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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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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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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6.11.01 02:22
조회
7,241
추천
90
글자
9쪽

현문우답(賢問愚答)

DUMMY

원소와 공손찬은 전쟁을 바랬다. 그러나 이렇다 할 명분이 없었다. 분명 원소와 원술의 전쟁은 시작됐으나 정작 그들의 직접적인 팔은 움직이지도 않은 것이었다. 원술은 손견을 이용하여 유표, 주씨, 조조 등의 공격을 처리했고 원소는 조조를 이용하여 도겸이나 공손찬의 공세를 막아내었다. 정작 몸통은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팔과 다리가 쉼 없이 싸워 결과를 내려했다. 아니 어쩌면 그로써 원가가 더욱 우뚝 서기를 바랐을 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는 원소에게 득 될 것은 없었다. 원술은 확장할 땅이 널려있었다. 특히 원소에게 문제는 내부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의 불만을 마냥 힘으로 억제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원소에게 남은 것은 기주를 전쟁의 소용돌이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명분이 필요했다. 아니 기주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이 먼저 일어나는 것을 유도할 방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죄인들을 북방에 풀어 놓고 그놈들을 공손찬군으로 바꾸라 말인가?”


허유는 원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것 밖에는 없네. 자네도 알지 않는가? 기주의 반은 이미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네가 말한 그 왕하놈의 시책 때문에 백성들은 자신들이 뭐라도 된 마냥 이러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원소는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자신의 백성들이었다. 그럼에도 허유는 그런 말에 조금씩 넘어가고 있었다.


“시대는 이기는 자들의 것이네 자네가 행한 일들이 밖으로 들어 나겠나? 이 자원(子遠)은 절대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 않네. 승자는 자네가 될 것이고 모든 것은 패자의 잘못이 될 것이네 그리고 혹 식견이 있는 이들이 의혹을 제기해도 그것은 헛소리가 되는 것이지.”


원소는 말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되뇌었다. 허유는 손을 내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런 일을 조심스럽게 아무도 모르는 암도(暗道)에서 해야 할 것이네, 내가 처리 함세.”


원소는 미안한 듯이 허유를 바라보았다.


“허나 친우인 자네를 그런 일을 시키겠는가?”


“자네는 밝은 곳에서 서있어야 할 인물이 아니던가?”


그리고 허유는 관복을 털고 일어섰다. 결정이 난일이었다. 이제 실시할 시간이었다.


허유가 움직이고 얼마지 않아 북방에서 공손찬 군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소는 순우경에게 명을 내려 공손찬 군을 토벌하라 명했다. 순우경은 이미 원소와 허유간의 거래를 알고 있었다. 결국 이 전투는 거짓 전투가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전투는 진짜가 되어야했다.


순우경은 사효장에게 일러 군세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정작 순우경이 행한 것은 백성을 약탈을 한 것이었다. 모조리 전소시키고 죽이고 불태웠다. 상산국의 변방부터 시작하여 중산에 이르기 까지 공손찬의 깃을 들고 모든 것을 행한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오히려 흉흉한 민심이 식어가기 시작하였다. 공손찬이라는 적에 대한 원소의 강경반응과 비상시국이라는 말로 기주의 사람들을 뭉치게 한 것이다.


원소는 고전하는 순우경에게 원군을 보내는 것을 명했고 순우경이 약탈한 길을 고람과 곽도가 원군을 이끌었다.


순우경은 안평에 이르러 약탈을 멈추고 군을 주둔 시켰다. 순우경은 투구를 벗고 갑주를 모두 벗은 상태로 들판에 너저분하게 뿌려진 시체를 보기 위하여 밖으로 나섰다. 순우경은 엄청난 시체의 산을 보고 이제껏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토악질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순우경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조예가 술을 권하자 술병을 가져와 벌컥벌컥 마셨다. 도저히 취하지 않고서는 서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꼴을 보려고 본초의 뒤를 따른 것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나에게 이리 하늘은 모질단 말이냐?”


“허나 이일로 본초공은 장군을 쉬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조예의 말에 순우경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에 원소가 자신의 약점을 흘릴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그를 겁박하여 든다면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이 사라 질 것이다. 아니면 역도의 무리가 되거나.


“아니 이는 시험이라 봐야 한다. 본초가 이 중간을 시험하는 것이다. 겨우 똥통에 손을 집어넣는 다는 이유로 그를 배반해봐야 나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방랑을 하는 군세뿐일 것이다.”


