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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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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10.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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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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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천의(天意)

DUMMY

육가의 집무실 육강은 관모를 집어 던지고 책상 위에 얹어져있는 죽간들을 모조리 던져버렸다. 화에 머리까지 올라가 인지하지 못했으나 화가 내려가자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그 자리에 육손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육강은 흠칫하여 그를 보고 말을 하려는 찰라 육손이 말을 가로챘다.


“그만 하시지요. 가주”


육강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육손을 바라보았다.


“무엇을 말이냐?”


“지금 하려는 생각, 말, 행동 모두요. 가주의 하는 모든 일들이 가문을 위협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알고도 이리 하시는 지요.”


“내가 아니하면 누가 원술을 막을꼬?”


그러자 육손은 육강의 모습에 크게 웃었다. 어린 아이가 노인을 놀리는 꼴이었으나 육강은 육손을 단순히 어린 아이로 보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대하였다가 크게 당한 적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미 많은 수의 장로가 육손을 따르고 있었고 그런 육손은 단순히 육손이라는 아이가 아니라 가문의 큰 지분을 가진 장로와 같았다.


“원술을 막는 다라? 우리 가문이 원소와 손을 잡은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리 싸운다고 해도 황실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헌데 무엇을 위해 원술을 막는 것입니까? 이미 여강을 차지한 태수는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태수는 우리 육가를 인정하였고 우리는 그의 손을 잡으면 될 일입니다. 헌데 가주는 아직도 마음이 황궁에서 사시는 듯 하는 군요.”


“원술은 믿을 만 한 자가 못된다. 그가 세를 잡으면 가문은 물론이고 한이라는 이름이 위험해! 네가! 네가 장로들을 설득하거나라!”


육손은 육강이 말을 끝내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가 버렸다.


‘가주 황궁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이리 변한 겁니까?’


육강은 이를 바득 바득 갈며 육손을 바라보았다. 마치 육손의 모습과 왕하의 모습을 겹쳐보였다.


‘어린놈! 네가 아무리 뛰어난들 그들을 모르는 가운데 어찌하지 못한다! 그들의 손과 눈이 어디에나 있거늘! 특히 원가는 아니되! 사세사공의 집안인 원가에 그들은 깊숙한 곳에 있을 것이다.’


육강의 응접실에는 주태와 장흠이 육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그들의 속은 끓는 물과 같았다. 육강과 그들이 계획했던 일들은 모두 틀어진 것을 느꼈다. 단지 감일 뿐이지만 장흠은 스스로 정확하다 느꼈다. 수적질을 하면서 이런 감각 하나로 강동일대의 큰 수적 집단이 되지 않았는가?


‘육강의 생각이 모두 빗나간 것이지 태수는 의외로 강인했고 휘하 모사들은 육강이 상상했던 이들을 넘어섰다. 무장들은 어떠한가? 기세는 남달랐고 눈빛은 현현(玄玄)하였다. 육강은 그를 넘을 수 없어’


얼마지 않아 육강이 들어왔고 그 둘은 예를 취했다. 육강은 그들을 앉게 하자마자 본론을 꺼냈다.


“자네들이 살기 위해서는 왕하군을 저지하게”


그 둘은 인상을 찌푸리며 육강을 바라보았다. 태수군을 저지하라니 무슨 뜻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더 이상 수적들을 수적들로 남겨둘 생각이 없네. 모든 수적을 죽이거나 없애버릴 것이야.”


“그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수군이라고는 고깃배도 못타는 인원이 대다수가 아닌지요?”


“방이 붙을 거네. 태수의 간악한 말로 파군에서 밀려오는 수적들뿐 아니라 강동의 수적들도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어찌 방 하나로 강동의 수적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는 말인가? 장흠은 이리 생각하였다. 그리고 육강이 왕하가 내린 방을 기억해내어 글로 써서 주었다. 주태는 글을 읽을 줄은 몰랐으나 장흠은 본디 호족 가문이라 글을 보고 내용을 모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큰 혼란에 빠지겠군.”


장흠은 주태에게 이야기를 설명하고 육강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요?”


“자네들이 본보기가 되게 북기군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라는 것이네 그리한다면 저들도 더 이상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네 또한 그의 제일 모사란 가후도 잘하면 실각할 수도 있겠지.”


