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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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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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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6.10.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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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천의(天意)

DUMMY

손견군이 움직여 토성을 포위 하였고 토성은 번성을 넘을 때보다 더욱 시간이 걸릴 듯싶었다. 더욱 격렬하게 반항 하였고 성을 노리는 것보다 더욱 괴란하였다. 손견은 망루위에서 깃 하나를 올려 퇴각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내려와 투구를 벗었다 그리고 목 뒤를 주물럭거리면서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황조 이 빌어먹을 놈 성은 그냥 뚫리기만 해도 버리더니 조악한 토성은 뭐 하러 이리 버티는 거야?”


옆에 서있던 주치는 빠르게 손견의 뒤에 붙어 말을 이었다.


“주군 저기가 넘어가면 바로 양양 아닙니까. 저놈들도 저기를 목숨 걸고 버티는 거죠.”


“허? 번성은 그렇게 버리고? 무평(주치의 가상의자) 너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저기서 버텨봐야 아흐레는 버티겠냐? 저기에 물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고 쌀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어? 어? 생각을 좀 해라 우리 군에서 장수라는 것들은 머리가 없어 머리가.”


그러자 옆에서 주치가 궁시렁 거리기 시작했다.


“머리 쓰면 머리 쓴다고 비겁하다고 뭐라 하고 안 쓰면 안 쓴다고 뭐라 하고 공복형님이 뒤에서 지랄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해가가 솔직히 일부러 달려 나가는 것도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러는 것 아냐? 어이구 내 팔자야.”


손견은 인상을 팍 쓰며 주치의 뒷목을 잡고 그의 얼굴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어이구 우리 동생 뭐라고 했어요?”


주치는 숨을 잘못 쉬었는지 딸꾹질을 하며 손견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 잔소리가 얼마나 갈까? 그 생각에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다. 하루의 공성이 끝나고 군을 정비하는 것은 주치가 벌을 받아 맞게 되었고 전장에 나갔던 이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그것을 멀리 바라보는 두 눈이 있었다. 바로 손견이 욕하던 황조였다.


“역시 그래도 그놈들 살길은 잘 알고 있단 말이야.”


여개가 황조의 옆에 서서 물었다.


“무슨 뜻 입니까? 살길은 잘 알고 있단 뜻 말입니다.”


황조는 별걸 다 물어본다면서 여개를 바라보았다.


“저기 뚫리면 살 것 같나? 아니면 죽을 것 같나? 항복 한다고 해서 손견이 살려 줄 듯싶나? 강하 때의 일을 저들이 모를 듯싶은가? 항복을 청하던 이들을 모두 목을 날렸던 이가 손견이고 동탁과 같이 서변에서 몇 만이 넘는 항군을 묻어버린 것도 토성의 내 부장들은 알고 있네. 그래서 버티는 것이야.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지.”


“그럼 언제 저들을 습격하는 것 입니까? 이미 작전도 다 짜여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황조는 두 개의 손가락을 펼쳤다.


“이틀, 이틀만 기다리게 그들의 습성이 변동은 없을 수 있지만 혹시 모르는 것이니 말이네.”


황조의 말대로 이틀간을 기다렸다. 그동안 토성은 함락직전이었지만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었고 손견이 직접 군을 이끌고 나섰음에도 그들은 어찌어찌 버텨내었다. 그러나 일부가 무너지고 해자는 이미 무너져버린 토사에 메워져 하루 앞이 걱정이었다.


“오늘 저녁 내 말한 변동 사항만 잘 기억하고 시행하게.”


여개는 놀란 눈으로 황조를 바라보았다. 이틀 동안 손견군의 막사를 모두 파악하고 요소요소 장수의 위치 그 시각에 어떤 장수가 어디로 주로 움직이는 지를 대충 파악한 것이다. 그것을 작전 변동사항에 집어넣었다.


‘장수가 아니라 모사에 가까운 능력이 아니던가?’


물론 황조는 스스로 장수가 아니라 스스로 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오늘이 지나면 호랑이 가죽이 나를 누르겠구나.”




손견은 여느 때와 같이 저녁에 막사 순찰을 위하여 최소한의 호위만 이끌고 나섰다. 그리고 군량고 쪽에 이상한 인물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를 따라 움직이니 그들은 군량고에 불을 던지고 긴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손견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군을 깨웠다. 그러자 주변에서 허겁지겁 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손견은 그들을 쫒았다.


정보가 손견이 빠르게 말을 타고 달려 나가는 것을 보자 그를 말리려고 하나 손견은 정보에게 소리쳤다.


“황조가 성 밖으로 나섰으니 이를 도주했다고 하며 성을 야습하게! 적들은 사기가 떨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야!”


정보는 고개를 끄덕이고 불이 꺼지자마자 토성을 공격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손견은 빠르게 움직이는 그들을 계속 추격하였다. 막사에서 이미 멀어졌지만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었다. 아니 과신하고 있었다. 황조가 숲으로 들어섰고 손견은 그를 따라 움직였다.


