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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53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05 21:18
조회
8
추천
2
글자
19쪽

제 449화 간 디스트로이어의 저주.

DUMMY

“서열 100위인 네 놈이... 나랑...?

그것도 대머리 주제에?

꼬옷꼬꼬꼬!!!!”


간 디스토이어의 말에 사장님이 닭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비웃습니다.

그러자 간 디스트로이어가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에 핏줄들을 세우는군요?


“오만한 것도 지금뿐일 거다! 치느님!!

내가 오늘! 네 놈의 벼슬을 없애주마!!!”


그 말과 함께 근육들을 부풀리고, 목을 푸는 모습을 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옥수수를 휘둘러도 이상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네? 왜 옥수수냐고요?

그건 저 괴물의 무기가 옥수수이기 때문이지요...

미친 소리 같겠지만 어쩌겠어요.

옥수수를 무기로 진짜 사용하는 괴물인데...

4세계는 상식에 엇나간 일이 잦은 관계로,

이런 일들을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편이 좋습니다.

더 생각해봤자. 본인 머리만 아프거든요.


“꼬오꼬꼬!!!!”


이에 맞서 저의 사장님도 근육을 부풀리는군요?

앞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면.

지방 한 점도 없는 순수한 닭가슴살이겠지요.

저걸 튀겨서 치킨 텐더로 만들면...

음...

사장님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버리다니,

안 돼죠. 안 돼.

저에게 월급을 주는 분이니,

이런 잡념은 접어두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제가 저 둘 사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소동이 일어나기 전에 막지 않으면.

제 직장이 사라질 수도 있거든요!


“이곳이 직장인데.

이곳에서 싸우기라도 하실 건가요? 사장님?”


서열 99위 괴물과, 서열 100위 괴물.

지난번에는 둘이 싸워서,

팝콘 치킨이 하늘에서 내리는 기적을 선보였으나.

666의 괴물들이 싸우는 곳은 보통 파괴의 현장입니다.

괜히 그곳에 말려들기라도 하면.

보통 고생이 아닙니다.

이전에 저 둘을 제압하기 위해 기갑부대를 동원한 서열 555위. 살인인형 엘리스였지만.

시가지가 파괴되는 전투 끝에,

결국 그녀가 물러날 수밖에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저 둘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이 사실에 치느님이 간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손짓하는군요?


“나와 싸울 거면.

나가서 콜로세움에서 싸우잙.

이곳은 나의 직장.

내가 정성스럽게 운영하는 곳이닭.

이곳이 파괴되는 것만큼은 용납 못 한다. 간 디스트로이어.”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마음은 알짜빼기의 애정이기에,

자신의 살기를 억누르며 설득하는군요.

하지만 그 말에 간 디스트로이어는 비웃음을 지었습니다.


“하!? 내가 이곳에 너와 치고 박기 위해 온 줄 아느냐?”


“?”


“난 네 놈의 벼슬을 없애기 위해 왔단 말이닷!!!!!!”


그 말과 함께 동그란 안경이 흔들릴 정도로 외치는 간 디스트로이어입니다.

벼슬이라...

저는 그 말에 시선을 사장님에게 돌립니다.

음... 수탉에서나 볼 수 있는 새빨간 벼슬이 사장님의 머리 위에 꼿꼿이 서 있습니다.

저게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앗! 어쩌면!

간 디스트로이어에게 머리카락이 없어서,

머리 위에 있는 벼슬에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둘이 종족이 다른 관계로,

치느님의 머리 위에 있는 것은 벼슬뿐이니까 말이죠.


“음?”


저는 갑자기 느껴지는 막대한 힘에 사장님에게서 시선을 떼어 간 디스트로이어님을 봅니다.


“이...이곳에서?”


웬만하면 666의 괴물들끼리의 전투는 콜로세움에 가서 조용히 치고 박는 것이 관례지만.

이들은 이미 시가지에서 사고를 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에 힘을 끌어 모은다?

뒤는 볼 것도 없습니다.

일반적인 4세계 괴물에 불과한 저는 도망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받아라아아아아아앗!!!! 나의 궁극의 오의!!!!!!!!!!<!@#$%^&&>”


위험! 위험!!!!

저의 머릿속에 위험 신호가 빨강 불로 요동칩니다.

사장님도 그 공격을 막으려는 듯이 힘을 끌어올리는군요.

그 틈을 타.

저는...!!!!


“도망가겠습니다! 사장님!!!!”


급하게 가게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그 직후!

가게 안을 채우는 막대한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휴우. 저는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네요.

근데....


“....?”


