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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0,962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0.04 18:11
조회
7,423
추천
110
글자
7쪽

설득

DUMMY

채옹 백개의 글은 당대 최고의 글이다. 물론 부르는 것이 금이라 팔아 넘기면 상당한 재정을 얻을 수 있겠지만 견가와 청해상단, 그리고 노씨일가의 재물 덕에 그렇게 궁하지도 않은 것이 재정이었다. 그렇기에 채염이 무엇을 논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제가 우둔하여 소저의 뜻을 알기가 어렵군요."


채염은 채옹이 적은 글을 읽자 청아한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쳐라. 라는 뜻이지요."


논어를 좀 읽어 본자는 알만한 글귀였다. 문제는 그안에 들어있는 뜻이었다. 솔직히 밑도 끝도 없이 찾아와서 이런 글귀를 던지면 누가 의도를 파악하겠는가?


채염은 이점을 눈치를 채고 말을 건냈다.


"태수께서 사용하셔야할 3년을 줄일 수 있는 물건입니다."


왕하는 채염의 말에 글귀를 놀란듯 처다보았다. 그럼에도 머리에 그 방도를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봉효나 가선생만 곁에 있었다면 바로 알 수 있었을텐데. 아니 글귀를 보자마자 알아차리고 웃음을 지었겠지 끄응'


3년을 말한 것이라면 분명히 강동을 얻는 것에 대한 일이 분명하였다. 그런데 이런 글귀 하나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강동의 군벌 중 세력이라 할 것은 유요, 왕랑, 그리고 덕왕이라 자칭한 엄백호이다. 그런데 글귀가 통할 자라면 유요나 왕랑 뿐'


정적이 흐르는 잠시 동안 왕하는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사람과 지역이 지나갔다. 그래도 알 수가 없었다.


'부족하구나, 부족해 제아무리 채공의 딸이라 하여도 겨우 고등학생 정도인데 쯔쯔'


스스로에게 혀를 차며 빙글거리는 채염을 보았다. 속은 쓰려 죽겠는데 남 속도 모르고 웃고나 있다니


'뭐 예쁘니 봐준다.'


"소저 내 무지하여 소저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 어렵구려 그러니..."


그러자 문이 획하니 열리며 꼬마 아이가 들어왔다. 견일의 막내 딸이자 견가에서 자신에게 혼약을 위하여 아에 왕씨가문의 식객으로 만든 견복이었다. 귀여운 매력이 터지는 꼬마 아이었다. 방년이 된다면 원 역사와 같이 천하를 울릴 절색이 되리라.


"이건 반칙이에요! 언니도 자신의 능력으로 혼약을 할 것이라 말하고선! 어찌 이럴 수 있어요!!"


왕하는 얼빠진 표정으로 견복을 보았다. 이해가 되지 않아사 '아?'라는 표정이었다. 가문끼리 혼사 이야기가 오가긴 했지만 해봐야 16살 12살 남짓의 애들 이었다. 즉 현대에선 범죄라는 이야기였다.


'애들아 18번째 생일은 지나고 이야기인것 같은데 아무리 명문가 끼리 조혼이 판친다지만 나는 키워서 잡아 먹는 파렴치한이 아니란다.'


채염의 눈이 흔들렸지만 이내 안색이 차분해 지더니 못 왕하의 말을 답했다.


"정체공을 글귀 하나로 장안이나 낙읍, 홍농으로 보내 버릴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말이었다. 분명 모사들과 이야기는 해봐야겠지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오경과 손분에 의하여 곡아 땅을 기반으로 주변의 지역을 점령하였다.


그러나 지금 왕하가 황명(원외의 가짜 명령이긴 하지만)을 받고 강동을 얻기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명분도 밀리고 원가의 명이 떨어지자 손분과 오경이 유요에게서 돌아섰고 일부 권족들은 반기까지 들어 유요의 뒷통수를 제대로 후려쳤다.


