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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만물상 님의 서재입니다.

스테이터스 사채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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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만물상
작품등록일 :
2021.06.16 23:30
최근연재일 :
2022.11.18 12:4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931
추천수 :
30
글자수 :
76,222

작성
22.11.16 02:08
조회
17
추천
1
글자
11쪽

14화. 계약서 안 읽어보셨죠?

DUMMY

오전 9시 30분. 토요일


혜은이 병원 8층 입원실 복도를 걷고 있다. 혜은의 손에는 선물용 음료수가 들려 있었다.


'또각또각'


"812호가....저기 있다! 어?"


812호 입원실로 걸어가던 혜은이 812호 입원실 앞에 서성거리는 병훈을 발견했다.


"병훈씨!"


"어? 혜은씨.."


"병훈씨도 채영씨 병문안 오셨네요!"


병훈의 손에는 예쁘게 포장된 꽃이 들려 있었다.


"방금 오신거예요? 왜 안 들어가고 있으세요."


"그게..좀.."


병훈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모습을 본 혜은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같이 들어가요."


'똑똑똑'


혜은이 812호 입원실 문을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실례합니다."


혜은이 입원실 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다행히 채영이 일어나 있었다.


"어? 어떻게 왔어요."


채영이 투명스럽게 말했다. 혜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원실 안으로 들어와 식탁 위에 가지고 온 선물용 음료수를 내려 놓았다.


"어떻게 오긴요. 병문안이죠."


혜은이 고개를 돌려 입원실 문을 바라봤다. 채영도 혜은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안 들어오세요?"


"아하.."


병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입원실 안으로 들어왔다. 병훈이가 들고 있던 꽃은 등 뒤로 감춘 것 같았다.


"주...주인님."


"아? 너는 입원한 사람한테 그러고 싶니?"


"죄송해요. 이렇게 되기 전에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됐어. 내가 하자고 한건데 뭐..그나저나 그건 뭐야?"


채영이 병훈의 등 뒤로 시선을 옮겼다.


"아..이거.."


병훈이 등 뒤에 감춘 꽃을 채영에게 건넸다.


"오다가 꽃이 너무 이쁘길래."


"이쁘네. 거기 놔둬."


병훈이 책상에 꽃을 내려놓자, 혜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꽃은 그냥 두면 금방 시들어요. 꽃병에 담아서 올게요."


병훈이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혜은씨!"


혜은이 812호 입원실을 나가자, 입원실 안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


"아 거 더럽게 불편하네!"


채영이 창문을 바라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고마워."


"?"


병훈이 채영을 쳐다봤지만, 채영은 여전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중간에 기절해서 잘 모르지만, 기절하기 전에 너가 구해준 거..고맙다고"


채영의 볼이 살짝 붉어졌지만,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병훈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에잇..별거 아닙니.."


"그런데 진짜 너 혼자 이긴 거 맞아??"


"네?"


채영이 병훈을 바라봤다.


"아무리 봐도 너가 이길 것 같진 않은데.."


채영이 턱을 괴며, 병훈을 관찰했다.


"나도 2대1이었지만, 졌는데 말이지.."


"아 그건 중간에 대표님이 오셔서 도와줘서 그렇습니다!! 하핫..."


"아~그럼 그렇지!!"


병훈은 "사실 저 혼자 다했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병훈은 1대1 승부가 아니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병훈은 나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주인님!"


"앙?"


"그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무슨 약속?"


채영은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왜 그 날 교복 입은 날 저랑 약속한 거요..데이트 해준다는.."


"....아!?"


병훈의 눈이 반짝였다.


"그..그거 거짓말이었는데?"


"네!? 아니.."


혜은이 병훈의 꽃을 꽃병에 담아 812호 입원실로 들어왔다.


"재밌는 일 있으세요? 입원실 밖에서도 소란스럽던데요!"


병훈이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혜은이 꽃병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아 맞다. 사실 병원 앞까지 대표님도 같이 왔었어요."


"그 인간이요?"


채영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원래는 채영씨 얼굴이라도 보려고 왔다가 중간에 대출 업무가 들어와서 사무실로 돌아가셨거든요."


채영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늘 토요일 아닌가? 주말인데 무슨 대출 업무??"


"어? 모르셨어요?"


"네"


혜은이 설마하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계약서 쓰셨죠?"


"계약서? 아 첫 입사하는 날에 그 인간이 불러서 지장 하나 받아가더만!"


"네..그 계약서요. 채영씨 반응보니 계약서 안 읽어보셨네요."


혜은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사무실 복귀하시면 계약서는 꼭 읽어보세요. 일단 말씀드리자면, 저랑 채영씨는 격 주로 돌아가며 토요일에 근무해야 해요."


채영이 침대를 치며 일어나려고 했으나, 복부 통증에 이내 다시 드러누웠다.


"그리고..오늘은 채영씨가 근무하는 날이예요. 저는 병문안 끝나면 채영씨 대신 업무를 하러 사무실에 들어가야하고요."


혜은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저번주에도 토요일에 근무했는데 이번주도 근무라고요...장사할 때는 몰랐는데 직장인에게 주말이 얼마나 소중한 지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채영이 혜은의 눈을 피했다. 혜은이 계속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대표님이 업무때문에 급히 사무실로 가면서 이 말은 꼭 전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병문안을 오려고 했던 것도 이 말을 꼭 하기 위해서였다고..."


