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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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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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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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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DUMMY

왕하가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여강에 도착하자 꽤나 재미있는 꼴을 볼 수가 있었다. 여강의 전 태수인 육강이 태수인장을 내어 놓지 않고. 자신의 저택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후는 그저 내버려두고 업무를 하였고 국의는 태수의 명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여강의 저택을 둘러싸고 대기할 뿐이었다.


“문화공 그러니까 인장이 아직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육강의 손에 있는 인장은 그에게 있습니다. 여강태수인이야 어찌 되어도 좋은 인장이니 그가 가지고 있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니 무슨 말입니까?”


“육강이야 어차피 자어(子魚)공이 서서히 설득하면 되는 일입니다. 거기다 인장을 대신할 것이 지금 주공의 손에 쥐여져있으니 걱정할 바가 아니라 사료한 것입니다.”


“혹 부월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가후는 웃음을 짓고 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뭐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결정적인 곳에서 말을 흐리는 것이 가후의 특징이니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허나 부월로 인장을 찍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가후는 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을 이었다.


“인장이야 어느 것을 써도 상관은 없습니다. 주군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왕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신들의 물건 중에 아직도 남아있는 인장을 생각하였다. 아직도 직위가 남아있는 것이라면 허울뿐인 북기교위라는 직위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기는 하였다. 어차피 허울뿐인 직위라 누구도 반납하라는 일도 없었고 떠올리는 일도 없었다. 그저 잊힌 직위일 뿐이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북기(北騎)라....”


왕하의 표정은 과거를 회상하며 업성을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의 찬란하였던 그 시절이 사뭇 그리워지는 듯하였다. 그 순간이 가후의 말에 깨어지자 정신을 차리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이보다 저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은 없습니다. 주공께서 처음 얻은 직위이시고 아군의 대다수가 기주의 군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북기라는 기를 올리면 군사들 과거의 화려함을 생각하며 사기 또한 오를 것입니다.”


왕하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가후를 바라보았다. 단순히 그런 문제는 아니었다. 가후가 겨우 그것을 가지고 북기의 인장을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리라 차라리 번잡하지 않게 육강을 협박하여 인장을 회수하여도 될 일이었다. 그것을 못할 가후도 아니었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이 궁금하였다.


“그것이 다 입니까?”


가후는 왕하의 질문에 손을 펼쳐 세 손가락을 보여 주었다.


“세 가지의 큰 이유가 있습니다.”


“세 가지나 있네요. 무엇입니까?”


손가락 하나씩 접으며 말을 하였다. 가후의 한마디 한마디가 사뭇 복잡한 문제를 담고 있었다.


“독립, 토벌, 자율”


“어려운 말입니다. 독립과 토벌, 자율이라 어찌 이것이 한 번에 해결 된다는 것입니까?”


“북기교위라는 직책은 말입니다. 처음 제수를 받을 때 포괄적인 업무를 띠었습니다.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요. 바로 이점을 노린 것입니다.”


단순한 명령을 내린 황실이었다. 단순히 북기를 내릴 때 도적을 토벌하고 지역을 평안하게 하여라. 라는 명을 내렸을 뿐 그 이상 그이하의 말도 없었다. 군 또한 자신의 능력이 되면 거느리라는 말이 있었다.


즉 그 말은 도적 토벌을 위해서면 무슨 짓을 하여도 된다는 말이었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말이군요.”


“물론 원장군의 휘하에서 일하면서 그분의 심기를 건들거나 그분의 위엄을 넘는 짓을 하게 된다면 어찌 될 지는 모릅니다. 허나 그곳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이 이곳 강동입니다. 굳이 태수라는 직위에 매달릴 필요는 없지요.”


가후는 손을 휘졌자 부채가 바람을 살랑 불어오면서 왕하와 가후의 사이에 놓여있는 지도에 불어왔다.


“유요가 가지고 있는 양주목인장을 받은 뒤 황실에 자그마한 선물만 안겨 준다면 태수의 자리가 아니라 바로 양주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육강을 굳이 쥐어짤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육강이 인장을 내놓기 싫어한다면 계속 이 자리에 앉아 있게 하면 될 일이었다. 어차피 여강이라는 땅은 자신에게 그저 발판일 뿐이었다.


“그럼 육강을 계속 태수로 앉아있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하의 말에 가후는 박수를 쳤다.


“좋은 판단이십니다. 여강이 인장을 놓지 않은 것은 원술이라는 인물이 보낸 사람을 못미더워 하는 것이니 그를 계속 태수직에 두고 뒤를 보장 하게 한다면 육강은 우리를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한숨을 건너뛴 가후는 말을 이었다.


“강동의 큰 세력인 육가와 손을 잡을 기회가 된 것이지요. 그의 성격상 뒤를 노릴 자는 아니니 부담이 없습니다.”


왕하는 가후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후는 고개를 들어 왕하를 처다보았다.


“이리 된 것 제가 직접 전태수와 만나 일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군사께서는 강동을 정벌할 준비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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