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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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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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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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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글자수 :
748,164

작성
19.01.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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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3. 저주받은 수녀

DUMMY

카지락스타의 의중을 파악해 사냥을 떠난 칼가진쿠는 옆에서 나란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여동생을 바라보았다.

강철로 만들어진 봉을 쥔 채 쿠람을 이끌며 걸음을 옮기는 모습에는 일족의 어엿한 전사로서의 기개가 뿜어져 나왔다.


자신의 뒤를 이어 칼가족 제 2의 전사로 모두의 인정을 받은 여동생이 수장으로서 뿌듯하기도 하며 오빠로서 대견스러운 마음이 컸다.


지금의 칼가족은 무린중에써도 상당한 힘을 가진 리자드맨 부족이다.

그 강함을 인정받아 카지락스타의 밑으로 예속되었을 정도이니 대륙의 전 리자드맨 부족 중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의 희생을 감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칼가족의 태생은 무린이 아닌 대륙을 떠돌던 리자드맨들이 한둘씩 모여 만들어진 낙오자들의 집단으로 시작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뭉치고 뭉쳐 점차 부족에 걸맞게 되었고 정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그들은 서로 각오를 다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선봉에서 그들을 이끌었던 자가 칼가진쿠의 증조이다.


대륙을 떠돌며 수많은 사선을 뛰어넘은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무린에 정착 하였을 때는 그 어떤 몬스터들도 이들을 무시하는 자들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며 개개인의 강함 또한 일반적인 리자드맨을 통틀어 무린 태생의 리자드맨을 압도하는 강함을 보임과 동시에 무린의 리자드맨들을 통합시켜 세력을 불린 결과.


무린의 상위 포식자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칼가진쿠, 전방에 트롤 무리랑 인간 한명이 있는데 어떻게 할 거야?”


“인간이 있다고? 칼가코코 제대로 확인한 거 맞아?”


나무 위를 잽싸게 움직이며 다가온 날렵한 리자드맨의 보고에 칼가진쿠는 고개를 갸웃거린 채 재차 물어보았지만 칼가코코는 긍정의 의미를 담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몇 번이나 확인 했지만 인간이 틀림없었어.”


“무린 대초원을 지나 여기까지 단신으로 왔다고?”


인간들에게 금기의 땅으로 불리는 무린이지만 도전정신이 불타오르는 몇 인간들이 무린 대초원을 횡단하기는 한다.

이곳 무린까지 단신으로 도달했다는 인간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물며 무린에 발을 들였다 해도 환경적인 영향으로 오래 버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일단 트롤과 인간이 서로 대치중인 것만 확인했는데 급습할거야?”


나무 위에서 자신의 단도를 만지작거리던 칼가코코가 물었다.


“그래, 쿠람도 5마리에 정예 전사인 너희들도 있으니 문제는 없겠지.”


“진심이야? 인간이지만 혼자서 여기에 왔다고 하잖아, 분명 엄청나게 강한 녀석이겠지······.”


과장되게 말하는 이 리자드맨의 이름은 칼가잔코.

칼가진쿠의 여동생인 칼가리코의 스승이다.

다른 부족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조건만 갖춰지면 오우거 치프 3마리는 거뜬하지!’라며 과장되게 말하는 것과 반대로 지금은 장창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넌 쓸데없이 걱정이 많아서 큰일이다.”


“칼가본코! 너는 내 반의반만이라도 좋으니 경각심이란 걸 가지란 말이다!”


잔코의 한소리에 귓등으로 들으며 본코가 고개를 휙 돌려 무시했다.

그 모습에 잔코가 이를 바득 갈며 입을 열려는 순간, 나무 위에 있던 코코가 모두에게 주의를 주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잡담은 거기까지 하고 무기 들어 기습은 물 건너갔으니까.”


나무 위에서 뛰어 내려온 코코가 나머지 한쪽 단도까지 꺼내며 자세를 취했다.

이에 다른 리자드맨들도 무기를 꺼내들어 보였고 쿠람들도 낮게 그르렁 거리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육중한 무언가가 달려오는 것인지.

땅으로 미세한 진동이 전해져 왔다.


“인간은 아닌 모양이군.”


이따금 나무에 부딪히는 묵직함과 잎사귀를 헤치는 소리 그리고 사방으로 돌을 튀기며 매우 분주한 소음들이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켜 갔다.


무린의 트롤이라면 일반적으로 헤비트롤들이다.

끊임없이 재생하는 능력은 일반 트롤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뛰어나 무서울 것 없이 흉폭 하게 덤벼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칼가족의 정예에게 있어 헤비트롤은 사냥감에 지나지 않았다.

칼가진쿠가 대검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며 말했다.


“오늘은 트롤 고기다.”


육중한 몸을 이끌고 달려오던 트롤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크와와앙!!!!


