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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쟁이 은서우입니다

휘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은서우
작품등록일 :
2012.11.04 23:01
최근연재일 :
2016.02.15 21:0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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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268
추천수 :
5,772
글자수 :
162,057

작성
13.11.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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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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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3쪽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2)

DUMMY

세상을 밝혔던 태양이 서산을 넘고 어둠이 세상을 완전히 뒤덮기 전까지 어스레한 시간이, 혜성은 그저 싫었다. 울음을 삼키고 쫓아갔던 태양이 빛을 잃고 사라지면서 잔혹한 어둠이 몰려오는 것을 두 손 놓고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비참했다.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열 살짜리의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었더라면, 싸늘하게 식은 어미의 시신을 끌어안고서 서러운 눈물로 몇날 며칠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았겠지만, 혜성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를 모셨던 궁녀들과 외가에서는 황자의 여린 마음을 걱정하여 어머니가 당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그 어린 황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이 어머니로 하여금 당신의 손으로 명줄을 놓게 종용했다.


그래서 그때 어머니의 시신을 보고도 마음껏 울 수가 없었다. 미미한 온기를 지닌 태양빛이 아스러지고 흑진주 빛깔 같은 어둠이 몰려올 때까지, 돌계단에 멍하니 앉아 별이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별은 보이지 않았다. 진의 최고 권력을 소유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일랑은 가볍게 끊어버릴, 잔인한 싸움터에서 어머니를 잃은 뒤로 자신의 별은 밤하늘에서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그 오래 전에 단 하나뿐인 별을 잃어버린 사람이 하나 또 있었다. 황제라는 허울 때문에 다른 이목들이 지켜보지 않은 곳에서야 겨우 흐느낄 수 있었던 아버지, 가슴팍을 움켜쥔 채로 양쪽 어깨가 바르르 떨리도록 울분을 삼키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혜성은 또 속으로 울었다. 아버지가 너무도 딱했다.


그 무렵부터였을까. 아버지의 존체에 서서히 사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이.


진은 본디 열도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평안국이었다. 선선황제께서 마침내 평안국을 중심으로 열도를 통일하고 제국을 건설하였는데, 그때 국호를 ‘진(晉)’이라고 바꾸었다. 그런데 그 나라가 선황제 시절에 흔들렸다. 황실이 타락하고 조당이 분열되면서, 과거 평안국에 강압적으로 복속되었던 나라의 후예들이 반군을 조직하여 황제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당시 황태자이셨던 아버지는 부황을 대신하여 반군들을 소탕하고 제국의 기틀을 다잡았다. 강력한 군사력으로 제국을 지키고 뛰어난 통치력으로 제국의 현재를 이끎으로써 평안국의 시절까지 통틀어서 지금까지 가장 빛나는 역사를 일궜다고 ‘태양황제(太陽皇帝)’라고 칭송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십 년 가까이 병마에 시달리고 계신다. 수많은 의관들은 물론이거니와 음양료(陰陽寮)의 음양사들과 무녀들까지도 황제의 병을 완치시키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으나, 그분의 생명줄을 쥔 병환은 너무도 깊고 지독하였다. 앞날을 확신할 수 없는 불치병으로, 의관은 황제께서 여태껏 버티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혜성은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대륙까지 용맹성을 떨치던 호탕한 무인이었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로 죽은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고 차가웠다. 손등에 도드라져있는 핏줄에는 붉은 숨결이 흐르고 있긴 할까. 혜성은 못내 서글퍼졌다.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어금니를 앙다물었으나 결국 눈물이 맺혔다.



“울지 마라…, 네 눈물을 받기에 짐은 못난 아비이니라. 짐이 무능하여 네 어미를 그리 보냈다.”



혜성은 아버지의 음성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끝도 없는 어둠의 물속으로 침전해가는 낡은 추 같았다. 불초자식의 무색한 눈물이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혜성은 뺨의 눈물을 얼른 훔쳐냈다.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옵소서. 이제는 십 년도 훨씬 지난 일이옵니다. 언제까지 그때의 일에 사로잡히시렵니까? 부디 쾌차하시어 기침(起寢)하실 것만 생각하시옵소서. 대극전에 있는 아바마마의 용좌가……, 한 해가 지나도록 비어있는 그 자리가 너무도 쓸쓸하게 느껴지옵니다.”


“그래…….”



신 후의 까칠한 얼굴에 설핏 미소가 떠올랐다. 채우는 욕망보다는 비우는 초탈에 더 가까운 하얀 미소. 혜성은 또다시 침울해졌다.



“혜성아.”


“예.”


