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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선거 전략가의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베르겐
작품등록일 :
2023.05.10 19:32
최근연재일 :
2023.1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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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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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4,708

작성
23.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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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선거뽕을 경계하라

DUMMY

“재능보다는 훈련, 열정, 행운이 우선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 제임스 볼드윈 -


“마인드 콘트롤이요?”

“예. 선생님.”

“콘트롤이 안되는 사람이 많나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정말이요?”

“본선거는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김지혁이 묻는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선거 뽕.”

“선거 뽕이요?”


‘선거뽕’


선거를 뛰는 모든 사람.

그것도 중심에서 뛰는 사람들.


이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선거뽕’이다.


특히 눈과 귀로 정보가 많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고 악영향을 끼친다.


증상은 대동소이하지만 일관되게 나타난다.


과도한 행동.

과도한 언사.

심각한 망상과 치명적 오판.


가장 강력한 증상은 ‘치우침’이다.

어느 순간 한쪽으로 심각하게 치우친다.


홍만이 말한다.


“그래서 마인드 콘트롤을.”

“예. 맞습니다.”

“특히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가장 중요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


홍만은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유세차가 그다지 선거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무난하게 사건 사고 없이 운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선거 기간에는 주정차에 대해서도 불법적인 것을 어느 정도 허용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세차가 핵심?


홍만이 묻는다.


“유세차가 핵심이에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유세차 기사입니다.”

“저요?”

“예. 선생님이 이번 캠프에서는 핵심입니다.”

“왜 그렇죠?”


김지혁이 설명한다.


이전 선거에서 가끔 써보았던 무소음 전략이나 교통 법규 준수하는 전략은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이번에는 선거 운동에 운동원과 결합한 전략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후보의 이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복잡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수많은 후보와 정당 사이에서 송선자를 각인시키려면 ‘빈도수’가 핵심이다. 즉 자주 노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총선이 쉽다.


대결 구도가 명확하다.

그리고 피아가 확실하다.


중선거구가 채택된 지방선거 지역구에서는 심지어 같은 당 후보와도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대선이 가장 복잡한 선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도를 떠나 복잡하기만으로는 지방선거의 기초의원 선거만 한 것이 없다.


‘김지혁이 이번 판에 뛰어든 결정적 이유.’


가장 치열하고 격렬한 선거판.

그 선거판에 시험을 해보려고 하는 의도가 숨어있다.


그래서 선택한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


‘전격전.’


이 전격전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할 인물이 홍만이다. 홍만을 보는 순간 적격자라고 김지혁은 확신했었다.


김지혁은 ‘선거 전격전’의 핵심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통신 체계. (소통 전략)

임무형 지휘체계. (리더 전략)


즉 현장의 지휘관이 직접 판단하고 지휘한다.

그리고 소통하여 정보를 실시간 교류한다.

그리고 나머지 후방 지원을 하게 된다.


즉 SNS는 공중 지원을 하는 폭격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선거 캠프는 관제 센터가 되어서 보급과 정보 분석실이 될 것이다.


지방선거는 정규전보다는 게릴라전에 가깝다. 김지혁은 전투 준비를 위한 체계를 만들고 있던 것이다.


홍만이 묻는다.


“제가 직접 결정할 사안들이?”

“때가 되면 아실 겁니다.”

“그래도 예를 들면?”


김지혁이 말한다.


“갑작스러운 이동같은 경우입니다.”

“이동이요?”

“원래 선거 운동 일정이 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다 잡아 놓으신다고.”

“맞습니다.”

“그런데요?”


김지혁이 웃으며 말한다.


“현장 상황이 맞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김지혁이 덧붙인다.


“별것은 아니지만 축구장 일정이 잡혀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든가. 주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는데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든가.”


홍만이 말한다.


“이제 이해가 좀 되네요.”

“사실 본선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더 많은 일들이 있다는 건가요?”

“예.”


김지혁이 말한다.


“아마 하루가 일년 같으실 겁니다.”

“본선거요?”

“예.”


홍만은 이런 얘기를 하면서 김지혁이 ‘선거뽕’ 얘기를 한 것이 더 궁금해졌다.


김지혁이 말한다.


“현장에서 판단하고 조직을 움직이면 느낌이 다릅니다.”

“어떻게요?”

“선거뽕이 차오르게 됩니다. 하하.”

“차올라요? 하하.”


홍만은 이제 이해했다.

그것도 완벽히.


즉 조직의 리더로서 결정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임감과 중압감이 이어지고 선거 승리에 대한 욕망도 강해질 것이 뻔하다.