리자드맨들이 행동하기도 전에 쿠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엄청난 도약력과 함께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트롤들의 목덜미를 물어뜯는 동시에 꼬리로 부터 강렬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하더니 전류를 흘러 넣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직!!!!!!


“우워어어어어어!!!!!!!!”


총 3마리의 트롤 중 쿠키가 한 마리, 나머지 두 마리의 쿠람들이 한 조로 이루어 공략하는 모습에 리자드맨들은 일단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트롤들은 고통스러운지 제 자리에서 발버둥을 치며 손에 쥔 통나무를 휘둘러대 반항하기 시작했다.


‘섣불리 다가가면 우리도 구워지겠군.’


칼가진쿠가 한 손으로 대기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쿠람들의 공격이 멎기를 기다렸다.


오우거도 물어 죽이는 맹수가 쿠람이다.

헤비트롤의 힘이라도 쿠람을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레벨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녀석들의 재생력은 무시할만한 레벨이 아니었다.


내부까지 전격에 익혀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재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너덜해진 목덜미도 계속해서 이어 붙기 위해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며 쿠람의 주둥이를 덮어 새 살이 돋아나고 있었다.


이윽고 전격이 멈추며 칼가진쿠가 공격 명령을 내리며 일제히 무기를 휘둘렀다.

칼가진쿠는 쿠키가 붙들고 있는 트롤의 오금을 대검으로 힘차게 베어들어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다른 리자드맨들도 2인 1조로 칼가진쿠와 똑같이 트롤의 기동력을 약화시켰다.


“우워어어억!!!!”


무릎이 꿇려지고 쿠람이 뒤에서 짓누르는 바람에 3마리의 트롤들은 그대로 땅바닥으로 널브러진 상태가 되었다.


순식간에 트롤들이 제압되었다.

애초에 수적으로도 우세했으며 쿠람들의 상대도 되지 못하는 것이 트롤들이었다.

고전을 했다면 수치스러울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파티 구성이었다.


“오우거 치프도 잡는 내가 헤비트롤 3마리쯤이야!”


금세 기고만장해진 잔코가 장창을 어깨에 기대며 거드름을 피워대었다.

그 모습을 보며 검으로 널브러진 트롤의 목을 베어내던 본코가 짧게 대답했다.


“잔코, 협공하던 중에 넘어졌었다.”


“조용히 해!”


“자! 그만 잡담하고 얼른 돌아가도록 하지. 카지락스타님께서 기다리시고 계시니까.”


칼가진쿠도 자신의 대검을 들어 트롤의 목을 베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그때.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니 리코와 코코가 비명을 지르며 무기를 떨어트린 채 머리를 감싸 쥐며 쓰러졌다.


“리코, 코코!!!”


의식은 완전히 잃지 않은 것인지.

작은 신음이 흘러나오는 걸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움직일 힘은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쓰러진 둘의 사이로 인간 여성 한명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인간의 외형만 보고 나이를 추정하기엔 리자드맨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한 가지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인간의 모습을 한 카지락스타의 모습에 비해서는 성숙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특별한 무장은 하지 않은 차림이었다.

천과 가죽으로만 이루어진 복장에 몸 전체를 두를 수 있을 정도의 망토를 걸치고 무기는 소지 하고 있지 않았다.

평범한 갈색 단발에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여성은 들리지 않게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칼가진쿠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인간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지했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트롤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칼가진쿠의 뒤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칼가진쿠 또한 생존본능이 꿈틀거리며 자리를 벗어나라는 직감을 받자마자 곧바로 소리쳤다.


“잔코님, 제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리코와 코코를 데리고 카지락스타님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본능으로 위험하다는 걸 느낀 것은 칼가진쿠만이 아니었다.

잔코와 본코는 칼가진쿠의 옆에서 이빨을 내보이는 쿠키를 제외한 나머지 쿠람을 이끌고 조심스레 옆으로 이동하며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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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우롱토끼 (2) 19.01.23 1,125 13 9쪽
11 4. 우롱토끼 19.01.22 1,310 14 9쪽
10 3. 저주받은 수녀 (3) +3 19.01.21 1,373 21 8쪽
9 3. 저주받은 수녀 (2) 19.01.19 1,435 17 12쪽
» 3. 저주받은 수녀 19.01.18 1,518 20 9쪽
7 2. 변질화 (3) 19.01.17 1,698 21 10쪽
6 2. 변질화 (2) 19.01.16 1,897 27 7쪽
5 2. 변질화 19.01.15 2,300 28 8쪽
4 1. 좀비가 되었다. (4) 19.01.14 3,287 37 14쪽
3 1. 좀비가 되었다. (3) +1 19.01.13 4,223 44 11쪽
2 1. 좀비가 되었다. (2) +7 19.01.12 5,610 62 7쪽
1 1. 좀비가 되었다. +5 19.01.12 7,957 7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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