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1,768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1.13 23:55
조회
6,364
추천
104
글자
7쪽

그림자

DUMMY

장흠과 주태는 왕하의 휘하로 들어왔다. 육강의 계획을 모두 고하였고 가후의 계책에 따라 육강이 계획한 계책을 역으로 끌어들이게 하였다. 왕하는 가후를 경질하는 척하였다. 이로써 육강의 영역은 넓어졌다. 수군은 그의 중심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사족이 모였고 육가가 다시 강동의 권력을 다잡을 것이라 말했다.


노숙은 식객에게서 말을 듣고 분함을 참을 수 없어 왕하가 거처하는 관부까지 뛰어서 왔다. 물론 군자는 뛰지 않는다는 말답게 그의 안색은 왕하가 거하는 관 앞에서는 순식간에 가다듬어지며 차분하게 관복까지 정리했다. 앞에서 서있는 호사에게 말하여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왕하는 홀로 앉아 북방에서 구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왕하는 노숙을 보며 웃음을 건네자 노숙은 인상을 한번 쓰고 왕하의 앞에 앉아서 대뜸 몰아붙였다.


“방원, 육가의 위세가 감히 너를 넘으려 하고 있네. 어찌 그럼에도 손을 때고 그리 편하게 있는가? 그리고 가후공을 경질 하였다는데 내가 농본위로 잠시 외경을 나가있는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왕하는 차를 내려놓고 노숙을 바라보았다.


“그것 때문에 왔는가?”


“그것? 그것이라고 낮게 볼 것이 아니네! 육가는 분명 여강을 차지하고 있었고 오랫동안 강동에 힘을 가지고 있었네. 자네의 이름 앞에 육가가 온다면 어찌 너의 꿈을 펼칠 수 있겠는가?”


왕하는 노숙을 바라보며 웃었다. 친우란 이런듯하였다. 걱정거리가 들려오자마자 달려와 말하는 노숙의 행동에 기쁘다 못해 감사했다.


“자경, 혹 생각해 보았나?”


노숙은 참지 못하는 듯 말을 끊어 버리며 소리를 높혔다. 너무나 느긋한 왕하의 모습이 답답한 듯 하였다.


“뭘! 뭘 그리 생각해!”


왕하는 귀를 막았다. 노숙의 소리가 이리 컸나? 아니 밖으로 돌아다니며 바뀐 것인가? 생각하다 웃음을 지었다.


‘그것이 뭐 상관이 있던가? 이리도 나를 위하는데.’


“내가 어찌하여 기주를 쫓겨 나가듯 나왔는가 말이네.”


노숙은 ‘흡’하는 소리를 내며 붉어진 얼굴을 내리 깔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아마 그다지 생각하지 못한 듯 싶었다. 하긴 노숙은 자신을 부르기만 기다린 것이 아니라 원술의 휘하에서 이것저것하며 일을 하였다. 현장을 하거나 조직을 이끌며 황건을 소탕하기도 했다. 지금 와서는 어차피 자신들과 일하게 되었으니 앞날만 바라보고 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앉은 자리는 여러 인과 관계를 따지고 생각하는 자리가 아닌 오롯이 그것만 고뇌하고 고심하는 일이었다.


“허 글쎄 자네의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듣지 못하여 정보가 없으니 알 턱이 없네.”


노숙이 항복을 하자 왕하는 입에서 찻잔을 떼고 말했다.


“그것은 권족들을 얕보았기 때문이네 또한 그들을 싸움 없이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지.”


“흠?”


노숙은 놀란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얼굴에 다 보이는 감정이라니 재미가 있었다. 사실 노숙도 세를 가진 권족의 일원이었으므로 그의 말에 이해를 하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빨리 수긍해버리면 어찌하는가?”


“맞는 말 아닌가? 권족들 중에 나 같은 이가 별종인 게지. 가문의 이득은 그들이 바라는 바이고 그들의 명망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니까.”


“하? 가차 없군? 그리 싸늘하여도 되는 것인가?”


“그럼 자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도적일세. 아! 물론 나는 아니고 규율과 규칙을 앞세운 거대한 도적이지. 혼란을 막는 다는 아래 힘으로 백성을 쥐고 흔드며 그것을 위협하는 옳은 이에게 정(正)을 흔드는 사특한 이라고 모네.”


“마치 당해본 사람처럼 말하는 군?”


“내가 현장을 하며 황건을 토벌할 때 그들 중 현의 유력 권족이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면 답이 되겠나?”


“허.”


왕하는 할 말이 없었다. 하긴 과거의 인물들이라고 그 정도의 머리가 없었겠는가? 현대보다 더하면 더했을 것이다. 적을 유지하여 현을 장악하려하는 것은 현대의 정치와 똑같았다. 육강만 하더라도 백성은 관심 밖이고 오롯이 어떠한 이득을 바라는 바였다.


‘국적(國賊)을 이용하여 정권을 이어나가는 것이지.’


