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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만물상 님의 서재입니다.

스테이터스 사채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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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만물상
작품등록일 :
2021.06.16 23:30
최근연재일 :
2022.11.18 12:4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927
추천수 :
30
글자수 :
76,222

작성
21.09.02 21:47
조회
52
추천
2
글자
9쪽

7화. 집에 가도 될까요?

DUMMY

“음...”



바닥에는 온갖 서류들과 부서진 책상과 의자, 현관은 말할 것도 없는 사무실 중앙에 서있다.



“다들 어디간거지?”



가장 이상한 건 뭉치가 민트맛 개껌을 절반 가량 조차 씹지 않았다는 것이다.



“혜은씨 가방이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집으로 간 것 같진 않고..”



동규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원한을 살 일은 너무 많았다.



“설마 파산자들이?”



동규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지.. 나한테 당한 걸 생각하면 내 얼굴만 봐도 오줌을 지릴테니..”


“뭉치라도 있었으면 냄새라도 쫒아봤을텐데..”



동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어디보자.”


‘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로리~’



동규가 책상 아래에 있는 금고 비밀번호 25자리를 입력하자 금고가 열렸다.


그러곤 두꺼운 공책 한권을 꺼내들었다.



컴퓨터에 기록해놓지 않은 VVIP 대출자 명단이었다.



’스륵~스륵~‘



동규는 혹여나 종이가 구겨질라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넘겼다.



”윤병훈..연 이자일 12%, 대출 만기일은 3년 남았나?“



동규는 비고란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전화기를 들었다.



”띠리리~“


”네 안녕하십니까? 김동규님!“



윤병훈은 전화음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에 연락을 드립니다. 고객님!“


”아닙니다!..그런데 무슨 일로 이 밤에 전화를..이자는 꼬박꼬박 안 밀리고 내고 있는데..“


”제안을 하나 할까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혹시 잠깐 통화 가능하신지요?“


”...네 설마 이자율이 올랐다는 말은..아니 말씀하십시오.“



동규는 잠깐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사무실에 문제가 생겨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고객님이 아니면 해결이 안될 것 같습니다.“


”네..제가 무슨 도움을“


”일단 사무실로 와주시겠습니까?“


”...“



전화기에서 잠깐의 침묵이 있었다,



”여보세요?“



동규가 되묻자 병훈이 대답했다.



”아..네! 혹시 지금이요?“


”네“


”아..씁! 그게..하...곧 저녁 9시인데..“



동규는 뺀질뺸질한 병훈이 쉽게 오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오셔서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주신다면 연 이자율12%에서 6%!!로 변경해드리겠습니다.“


”6%요!!?“


”네. 못하시다면 다른 사람을...“


”동규님! 사실 지금 가고 있는 중입니다.“



동규는 VVIP 명단이 적힌 공책을 덮으며 말했다.



”그럼 조금 이따가 뵙겠습니다. 고객님“



------



”이야..이게 무슨 일입니까?“



빵모자에 동글동글한 잠자리 안경을 낀 약간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병훈이 동규의 사무실을 훑어보고 있었다.



”구경은 그만하시고, 가지고 오셨겠죠?“



[LV.108 직업군 : 사설탐정]


STR : 200

DEX : 5

LUX : 12000

INT : 34000

<S급 무기 보유자>



”네.“



병훈은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망원경(S급 무기)를 꺼냈다. 병훈의 망원경을 보자마자 동규는 군침이 돌았다.



”그러니까 사라진 직원과 반려견을 찾아달라는 말씀이시잖아요?“



병훈은 동규의 시선이 망원경에 쏠린 것을 눈치채더니 자신의 망원경을 등 뒤로 숨겼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제 사무실을 이렇게 만든 녀석들도 찾아주셔야겠습니다. 고객님.“


”..알겠습니다.“



병훈은 어질러진 사무실을 천천히 돌아다니더니 필요한 흔적들을 하나 둘씩 채취했다.



”이 정도면 되려나?“



병훈은 찾아낸 흔적을 망원경 위에 올려놓고는 망원경에 눈을 가져다댔다.



”음...오~~“


”?“



병훈은 0~360도까지 천천히 제자리에서 돌더니 무언가를 발견한 듯 감탄사를 연발했다.



”뭐가 보이시나요?“


”네! 찾은 것 같아요. 와우...“


‘빠직’



동규의 이마에 핏줄이 솟구쳤다.



”뭐가 보이시나요?“


”그게..저 오예~“


”한번만 더 제 입에서 똑같은 소리가 나온다면 이자율 삭감은 없는 걸로 하죠.“


”아 아니예요!“



병훈은 급히 망원경에서 눈을 땐 뒤 동규를 쳐다봤다. 그러곤 망원경을 동규에게 내밀었다.



