로 저희 당숙님의 집에 오셨느냐는……, 아, 수영이의 생일연회에 초대받은 손님들 중 한 분이십니까?”


“아, 우대신이 그대의 당숙인가?”



유성은 여인이 건넨 말을 질문으로 받았다. 그대부터 대답하지, 라고 말하는 눈빛에 여인은 순순히 답변했다.



“예.”


“허면 그대의 이름은?”


“…….”



여인은 은근슬쩍 자신의 이름을 알고자 하는 유성을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유성은 전혀 언짢지 않았다. 내가 왜 당신에게 내 이름을 말씀드려야하는지를 모르겠군요, 라는 눈으로 직시하는 그녀가 유성은 마음에 들었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탐스러운 장미에도 가시가 있다. 미목수려한데다가 세련된 기품까지 있는 아가씨가 톡톡 쏘는 도도함까지 있으니,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명색이 영경 최고의 기녀인 홍주에게는 벌써 질렸나. 어느새 이쪽이 더 끌린다. 유성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어렸다.



“내가 그대의 질문부터 먼저 답하는 것이 예의에 맞나? 그렇다면 답하지. 그대의 짐작이 맞네. 난, 그대의 친척동생인 김수영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손님들 중 하나네. 허나, 내가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은 김수영이 아니야. 그대이지.”


“저를, 말입니까? 제가 누군지를 어떻게 알아서요?”


“그날 밤, 그대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탔던 마차의 문양이 붓꽃이었어. 헌데, 영경의 귀족가들 가운데 붓꽃을 문장으로 쓰는 가문은 여기밖에 없지. 그대야말로 내가 마차의 문장을 알아보리라고 짐작했기에, 그대가 어느 가문의 누구인지를 직접 말하지 않고 마차만 보여준 것이 아니었나?”



이쪽의 의도를 정확히 맞혔다. 채영은 유성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확실히 술과 여자밖에 모르는 얼간이가 아니었다. 세류는 속웃음을 터트렸다. 잘만 손보면 꽤나 값진 물건이 될 사내다. 타의든 자의든 흙먼지가 덕지덕지 묻은 원석이 솜씨를 들인 세공을 거쳐 반짝반짝 빛난 보석이 되었을, 그때 가차 없이 부셔주겠다.


그녀의 웃음꽃이 진정으로 화사해서 유성은 순간 가슴이 뛰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리땁다. 채영은 유성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음을 정확하게 감지하며 말문을 열었다.



“허면 저도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겠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귀하의 아랫사람이 어떤 호칭으로 귀하를 불렀는지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허나, 일부러 못 들은 척했습니다. 상대가 황자 전하라고 제 자존심을 굽히고 싶지는 않아서였습니다. 그날 밤, 의도적으로 무례를 저지른 것에 대한 사과를 드립니다. 송구합니다.”



채영은 정식으로 머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상대가 황족임을 알고도 여전히 당당하게 마주보는 그녀를 보면서 유성은 속웃음을 지었다. 자존심이라……, 역시 재미있는 여자야.


유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냥 황자가 아니라 황태자지. 이름은 신유성이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지?”


“하문하셨으니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김채영이고, 우대신의 종질녀입니다. 황태자 전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도 그대를 다시 만나 기쁘네. 우리의 재회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한 곡 청하고 싶은데, 괜찮겠는가.”


“전하께서 명하시니, 기꺼이 현을 잡겠습니다.”



채영은 빙그레 웃으며 삼미선을 들었다. 너럭바위 끄트머리에 살짝 걸터앉고서 발목으로 삼미선을 켰다. 그윽한 달빛에 아름답게 빛나는 채영을 유성은 하무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추야연회의 실제 주인공은 김수영이 아닌 김채영이었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1) 발목(撥木): 비파(琵琶), 삼미선 따위의 현악기를 탈 때 쓰는 납작한 물건. 나무, 상아, 물소의 뿔 따위로 만든다.

2) 삼미선(三味線): 4개의 판자를 합친 통[胴]에다 긴 지판(指板)을 달고 그 위에 비단실로 꼰 세 줄의 현을 친 것으로, 동피(胴皮)로는 고양이나 개의 가죽이 쓰인다.


작가의말

#.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에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 전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웹툰을 보거나 연재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이야기도 여러분께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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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1) +6 13.11.02 2,717 29 24쪽
13 2부: 序. +6 13.10.31 2,435 27 7쪽
12 1부: 제1장. 물음. (11) +11 09.05.20 4,57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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