노숙은 왕하의 말을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네. 자네의 생각 계략도 뭐 대충 보이는 듯하니 이내 걱정이 사그라지는군. 허나 조심 또 조심하게 욕심에 눈이 먼 자와 겁을 극도로 먹은 자는 생각을 벗어난다네.”


노숙이 나가려 하자 왕하는 노숙의 얼굴표정이 잘 들어나는 것을 떠올리고는 말했다.


“잠시 일이 끝날 때까지 외방에 나가게 그들이 알아챈다면...”


노숙은 왕하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걱정 말게. 자네가 아는 노자경(子敬)은 사적인 노자경(子敬)일세.”


노숙이 떠나가자 왕하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적인 노숙과 공적인 노숙이라 이 어찌 명쾌하단 말인가?’


그 뒤로 노숙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연기를 하였다. 식객 몇에게 말을 들으며 언제나 화가 난 표정으로 왕하를 찾았고 자리에 앉아 차를 홀짝이고는 방문을 나갔다. 노숙의 이런 행보에 호족일 부는 왕하는 정치를 모르는 철부지 이며 기주에서 들은 바와 바뀐 것이 없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왕하가 어떤 인물이고 가후가 어떤 자인지 그리고 노숙이 어떤 자인지도 말이다.


여강의 대전 많은 과거와 다르게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육가의 필두로 하는 이들이 모여 있었으며 그와 다르게 여럿이 흩어져있는 이들이 지금의 정국을 보여주는 듯하였다. 정확히는 자신이 만든 정국이지만


“말릉으로 향할 것이네.”


그러자 대전이 웅성거리다가 육강이 나서 물었다.


“허나 지금 군력으로 말릉의 세력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덕왕이라 칭한 엄백호의 군세는 명불허전이옵니다.”


왕하는 다시 물었다.


“유공은 황실의 인물인데 감히 왕을 사칭한 이와 손을 잡겠는가?”


그의 질문에 육강은 왕하를 깔보는 눈으로 비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시세가 급하면 사람은 오물에도 들어서는 바입니다.”


“그럼 어찌하면 되겠는가?”


“북기를 광릉으로 돌려 유요의 후미를 치면 됩니다. 주공께서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리 움직이면 결국 말릉은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왕하는 육강의 말에 웃음이 나올 뻔하였다. 유요의 시세는 나신이 쳐들어간다고 해서 급해질 것은 없었다. 대패를 한 것도 아니고 이미 준비를 했을 것이니 처음은 엄백호와 손잡지 않을 것이다. 단지 말릉 근처까지 군이 당도하면 엄백호를 부를 것이었다. 또한 아무리 북기를 뒤로 돌린다 하여도 보급만 끊으면 유요는 손쉽게 북기를 처단 할 수 있었다. 미친 작전이었다.


왕하는 육가의 말에 넘어간 것처럼 말하며 물었다.


“수군에 관한 것은 어찌 되어가오?”


“잘 되고 있나이다.”


‘잘 빼돌리고 있겠지. 정규적인 군이 아닌 수적을 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군을 여름이 오기 전에 움직이는 것으로 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그 말에 육강과 왕하의 생각이 똑같아졌다.


‘네 목숨은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천삼국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4 그림자 +1 16.11.22 6,383 98 11쪽
93 그림자 +2 16.11.19 6,373 111 11쪽
92 그림자 +8 16.11.15 6,392 108 11쪽
» 그림자 +2 16.11.13 6,365 104 7쪽
90 그림자 +5 16.11.10 6,871 107 11쪽
89 계교전투 +3 16.11.08 6,705 87 10쪽
88 계교전투 +4 16.11.06 6,564 83 9쪽
87 계교전투 +4 16.11.04 6,526 92 10쪽
86 계교전투 +2 16.11.04 6,837 86 7쪽
85 계교전투 +3 16.11.02 7,318 90 9쪽
84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1.01 7,245 90 9쪽
83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0.29 7,345 101 9쪽
82 현문우답(賢問愚答) +6 16.10.27 7,790 97 9쪽
81 천의(天意)-終 +3 16.10.25 7,451 87 8쪽
80 천의(天意) +1 16.10.24 7,347 94 10쪽
79 천의(天意) +1 16.10.23 7,483 98 7쪽
78 천의(天意) +2 16.10.21 7,513 94 8쪽
77 천의(天意) 16.10.16 8,098 100 8쪽
76 천의(天意) +1 16.10.11 7,839 104 8쪽
75 천의(天意) +4 16.10.08 7,808 109 7쪽
74 설득 +1 16.10.04 7,428 110 7쪽
73 설득 +4 16.10.01 7,841 113 7쪽
72 설득 +4 16.09.23 7,450 103 6쪽
71 설득 +1 16.09.19 7,423 104 5쪽
70 설득 +2 16.09.17 7,769 113 5쪽
69 설득 +5 16.09.12 8,069 111 6쪽
68 인연 +5 16.08.31 8,042 106 7쪽
67 인연 +4 16.08.28 8,222 107 5쪽
66 인연 +7 16.08.27 8,419 109 8쪽
65 군웅할거-終 +5 16.08.15 8,110 11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