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신림만물상 님의 서재입니다.

스테이터스 사채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신림만물상
작품등록일 :
2021.06.16 23:30
최근연재일 :
2022.11.18 12:4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922
추천수 :
30
글자수 :
76,222

작성
21.09.01 09:20
조회
52
추천
1
글자
9쪽

5화. 믿을건 주둥이 하나

DUMMY

"음....."


'다다다다다다'



혜은의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네?"


"다리를 왜 그렇게 떠세요?"


"아..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사무실에 혜은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동규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지 마시고..저 업무 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벌써 오후 1시라고요. 아침에 사무실 청소하는 것 말곤 아무것도 안했다고요!!"


"혜은씨."


"네!"



동규가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는..몇 잔에 마시고 있는지 모를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을 홀짝 마셨다.



"사실..제가 다른 사람과 근무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말요? 생각보다 수완이 좋아보여서 다른 곳에서 일을 배우신 줄 알았어요?"



동규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일을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음..."



혜은은 사무실 천장을 바라보며 잠깐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대표님께서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때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려주세요! 그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군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때라..."



생각을 마친 동규가 말을 이었다.



"그때 당신 사채업을 시작하면서 제가 정한 룰이 하나 있었어요."


"그게 뭐죠?"


"일단 부딪쳐라. 였죠! 혜은씨도 아시다시피 스테이터스 사채업의 시초가 저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배울 수도 없는 환경이었으니 제가 알아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동규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스테이터스 사채업 사무실을 차리고 얼마 안있어 고객 한명이 방문했다는 거죠."


"인생의 첫번째 고객이었네요!"


"네 맞아요. 아직도 그 개자식을 생각한다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사실 그 자식이 어디사는지 아직도 알고 있죠!"


"....?"


"그 개자식은 저에게 엄청난 모욕감을 선사해줬어요."



동규의 이마에 점점 주름이 지고 있었다.



"...아니 어떤 모욕감을 받았길래?"


"제가 가진 스테이터스의 절반을 빌려갔어요. 그게 실수였던거죠! 스테이터스 상환일자가 되었을 때 저는 그 개자식을 찾아갔습니다."


'꿀꺽'



혜은이 마른 침을 삼켰다.



"하지만 저는 그날 제가 빌려준 스테이터스를 받아올 수 없었어요."


"왜?"


"스테이터스를 빌리러 오는 사람 중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 것 같아요? 그 사람도 그랬어요. 절박한 심정. 짚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에게 방문했지만, 막상 상환일이 다가오니 갚기 싫어진 것이죠."


"...하..."


"사정도 해보았고, 회유도 해보았고, 화도 내봤습니다만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포기했습니다."


"네?"



혜은이 저도 모르게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쳤다.



"정말 어이없네요!!"


"그때 전부 포기하고 사무실 근처 맥주집으로 걸어가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어떻게해야 생각하다가 우연히..."



동규는 혜은의 얼굴을 보고 기침을 한 뒤 말을 바꿨다.



"남은 절반의 스테이터스로 다시 사채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제가 생각했던 플랜을 전부 수정했죠. 계약서까지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상대방의 스테이터스와 대환할 수 있는 자산을 꼼꼼히 검토했고, 심지어는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도 파악했어요."



동규는 다시 커피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댔다. 하지만 커피잔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리고 그 날이 왔죠."


"그 날..이요?"


"저는 사채업으로 벌어들인 이자로 투자금 아니 빼앗겼던 스테이터를 복구하고도 남는 스테이터스를 벌어들였어요. 그리고 그 개자식을 찾아갔습니다."


"그래서요!!"



혜은의 눈에서 빛이 나오는 것 같았다. 동규는 말을 잠깐 멈춘 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머신으로 걸어갔다.


동규는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며 말을 이었다.



"파산했더군요."


"헐?!"


"아마 꽁짜로 얻은 스테이터스를 흥청망청 써버린 것이 분명했을 겁니다. 주변에 조사를 해보니 도박으로 그 많은 스테이터스를 탕진했다고 하더군요."



동규는 커피잔에 가득 찬 커피를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혜은씨"


"네! 대표님."


"기억하세요. 이 업종에서 믿을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어요."



동규가 창 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 모금 두 모금 세 모금을 마셨다.


다음으로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감사해요. 대표님!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아..아닙니다. 뭔가 더 도움이...아 그래요!"



동규가 바코드 스캐너를 가지고 왔다.



"이건?"


"첫 사채를 시작해보죠."



.....



"하...어떻게 하지..."



혜은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고뇌했다. 동규가 빌려준 스테이터스와 바코드 스캐너 한 개가 혜은의 손에 들려있었다.



"영업을 하라니...사채하실분!! 하고 외치면서 돌아다닐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혜은이의 주변에는 엄한 비둘기만 꼬일 뿐이었다.



