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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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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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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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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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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88. 믿기지 않는 정보

DUMMY

총소집이 끝나고 한석균은 곧바로 경찰에게 붙잡혀갔다.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약물을 사람들에게 먹이려고 조장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경찰조사를 받는다는 것 같았다.


정말 다행인 처사였지만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재현씨. 이때까지 발령났던 출장이라는게 세크매트 포획 작전에 충원됐던거였어요?”


총소집이 끝나고 나는 강민정에게 붙잡혀서 거의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왔다.


어딘지 말도 안해주고 끌고 오긴 했지만 대충 눈치가 있다면 이곳이 강민정의 집이라는 것쯤은 대충 알 수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총소집이 끝난 이후 모든 강민정은 내가 참여했던 세크매트 포획 작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어차피 알게 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본인을 앞에 두고 있으니 느낌이 또 색다른데.


‘이럴 때 옆에 애들이 있어주면 좋으련만’


현재 맹화 맹연 남매와 아야카는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의 다른 중책들에게 불려간 상태였다.

조사할게 있다나 뭐라나.


“재현씨?”


“네? 네. 무슨 일이죠.”


“이젠 아예 제 말을 무시까지 하시겠다?”


강민정이 조금 화난 어투로 팔짱을 끼고야 말았다.

꽤나 심각한 상황에 봉착한 듯 싶었다.


“아니···말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지부장님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그것에 따랐을 뿐이죠.”


언뜻 들으면 내가 차소윤 지부장을 팔아먹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진위여부를 따지자면 난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다.


“소윤 지부장님이 예전부터 저를 걱정하고 있던 것은 알았지만··설마 재현씨에 관한 일까지 저에게 거짓말을 할 줄은 몰랐거든요.”


강민정은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서 다시 원 상태로 돌아왔다.


화는 좀 누그러진 듯 했지만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는 나도 그렇게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재현씨. 제가 경찰에서 강력계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본 게 뭔 줄 알아요?”


“음...”


생각나는 거라면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었다.

흉악무도한 범인들. 비리 사건들. 아니면 드라마에서만 보던 기행들을 의외로 실제로 봤다던가.


“가장 많이 본 건 같은 강력계 형사 동료들이 다치는 거였어요. 위험한 일을 하다보니 병원 신세를 한두번 지는 것도 아니였고. 최악의 경우는 근무중에 순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부류이긴 했지만 역시 암울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전 처음에 태권도 국가대표를 관두고 경찰 시험을 봐서 강력계에 처음 배치됐을 때 나간 첫 사건에서 동료 3명을 잃었어요. 범인은 각성자들이었고 검거하지 못하고 도주. 그뒤로 전 동료들하고 친해지지 않고 묵묵하게 일만 했어요. 어차피 그 사람들이나 저나 목숨을 잃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딱 경찰청 인사과에서 근무하시던 차소윤 지부장님을 딱 만났죠. 처음엔 당연히 꼰대일거라 생각해서 엮이기도 싫어했는데 어느샌 그분과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뒤부터는 사람도 최대한 잘 사귀려고 하고 저 나름대로 즐거운 경찰 생활을 했었어요.”


한마디로 차소윤 지부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놨다는거구만.


“지금 일하는 각성자 전담 처리본부도 비슷해요. 이제 저는 현장 일보다 사무 업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아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저나 동료들이 더 안전해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건 재현씨도 해당되는 이야기였어요.”


“그래도 전 각성자로서 특채로 뽑힌거니까요. 제가 현장직을 안뛰면 누가 뛰겠습니까.”


애초부터 그런 조건으로 계약을 한거다. 억지로 강제계약이 된 것도 아니고 조건도 아주 훌륭하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그건 알아요. 애초에 제가 계약을 권유하러 갔으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그때 계약을 하러 간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아요. 덕분에 이렇게 재현씨와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민정씨에게도 감사하고 있구요.”


강민정이 잠시 자신의 방을 나서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과 내가 마실 수 있는 두명분의 차를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재현씨가 그 약물을 먹고 강해졌다는건 들었어요. 축하할만한 일인건 확실해요. 절대 종적을 잡아내는 것도 불가능할줄 알았던 세크매트와 맞닥뜨려서 승기를 잡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할만하죠. 그래도 전 재현씨가 조금만 더 조심히 행동하셨으면 좋겠어요. 능력이 강해졌다는게 불사신이 되었다는게 아니니까요.”


강민정의 걱정은 정말 고마웠다. 물론 가끔씩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과할때가 있긴 하지만 남이 나를 챙겨주는데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도 나름대로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목숨을 잃는건 저도 무섭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충분히 조심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강민정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제 제가 옆에서 같이 싸우지 않아도 재현씨는 충분히 강할테니까요. 맹화나 맹연, 아야카 같은 강하고 대단한 아이들도 같이 있고.”


강민정은 각성자가 아닌 자신을 조금 탓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각성자가 이세계인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거란 반응을 들으면 분명 엄청 놀랄거라 생각한다.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굳이 말해서 좋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괜한 걱정만 끼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말을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그 이세계인들이란 족속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위이잉!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나는 고갯짓으로 강민정에게 양해를 구하고 베란다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전화도 계속 씹고. 많이 컸다?


당돌한 목소리의 정체는 한세진이었다.


“원래부터 키는 내가 더 컸는데.”


-뭐라고?