황조는 순식간에 손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사방에서 황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과신이로다! 과신이야! 손견아! 네놈의 과신이 네놈을 죽이는 것이다!”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었다. 아니 사방이 바람 소리였다. 옆에 있던 호위무사가 한발에 쓰러졌다. 손견은 패도를 허리에 묶었다. 그리고 바람 소리가 들려오자 말에서 곧 바로 내렸다. 화살이 말에 맞으며 말이 날뛰며 화살 몇 방을 더 맞고 쓰러졌다.


‘숲으로 들어와 자신을 노린 것을 보면 적은 해봐야 30명을 넘지 않을 것이었다. 그 이상이었다면 아군이 모를 일이 없었겠지 어차피 다른 군에 구원을 청하는 것이 아니면 이곳을 빠져나가면 된다.’


손견은 비도를 왼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렸다.


‘휘익’


손견은 화살의 소리를 듣고 몸을 낮추어 화살을 피해냈다.


‘왼쪽 나무 위’


손견은 몸을 틀어 비도를 던지자 ‘툭’ 하는 소리와 함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바람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몸을 굴려 나무 뒤로 숨어 화살을 피해냈다.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에 화살이 박혔고 손견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를 따라온 호위들도 나무에 몸을 숨기며 화살을 피했다. 그러나 한명 한명 부상을 입고 나뒹굴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손견은 이를 갈았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았다. 몸을 움직여 그림자 쪽으로 달려 나갔고 손견은 활과 화살을 집었다. 그러면서 숲을 나가기 위하여 나무 사이를 달려 나갔다. 그리고 호위를 향하여 손짓으로 밖으로 나올 것을 명했고 그를 따라 나섰다. 손견은 화살이 날아 올 때 마다 소리를 느끼고 달리면서도 몸을 돌려 화살을 날렸다.


숨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황조는 역시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견의 뒤를 쫒았다. 그를 여기서 죽이지 못하면 자신 또한 어차피 죽을 것이니 손견의 죽음을 확실히 봐야했다.


손견은 숲이 끝나는 지역이 보이자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달려 나갔고 그 뒤를 그의 호위무사들이 따랐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손견은 크게 웃음을 지으려 했으나 옆구리에 사한 기분이 들었다.


옆구리를 찌른 것은 자신의 수하복장을 입은 다른 자였다. 손견은 옆구리를 쥐며 한쪽에 들고 있던 화살로 그의 목에 찔러 넣고 죽은 그에게 물었다.


“누구냐?”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단순히 자신을 죽인다고 하여도 원술이 다시 나서면 형주를 노릴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을 죽이는데 모든 것을 건 것 같았다. 이는 자신이 모르는 흑막이 있을 것이었다. ‘손견의 죽음이 형주의 구원이 될 수 있다.’ 어떤 흑막이 말이다.


“누구냔 말이다!”


패배다. 패배 형주의 모사들에게 패배한 것이었다. 자신의 용맹과 꾀는 그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할 때 그의 눈에 화살이 날아들었다. 그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 구차하게 죽는 것은 자신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나는 호랑이다. 죽는 것도 산중의 왕과 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죽음이여 오라! 나 강동의 호랑이가 간다!”


그의 외침과 함께 화살들이 날아왔고 손견은 웃음을 지었다. 전장에서의 죽음 아니 처절한 전투후의 죽음일까 어찌 되었든 무인들이 원하는 그런 죽음이 아니던가?


화살을 수십 발을 맞았음에 그는 팔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러나 그는 쓰러질 수 없었다. 아니 그래선 아니 됐다. 그러나 이미 다리의 힘이 풀려 무너지기 시작했고 활은 이미 부러져있었다.


‘무릎을 꿇는다면 한조에 무릎을 꿇자’


손견은 몸을 돌려 포권을 쥐고 갖은 힘을 다 내어 예를 취하며 무릎을 꿇었다.


‘신 손견 여기서 생을 다하지만 손가는 끝까지 한조를 따를 것입니다.’


손견이 쓰러졌고 숲에서 황조가 나왔다. 무릎을 꿇고 정확히 낙읍을 향하여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어 웃었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던 돌덩이 하나를 들고 손견의 머리를 쳤다. 손견의 신위가 옆으로 나뒹굴었다. 여개는 놀라 황조가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을 막았다.


“어찌 죽은 자를 이리 대한 다는 말입니까?”


“이놈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이것도 못 받아주나?”


여개는 고개를 저었고 황조는 돌을 힘껏 손견의 머리에 던졌다. 그리고는 황조는 무기를 다 버리고 여개를 바라보았다.


“손견의 시신을 들고 양양으로 가도록하게.”


“허면······.”


“아 난 포로로 잡힐 것이네”


“어찌하여 그곳으로 간다는 말입니까?”


“감정을 거래로 바꾸어야지. 겸사겸사 내 수하들 목숨도 구해야하고.”


여개는 사지로 가면서도 휘파람을 부는 황조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끼며 손견의 시신을 챙겨 물러났다. 그리고 황조는 물러나는 여개를 바라보았다. 황조는 여개를 바라보며 웃었다. 마치 손견의 시신을 바라볼 때처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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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될 꺼야. 안 될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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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계교전투 +3 16.11.02 7,315 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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