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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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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1,179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0.23 00:37
조회
7,479
추천
98
글자
7쪽

천의(天意)

DUMMY

황조는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괴월이 보낸 죽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빙빙 수염을 꼬면서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목숨을 내놓고 도박을 하라는 말인데.’


그리고 그 죽간을 건네준 이를 바라보았다. 딱 봐도 꽤 하는 놈이었다. 그놈 만아니라 그 뒤에 서있는 이들도 괄목할 만 하였다.


‘임협들 중에도 저런 자들을 본적은 있는데 이들이 손견을 죽일 수 있을까?“


임협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장에서 일대일을 주로 하는 무술로 누구를 처치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커다란 대도를 들거나 창 혹은 언월도를 들며, 공격할 때는 내려찍듯이 사람을 짓이기고 전장을 누비는 것이었다.


‘하긴 예외가 있기는 하지’


순간 여포와 그를 막기 위해 움직였던 이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내 머리에서 휙휙 지워버렸다.


‘그런 자들이 천하에 널린 것도 아니고 그런 자들과 이들을 비교하기에는 좀······.’


물론 그렇다고 너무 깔보는 것도 아니었다. 괴월이 추천해주는 인물이기도 했고 일단 느낌 자체가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수염을 꼬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신병이기 때문이었다.


‘끄응 어차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던 간에 결국 정해진 일이다. 일단 손견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겠지.’


“그래, 그럼 내가 어찌 부르면 되겠는가?”


그러자 서신을 보여준 자가 나서 말을 꺼내었다.


“그냥 여(呂)아무개라 부르시면 됩니다.”


그러자 당황한 것은 황조였다. 이들을 모두 여아무개라 부르기에는 좀 그렇지 않은가? 뭐 이들은 상관없겠지만 자신이 껄끄러웠다.


“그럼 뭐 자네 휘하에 있는 자들은 여공(呂工)이라고 하고 자네는 여개(呂介)라 하지, 그 정도면 지휘도 쉬울듯하니 그리 하게”


그러자 그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번일이 끝나면 다시 그림자로 숨어들어갈 자신들이었다.


여개와 여공이 사라지고 황조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였다. 화조 혼자 전장 밖으로 달린다고 하여도 손견이 무시하거나 휘하장수가 달려 나오면 모든 책략은 무너져버릴 것이었다. 오직 손견만 달려 나와야 했다.


‘그래서 괴월이 다른 말을 쓰지 않은 것이겠지.’


황조는 걸음을 옮겨 그간 전투와 손견군을 관측한 수많은 죽간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는 죽간을 풀어 하나하나 다시 복기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사소한 것도 대충 보는 일이 없었다. 마치 자신이 손견이라도 되는 듯 그의 행동까지 따라하며 손견의 모든 것을 탐독했다.


황조 그는 여느 삼국지에서 나오는 장수의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었다. 일부러 전장을 연연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해도 전장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냥 거기에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위에서 명이 내려와 적을 막으라고 하면 막고 그 외의 명은 귓등으로 흘려버리고는 무거운 엉덩이를 들지 않았다.


오서에서 보면 국지전에서는 황조가 신나게 털렸을지는 모르나 결국 보면 강하를 넘지 못하였다. 솔직히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손씨의 오랜 세월의 괴롭힘에도 굳건히 강하를 버티고 앉아 있었다. 오에서는 복수의 이름으로 명장이란 명장은 쏟아 부었음에도 결국 208년까지 까지 굳건히 버틴 것이었다.


그의 전투를 바라보면 신기묘산의 전략이나 손견과 같은 무용 또한 없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보면 결국 적은 그를 넘지 못하고 자멸을 하던 후방이 파탄이 나서 후퇴를 해서 물러났다. 그리고 마치 황조는 어차피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아는 이처럼 더 이상의 행동도 하지 않고 승리를 취하였다. 황조는 전투는 패할 지라도 전쟁에서 만큼은 강한 인물이었다.



다음날 아침 황조는 웃음을 지으며 그 자리를 나왔다. 손견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가 황조에게 온 것이다.


황조는 여공들을 불러 모은 체 말을 건넸다. 갑주를 입으며 무기를 챙기는 그의 모습은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제 나는 이 토성을 버릴 것이네 어차피 이 토성이야 밖에 있는 손씨 놈들을 잠깐 발목이나 붙잡는 수단이니 여기 남은 이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


무책임한 황조의 말에 여개가 나서 물었다.


“그럼 여기 있는 병사들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그러자 황조의 표정은 ‘음? 그게 뭐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알아서 잘 피신하겠지 아니면 내 대신 통솔하는 놈들이 잘 할 것이고.”


여개가 놀라 황조를 바라보았다.


‘어찌 일군의 수장이라는 자가 이리도 무책임 할 수가 있는가? 이런 자가 유표를 대표하는 장수라니 미래가 보이는 구나.’


“호오? 속으로 욕을 하는 게 딱 보이는군? 뭐, 이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 나는 내 임무를 하는 것이고 저들은 저들 임무를 하는 것이네 내가 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호랑이 사냥이니 말이네.”


황조는 토성을 두고 그 즉시 말을 달려 주변의 은신처로 숨었다. 그리고 여공들에게 공격할 위치와 시간을 정해 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공격하지 말아야 할 곳을 정해준 것이었다.


그러자 한명의 여공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 것입니까? 공격을 하면 하는 것이지 은신하여 암살 하는 것보다도 복잡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황조가 입 꼬리를 올리면서 물었다.


“암살이라 그런 쪽 일을 하시나 보군 뭐 그것이야 알바가 아니고 자네들 활은 좀 쏘나?”


그러자 여개가 나서 말했다. 여공들이 불만을 터트리며 대화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이 나서 말하는 것이 나으리라.


“예 궁술이야 꽤 합니다. 그것은 어찌하여 물으십니까?”


“호오, 이제 되묻기까지 하는군? 꽤하는 정도가 아니라 10중 7은 맞추어야 할 텐데?”


“그보다 나을 것입니다. 거리가 별로 멀지 않는 다면 다 명중시킬 자신도 있고요.”


황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안심이 된 듯싶었다. 그러나 여개의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이런 자질구레한 계획들을 세세하게 다 세워 놓으며 습격을 하는 것이 말이 되겠는가? 아니 이런다고 손견이 튀어 나올 지도 의문이었다. 차라리 손견의 막사로 돌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다고 손견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여개의 말에 황조는 웃음을 지었다. 단순히 이들이 막사에 들어가면 손견의 목을 딸 수 있을까? 황조의 생각으로는 아니다 라고 느꼈다. 이들이 제아무리 뛰어나다 하여도 손견의 막사는 용담 호혈이었다. 황개, 정보, 조무 등 용맹한 무인들과 쟁쟁한 무인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손견 그 자체로도 무예는 일신을 넘어선 자였다. 화웅과 겨루는 것을 본 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니 할 말은 다한 것이었다.


“호랑이를 가장 쉽게 잡는 방도는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정에 빠트린 것을 그냥 화살 한발로 쓰러트리는 것이야.”


여개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자 말을 돌려 물었다.


“손견이 죽었다고 손견군이 물러 날 것 같습니까?”


그러자 황조가 무식한 놈들을 바라보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던지듯 말을 했다.


“그들 모두가 그의 가족이니까.”


작가의말

매일 글쓰기 해보려 하는데 영 안되네요. 

이번에는 갓 황조를 만들어 봤습니다. 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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