‘승부욕’은 자연스레 발현될 것이고 그에 따라 과욕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결국은 흐린 판단력들로 큰 실수를 하고 냉정하게 바라볼 사안들을 감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니까.


김지혁이 말한다.


“선거 뽕의 최악 증상이 뭔지 아십니까?”

“뭐죠?”

“과격입니다.”


그러자 홍만이 묻는다.


“후보가 제일 심하겠네요.”

“하하하.”


홍만이 이상해서 묻는다.


“왜 웃기만 하시죠?”

“이미 후보는 선거 뽕 초기입니다.”

“대부분 그런가요?”

“예. 우리 후보는 덜한 편입니다.”


선거 뽕에 취한 후보의 특징은 대단하다.

그자의 안 좋은 단점은 다 튀어나온다.


평소에 차분하던 사람이 조급해지거나.

욕을 안 하던 자가 욕을 한다거나.

소심했던 사람이 고함을 친다거나.


정도의 차이만 있지 후보들은 대개 이 ‘선거뽕’ 증상이 나타나 주변에 친한 사람들과도 절교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의 사회생활에 가려졌던 나쁜 것들이 스물스물 선거에 다 올라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과도하게 드러난다.


김지혁이 말한다.


“전격전의 삼각 축이 있습니다.”

“뭐죠?”

“후보, 유세차, 운동원.”

“이 셋을 유기적으로 한다고요?”

“예.”

“그게 가능합니까? 어려울 텐데.”


김지혁은 대화 속에서 진실을 알게 되었다.

홍만은 선거를 잘 안다.


이 셋을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게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안다는 것은 선거 운동을 캠프에서 어떻게 돌리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혁이 말한다.


“게다가 전격전으로 합니다.”

“음···.”


김지혁이 길게 설명한다.


“기정 시청역에 모두 운집한 날이 있으면 그때는 지역 골목과 동선이 모두 비게 됩니다. 이럴 때 선생님 판단으로 운동원들을 분배해서 이동시켜서 빈 지역을 점유해야 합니다.”


홍만이 말한다.


“아···.가끔 지역 주민들이 민진당은 모이기만 하고 골목에는 안 보인다 이럴 때가 있는데 그걸 파고든다는 거네요?”


김지혁이 말한다.


“바로 이해하셨습니다.”


홍만이 묻는다.


“그래도 후 보고는 해야죠?”

“맞습니다. 소통은 되어야 합니다.”

“누가 센터죠.”

“구미라 선생님이요.”

“회계 책임자?”

“예. 맞습니다.”


홍만이 다시 묻는다.


“그러면 대표님은요?”

“저는 총괄을 할 겁니다.”

“후보님 수행을 해야 하니까···.”

“그렇습니다.”


김지혁이 말한다.


“거꾸로 후보 쪽에서 지시할 일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김지혁이 웃으며 말한다.


“그나마 단톡방이 도입되서 이게 가능합니다.”

“아···. 그렇겠네.”


홍만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이건 다른 캠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인데···.”

“맞습니다. 여기에 당락이 갈릴 겁니다.”


보통의 캠프 유세차는 지시에 따라 알아서 돌거나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라는 식으로 운행이 된다.


게다가 캠프에서 가장 우습게 생각하는 인원이 유세차 기사다. 그런데 여기는 유세차가 핵심 중의 핵심인 것이다.


김지혁이 웃으며 말한다.


“택배하셨기 때문에···. 하하.”

“제가 지역은 구석까지 다 알죠.”

“송 후보가 운이 좋습니다.”

“그런가요? 하하.”

“저도 그렇고. 하하.”


김지혁은 홍만을 완전히 이해시킨 후에야 구미라와 세 명이 같이 얘기할 계획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중요한 사람을 먼저 납득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구난방 삼자 회의는 기준을 잃기 쉽다.

그만큼 이 전격전은 중요하다.


홍만의 진격이 판을 흔들 것이다.



***


정경구 의원실의 홍진철 비서가 김지혁에게 전화한다.


“대표님. 내일 좀 만날 수 있어요?”

“캠프는 눈치 보이지?”

“예···. 아무래도.”

“어디서 볼까?”

“제가 다른 데 정할게요.”


김지혁이 홍진철 비서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 있어?”

“지난번 고지식 팀장···.”

“알아봤어? 뭐가 있었어?”


의문의 죽음을 맞았던 조공갈 후보의 수행총괄비서가 고지식이다. 조공갈은 민진당 기정시 시장 후보다.