“이 아비가 네 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 짐이 보기에 짐은 정말 틀렸느니라.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지가 벌써 넉 달째다. 몸의 상태가 하다못해 정초 때만 같았더라도 온갖 방법을 강구했겠지만, 이제는 의술과 탕제……, 심지어 주술도 효능이 없다.”


“아, 아바마마…….”


“미안하구나, 혜성아. 이 아비가 너를 위해 해준 것이 없어.”


“당치 않으십니다. 십삼 년 전의 그날 이후, 황후 폐하와 전(前) 태정대신의 손에 죽을 뻔했던 소자를 지켜주셨지 않사옵니까? 아바마마께서 소자를 살려주지 않으셨다면, 소자의 생은 그때 끝났을 것입니다.”


“아니다. 그때 짐은 너의 목숨을 살려놓기만 했지, 네가 자유롭게 날개를 펴고 날아갈 하늘은 만들어주지 못했다. 네 어미의 신분을 들먹이며 너를 황궐 밖으로 쫓아내지 못해 안달이 난 저들로부터 네 자신을 지키기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짐의 아들로 태어나서 버텨야만 했던 하루하루가 고통이었겠지. 불쌍한 것……. 저 세상에서 네 어미를 만나면 짐은 뭐라고 말해야 할꼬.”



잔잔한 말소리에는 단단한 탄식이 담겼다. 혜성은 자기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한 진실을 아버지가 진작 알고 계셨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무조건 아니라고 둘러대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송구……, 하옵니다.”


“짐에게 죄스러워하지 마라. 말했지 않으냐, 네게 더 미안하다고. 네 꿈까지 지켜줄 수 없어서 더 미안하구나.”


“아바마마야말로 소자에게 그런 말씀하지 마옵소서. 듣기가 거북스럽습니다. 진솔하게 아뢰건대, 소자는 지금 제 자리에 만족하옵니다. 황태자가 되어 아바마마의 뒤를 이을 사람은 유성 형님뿐이옵니다. 소자는 형님께서 훌륭한 치세를 펼치도록 전심전력을 다해 돕겠사옵니다. 형님께서도 성군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니, 아바마마께서는 심려치 마옵소서. 매일같이 학문수양에 힘쓰며 학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민생을 위한 정치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민심을 직접 살피고자 궁성 밖으로 미복잠행을 나갔다고 하옵니다.”


“그래…….”



후는 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지만, 모르는 척했다. 어찌 모르겠는가. 십 년 가까이 자리보존을 하고 있대도 궁성 곳곳에 황제의 눈귀가 있다.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아도 아랫사람의 입에 실려서 속속들이 전해온다. 헌데도 둘째아들의 말을 믿는 척하는 까닭은 아들이 어째서 실제와는 다르게 이야기하는지를 알아서다. 그리고 형을 돕겠다는 약속만큼은 변하지 않을 진실이었다. 혜성은 형이 자기를 싫어하고 미워해도 아우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애썼다. 형의 모후로 인해 친모를 잃었어도, 형제간의 의리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고맙구나. 네 형을 그리도 생각해주어서…….”


“그런 말씀은 거둬주시옵소서. 아우로서 당연히 형님을 보필해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그래…….”


“하여 소자, 아바마마와 형님을 위해서라도 형님과 우대신가의 혼사를 꼭 성사시키겠사옵니다. 우대신이라면 형님의 든든한 정치적 후원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래, 그리되어야지. 허나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라. 황실과의 혼사를 통해 자기 세력을 늘리는 것에만 관심 있는 자들에게는 너의 행동은 배격해야 할 사안이 된다. 네가 황태자의 혼사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또 네 아픈 상처를 건들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네 형이 심히 불쾌해할 것이다. 나는 네가 네 형으로부터 어떠한 수모를 받을지가 더 염려스럽구나. 하지만 후는 그다음은 덧붙이지 않고 도로 삼켰다.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물론 혜성도 아버지가 의도적으로 삼킨 말이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 다만 자신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입을 다물고 있을 따름이다.



“오늘따라……, 몹시 피곤하구나. 잠을 자야겠다. 미안하다. 너와 좀 더 대화를 나누면 좋으련만.”


“아니옵니다. 오히려 소자가 괜히 찾아와 아바마마께 피곤함만 더해드리지는 않았나 싶어, 저어되옵니다. 쉬옵소서. 소자는 물러나옵니다.”


“그래.”



후는 두 눈을 감았다. 혜성은 박빙처럼 얇은 아비의 잠을 깨트리지 않도록 조용조용히 물러났다. 문이 닫히는 소리까지도 조심스럽다. 숨을 세 번을 들이실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신 후는 슬며시 눈을 떴다. 한숨은 천근만근이다. 그냥 이대로 세상을 버리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갈까.


