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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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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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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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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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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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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현문우답(賢問愚答)

DUMMY

손견이 죽고 손견의 잔병은 손분이 이끌고 원술에게 돌아갔다. 손책은 환계의 도움으로 손견의 시신을 인도받아 수춘에서 장례를 지냈다. 손견의 제사에는 원술이 직접 찾아와 격을 높이였다. 원술의 방문 한번으로 그동안 오지도 않았던 양주 각지의 호족들이 방문하였고 손견의 장례는 문전성시로 치러졌다.


왕하는 여강의 일이 바빠 직접 찾지 못하고 관녕을 보냈다. 오히려 그편이 손견의 격에 맞았다. 어린 태수보다는 유주 일룡이라 불리는 관녕이 직접 찾는 것이 그를 위하는 것이었다. 관녕은 부의금과 왕하가 적은 서문을 주었는데 그곳에는 그저 시문만 적혀있었다.


送別(송별)


山中相送罷 [산중상송파] 그대를 보내고 홀로 돌아와

日暮掩柴扉 [일모엄시비] 사립문 닫으니 해가 저문다.

春草明年綠 [춘초명년녹] 내년의 풀은 푸르리라만

往孫歸不歸 [왕손귀불귀] 떠나간 그대 돌아오려나.


당나라 왕유의 작품으로 손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왕하가 쓴 글이었다. 손책은 왕하의 시문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손책은 나직한 말로 진실로 아버지의 예를 취한 자는 공로공과 방원밖에 없다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왕하가 보내온 시문을 내걸었는데 그의 시문에 놀라 사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감추며 도망치듯 나왔다고 전해졌다.


손책은 원술의 그늘에서 다시 날개를 접고 웅크렸다. 원술은 손견의 죽음의 이유를 아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그를 가슴에 품고 가장 최측근에 세웠다. 한호가 원술에게 그는 가장 큰 우환이 될 것임을 말해도 원술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그릇이 작아 손견은 어쩔 수 없이 내쳤으나 그의 아들만큼은 죄를 속죄하는 심정으로 키우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한명의 영웅의 죽음은 안타까운 말들만 많은 가운데 하나 둘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손책이라는 젊은 영웅만 남았다.



기주 업성 대전은 원소의 명망과 명성을 알려주듯 수많은 명사들과 신료들이 모여 있었다. 원소가 나타나자 그들 모두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였다. 그리고 원소는 그들을 지나 예를 표하고 앉았다. 그리고 손을 흔들자 명사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원소는 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들에게 물었다.


“그래 오늘은 어디서 또 도적들이 나타났나?”


“중산국 안희입니다.”


원소는 머리를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잡고 앞의 상 앞으로 기댔다. 그의 얼굴에는 고심이 가득했다. 그림자가 그려졌고 주변의 명사들은 그야말로 살얼음을 걷는 것 같았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 같소?”


그러자 명사들중 한명이 생각이 없이 그냥 말을 뱉었다.


“백성들이야 배가고파서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원소가 손짓을 하였고 주변의 위사가 그 말을 한 인물을 질질 끌고 밖으로 보내버렸다.


“배를 곯아서 그렇다고? 그것이 가당키나 하오? 이곳은 병주나 서북이 아니라 기주요! 기주! 그리고 전임 자사나 나 또한 구휼을 적지 않게 하고 있소. 그런데 뭐? 배를 곯아? 그럼 그것은 식량이 문제가 아니라!”


원소들은 신료들을 향하여 대갈을 질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다들 침음만 삼키었다.


“그것을 잘못 나누어 주고 있다는 것 아니오? 아니겠소?”


대다수의 명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소를 보았다. 원소는 그럼에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공손찬을 상대해야하는 이 상황에 이렇다 할 방도 없이 중구난방 적으로 백성들의 항의와 도적들이 나타나니 원소로써도 어이가 없었다. 그것도 왕하가 다스리던 기주의 반쪽만 그런 식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도저히 이해가가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이더냐?’


원소는 따로 순심을 불러 독대를 하며 물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네 허니 이를 알자를 불러 줄 수있는가?”


순심은 고민을 하다가 한 인물을 천거하였다.