'그럼 기반을 지키기위해 도적놈들과 손을 잡는 수 밖에 없다. 결국 황실의 종친이 황실을 기만한 이들과 손잡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지.'


그런 와중에 토벌군의 대표이자 황실을 위해 힘쓴 왕윤의 양자가 채공의 글귀와 함께 낙읍으로 갈 길을 열어 준다고 한다면 유요는 무슨 선택을 할까?


'장안, 홍농, 낙읍을 중심으로 근황군이 생길 수도 있겠지'


동탁은 죽었고 유우가 장안의 큰 어른이 되었다. 물론 여포의 제장들이 장안을 관장하고 있다고 하나 유우의 힘은 서북으로 향한 여포가 아니고서야 막을 수가 없는 일이다. 홍농은 이미 유대가 완벽하게 지배하게 되었다. 오직 낙읍만이 황족의 입김이 약한 지역이었다.


'유비의 세력이나 명성이 원외의 그것을 넘지 못하니'


그런 상황에 유요가 낙읍에 아무런 피해없이 가산을 정리하여 낙읍으로 올라선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리라


"정체공께서 명성에 연연하기는 하나 능력이 있으시니 낙읍에서 능당 원외와 격돌이 일어나겠군요!"


왕하는 웃음을 지으며 채염의 손을 잡았다.


"고맙소 소저 이거면 능히 크게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채염은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고 속으로 조그마하게 말했다.


"태수님이 좋으시다면 그걸로 소녀 기쁨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시면 제가 할 수 있는바 안에서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채염은 마치 열이 나는 것 처럼 머리가 뜨겁고 붉은 기는 목까지 내려왔다. 마음 속에서는 혼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혹여 이상한 여인으로 착각할까 싶어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아버님을 이곳에 모시고 싶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걱정입니다."


왕하는 그런 채염을 바라보며 빙그래 웃었다.


"소저의 서신만 주시면 제가 만금을 드려서라도 해내겠습니다."


채옹을 모셔오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니 왕하는 크게 웃으며 당차게 답했다.


동탁이 죽고 동탁의 곁에서 일을 돕던 많은 이들이 죽거나 완전히 일선에서 밀려나갔다. 그 첫번째가 채옹이었다.


채옹은 동탁의 시신에 절을 하며 예를 취하고 돌을 던지려던 백성들을 엄하게 대하였다. 죽은 권력인 동탁의 의리를 지키는 그를 높에 칭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 결과는 뻔했다.


여러 모함으로 채옹은 옥에 들어갔고 마일제의 도움으로 나이를 변명삼아 가택연금에 그쳤다. 이로써 권력의 시야에서 멀어졌으니 마일제와 같이 나이를 빌미 삼아 가족과 같이 살도록 해달라하면 계륵 같은 채옹이 해결되니 황실은 더욱 좋을 것이었다.


생각을 마친 왕하는 모사들과 같이 의논을 위해 채비를 하고 방을 나섰다. 채염은 아쉬운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옆을 견복은 도끼눈을 뜨고 채염을 보았다.


"언니가 그럴 줄은 몰랐어요."


채염은 견복을 보며 말했다.


"태수님께도 좋은 일이니 너도 이해하렴."


견복은 아미를 찡그렸으나 채염은 그런 견복이 귀여워 품에 안아 볼을 꼬집었다.


"이어면 바주꺼라 새가마요.(이러면 봐 줄거라 생각마요.)"


왕하는 밖으로 뛰어 나가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되내었다.


"3년만 기다리자 3년만"


고지식이 넘치는 왕하였다.


작가의말

채염 : 주인공이 여자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요.


왕하 : 나도 마음이 있는데...


작가 : 너희 이상한짓 하면 내가 잡혀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8 problema..
    작성일
    17.02.04 18:35
    No. 1

    16살이면 충분히 결혼하고도 남는데 개연성 개판, 하긴 지금까지 이어오며 있었던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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