허나 오랜 투병에 품은 소망만을 좇으려니, 지키고 살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군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제 발밑에는 여전히 많은 백성들이 존재했다. 선선황제께서 잡아두셨던 제국의 기틀을 바탕으로 크게 발전시켜놓은 이 나라가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는 불안감 때문에도 쉬이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지난 반년간은 자신의 와병 사실이 바람을 타고 국외로 새나가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단속했으나, 불안정한 통제가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긴장을 조금만 풀어도 진의 황제가 불치병으로 내일이라도 유명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정보가 당장에 한이나 서 쪽으로 전해지리라. 선선황제의 시절, 정복을 통해 강제로 복속시켰던 소국들이 저희들끼리 뭉쳐 반란을 저지를 수도 있다.



‘내가 죽으면 누가 종묘사직을 지키고 나라를 이끄나…….’



목을 옭죄는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내쉰 한숨이 오히려 폐부를 무겁게 내리눌렀다. 후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었다. 장남 신유성은 황태자의 특권에만 관심이 있지, 황태자의 책무를 도외시했다. 그래서 장남은 황권을 넘어서는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황태자였다. 개인의 쾌락과 안락만을 중시하는 장남이 괘씸하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오로지 본인의 안위와 가문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탐했던 모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탓이다. 유성은 황가보다는 외가를 더 가깝게 생각했고, 모후가 그랬듯이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조 갱의를 미워했다. 그래선지 저에게는 동생이 되는 혜성을 헐뜯고 경계했다. 그렇다고 유성을 황태자위에서 끌어내릴 수도 없다.


친정의 위세를 등에 업고 권력을 쥐락펴락했으며 심지어 모함으로 남편의 총비까지 제거했던 황후가 죽은 지 십이 년이 지났다. 황후의 부친이 오랫동안 맡았던 태정대신도 다른 사람으로 바뀐 지 삼 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그들의 세력은 여전히 막강하였다. 조정에는 여전히 그들의 입김이 닿고, 혜성을 위한 기반은 유성만큼이나 두텁지 못하였다.


아주 오래 전, 외가의 영향력을 빼고 황태자감으로 고려한다면 신유성보다 신혜성이 더 낫다고 말했던 좌대신 조손백을 활용해볼까도 고려했었다. 그러나 그는 우대신 김종찬을 눈엣가시처럼 싫어했다. 현재 조당의 세력구도에서 혜성을 위한 대책이 없기에 후는 아비로서 더 마음이 아팠다.



‘비연……, 난 어쩌면 좋소? 어떻게 해야 할지가 너무도 막막해. 도저히 앞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워만 할 뿐, 실질적으로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도는 아무것도 없소.’



그러나 언제까지 눈물로 그 사람을 찾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혜성에게 황태자위를 줄 수는 없었어도 진이 허망하고 황폐한 나라로 버려지는 최악의 경우만큼은 막아야 한다. 허면 어떻게든 유성의 마음을 잡아놓아야 한다. 진의 국력이 약해진 시점을 파고들어 장차 진을 위험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한의 서현 황자나 서의 진명 세자만큼은 황태자의 역할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꼬.



“상명, 밖에 있는가.”


“예, 소신, 여기에 있나이다. 하명하시옵소서.”



항상 황제의 곁을 지키면서 황명을 출납하는 시종장(侍從長)격인, 별당(別当) 박상명(朴翔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후는 가까이 오라는 듯 상명에게 손짓을 하였다. 상명은 가까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말씀하시옵소서. 폐하.”


“자네, 동궁에 사람을 보내게. 아마……, 지금은 태자가 그곳에 없을 것이네만, 동궁으로 돌아오는 대로 내 말을 전하게 하게.”


“예. 하오면 지금 지필묵을 대령할까요?”


“그래. 그전에 짐도 일으켜주고.”


“예. 폐하.”



박상명은 조심조심히 황제의 상체를 일으키고 뒤에는 긴 안석을 대었다. 오랜 병으로 인해 바짝 말라있는 옥체는 지상에 강림한 무신(武神)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우람하고 단단했던 과거를 무색케 했다. 상명은 마음이 아려왔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자네는 지금 우대신을 데려오게나. 날이 어두워졌다고는 하나, 아직 퇴궐하지는 않았을 게야.”


“예, 분부 받잡겠사옵니다.”



상명은 뒷걸음으로 물러났다. 후는 잠시 두 눈을 감았다. 편두통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이 없는 그녀의 시신을 뜨거운 불속에 집어넣어야 했을 때처럼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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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2) +5 13.11.03 2,444 36 13쪽
14 2부: 제1장. 독수리의 지친 날개.(01) +6 13.11.02 2,715 29 24쪽
13 2부: 序. +6 13.10.31 2,435 27 7쪽
12 1부: 제1장. 물음. (11) +11 09.05.20 4,57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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