고지식의 딸이 억울함을 토로하며 정경구 의원실을 찾아갔지만 외면했고 김지혁은 홍진철에게 뒷조사를 부탁했다.


석연치 않은 죽음이었으니까.


홍진철 비서가 말한다.


“이게 이상한 건 확실해요.”

“그건 우리가 다 느낀 거고.”

“그게 아니라. 얽혀 있어요.”

“뭐가?”

“정 의원과도 그렇고. 박분자도.”

“뭐? 박분자?”


숨겨진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르는 것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51 [탈퇴계정]
    작성일
    23.10.15 11:03
    No. 1

    슬슬 거대한 윤곽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네요. 치열하고 더티한 선거 게임 그랜드 오픈?! 죽음은 정말 병으로 죽어도 억울한데, 누가 감추거나 왜곡한거면 정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10.16 00:02
    No. 2

    작가님 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건이 뒤엉키다보니. 힘찬 한 주 되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글빚기
    작성일
    23.10.15 11:15
    No. 3

    전차장이 딱 한 명이면 기동부대 사령관이나 마찬가지죠. 전격전으로 나라 하나도 6주 컷하는 세상이니 기동부대는 현대전의 꽃입니다.
    계획은 전투 발발 5분 내에 집어던지라는 말도 그만큼 야전의 급박함과 우연성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홍사령관이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게 지혁이의 대계를 좌우하는 만큼...대활약이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10.16 00:03
    No. 4

    작가님 늘 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댓글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힘찬 한 주 되시고,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르블랑
    작성일
    23.10.16 12:40
    No. 5

    제임스 볼드윈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이기도 한데 그런 명언을 남기기도 했군요.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진행이군요.
    읽으면서 마치 물속에 있던 거대한 잠수정이 물 위로 떠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10.16 23:34
    No. 6

    작가님 신작 축하드립니다. 기업물이라 정말 제 취향에는 딱이네요. 제임스 볼드윈의 명언이 이렇게 많은 줄 저도 몰랐는데. 참 촌철같은 말들을 남겼더라구요. 작가님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오직한사람
    작성일
    23.11.11 21:02
    No. 7

    재미있게 배우고 갑니다.
    고씨 일가 얘기가 언제 나올까 했습니다.
    선거 이면 세계의 적나라한 모습이 있을 것 같네요.
    건필하시고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11.24 15:37
    No. 8

    작가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검고양이
    작성일
    23.12.22 23:49
    No. 9

    전격전이란 것은 종심 공격이죠, 반대로 종심 방어가 있죠.
    종심은 적 심장부인 지휘부, 무기 창고, 군대 집결지이고 과거의 종심 방어는 성벽과 해자로
    방어했어요 지금은 각종 방공망으로 항공기, 탄도 미사일,순항 미사일, 자폭 드론,
    공격 헬기을 막는 것이 종심 방어이죠
    이걸 모르는 이가 국방 장관이나 장군이 된겠다면 전쟁에서 진 것아나 다름없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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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혈전의 0시 - 본선거 전야 +6 23.11.01 968 44 9쪽
132 결전의 서막 - 조직과 유권자 +10 23.10.23 1,046 48 9쪽
131 결전의 서막 - 온라인과 오프라인 +8 23.10.22 1,074 43 9쪽
130 결전의 서막 - 일정과 회계 +8 23.10.21 1,092 43 9쪽
129 동원령 회피기동 +8 23.10.20 1,115 46 9쪽
128 캠프는 능력치 부스터 +6 23.10.19 1,131 44 9쪽
127 트럭타고 진격하는 후보 +11 23.10.18 1,149 47 10쪽
126 공보물을 위한 혈투 +9 23.10.17 1,170 46 9쪽
125 문자발송을 다르게 하라 +11 23.10.16 1,163 47 9쪽
» 선거뽕을 경계하라 +9 23.10.15 1,183 46 9쪽
123 10명의 송선자 +9 23.10.14 1,193 45 9쪽
122 유권자가 만든 사이다 +13 23.10.13 1,203 49 9쪽
121 기습을 역습으로 꺽다 +15 23.10.12 1,217 45 9쪽
120 미끼를 물고 덫을 치다 +11 23.10.11 1,231 47 9쪽
119 유권자의 전략이 꿈틀댄다 +9 23.10.10 1,244 46 9쪽
118 맑은 유권자 +13 23.10.09 1,256 46 9쪽
117 스포츠와 정치는 가깝다 +11 23.10.08 1,262 4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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