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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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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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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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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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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림자

DUMMY

북기군의 장수막사 장합과 최염, 심배, 저수, 태사자, 서황등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누가 이들에 대하여 평가하라고 하면 아마 최소 A급에서 S급의 인물들이라고 평할 것이었다. 그런 인물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강동의 구석구석을 논하면서 서로 군략을 의논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좋게 의논되는 것은 양동작전이었다. 군을 두 개로 나누어 곡아를 양쪽에서 압박하고 마지막에는 채옹의 서문을 전달하여 숨통을 틔어준다면 버선발로 뛰어와 인장을 바치고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심배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우려스러운 말을 꺼내었다.


“허나 군사를 나누면 양초의 보급이나 군사의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가후는 말을 움직였다. 움직인 말은 두 개로 나누어져 큰 말은 우저로 작은 말을 횡강진 쪽으로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모두 호오라는 말을 꺼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을 하는 표정이었다.


“먼저 본대가 우저를 공략하면 유자사는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심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의 어투에는 아직 걱정이 가득했다.


“유자사께서도 쉬운 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전투에서 아군이 압도적으로 적군을 무너트리지 않으면 유자사께서 아군의 책을 눈치 챌 수도 있음입니다.”


가후는 장수의 면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국의를 보았다. 국의는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의 머리는 모두가 이해하는 전략을 알아내기 위하여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후의 시선을 받자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보였다.


“국장군 가능할 것 같소이까?”


“그, 군사선생께서 무슨 말 하는지 이해를 하기는 하는데”


가후는 웃음을 띠며 물었다. 국의가 전략이나 큰 그림을 보는 것에 어리숙하기는 하지만 이중에서 실제 전투에 관한 누구보다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그가 어렵다하면 어려운 것이요,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은 분명 유요가 받을 것이니 그러나 시기가 문제일 것인데. 아군이 점령하는 속도를 서로 아는 것은 아니니 연락할 방도를 선생께서는 가지고 계십니까?”


국의의 말에 심배나 저수가 흠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또한 육로로 간다면 강을 따라 가야하는데 이렇게 긴 거리를 빠르게 가는 것은 아무리 기마라 하여도 힘들 것인데. 이미 여강과의 거리가 상당하니 보급로는 한 없이 길어 질 것이니 군을 나누는 것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장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국의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가 자신이 대장인 것을 떠올리고 근엄하게 표정을 바꾸었다.


“육로로는 힘들지요. 허나 배를 타면 무리는 없습니다.”


“배요? 허나 수군은 육강이라는 작자가 해적을 막는 다고 남아나지 않을 텐데.”


“이미 출발했을 것입니다. 빨리 움직여 유수구에 닿으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국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까지 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전투야 백이면백 이길 것입니다. 지형은 이미 훈련으로 많이 익혔고 풍토병도 이미 주공께서 많은 은혜를 주어 극복했으니 그렇게 걱정할 바가 없습니다.”


군문에는 뒤늦게 참여하게 된 태사자가 자신만만한 이들이 걱정도 되고 궁금하여 옆의 서황에게 묻는 것이 국의의 귀에까지 들려갔다.


“자네 순우장군의 장살대를 아는가?”


태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존하는 군사들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순우장군의 장살대는 같은 숫자라면 피해가 없이 상대를 주살할 것이라 평하고 그들보다 열배 이상이 돼야 대등 할 것이라는 평이 깔려있었다.


“그들을 넘어선 군세가 우리일세.”


국의의 당당한 자신감에 태사자는 우려를 느꼈다. 북기가 강군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다지 믿을 만 하지는 않았다.


‘3만에 가까운 군세가 모두 장살대에 가까운 무위라니 그러하다면 어찌해서 이리 궁상맞게 여강태수는 이리 움직이는 것일까? 그냥 화끈하게 움직여 몰아친다면 강동땅은 태수의 손에 떨어질 터인데.’


태사자의 옆에서 말없이 조용하던 서황이 조용히 태사자에게 말을 건네었다.


“북기대장께서 저리 당당한 것은 사실이라 그러하다. 그리 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단지 대장이 정한 책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 그뿐이다. 군세가 강하더라도 장수가 무능하면 필패이다.”


태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이야 자신의 일을 하면 될 뿐이었다. 자신의 군세를 알고 적을 파악하는 것은 감군인 저수와 심배나 군사인 가후가 할 일이었다.






여강땅은 이미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왕하는 일의 주모자들을 처단하고 그들과 연관된 이들을 신속하게 처벌하였다. 주모자뿐만 아니라 연관된 이들의 가산을 몰수하고 사병들을 모조리 관노로 만들어 노병으로 만들었다. 토지는 왕하의 손에 들려 모조리 관에 귀속하고 그곳을 관리하던 가노들을 이용하여 관리하며 일정 날짜가 지나면 면천을 담보로 하였다.


그리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강동의 육가였다. 육가가 직접 나서 주모자들을 고발하고 그간 있었던 비리나 여러 부패 등을 고발하니 여강의 유수가문들이 남아나지가 않았다. 그로 인하여 그들의 비난은 육가로 향하게 되었다.


왕하는 자신의 앞에 놓인 수많은 죽간들을 처리하며 골머리를 쓰고 있었다. 수군이 된 수적 반수를 북기를 돕기 위해 움직임, 이번에 노군(奴軍)이 된 이들을 관리하는 것에 움직일 자금, 많은 가문의 공백을 채울 인물들의 천거, 관지(官地)가된 지역의 제가와 그 곳을 맡은 인물들에 대한 문서 등등이 쌓여있었다. 왕하는 하나하나 확인하고 서인을 하고 넘기는 데도 팔이 빠질 것 같았다.