“허나 장군의 힘과 능력이라면 누구라도 받아 줄 것입니다.”


그러자 순우경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회한이 가득했다.


“원소를 빼면 누가 나를 받아 주겠느냐? 군웅이 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가진 사람을 말이다.”


순우경이 원소를 따르지만 않았다면 홀로 군웅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수하 휘장들의 능력이 천하의 무장들을 울릴 정도는 아니지만 황군의 교육을 받은 정군이었다. 또한 순우경의 인맥 또한 서원팔교의 일인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큰 야망이 없다는 것이 그를 원소의 휘하로 주저앉힌 것이다. 그의 수하들은 안타까워했으나 순우경은 만족하였다. 군을 책임 질 줄이나 알지 백성을 위무하고 정치를 하는 것은 그에게 별로 맞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나를 의심 없이 나를 쓸 수 있겠는가?’


그럴 만한 크기의 그릇은 원소와 원술 그리고 황상뿐이었다. 그러나 한황실은 이미 뿌리부터 썩어 자신이 있다 해도 가망이 없었다. 그리고 원술은 자존심이 강하여 자신과 같은 위상의 인물이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본초를 제외하고는 나를 받을 그릇이 없다.”


조예는 순우경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불을 지르거라. 우리의 악행은 이것으로 끝내자 우리는 이곳에서 공손찬 군을 격퇴하였고 공손월을 죽인 것이다.”


주씨 일가와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공손월이 순우경의 입에서 튀어나왔고 조예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평까지 당도한 고람은 사람 타는 냄새에 코를 막으며 말을 달려 순우경이 있는 곳까지 왔다.


“순우장군 어찌 된 일입니까?”


순우경은 짐짓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말했다.


“이곳에서 공손찬 군을 대파하고 공손월을 죽였소이다.”


“허 그렇습니까? 사라졌다던 공손월이 이곳에 있었군요. 그럼 포로들은?”


“모두 불태웠습니다.”


고람은 놀라 순우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순우경은 마치 분노를 씹어내듯 말했다.


“장군도 지금껏 보았을 것 아닙니까? 그들은 백성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태웠소! 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짓이란 말이오? 그래서 내가 저들을 모두 죽이고 불태웠소.”


“허나 그럼 공손월의 수급이나 증표는 있습니까? 이를 증명할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순우경은 상자하나를 고람에게 내었다. 고람은 그것을 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손월의 수급입니까?”


“그렇소. 정 확인이 필요하면 시체도 저기어디에 있을 것이네.”


고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순우경이 무엇이 아쉬워 이런 것을 속이겠는가? 원소의 다음으로 권력을 가진 이를 뽑으면 허유와 순우경을 뽑을 것인데 굳이 이런 일에 공을 부풀리거나 거짓을 말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주군께 상신하겠습니다.”


“주군께 이 말도 전해주게 버들 앞에서 약조한 바를 꼭 기억하라고 말이네.”


고람은 어리둥절하였으나 어차피 이는 원소와 순우경만 아는 일일 테니 넘어가기로 했다.


원소는 고람이 전해온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하였다.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군. 뭐라고 했지? 뭐 좋은 이야기를 했겠지‘


원소는 머릿속에 아무런 기억이 없음에도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약조는 약조라 말해라.”




뜻을 잃은 자는 결국 도를 잃고, 도를 잃으면 행을 잃고, 행을 잃으면 사람을 잃는다.



~~~~~~~~~~~~~~~~~~~~~~~~~~~~~~~~~~~~~~~~~~~~~~~~~~~~~~~~~~~~~~~~~~~~~~~~


버들 앞에서 순우경은 한숨을 내뱉으며 원소를 보았다.


“십상시의 전횡이 날로 커지고 있네 황실을 구하여야하는데.”


“그것은 결단이 없기 때문일세.”


순우경은 원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정의 길을 가야만 정도로 나아간다면 이 본초 검을 뽑을 것이네 그러나 그것이 정도가 아니면 대덕의 길이라도 거절하겠네.”


순우경은 원소의 말에 감동하였다. 자신이 없는 결단력을 가진 사내가 앞에 서있었다.


‘끝까지 너를 따르겠다.’


작가의말

장각: 난세의 도래다.

라스푸틴: 난세의도래다.
000: 난세의 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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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1.01 7,242 90 9쪽
83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0.29 7,340 101 9쪽
82 현문우답(賢問愚答) +6 16.10.27 7,787 9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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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설득 +2 16.09.17 7,767 11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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