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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만물상 님의 서재입니다.

스테이터스 사채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신림만물상
작품등록일 :
2021.06.16 23:30
최근연재일 :
2022.11.18 12:43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924
추천수 :
30
글자수 :
76,222

작성
21.09.01 07:37
조회
60
추천
2
글자
8쪽

4화. 사채업자와 채무자가 같이 일할 수 있나요?

DUMMY

“왈! 으르르르릉”


“뭉치야 아서라! 어이 고기덩어리”



흑곰을 걷어 차버린 동규가 머리를 뒤로 올리며 걸어갔다.



“네가 감히 누굴 건드렸다고 생각하나?”


“내 알바냐?”



183cm의 작지 않은 키를 가진 동규조차 고개를 들고 쳐다볼 정도로 벌목꾼의 신장의 더욱 거대했다.



“그럼! 그 분의 나의 소중한...”


“소중한?”


“소중한 고객님이다....”


“네 고객이든 말든 내 알바냐고!!”



동규의 얼굴만한 주먹이 동규에게 날아왔다.



‘쾅’



동규의 곧게 뻗은 검지 손가락이 벌목꾼의 주먹을 간단히 막아 냈다. 벌목꾼은 크게 당황한 듯 보였다.



“돼지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받은 건 돌려주는 게 도리겠지?”



동규는 아주 천천히 벌목꾼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한번만 말 할테니 잘 들어!”


“?”


“이마 딱 대!”



동규는 검지와 엄지로 만든 부처 손으로 벌목꾼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빠직! 쾅!“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벌목꾼의 거대한 덩치가 반대편 벽면까지 날아갔다.



”히익...“



그 모습을 본 벌목꾼의 부하가 뒤로 자빠졌다.



”허...헉!“


”네 놈도 한 패로구나. 너도 이마 딱 대!“



동규가 그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자..잠시만요!“


”문답무용“


”그..그래 대출!“



대출이란 단어에 동규의 움직임이 멈췄다.



”대출이라고 말씀하셨나요? 그 말씀은?“


”스테이터스..스테이터스를 빌리고 싶습니다!“



동규는 흐트러진 자신의 정장과 안경을 바로 잡았다.



”고객님을 몰라 뵙습니다. 죄송합니다. 빌리고 싶은 스테이터스는 어떻게 되시나요?“


”민첩5000(DEX), 행운5000(LUK)..“


”간단한 절차 후에 도와드리겠습니다.“



동규는 바코드 스캐너를 꺼낸 뒤 벌목꾼 부하의 바코드를 스캔했다.


[LV.1 직업군 : 인형사]

STR : 5

DEX : 8000

LUK : 7000

INT : 20000



“음...”


“호..혹시 무슨 문제라도?”


“아닙니다. 대출이 가능하십니다. 민첩5000(DEX), 행운5000(LUK) 빌리시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네.”


“대출 기간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1년..1년 뒤에 갚겠습니다.”


“하루 이자율 1%로 1년 뒤 갚으실 스테이터스는 민첩23250(DEX), 행운23250(LUK)입니다. 귀하의 총 스테이터스는 35005로 대출 후 250일이 경과되면 파산하게 됩니다.”


“괜찮습니다.”



동규는 자신의 바코드를 읽고는 상대바에게 스테이터스를 전송시켰다.



“그럼 안녕히 가시길!”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상황을 지켜보던 흑곰이 달려 나왔다.



“응?”


“응?이라뇨. 범죄자를 풀어주면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범죄자? 내 소중한 고객한테 무슨 무례한 말인지 그리고 그렇게 풀어주기 싫으면 네 실력으로 잡아보지 그래?”



동규는 흑곰을 지나쳐 쓰러져 있는 혜은에게 향했다.



“혜은씨..”


“...”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을 잃은 혜은을 들어 안았다.



“아 맞다. 참고로 말해두지만 저 고기덩어리는 네가 요리한거다. 마무리는 인터폴인가 뭐시기인가가 처리하도록..그럼 이만!”



***



“긴급 속보입니다. 상위 2위 길드 워비스트의 흑곰이 납치 행각으로 피해자들의 스테이터스를 갈취 및 살인을 일삼은 우두머리를 생포했습니다. 현재 우두머리 통칭 벌목꾼은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흑곰씨 전대미문의 납치 사건을 해결하신 소감 좀 말씀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지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TV 속의 흑곰의 표정은 영 달갑지 않다는 표정을 한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워비스트의 흑곰씨가 제 생명의 은인이네요..꼭 백마 탄 왕자같아요!”


“네?”



늦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동규가 화들짝 놀랐다.



“아..네..”



동규가 혜은을 구하러 왔을 땐 혜은은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자신을 구해준 상대가 동규였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전 왜 동규씨 집에 있었을까요?”


“저..그 근처에도 제가 있었거든요. 제가 혜은씨를 알아보니 보호자인줄 알고..”


“아~그렇구나! 그러고보니 동규씨도 예전에는 길드 일원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동규가 음식이 담긴 그릇을 식탁 두고 있었다.



“그랬었죠. 이미 한참 전의 일이지만요. 그런데 그건 왜요?”


“그냥..이번 일로 고민 하나가 생겼거든요.”