딱히 건물이 날아가거나,

사방이 불바다가 되는 기색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인 걸까요?

이 사실에 호기심이 생긴 제가 내부로 되돌아가니...


“...뭐한거냙?”


저의 사장님인 치느님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간 디스트로이어를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공격이 아무런 피해를 남기지 않자.

상당히 당혹스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간 디스트로이어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군요?


“내 기술에 걸려들었군!

이 기술은!!!!

내가 지고의 시간 동안 준비해온!!

최강의 저주다!!!!!

이제 단단히 각오해라!! 치느님!!!!”


저주? 얼마나 흉악한 저주이길래...?

그 말에 당황한 저였지만.

최대한 마음을 진정하며 사장님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간 디스트로이의 말대로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일어날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죠.


푸드드드득!


“.....어?”


그 순간. 저는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순간...

단 한순간이었을 뿐인데도....


“끼에에에엣!?!?!?”


666의 괴물인 사장님도 경악해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는 것이 보입니다.

네. 저도 저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 저의 사장님은....

저는 시선을 내려,

바닥에 쌓여있는 깃털들을 말없이 보았습니다.


“나....나의 깃털들이....!!!!”


모든 깃털들이 빠져,

완전한 생닭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털이라곤 한 점도 없는 순수한 생닭의 모습!

그런데도 머리 위에 있는 벼슬이 건강한 모습으로 새빨간 색을 띄는 모습은.

이질적이기 짝이 없습니다.

사장님이 바닥에 주저앉아. 지면에 수북이 쌓인 자신의 깃털들을 애써 날개로 모와보지만.

그의 깃털들은 이미 전부 빠져버린 관계로,

다시 깃털들이 자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어떠냐!

내가 밖의 마물들에게 수 없이 연습해본 최악의 저주!

<탈모의 저주>다!

이제 이것으로 너도 날 더 이상 대머리라 놀릴 수 없을 것이다!

너의 그 잘난 벼슬도 이젠...

어라? 너의 벼슬은 왜 안 사라져?”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신의 깃털들을 멍하니 내려다보고 있는 사장님은 대답할 수 없는 관계로,

제가 간 디스트로이어에게 다가가.

거기에 대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머리 위의 닭벼슬은 털이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


그렇습니다.

간 디스트로이어의 탈모의 저주는 치느님에게 제대로 적용되었지만...

사장님은 종족은 조류.

즉. 포유류인 인간의 머리카락과 상동기관이라면.

탈모가 되어야 하는 대상은 ‘깃털’이지. ‘벼슬’이 아닙니다.

닭벼슬은 머리 위에 있긴 하나.

언제까지나 살점인 부분이니까요.

벼슬을 노린 거였으면. 살을 썩게 한다든가 하는 저주를 연습했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머리카락에 큰 스트레스가 있는 간 디스트로이어다보니,

이 점을 간과한 것 같군요.

제가 저 저주에 걸렸으면....

음... 끔찍하군요.

지면에 뒹굴면서 깔깔거리는 달기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무튼. 저의 대답에 간 디스트로이어가 경악한 얼굴로 눈을 크게 뜹니다.

네. 이제야 이 사실을 깨달았다는 모습이군요.


“그걸 깜박했다!!!!!!”


666의 괴물이 맞긴 맞는 걸까요..?

이렇게 보면. 동네 바보 아저씨로 보이는데 말이죠...

한 편. 사장님도 마음이 진정됐는지.

서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음...

사장님에겐 실례되는 생각이겠지만.

저 상태로 밀가루를 묻힌 후. 기름 속에 넣으면.

바삭바삭한 거대 치킨이 될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희 치킨집에서 파는 것도 닭이고,

사장님도 닭인걸요...


“...마리.”


“넵!?!!!!”


저의 잡념을 들켰다는 생각에 저는 깜짝 놀라 대답했지만.

사장님은 간 디스로이어만을 불타는 눈동자로 노려보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음...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 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이만 퇴근해랅...

난...

이 빌어먹을 놈과 아주아주 깊은 대화를 해야 할 것 가닭.”


그 말과 함께 사방에 끈적끈적한 살기를 내뿜는 치느님입니다.

음... 위험해요. 위험해.

여기에 있어봤자. 제 목숨만 위험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래도...

저의 마음 깊은 곳에선 벅찬 감동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빨리 퇴근을 하다니? 아하하하핫!

간 디스트로이어. 고마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달기의 카드를 빠르게 챙기고는 사장님을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럼 이만 퇴근할게요! 사장님!”


“..그래.”


마지막까지 분노를 참으며, 저의 인사를 받아주는 사장님입니다.