곽가가 문제되기는 하지만 태수의 성정상 그의 계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자신을 중용할 수밖에 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손견은 주씨일가와 회전에서 승리하고 단숨에 양성과 신야까지 진군하여 신야 일대까지 집어 삼켰다. 그야말로 속전속결 전광석화였다. 양성을 함락시킨 황개는 신야로 돌아와 손견 휘하장수들의 환호를 받고 있었다. 신야성 집무실은 그야 말로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손견은 원역사와 달리 주씨 일가에게 보급로가 끊겨 고생하는 상황이 아닌 주씨 일가를 농락하고 있었다. 주가는 패퇴하고 번성에서 대기 중인 황조군에 합류하였다. 손견이 형주로가기 위한 관문은 황조가 지키고 있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유표로군?”


“주군 어차피 유표야 겁쟁이 아닙니까? 주군께서 일갈만 내뱉어도 숨을 구멍을 찾을 겁니다.”


정보는 유표를 깔보며 말했고 주변의 장수들은 그 말에 껄껄 웃었다. 손견도 웃음을 지었지만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걱정을 하는듯한 표정이 나타났다.


‘유표는 쉽지 않은 자이다. 단기로 형주로 들어가 연합 때만 하여도 장군께 고분고분 하였지만 그 뒤로 호족세력을 집어삼키고 원장군께 대적할 정도로 세력을 강화했으니’


특히 무서운 바는 형주의 머리들이었다. 학사들을 대우한다는 말에 많은 명사들이 유표의 곁으로 향했다. 천하에 쟁쟁한 그들이 무슨 책략을 짤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것이 손견이 마치 무엇에 쫓기듯 빨리 남하하려는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머리들이 제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국이고 뭐고 지금 이 좁은 전투에 모든 역량을 쓸어 넣도록’


굳어진 손견의 표정에 장수들도 잡담을 그만두고 손견을 바라보았다. 손견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갑자기 조용하니 손가의 무장들 같지는 않군! 자 모두 술을 들게 오늘은 먹고 마시며 승리를 자축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휴식을 취하고 군이 재정비되면 바로 일을 시킬 것이니 그것 걱정이나 하게!”


그러자 다시 장수들이 왁자지껄해지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손견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으나 고민이 가득해졌다.


양양성 대전에는 아래로 많은 명사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현황과 여러 대안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반면에 형주의 토박이인 괴가, 채가, 황가, 방가 등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괴량이 괴월 방향으로 머리를 기우리며 웃음을 지으며 속삭이듯 물었다.


“이미 다른 가문들이랑 다 이야기가 된 듯 한데 아닌가?”


조용하던 괴월의 입에서 한마디가 나왔다.


“자사님이 오면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괴량은 자세를 다시 되돌리고 웃음을 지었다.


“호오? 이야기가 다 됐구먼?”


괴월의 입은 그 뒤로 떨어지지 않았고 괴량도 입을 열지 않았다. 유표가 들어오자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모두 자리로 돌아갔다. 유표는 들어서자마자 분에 찬 듯 옷을 펄럭이며 자리에 앉았다.


“손견이! 이 양양 앞까지 당도했소! 그런데 아직도 갑론을박만 할 참인가!”


명사들이 유표의 눈에 들기 위하여 이리저리 간을 했으나 유표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었다. 말이 잦아들자 괴월이 앞에 나섰다.


“원가에 손을 내미시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자 유표는 믿는 괴월의 입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 나오자 대갈을 했다.


“원가? 원가라 했는가! 하북의 원가가 어떻게 나서는가! 하북의 원가의 힘을 빌릴 수 없다고 한 것은 그대가 아닌가!”


“맞습니다. 하북의 원가는 형주를 도울 힘이 없습니다. 아니 있다 하여도 돕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나와 장난하는 것인가! 말을 할 것이면 똑바로 하게! 적과 손을 잡자는 것도 아니고!”


유표는 분기에 가득 차 목까지 붉어져 있었다. 자리에 일어서서 욕을 하지 않은 것이 대단해 보였다.


“적과 손을 잡으시라는 것입니다.”


작가의말

손견의 코스트가 엄청 크지요 능력치가 능력치인 만큼요. 그러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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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1.01 7,245 90 9쪽
83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0.29 7,345 101 9쪽
82 현문우답(賢問愚答) +6 16.10.27 7,789 9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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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천의(天意) +1 16.10.24 7,347 94 10쪽
79 천의(天意) +1 16.10.23 7,483 98 7쪽
78 천의(天意) +2 16.10.21 7,513 94 8쪽
77 천의(天意) 16.10.16 8,097 100 8쪽
» 천의(天意) +1 16.10.11 7,839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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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군웅할거-終 +5 16.08.15 8,110 1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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