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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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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180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09.19 14:22
조회
7,420
추천
104
글자
5쪽

설득

DUMMY

육강의 표정을 보니 대충 그의 의도가 보였다. 자신에게 제한된 선택지를 던져 준것이다.


'수적이 몰려 온다는데 여강을 버리고 갈래? 아니면 정벌은 미루어 두고 수적을 막을래?'


정적 속에서 곽가가 예를 표하고 나섰다.


"주군 계녕공의 말은 이해 할 수는 있으나 옳은 것은 아니옵니다. 아군의 장수들은대다수 육군의 장수 이옵니다. 수전을 겪었다고 해도 황하 일대의 조그만 상륙전 정도 일 것 입니다. 장강은 다른곳으로 바다와 비교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중에 수적을 막는다고 한다면 결국 밖에 수적 출신인 저들에 휘둘릴 것입니다."


옳은 말이었다. 진중 장강의 수전을 격은 사람은 육강을 제외하고 진도와 노숙 정도일 것이었다. 결국 육강의 입맛대로 군을 좌지우지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고 왕하의 자리는 위태로운 상황이 될 것이었다.


그러자 육강이 반박하며 물었다.


"그럼 어쩔수 없는 일 아닌가? 수적에게 뒤를 내주고 강동을 얻기를 바라는가? 수군이라고는 겨우 고깃배 정도 밖에 없는 기주군으로?"


곽가는 그런 육강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강을 절벽이라 생각하고 움직이면 되지요.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은 땅입니다. 수적도 사람이고 강동의 군벌도 사람입니다. 땅을 움켜쥐면 결국엔 저들도 무릎을 꿇고 복종을 할 것입니다."


육강은 곽가의 말에 인상을 팍 찌푸렸다. 옳은 말이었다. 기주군은 정병이었다. 유요도 왕랑도 엄백호도 결국 북기라는 깃 아래 목을 내놓을지 항복을 해야 할 것이었다. 수군의 유무는 단지 그들이 오래 백성을 괴롭히는 것을 막을지 말것인지의 차이였다.


물론 곽가의 말에 다른 재사들도 얼굴을 찡그렸다. 백성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 잔혹한 처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면 태수의 명성에 흠이 갈 수도 있네"


곽가의 말을 막은 것은 저수였다. 저수는 인정 없는 곽가의 책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곽가의 말에 대부분 반대하며 나섰으며 대전에서도 자주 충돌 하였다.


"저희는 명에 따르는 것 뿐입니다. 그후 백성들의 복수를 대신 한다면 이는 큰 명예가 되어 돌아 올 것 입니다."


명확했다. 곽가의 계책은 매우 명확하고 빠른 방도였다. 무지한 백성들은 곽가의 말 처럼 보이는 것에 열광하고 바랄 것었다. 그리고 복수를 해준 왕하에게 더 고마워 할 것었다.


가후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이 없자 저수는 슬픈 눈으로 왕하를 바라봤다. 마치 이것만은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왕하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그릇은 조조 처럼 넓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봉효 미안하네 내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네."


"주공 제 계가 잔학해 보일 수 있습니다. 허나 강동을 빨리 평정하시는 것이 더 적은 피해를 보는 것 입니다. 수적을 막는다고 시간을 지채한다면 백성들은 도리어 큰 고통을 오래 겪을 것 입니다."


왕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네, 허나 내 언제 눈앞에서 아파하는 백성을 무시할 때가 있던가? 그대가 걱정하는 것도 알고있는 바이고."


곽가도 침통한 표정으로 왕하를 쳐다봤다. 유약한 군주인지 아니면 우직한 건지 모르게 만들었다. 꼭 백성의 피해 이야기만 나오면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자신의 이득과 백성들의 이득 가운데서는 우직하게 자신의 이득을 포기했다.


'군중은 주공의 이러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결론을 보며 화려한 이력을 볼 뿐입니다. 조금만 그들을 버리면 빠르고 편한길이 이리 많을텐데.'


결국 그 때문에 기주를 잃고 여기 까지 왔음에도 우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였다.


'난세의 재목은 아니던가? 아니면 난세의 한줄기 빛인가?'


곽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가후가 나섰다.가후는 신경전에 치열함 속에서도 마치 산보를 나온듯 평온 하게 말했다. 어차피 수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이이벌이를 이용하시지요."


거의 모든 재사들이 가후의 말에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고 그를 보았다. 재사들이 그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지파가 많기도 했고 그들이 상잔할 이유도 없고 연락선도 없어 머리속에서 지워버린 계였다. 그런데 그 계가 왕하의 제1모사인 가후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가후는 손으로 무엇인가 치우는 행동을 취하며 말했다.


"연락책 따위는 필요도 없습니다. 서로 상잔을 바라지 않아도 되는 방도가 있습니다."


곽가는 눈을 크게 뜨고 가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스스로를 자책하였다. 가후는 빈 조서를 왕하에게 내밀었다.


"주공께서 방을 써주시기만 한다면 이 가문화가 숙적을 토벌 할뿐만아니라 수군을 조직하여 바치겠습니다."


왕하도 가후의 계를 알아차리고 웃었다.


작가의말

본격 가후가 주인공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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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0.29 7,341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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