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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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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1,767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0.16 15:08
조회
8,097
추천
100
글자
8쪽

천의(天意)

DUMMY

괴월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유표는 표정이 싹 사라지며 손을 뻗고 손을 까딱거리며 시종을 불렀다. 그러자 시종이 유표 뒤에 시립하고 있던 몇에게 말하자 인물들이 움직이며 발을 쳤다. 대전에 있는 명사들에게 회를 파할 것을 알리자 명사들은 기분은 좀 나빴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 나갔다.


유표는 괴월에게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괴월은 유표의 말에 자신감이 가득하게 말했다.


"가능하지 않았다면 말을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유표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대전의 모든 신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인가?"


"모두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작의 걱정은 하지 않는가?"


괴월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쉽게 말했다.


"세작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원술에게는 아군의 급박함을 알려 아군의 말이 거짓이 없음을 알리 것입니다."


그러자 유표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리되면 원소는 어찌하는가?"


"원소는 어차피 직접적으로 손을 쓰지도 못 합니다. 해봐야 남형주 4군에서 이족을 움직이는 것이겠지요. 원소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 다 입니다.

또한 원씨가의 내전이 끝나면 황족들이 움직일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라도 아군은 힘을 아껴야합니다."


유표의 머릿속에서 몇 해 전 유화가 물어본 근황군을 떠올렸다.


"혹 근황군의 주도권을 잡는 일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허 이러한 위기에 거기까지 생각한단 말인가? 대단하이. 허나 그 모든 것이 원술이 아군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괴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내저었다.


"원술이 시류를 인지하고 손견을 알고 있다면 아군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을 펴고 당당히 말했다.


"원술 스스로 손견이라는 그릇을 감당 할 수 없다는 것.


손견의 가슴 속의 야망을 알고 있다는 것


원가의 가전(家傳)상 에서 황실과 척을 지면 안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의 욕심이 시키는 바입니다.“


유표는 길게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원가의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역린은 바로 황실이었다. 자신 또한 황가의 핏줄이므로 원술이 자신의 세력을 무너트릴 지언정 목에 칼을 밖아 넣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손견이라는 다루기 힘든 손을 쓰는 것일 수도 있었다. 원술 또한 사슴을 쫒는 이였기 때문에 말이다. 유표는 원술을 대적하고 싶었다. 원술을 꺾고 천하에 웅지를 알리고 싶었으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형주의 황제가 될 수 있을지언정 천하를 잡을 정도는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살아야겠지 손견을 막지 못하면 원술의 눈감음 한 번에 내목은 저잣거리의 씹을 거리로 남을 테니.’


“좋네. 이도(異度) 그대의 책략을 믿기로 함세. 그대 마음대로 움직여 보게나. 이미 다른 대가들 모두가 그대의 책안을 받아들인 듯하니 다른 대가들을 설득할 시간은 주지 않아도 되겠지.”


“존명”


괴월이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포권을 쥐고 고개를 숙여 예를 취했다. 그리고 회가 파하자 괴량이 괴월의 옆에 붙어 물었다.


“혹여 내 생각이 맞는다면 말이네 모든 명사가 모인 자리에서 자네가 그 발언을 한 것은 단순히 원공로에게 간절함을 알리는 것은 아닌듯한데 아닌가?”


괴월은 괴량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이 궁금하신 것입니까?”


그러자 괴량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관자노리에 갖다 대고 얼굴을 들이밀고서는 괴월에게 말했다. 괴량의 얼굴에 그림자가 져서 사뭇 위협적이었다.


“단지 나는 자네의 생각을 알고 싶을 뿐이네 나는 자사께서 사슴을 쫒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네. 그것만 알아주었으면 하고, 아! 자네가 뭐든 빠르고 급진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있네. 그러나 그런 방도가 느린 것보다 나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군. 보보에 신중하고 보보에 생각을 좀 더 크게 바라보시게.”


괴량이 괴월을 훅하고 지나가자 괴월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 제아무리 가문의 윗사람이라고 하여도 이리 자신을 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난세였다. 각지에 군웅들이 할거하고 합종연횡을 이루며 빠르게 물살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괴량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인의의 도를 행하면 백성들이 다 돌아오고 모든 게 다 정상이 될 것이라고? 웃기는 말을 지껄이는 것이 몇 해 전이다. 결국에는 내가 모든 것을 처리하지 않았는가? 괴가의 수치로다 수치야!’


괴월은 유표가 사슴을 쫒으려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괴월에게 형주는 단지 더 큰 일을 위한 시험장이었다. 그리고 괴월에게 유표는 사슴을 노리는데 필요한 올무에 지나지 않았다.


괴월은 대전을 나가며 아래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누가 이곳 형주를 삼킬지는 모르겠으나 빨리 그때가 왔으면 좋겠군.’




번성에 다다른 손견은 군사를 이동하며 맛보기를 하고 있었다. 황조군은 손견의 도발에도 묵묵히 성안에서 방어를 전담하였다. 손견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군을 정비하고 망루에 앉아 고찰을 하였다.


‘생각보다 화살이 많군, 번성만 문제가 아니라 여기를 넘어 보이는 저 언덕도 문제인데? 황조가 잡힌 다면 어짜피 적군은 무너질 것이니 제발 황조가 저 성에 있기를 바라야겠군.


주유가 나서 손견에게 간을 하였다.


“적군의 화살이 아군에 피해를 주니 주군께서는 야간에 거짓 공격으로 적들의 진을 빼고 한 번에 두 거점을 점령하시지요.”


손견은 주유의 책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찬동하지는 않았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고 적장이 경험이 없다면 내 너의 계책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형주에서 잔뼈가 굵은 황조다. 그가 거짓 공격에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러나 주유는 황조가 자신의 책을 간파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허나 그가 군략을 알았다면 아군을 이리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늪지를 두고 저희를 압박하는 것이 옳습니다.”


손견은 주유의 말에 크게 웃었다. 머리가 뛰어난 아이였다. 그러나 아직은 전장을 모르는 아이에 불과 하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의 곁에 두어 전장을 알게 한다면 책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것은 황조가 우리를 알기 때문이다.”


“아군을 알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 이 손문대를 알고 호랑이군을 알고 있기에 그는 성과 언덕에서 싸우는 것이다.”


“어찌 그렇다는 것 입니까?”


“호로관과 신야성에서도 아군의 위용을 보지 않았느냐. 그것을 잊었다는 말이냐?”


“그러나 그것은 개흙과 관계가 없습니다.”


손견은 주유의 뒷목을 잡아 망루의 가장 앞에 앉혔다. 그리고 무기를 챙기며 말하였다.


“똑똑히 보고 있으려 무나 이 손문대가 어찌 싸우는지 말이다.”


손견은 어느새 말을 타고 가장 앞에 서서 그저 패도를 앞으로 뻗었다. 그러나 그 단순한 동작에 모든 군의 눈이 그 패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견이 말을 때리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자 모든 군이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이 손견보다 앞을 나서기 위해 나섰다. 화살이 날아오자 그들은 본능적으로인지 잘 훈련되어 인지 잘 모르지만 순식간에 5명이 모여 방진을 펼치고 달려 나갔다. 주유는 그때도 그랬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손가의 군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주유는 이해를 뒤로하고 심장이 뛰고 있었다. 저런 군세를 이용하여 전략을 짠다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500의 군으로 5000을 상대한다는 함진영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듯하였다. 아니 그를 뛰어 넘어 제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손견과 손가의 군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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