동규가 식탁 의자를 빼며 말했다.



“맥주 가게를 접고 저도 레벨업이라는 것 좀 해볼까해서요.”



동규가 빼 준 의자에 혜은이 앉은 뒤 동규도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던전에라도 가려고요?”


“무섭지만..고민중이에요. 빌린 스테이터스도 있으니까. 이자는 갚아야 하잖아요.?”



동규가 숟가락을 들었다 다시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저..주제넘게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말하길 주저하는 동규에게 혜은이 말했다.



“뭔데요?”


“다들 저마다의 고민들이 있어요. 상인과 장사꾼마다의 고민이 있듯이 모험가들 역시 고민이 있거든요. 이건 어떤 일을 하던지 생기는 딜레마 같은 거죠.”


“동규씨는 저랑 나이대도 비슷한데 말하는 건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 같아 보여요.”


“하하핫 그렇지 않아요. 사채업자로 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마련이죠. 저마다의 사정으로 저에게 찾아와 스테이터스를 빌리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그들의 경험이 꼭 제 경험 같기도 해요.”



말을 마친 동규가 그제서야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혹시 직원 아직 안 뽑았죠?”


“아~네네! 아직 구인 공고도 하지 않았어요.”


“혹시 저는 안 될까요?”


“뭐가요?”



혜은이 식탁 아래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직원이요. 저 뽑아주시면 안돼요?”


“그럼 정말 영광일텐데..네? 뭐라고요?”


“제가 직원하고 싶다고요!”



***



‘08시 59분’



“이 시간이라면 분명 내 책상에는 아메리카노가 담긴 커피잔과 사무실에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있겠지..그런데 왜 난 아직 이불 속인거지?”



전날 밤. 동규는 혜은의 부탁으로 혜은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면접은 봤지만 형식적인 절차였을 뿐...



‘09시 00분’



“지금이라도 빨리 씻고..어?”



1층 사무실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있다.



“뭐지?”



동규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있는 1층 사무실로 향했다. 동규가 2층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왔을 땐 혜은은 이미 출근을 한 상태였다.



“아..혜은씨!”


“좋은 아침이예요. 대표님!”


“분명 제가 출근 시간 09시 30분이라고 말했었는데..”



마른 걸레로 동규의 책상 닦고 있던 혜은이 대답했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일할 준비를 하는 건 직원의 기본 마음가짐이죠!”


“하핫..그렇군요. 하필 난생 처음 늦잠을 잔 게 오늘이라니..”


“대표님 그것보다..”


“네?”


“잠옷부터 갈아입으셔야겠어요..”


“윽!”



동규는 평소 짧은 반바지만 입고 자는 버릇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동규가 오늘 늦잠을 잔 건 사실 우연이 아니었다. 평소대로의 밤이었다면 동규는 23시 00분이 되면 이미 이불 속에서 눈을 감고 있을 시간이었다.


다만 설레는 마음 때문에 밤잠을 설쳐버린 동규가 잠든 시간이 하루가 지난 03시 00분이었다.



‘09시 40분’


“큽!”


“오셨어요?”



혜은은 어젯밤 동규가 미리 준비해둔 자리에 앉아 있었다. 동규는 민망한 탓에 괜히 넥타이만 만지작거렸다.



“아침부터 못 볼 걸 보여드렸네요.”


“아니에요. 의외로 대표님도 인간적인 부분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동규가 의자 앉으며 말했다.



“인간적인 부분이요?”


“뭐랄까? 평소 대표님은 빈틈이 없다고 해야 하나? 완벽한 이미지 때문에 아까 그 모습은 상상도 할 수도 없으니깐요!”



동규가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하..제발 잊어주시길...”


“그래도 가끔 그런 모습도 괜찮지 않아요? 너무 완벽한 모습이면 여자들이 다가가기 힘들다니깐요!”


“그런가요. 참고하겠습니다. 그것보다 대표님이라는 말은 조금 어색하네요. 평소대로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혜은이 검지손가락을 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당연히 안돼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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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살려주세요.. 22.11.17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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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당신은 갓 태어난 아기한테도 질 겁니다 22.11.14 17 1 10쪽
13 12화. 손가락 잘라버립니다? 22.11.14 18 1 12쪽
12 11화. 써걱써걱 22.11.13 20 1 10쪽
11 10화. 야! 일로와봐! +3 21.09.04 49 1 11쪽
10 9화. 어쩌다 직원 21.09.03 56 1 10쪽
9 8화. 업무시작은 아침 9시부터입니다만? +3 21.09.03 60 1 11쪽
8 7화. 집에 가도 될까요? +2 21.09.02 52 2 9쪽
7 6화. 저녁 5시 59분까지 오지않으면 퇴근하세요 21.09.01 52 1 9쪽
6 5화. 믿을건 주둥이 하나 21.09.01 53 1 9쪽
» 4화. 사채업자와 채무자가 같이 일할 수 있나요? 21.09.01 61 2 8쪽
4 3화. 실종된 채무자 어디갔어? 21.09.01 62 2 9쪽
3 2화 21.08.28 65 2 10쪽
2 1화 21.06.17 126 4 8쪽
1 [프롤로그] +2 21.06.16 176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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