“주군 혹 그럼 전임 자사를 따랐던 원호공을 불러들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원호? 그를 믿을 수 있겠나? 그는 왕자사를 그렇게 따르던 인물이었는데.”


“그것이 기주를 발전시킬 가장 좋은 방도여서 그렇겠지요. 허나 그가 주군을 뵌다면 그는 주군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자 원소는 기분이 좋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좋아! 전임 자사와 일을 했다면 어찌하여 백성들이 분개하는 지를 잘 알겠군. 그것만 으로도 능히 가치가 있음이네. 그럼 누구를 보내야 그를 등용할 수 있으려나?”


원소의 말은 마치 돌려서 천거한 순심를 보고 직접가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원소군 내에서 개인 명성으로 그를 대표할 만한 인물은 허유나 순우경 혹은 순가의 대표인 순심이었다. 순가의 적장자는 순심에게 권한을 모두 내놓았으므로 현재는 가주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원소는 그에게 직접 등용을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원소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순심의 앞으로가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얼굴을 순심의 귀에 대고 물었다.


“빨리 준비해야 될 것이네 자네를 대신할 사람은 나에게 많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빼앗길 뿐이라네.”


그리고 원소는 순심을 지나쳐 갔고 그 뒤를 문추와 안량이 따랐다. 순심은 대전에 홀로남아 치욕을 삼켰다.


그러나 원소의 행보보다 빠른 행보를 원겸이 보여 주었다. 원겸은 직접 몸을 움직여 전풍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풍은 원겸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며 하나하나 놀라고 있었다. 왕하와 같은 젊은 영웅들이 자신 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제가 하내로 와주셨으면 한다 이 말입니까?”


“예, 그렇지요. 제가 하내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이리저리 일을 하다 보니.”


원겸은 탁자위에 병주목의 인장을 올려두며 웃었다.


“병주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물론 정식적인 서안은 황실에 올려야겠지만 힘들지는 않겠지요.”


전풍은 별로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이 있는 듯 물었다.


“공의 말이 사실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병주를 차지한다고 해도 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데 이리 앉아 계시는 것입니까?”


“공은 어떤 주군을 모시고 싶습니까?”


전풍은 차를 마시다가 멈칫하고 다시 차를 다 마시고 물었다.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제 스스로 주군을 내쳐 지금 벌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원겸은 웃음을 지었다. 전풍이 스스로 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원겸에게도 전풍을 등용할 기회가 온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원소가 가져간 전풍을 바라보며 침만 흘렸을 것이다.


“저는 그대가 원하는 주군이 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풍은 허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을 내려놓았다. 노력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별로 감동도 없고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다.


“그리 끌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도 믿기도 어렵고요.”


“글쎄요. 그대는 기주를 위해 주군도 버렸으니 병주야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하동을 통하여 장안과 교류하고 황제폐하를 다시 낙읍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감흥이 있겠습니까?”


그 말에 전풍은 눈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황상을 다시 낙읍에 모신다라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원겸의 말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안에는 여포군이 있지 않습니까?”


전풍의 말이 공손해진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혹한 모양이었다. 원겸은 웃음을 지으며 반문했다.


“지금 장안에 여포는 없습니다. 장수라는 인물과 백안공이 장안에 있지요. 그리고 홍농 그리고 낙읍 모두! 황가의 인물들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자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풍은 떠듬떠듬 말을 내놓았다. 마치 혼잣말하듯이


“황가가 폐하를 옹립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럼 천하의 군웅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요. 특히 원가의 두 대가들은 말입니다.”


원술과 원소가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었다. 분명 어떠한 모략이 들어가고 엄청난 일이 모일 것이다. 그리고 황족들도 앉아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황제폐하는 배제될 것이다. 황족은 황족끼리 군웅은 군웅끼리 아니 모두가 난장판이 되어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에 난장판이 될 것이었다.


그때 원겸이 웃음을 지었다.


“그때 우리가 황제폐하의 손을 잡아 드리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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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계교전투 +3 16.11.02 7,318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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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현문우답(賢問愚答) +4 16.10.29 7,345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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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천의(天意) 16.10.16 8,097 100 8쪽
76 천의(天意) +1 16.10.11 7,839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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