그걸 확인한 후.

제가 가게에서 빠져나오니....


“오늘은 못 참는닭!

이 빌어먹을 대머리자식!!!!!!

마검 해방!

메롱메롱 메론맛 치킨!

바나바나 치킨!

딸깅딸깅 딸기맛 치킨!

최악의 마검!!! <신호등 치킨> 소환!!!!!!!!!!!

자아!!!!!!

나의 궁극의 마검을 받아랅!!!!!

<치킨스 칼리버>!!!!!!!!!!”


뻥 뚫린 치킨집 하늘 위로 치솟아 올라가는 삼색의 빛이 보입니다.

...신호등 치킨이라니.

그런 끔찍한 치킨을 누가 만들어낸 것일까요?

제가 그렇게 고뇌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니...


“아? 달기씨?”


마침 돌아오고 있던 펜릴과 달기가 보입니다.

서로 얼마나 치고 박았는지.

이곳까지 피 냄새가 진하게 진동합니다.

달기의 몸 여기저기에 날카롭게 배인 흔적들이 보이는군요.

꽤 아파 보입니다.


“어라? 아르바이트 안 해? 마리?”


“간 디스트로이어님 덕에 퇴근 중이에요.”


“아! 그 대머리?

또 둘이 노닥거리나 보네?”


“네. 간 디스트로이어님이...

사장님을 탈모로 만들어버린 바람에...”


“에? 진짜? 그 닭이 탈모가 되었다고?

아하하하핫! 구경하러 가야겠네!”


지금 저의 등 뒤로 천지가 흔들리는 폭음이 들려오는데.

상처 입은 몸으로 태연히 구경하러 간다라...

666의 괴물들의 사고방식은 일반적인 괴물들과 너무 다릅니다.

하물며 곁에 있던 피투성이인 펜릴도 흥미가 생겼는지 꼬리를 좌우로 흔들군요.

하여간 666의 괴물들이란...


“카드는 여기 있어요. 달기씨.”


“그거?

지금 돌려주지 말고,

심부름 하나 해줄 수 있어?”


“심부름요?”


심부름? 무엇에 대한 것인 걸까요?

이에 저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곧 에덴에 갈 거잖아?

거긴 물자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지역이라.

식량 같은 것들이 화폐로 주로 쓰이거든?

그러니 내 카드로 식량이나 넉넉히 사둬.

한... 15톤 정도?

그 대신 절반은 네가 먹고 싶은 것들로 채워둬 돼.”


“아무리 저라도.

15톤은 못 옮겨요...”


달기야 덩치가 산만큼 거대하니,

그냥 입으로 물고 옮기면 되겠지만.

저의 육체는 언제까지나 인간 종족입니다.

즉.

15톤 분량을 옮기려고 하면.

그 전에 내 육체가 빈대떡이 되고 말 겁니다.

그 사실에 달기는 저를 향한 작은 주머니를 던졌습니다.


“?”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아공간 주머니야.

주머니 옆에 생체정보 입력해주면 알아서 마법으로 펼쳐지니까.

거기다가 모조리 집어넣어.

그곳 내부는 시간의 흐름이 차단되어서 영원히 보관 가능해.”


아참! 제가 살아가는 세계가 ‘생명’과 ‘공간’의 세계인.

4세계란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의 협력 덕에 아공간 기술이 보편화 된 것을 물론.

거기에 과학 기술까지 집어넣어, 누구나 쓸 수 있게 실용화까지 되어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있는 아공간 주머니가 바로 그것이지요.

제가 듣기로는 여기에 사용된 나노 기술은,

이전에 ‘무덤’에서 보았던.

광기의 삼서가 남긴 기술에서 발전된 거라고 하네요.

그 괴물이 누군지는 몰라도.

과학 기술에 열의가 있던 괴물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확실히 이거면.

짐을 옮기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군요.


“오늘 다 사야 하나요?”


“에덴으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채워둬.

너뿐만 아니라. 내 오빠랑 나도,

그리고 아쿠아마린도 같이 먹어야 하니까.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걸?

아! 카벙클인지 뭔지 하는 놈도 같이 간다고 아쿠아마린이 말하더라.”


카벙클이라...

그렇다면 마법이 담긴 돌들 좀 몇 개 사둬야 할 것 같습니다.

달기는 생고기류겠고,

아쿠아마린은 인간과 식성이 비슷하니 문제없겠고.

하은님은...

음... 이건 좀 물어봐야겠네요.

다 함께 식사를 자주 하지만.

구미호의 입맛에 대해선 저는 잘 모릅니다.