내 드립을 들은 한세진의 반응은 더욱 냉담해졌다.

더 분위기가 싸해지기 전에 얼른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되겠다.


“이건 장난이었고. 그래서 무슨 일로 전화했는데?”


-너. 세크매트랑 한번 맞붙었다면서?


벌써 한세진에게도 정보가 들어갔나. 정보의 파급력이 빠른건지 아니면 한세진이 정보력이 좋은건지는 몰라도 꽤나 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그런 것 치고 되게 담담하다? 혹시 그 녀석이 명성치고 굉장히 별거 아닌 녀석이었다던가?


“음. 솔직히 그런거 같긴 했어.”


약을 먹고 강해진 내 입장에서 봐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힘겨운 상대는 아니었다.


세크매트도 전력을 낸 건 아니었겠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내가 힘조절만 잘해서 침착하게 몰아붙였다면 이길 가능성을 꽤나 크게 점쳐볼 수 있을 정도였다.


-역시. 너 뭔가 바뀌었구나?


“바뀌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너랑 세크매트가 싸운 바로 그날. 사실 너를 우리쪽 애들이랑 같이 근처에서 미행하고 있었어. 그래서 너가 쓰러지고 난 뒤에 바로 그 인근을 뒤져서 그 세크매트란 자식을 찾았지. 그 보라색 머리의 미친년. 맞지?


세크매트를 보라색 머리의 여자로 인식하고 있는걸 보니 한세진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년. 솔직히 내 입으로 말하긴 좀 자존심 떨어지긴 하는데 너무 강했어. 우리 애들 20명이 나가떨어지는데 걸린 시간이 3초정도밖에 안걸렸어. 그리고 나랑 맞붙었는데, 솔직히 난 유효타가 통하지 않도록 막아내는게 고작이엇어. 그 정도의 괴물이라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데.”


예상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확실한 건 아니었기에 일단은 잠자코 있었다.


-남재현. 그 한중일 연합 작전인가 뭔가에 참여해서 무언가로 인해 강해졌다거나 하지 않았어?


“그래. 거기서 더 강해진 건 사실이야. 이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새로운 능력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 가속 능력도 더욱 발전했고, 동체 시력이나 반응 속도등 부차적인 면에서도 성장을 이루었다.


나조차도 약 하나 먹고 이렇게까지 강해질 수 있나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한세진은 과연 내가 강해졌다는 사실에 어떻게 반응할까.

그래봤자 넌 찐따라는 말이나 안하면 다행이겠다.


-...그렇게 강해졌는데 전에 내가 그렇게 위세를 부렸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던거야?


“어?”


-그렇잖아. 전에 난 너가 늘 약해빠졌다고 뭐라 했었는데. 이젠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렸는데. 화 같은거 안나?


저것은 아직 한세진의 추측에 불과하긴 하다.


각성자간에는 엄연히 상성이란게 존재하고 절대적인 강함이란게 존재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들었으니까.


다만 세크매트와 나는 싸울 때 화력을 내세우는 방식이 아닌 똑같은 근접으로 싸우는 방식이다.


세크매트를 막아내는게 힘겨웠던 한세진이 나에게서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한세진의 질문은 정말 바보같은 질문이었다.


“내가 무슨 힘에 미친 대마왕도 아니고. 그딴걸로 화를 내겠냐?”


예전에 한세진이 나에게 한 말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몸의 속도만 좀 높일 줄 알았지 싸움에 대한 기본기도 전혀 없어서 각성자가 아닌 자들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한세진의 입장에선 정말로 애송이처럼 보였을게 분명하다.


솔직한 말로 나도 디미타르의 권유로 약을 먹지 못했다면 여전히 정체점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린 좀 미묘하긴 해도 일단은 친구잖아. 친구끼리 그런거 신경쓰는거 아니다.”


난 한세진을 친구라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범죄조직을 운영도 완전히 접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래. 우린 친구였지.


친구라는 단어를 중얼거린 한세진의 목소리. 그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다급하게 다시 말을 꺼냈다.


-남재현. 지금부터 내 이야기 잘 들어. 너도 이미 이세계인들을 알지?


“어?”


한세진에게서 이세계인들이 언급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과연 한세진은 이세계인들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나도 확실하다고 여길 수는 없는 정보야. 그래도 나름대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에게서 받아온 정보니까 일단 들어봐. 한중일 연합에서 실행한 작전에 의해 디미타르 바벨은 공식적으로는 한중일 연합이 잡은 것으로 공표됐지?


“그렇지.”


나를 비롯한 우리 팀들은 갑작스레 난입한 이세계인들 때문에 디미타르 바벨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에 실패했다.

그래도 한중일 연합은 작전의 성공을 공표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미타르 바벨을 잡아들인 것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디미타르 바벨을 최대한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말이다.


-최근에 나에게 알 수 없는 메일이 하나 왔어. 그리고 그 메일 내용은 바로 디미타라 바벨을 상품으로 삼고 진행하는 일종의 경매야.


한세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크나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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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087. 걸려든 함정 +1 21.01.06 159 2 12쪽
88 086. 총소집 +1 21.01.05 15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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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067. 고위 인사(3) +1 20.12.16 196 2 12쪽
68 066. 고위 인사(2) +1 20.12.15 255 3 11쪽
67 065. 고위 인사 +1 20.12.14 214 3 11쪽
66 064. 기적의 치유사(4) +1 20.12.13 21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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