‘자어공에게 맡기고 도망가야겠다. 그리고 한지를 보편화 시킬 생각을 빨리 해야겠어 죽간은 너무 난잡스럽고 쓰기도 어려워.’


왕하는 어느정도 해결한 죽간들을 물리고 화흠을 개인 집무실로 불렀다. 화흠은 단정한 복장으로 왕하를 만났다. 그러나 화흠의 옷은 군데군데가 해져 왕하의 얼굴을 찡그리게 하였다.


“자어공 제가 드린 옷감들은 어찌하고 이리 해진 옷을 입고 오셨습니까?”


왕하가 그리 말하자 화흠은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였다. 자신의 옷이 많이 해진 것은 자신도 알고 있는 바였다. 어차피 강동이 많이 따뜻하니 그리 걱정하지도 않았다.


“패주 그 재화로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왕하는 살며시 이마를 짚었다. 이 인간 정말 답이 없다는 표정이 나오려 했으나 그나마 참고 화흠을 바라보았다.


‘나이도 꾀나 있는 양반이 어찌 어려움을 자처하는지 그냥 옷을 내릴 것을 잘못 한 것 같았다.’


“내가 공에게 옷감을 내린 것은 그대가 건강하여 오랫동안 정무를 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헌데 그것을 그리 쉬이 넘기는 것입니까?”


화흠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허나 아직 이렇게 건강하니 아직은 괜찮습니다.”


왕하는 이만 되었다는 표정을 지어내고는 본론을 꺼내기 위해 화흠에게 말했다.


“자어공 여강태수직을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왕하의 말에 화흠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인 듯 하였다.


“허나 아직 여강의 각지는 불안하기 그지없고 호족들이 지역에서 세력을 모아 이곳을 공격한다면 어려움이 클 것입니다.”


왕하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육가가 손안에 들어온 이상 이번 일에 육가가 뒤통수를 치지 않는 이상 자신이 우위를 언제나 점할 수 있었다.


“육가가 머리가 있다면 우리를 배반 하지 않을 것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육가가 버틴다면 여강의 호족들이 위이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허나 그들을 벼랑으로 몬다면 이들은 죽자고 달려들 수도 있음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주어야죠. 무작정 공포는 반발만 줄 테니 말입니다.”


“무엇입니까?”


“과거(科擧)를 지방관을 뽑는데 써볼까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시험입니다. 시험을 쳐서 지방관을 뽑는다는 말입니다.”


화흠은 그 말에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불편한 감정을 꺼내었다.


“그러나 이는 잘못하면 간자를 깊숙이 끌어 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걱정할 바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정국이 안정되기 전에 이를 시행함에 있어 고위직을 내어줄 생각을 없습니다. 단지 기주에서 했던 일을 저들에게 던져주는 것이지요.”


“교육을 맡기는 것입니까?”


“초기에 과거에 뽑힌 이들은 많이 힘들 것입니다. 죽을 수도 있지요.”


“설마 월지에도 그들을 보낼 요령입니까?”


“예 장강이만을 온전히 저의 땅으로 만들 참입니다.”


화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수염을 쓰다듬다. 왕하를 보았다.


“허허, 패주께서 이리 부른 것은 일을 넘겨주기 위함이겠군요.”


“큰 줄기는 어느 정도 만들었습니다. 남은 것은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화흠이 왕하의 말에 걱정이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그 말이 자세히 볼일은 많이 남아있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왕하는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5일뒤 왕하는 주태와 허저, 진도, 노숙이 배를 타고 움직였다. 왕하는 흔들리는 배위에서 한가로이 낚싯대를 내려 눈을 지그시 감으며 생각에 잠기었다. 그것은 육손에게 들은 주의였다. 육손의 말은 예상하지 못한 말이기도 했고 호기심이 드는 일이기도 했다.


“엄여만 조심하면 강동에서 위험 것은 없을 것입니다.”


“엄여? 그자가 위험한 인물인가?”


“강동의 세력도를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원장군의 세력 때문에 정예공이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이 아니던가?”


“그것도 맞지만 그것에 더하면 엄여라는 인물의 머릿속에 나온 세력도입니다. 황족을 방패로 삼는 그림을 그린 것이지요.”


왕하는 어이가 없었다. B급도 안 되는 엄여가 그런 것을 만들어내는 머리가 있다니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웃을 일은 아닙니다. 될 수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든 엄여를 죽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 대단한 자이더냐?”


“아무것도 아닌 엄백호를 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벌은커녕 황족을 방패로 세우며 이족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재미있군. 그럼 그형인 엄백호는 어떠한가?”


“엄여가 없었으면 그저 지역 파락호정도일 것입니다.”



물고기가 물리자 낚싯대 휘어져 왕하를 당기었다. 이내 왕하는 상념에서 깨어 이리저리 흔들며 물고기를 속이다가 한 번에 끌어당기어 물고기를 낚았다. 그 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대어로군 이거 포식하겠어.”


작가의말

이번에는 갓 엄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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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천의(天意) +2 16.10.21 7,513 94 8쪽
77 천의(天意) 16.10.16 8,098 100 8쪽
76 천의(天意) +1 16.10.11 7,839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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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설득 +1 16.09.19 7,423 104 5쪽
70 설득 +2 16.09.17 7,770 113 5쪽
69 설득 +5 16.09.12 8,069 111 6쪽
68 인연 +5 16.08.31 8,042 106 7쪽
67 인연 +4 16.08.28 8,222 107 5쪽
66 인연 +7 16.08.27 8,419 109 8쪽
65 군웅할거-終 +5 16.08.15 8,110 1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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