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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0,961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0.08 21:59
조회
7,805
추천
109
글자
7쪽

천의(天意)

DUMMY

왕하가 꺼내놓은 채옹의 글귀는 가후와 곽가 등의 앞에서 마치 품평을 받는 듯 돌려가며 보고 있었다. 문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글귀를 감탄하거나 좋은 방도라 말했지만 가후는 자신의 짧은 수염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흐음’이라는 앓는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곽가는 가후와 비슷하게 앓는 소리를 내고 풀어헤친 머리를 긁어대며 뭔가 이상한 상황을 자아내었다. 왕하는 그런 그들에게서 무엇인가 잘못된 점이 있는지 싶었다.


“좋지 않은 책안 입니까? 혹 무슨 잘못된 것이라도...”


가후는 눈은 아직도 글귀를 보고 있음에도 고개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상한 점은 있어도 잘못된 점은 없습니다. 싸우지 않고 말릉을 넘볼 좋은 책략입니다.”


“그럼 어째서 글귀를 보시면서 장고(長考)를 하시는 것입니까?”


가후는 눈을 감았다 마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왕하는 그런 가후의 모습에 더욱 초조함을 느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가후나 곽가를 거슬리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였다.


가후가 고민을 하는 동안 문사들이 여러 책안을 내며 세세한 일을 마무리 짓고 일어섰다. 왕하는 고민에 휩싸인 곽가와 가후를 자택으로 초대하여 무엇 때문에 그리 장고(長考)를 하는지 물었다.


“무엇이 두 분을 그리 장고에 빠트린 것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가후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꺼내었다.


“글쎄요. 제 걱정은 책략의 향방 때문입니다.”


“책략의 향방이요?”


“예, 책략의 향방입니다. 이런 방도의 책안은 쉬이 낼 수 있으면서도 까다로운 까닭입니다.”


곽가도 가후의 말에 동의 하듯이 말을 하였다.


“황실에서 오랫동안 있지 않고서야 낼 수 없는 책안이지요.”


“채소저가 황궁에 오래 있는 것은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자 가후는 손사래를 저었다. 그리고 매우 낮게 깔린 어조로 말을 내었다.


“주공 무엇인가 잘못 이해하신 듯합니다. 이런 일은 황실을 알아야한다는 말입니다. 황실 변두리에서 커온 채소저가 아니라 황궁의 생리뿐만 아니라 우리군의 정보, 황가의 인물인 유요공의 성정까지 모두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라 간한 것입니다.”


그러자 왕하는 눈이 번쩍 떠지며 혼잣말 하듯이 입에서 인물이 나왔다.


“장양”


곽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더했다.


“단순히 장공공의 책이 아니라 지금 황궁에 있는 이도 연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낙읍의 인물까지 연계되어있을 확률이 매우 크지요.”


가후는 마치 도움을 달라는 듯이 곽가에게 물었다.


“내 변방의 생활만 한 바라 친우들을 제외 하고서는 황실의 상황을 알지 못하네. 혹 곽공은 알고 있는 바가 있는가?”


곽가는 가후의 말에 잠깐 볼을 긁으며 가후의 눈을 보며 말을 하였다. 마치 당시도 알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묻는 까닭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마지못해 꺼내는 듯하였다.


“양가와 마가 그리고 백안공의 세력이 장안의 정책을 진두하고 있지요. 그리고 홍농을 다스리는 공산(公山)공이 낙읍과 장안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낙읍은 자신이 중산정왕의 후예라 칭하는 유비가 진왕(陳王)저하와 함께 앉아있지요.”


왕하는 유비라는 말이 나오자 호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하나인 유비가 구(舊)황도에 눌러 있는 것에 재미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이라면 공손찬 휘하에서 원소와 싸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색다른 향방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향방이 많이 틀어지긴 했지 도래자들이 나타났으니 역사가 바뀌는 것이야 당연한 수순 미래를 예측하는 바도 이제 거의 불가할 것 같네 인재 수집이나 열심히 해야겠네.’


하긴 자신이 직접 움직여서 좋은 꼴을 본적이 거의 없으니 잘하는 인재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었다. 검증된 인재를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쓰는 것만 해도 충분히 자신의 세력을 지키고 나아가 기업을 이를 킬 수 있을 것이다.


왕하가 딴생각을 하는 동안 곽가는 마지막 말을 꺼냈다.


“결국 황실 아니 황족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일이 지금 강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군의 깊숙한 곳에서 말입니다.”


“간자(間者)가 있다는 말입니까?”


곽가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못하고 있었다. 그때 말을 꺼낸 것은 가후였다.


“간자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간자가아니라고 보기도 힘들지요. 애매한 상태로 걸쳐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머리인지 아닌 지입니다.”


왕하는 머리가 아픈 듯이 가후를 보며 물었다.


“그의 위치가 그렇게 중한 것입니까?”


곽가는 가후의 말이 나오기 전에 말을 꺼냈다. 견제를 하는 것 같았다. 왕하는 그것을 느낌에도 별다르게 막지 않았다. 오히려 곽가가 그런 행동을 함에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약간의 경쟁 정도는 뭐 서로 좋은 것이니’


“주군도 아시 듯 아군에서 장공공의 위치는 매우 크지요. 아군의 구석구석이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마치 가후를 질책하는 듯 한 곽가가 말한 순간 가후의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그의 말을 막지 않았다.


“그러니 그의 위치의 고하에 따라 모든 정보의 사용도와 가치가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단순히 보고가 되어 싸구려 정보가 되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돌멩이인가, 아니면 숨겨진 검이 될 것인가의 차이겠지.”


가후는 곽가의 말에 찌푸려진 아미를 펴지 않았다. 그것은 불쾌감이 아니었다. 길지도 않은 수염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가후가 깊은 고민을 할 때의 버릇이었다. 곽가도 기이하였는지 가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왕하와 곽가 모두가 가후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후는 잠시 후에 무아지경에서 빠져 나왔는지 빤히 쳐다보는 네 개의 눈을 보고 뒤로 넘어갔다. 가후는 끄응 소리를 내며 의자에서 나와 뒷머리를 짚으며 왕하와 곽가를 둘러보았다.


“아이고 뭐다냐”


언제나 차분하고 정확하던 그의 입에서 양주 사투리가 튀어나오자 곽가나 왕하는 웃음이 튀어나올 뻔 하였지만 그것도 참고 물었다.


“문화선생 무엇을 그리 생각한 것입니까?”


“끄응 봉효의 말을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이 나왔지요.”


가후는 손을 하늘로 뻗으며 아래로 끌어 오는 듯 한 행동을 하며 말했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그리고 빙그레 웃었다.


“땅은 만족하고 사람은 충분하며 이내 하늘까지 도우니 주군의 앞날은 이제 명로만 남은 것입니다.”


작가의말

곽가: 가후를 견제하여 독재를 막아야지

왕하: 경쟁은 좋은 것이지

가후: 오늘 뭐먹지?


가후의 눈에는 거기서거기인 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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