"무슨 말이요?"


"업무 재끼고 말도 없이 외근 나간 시간과 입원으로 근무 하루 재낀 것까지 이번 달 월급에서 정산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채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혜은의 말을 들은 병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영이 병훈의 등짝을 내리쳤다.


'짝'


"으악!"


"뭔데 끄덕거려!"


"아니..그 정도면 다행인거라고 생각해서 그만."


"이게 다행이라고? 완전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었네."


병훈이 채영에게 맞은 등짝을 어루만지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채영씨가 아직 대표님을 잘 몰라서 그런거예요. 그 정도면 정말 사람 많이 좋아진거예요."


혜은이 말했다.


"그 정도예요?"


"네..제가 처음 그 인간..아니 대표님에게 스테이터스를 빌리고..시달린 것만 생각하면."


혜은과 채영이 병훈의 말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제가 대표님을 처음 만난 게 벌써 3년이 넘었네요. 그때 당시 저는 당주 자리를 놓고 동생하고 경쟁을 하고 있었던 때였어요."


"당주요?"


혜은이 물었다.


"아..제가 이야기 안 했었나요? 제 이명이 청새치입니다."


"3대 가문 출신이었어요?"


"네 바다,땅,하늘 중 저희 가문은 바다를 상징해요. 그리고 가문에서 태어나는 직계는 가문의 당주에게 이명을 하사받죠."


혜은은 병훈이 3대 가문이라는 사실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게다가 3대 가문의 직계가 이런 평범한 도시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 문제는 제 아버지가 몸 상태가 많이 위태로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당주 계승을 갑자기 서두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직계가 저와 둘째 동생 그리고 셋째 막내였습니다. 참고로 제 둘째 동생의 이명은 백상아리고요."


"그 유명한..."


"네 맞아요. 제 둘째 동생이죠. 어렸을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제 둘째 동생은 강해도 너무 강했어요. 둘째 동생과의 1대1 대련에서는 단 한번도 이겨본 적도 없을 뿐더러, 셋째 동생인 막내와 2대1로 덤벼도 이길 수가 없었죠."


병훈은 갑자기 왼쪽 팔이 욱신거리는 지 오른쪽 손으로 왼쪽 팔을 감쌌다.


"저희 가문 대대로 당주 계승 결정을 결투로 정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와 제 동생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대결을 해야 했던 사이였단 말입니다. 결투 방식은 죽거나 죽이거나, 또는 상대방이 항복하거나...뭐 보통은 항복한다고 하더라고요."


병훈이 계속 말을 이었다.


"저 역시 결투는 커녕 어차피 둘째 동생이 당주가 되겠거니 하고, 늘 생각해왔었습니다. "


병훈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본인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문제는 그 녀석의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그런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걸...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죠. 제가 당주가 되겠다고 말이죠."


"그럼 그 결투때문에..."


"맞아요. 전투 실력, 스테이터스 차이 하나 하나 모든 걸 곱씹어봐도 뭐 하나 둘째 동생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에게 스테이터스를 빌렸어요."


잠자코 듣고 있던 채영이 말했다.


"결국 너 혼자 힘으로 안되니, 그 인간 힘을 빌렸다는 거 아니야!"


"저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 없었어요...오로지 제 힘으로 당주가 되려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고요..뭐 스테이터스를 빌려도 졌지만요.."


"얼마나 빌렸는데?"


"스테이터스 20000이요."


"무지성으로 빌렸네 갚을 능력은 있었어?"


"그게..대표님도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조건을 걸더라고요."


"뭔데?"


"첫째, 당주가 되면 이자는 없이 원금만 상환해도 좋다. 단, 당주로서 가문 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자금 대출을 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둘째, 당주가 되지 못한다면 원금 20000과 연 이자율 25%를 적용하여 25000을 1년 뒤 일시상환으로 갚을 것."


병훈이 말이 끝나자 혜은이 말을 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병훈씨가 대표님한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결국 그 일시상환이라는 조건 떄문이겠네요."


"맞습니다. 당주도 못 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자금줄도 끊기고 결국 원금 20000은 그렇다치더라도 5000이라는 스테이터스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자는 쌓여가고 대표님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그러다가 시작하게 된 것이 사설탐정이죠..다행히 가문에서 쫒겨나면서 몰래 훔쳐서 가지고 나온 이 망원경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있답니다."


"엇?"


혜은이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그러세요?"


"제 정신 좀 봐요. 대표님이 오전 10시까지 들어오라고 했는데 병훈씨 이야기 듣다보니..."


"오전 10시가 지났네요? 월급 깎이겠는데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먼저 들어가볼게요. 채영씨도 몸조리 잘하고요!"


혜은이 급하게 입원실 밖으로 나갔다. 혜은이 나간 후 병훈이 채영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럼 아까 하던 데이트를 이야기를 ..."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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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손가락 잘라버립니다? 22.11.14 18 1 12쪽
12 11화. 써걱써걱 22.11.13 21 1 10쪽
11 10화. 야! 일로와봐! +3 21.09.04 4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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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업무시작은 아침 9시부터입니다만? +3 21.09.03 61 1 11쪽
8 7화. 집에 가도 될까요? +2 21.09.02 5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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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21.08.28 65 2 10쪽
2 1화 21.06.17 12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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