"아니다..일단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돌아다녀봐야겠어!"



혜은은 공원보다 상가나 커피숍같이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자료를 수집하기로 결정한 듯 발걸음을 시내로 옮겼다.



"여기도 피차일반이구나. 요즘 맥주집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더니"



혜은은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한 뒤 자리를 잡았다.



"내 남자친구가 말이야~"


"저 여자 이쁘지 않아?"


"상사 쌉ㅆㄲ가!!"



비교적 큰 카페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주위에서 하는 말들이 또렷히 들려왔다.


그때 혜은의 신경을 사라잡는 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요즘 장사가 왜 이렇게 안된다고 했더니 요즘 캣(CAT)파 조폭들이 극성이라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뉘신지?"



혜은이 아줌마로 보이는 사람 2명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아..안녕하세요. 저는 저기 위쪽 동네에서 맥주 장사를 했던 사람인데..장사가 너무 안되서 접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무슨 말인가 해서요."


"아 그쪽도 장사 접었구나."


"네..."


"캣(CAT)파라고 유명한 조폭인데 요즘 상가들을 돌아다니면서 지네들이 뒤를 봐줄테니까 세금을 달라고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또 그게 싫다고 하면 상가 테이블이며 사람이며 전부 뒤집어 버리고 장사도 못하게 만든다는 거 아니야."


"아..."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기들도 피해볼까봐 나오지도 않고...여튼 요즘 그래!"



혜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곤 자신이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카운터에서 받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혹시..이거 기회인가?"



혜은은 아줌마들의 이야기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그나저나 큰일이야. 나는 요즘 알바생들 월급주는 것도 힘들다니까.."


"나도 그렇지 뭐..전기세며, 수도세며 버는 것 없이 나가니 원.."


"자금 지원이나 그런건 없나? 조금 조폭녀석들 잠잠해질 때까진 좀 버텨보면 될 것 같은데.."


"자금 지원은 커녕 은행권 대출도 요즘 힘들대!"



혜은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언니들 요즘 같은 시기에 스테이터스 대출은 어떠세요?"


"이 아가씨 또 왔네? 스테이터스 대출? 그런 것도 있어?"


"네 원하시는 스테이터스만큼 조건만 맞으면 낮은 이자율에 빌려드리거든요."



아줌마들이 손뼉을 쳤다.



"그러네..스테이터스가 있었구나!!"


"하긴 돈보다 스테이터스를 더 쳐주긴 하지!!"



아줌마들이 더 알려달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시간 혜은이 앉아 있는 카페 창문 너머...동규가 혜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음...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모험가같은 위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단 소상공인들을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지."



......



20시 30분..



'딸랑딸랑'



아직도 불이 켜져있는 사무실에 혜은이 들어왔다.



"어? 대표님. 아직 퇴근 안하셨어요?"


"네 아직 해야할 업무가 많이 남아서요."


"대표님!!"



혜은이 자신의 서류가방에 계약서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보세요. 오늘만 12건 해냈어요!!"


"12건이요? 첫 사채에 1건도 힘들텐데 12건이라니!"



동규는 혜은이 12번째 건수 계약서를 쓰는 거까지 봤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테이터스 사채업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17화. 왜 반말이야 22.11.18 11 1 10쪽
17 16화. 살려주세요.. 22.11.17 13 1 11쪽
16 15화. KDK컴퍼니 김동규 대표님? 22.11.16 17 1 12쪽
15 14화. 계약서 안 읽어보셨죠? 22.11.16 17 1 11쪽
14 13화. 당신은 갓 태어난 아기한테도 질 겁니다 22.11.14 17 1 10쪽
13 12화. 손가락 잘라버립니다? 22.11.14 18 1 12쪽
12 11화. 써걱써걱 22.11.13 20 1 10쪽
11 10화. 야! 일로와봐! +3 21.09.04 49 1 11쪽
10 9화. 어쩌다 직원 21.09.03 56 1 10쪽
9 8화. 업무시작은 아침 9시부터입니다만? +3 21.09.03 60 1 11쪽
8 7화. 집에 가도 될까요? +2 21.09.02 52 2 9쪽
7 6화. 저녁 5시 59분까지 오지않으면 퇴근하세요 21.09.01 52 1 9쪽
» 5화. 믿을건 주둥이 하나 21.09.01 53 1 9쪽
5 4화. 사채업자와 채무자가 같이 일할 수 있나요? 21.09.01 60 2 8쪽
4 3화. 실종된 채무자 어디갔어? 21.09.01 62 2 9쪽
3 2화 21.08.28 64 2 10쪽
2 1화 21.06.17 126 4 8쪽
1 [프롤로그] +2 21.06.16 176 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