”다 이유가 있다고요..직접 보세요. 저 쪽.. 저 쪽 방향으로 보시면 돼요.“



동규가 망원경으로 눈을 가져다댔다.



”이쯤인가? 음...엇?“


”크크크큭..“



동규가 움찔하는 모습에 병훈이가 뒤에서 낄낄 웃어대고 있었다.



”저...감히!!!“


”동규님??“



공기가 떨렸다. 동규가 발산하는 압력에 병훈이는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다.



”왜 그러세요?!!“



망원경 너머에 야한 고양이 옷을 입은 혜은이 두 손 두 발을 땅에 대고 있었다.



”제길!! 감히 저런 짓을!!“



동규는 망원경을 던지고 싶었으나, S급 무기에 흠칫을 낼 수 없었다.



”어이 윤병훈 고객님.“


”??네??“


”망원경에 보여진 장소에는 어떻게 가야하지?“



동규의 말투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잠시만요! 망원경 초점만 조정하면 어떤 건물인지 알 수 있어요!“



병훈은 다시 망원경을 집어들어 혜은이 있는 장소를 봤다.



”와..“


‘뿌드드득’



동규의 아랫니와 윗니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어디보자.“



병훈이 망원경을 돌리며 초점을 조정했다.



”저긴..아무래도 백화점 지하인 것 같네요.“


”백화점? 백화점이라면“



동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은 하나 뿐이었다.



”캣(CAT) 타워“



동규는 병훈을 들춰멨다.



”? 뭐하시는 거예요.“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도와달라고.“



동규는 구두를 바닥에 툭툭 친 뒤, 자세를 낮췄다.



”안 떨어지게 꽉 잡으세요.“


”젠장!!!!!!!“


‘쾅!!!’


.

.

.

.

.

.


‘쾅!!!!’


”후~간만에 달렸네요.“



병훈이 동규의 손을 뿌리치고 구석으로 향했다.



”우에에에엑...“


”괜찮습니까? 고객님?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라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만.“


”굳이 왜 절 데려왔는지 도통 모르겠네요..그만 가봐도 될ᄁᆞ요?“



동규가 캣(CAT) 타워를 바라보고는 다시 병훈이의 뒷덜미를 잡았다.



”죄송합니다만, 앞장 서 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아!! 왜 그래요!!“



동규가 병훈이를 들고 캣(CAT) 타워로 천천히 걸어갔다.



”악! 안돼! 거기 아니야!!“


”네? 무슨 말이죠?“


”젠장..젠장!! 거기로 가면 안되고 저쪽으로 가요.“



병훈은 캣(CAT) 타워 정문이 아닌 왼쪽 끝에 있는 작은 직원(STAFF)용 문을 가리켰다.



”역시 고객님이시네요. 트랩..볼 수 있죠?“


”끄..응...“



병훈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긍정이나 다름없었다.



”자 그럼 이 상태로 가죠.“



동규는 병훈이를 들고 방패삼아 거침없이 걸어갔다.



”악!!! 이쪽!“


”우왁!! 저기예요! 저기!!!“



영업 시간이 종료된 캣(CAT) 타워 내부는 트랩과 미로로 가득 차 있었다.



”대단하네요. 저 혼자왔다면 분명 헤맸을 겁니다.“


”...“


‘터벅터벅’



동규가 코너를 돌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 2명이 나타났다.



”어이~거기 누구..“


‘탁’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은 반응조차 하지 못한 채 동규에게 목덜미를 맞아버리고 바닥에 쓰러졌다.



”거의 다 왔어요..이제 집에 가도 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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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손가락 잘라버립니다? 22.11.14 18 1 12쪽
12 11화. 써걱써걱 22.11.13 20 1 10쪽
11 10화. 야! 일로와봐! +3 21.09.04 49 1 11쪽
10 9화. 어쩌다 직원 21.09.03 56 1 10쪽
9 8화. 업무시작은 아침 9시부터입니다만? +3 21.09.03 60 1 11쪽
» 7화. 집에 가도 될까요? +2 21.09.02 53 2 9쪽
7 6화. 저녁 5시 59분까지 오지않으면 퇴근하세요 21.09.01 52 1 9쪽
6 5화. 믿을건 주둥이 하나 21.09.01 53 1 9쪽
5 4화. 사채업자와 채무자가 같이 일할 수 있나요? 21.09.01 61 2 8쪽
4 3화. 실종된 채무자 어디갔어? 21.09.01 62 2 9쪽
3 2화 21.08.28 65 2 10쪽
2 1화 21.06.17 126 4 8쪽
1 [프롤로그] +2 21.06.16 178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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