애초에 제가 있던 세계에선 없었던 종족이라. 그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구미호인 하은은 과연 무슨 음식을 좋아할까요?


“하은씨는 좀 물어봐야겠는데요?

위치 좀 찾아줄 수 있어요? 달기?”


“귀찮게 하네!

잠깐만 기다려봐. 금방 찾아줄 테니.”


달기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무언가를 적더니, 곧 지도를 띄웠습니다.

찾았는지 저를 바라보는군요.


“옷이라도 사러 갔나? ‘엘리시온’에 갔네.

내 오빠 놈은 그곳의 23층에 돌아다니는 중이니까.

거기로 가봐. 마리.”


“엘리시온요? 네! 알겠어요!”


저는 그 단어를 머릿속에 새겨놓고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자 달기랑 펜릴은 사장님이 있는 곳으로 가는군요.

부디 내일 저의 직장이 무사하길 기원해야겠습니다.


“엘리시온은 분명....”


4세계에서도 가장 번화한 차원으로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4세계’가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문’이 있는 곳으로,

그곳을 통해 세계끼리의 무역과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컨대...

4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지역이지요.

그곳에선 모든 ‘세계’의 기업들이 경쟁하며,

‘4세계’란 다리를 통해 다른 차원, 다른 행성, 다른 문명을 향해 수출하고.

4세계는 그 중간 지점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모으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이동 마법진의 위에 섰습니다.


[어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엘리시온으로. 층은 23층으로 해줘.”


[결제되었습니다.

30초 후. 마법진이 활성화됩니다.]


손등에 살짝 따끔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제가 카드 대신 사용하는 생체칩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팔이라도 잘리지 않는 이상. 잃어버리지 않는 점은 좋지만.

결제마다 따끔한 것은 조금 신경 쓰이네요.

아마 이 때문에 달기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되자. 저의 시야가 새하얗게 채워지는 것이 보입니다.

윽! 이래서 마법진이란....


“아. 도착했다.”


시야가 바뀌고, 도착한 곳은 엘리시온.

4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들이 있는 곳입니다.

이전에 이야기를 듣기로는,

이곳도 행성급 크기로, 총 50층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하은씨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걸까요?

그 해답은 바로...

저의 코에 있습니다.


킁킁!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분자면 충분합니다.

4세계 괴물의 후각은 그것만으로도 상대의 위치를 찾아내죠.

본래는 숨어버린 사냥감을 찾아 죽이기 위한 거지만..

이렇게 원하는 이들을 찾는 데에도 요긴하게 쓰이는 후각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은씨의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으아...

여긴 너무 싫어....”


복잡합니다.

칡처럼 얽긴 건물들과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괴물들과 레지나 연합들.

심지어 건물로 보이는 것이 하늘에 떠다니며 광고를 하는군요.

이러한 점 때문에 666의 괴물들은 웬만해선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워낙 건물들이 밀집된 차원이라.

마치 서울 지하철 같은 기분이군요.


“앗!? 찾았다! 하은님!”


9개의 은색 꼬리가 인상적인 하은님이 저 앞에 보입니다.

언제 봐도.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뭐랄까....?

가만히 있기만 해도. 빛이 나는 미남이랄까요?

으으... 제가 생각해도 부끄러운 말입니다.

제가 부르자. 하은씨가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는군요.

그러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군요!

아아...! 정말이지!

남자면서 저런 미모는 반칙이라고요!


“마리? 무슨 일이야?”


“에덴 건에서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그 말과 함께 다가가니....


“안녕~.”


....제가 모르는 얼굴이 하은의 곁에 찰싹! 붙어 있었습니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긴 트윈테일이 인상적인 소녀군요?

아쿠아마린이 요염하고 청순이 섞인 소녀라면.

눈앞의 괴물은 보기만 해도 빨려들 것 같은 뇌쇄적인 미가 있습니다.

뭐랄까...

위험하기에 더 다가가고 싶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몸 곳곳의 푸른 쇠사슬들을 보니,

마치 마조히즘에 취향이 있는 소녀로 보이기도 합니다.

남성들의 가학성을 자극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아이는 누구죠?”


“난 여명의 칼리야. 반가워.”


“칼리....?”


들어본 적이 없는 666의 괴물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둘러싼 쇠사슬은 분명 문스톤일 것입니다.

666의 괴물의 상징이지요.

아무래도 제가 모르는 666의 괴물로 보이군요.

제가 놀란 눈초리를 하자.

그녀는 하은의 팔에 매달리고는,

보란 듯이 자신의 뺨을 그곳에 비볐다는 사실입니다.


“후후훗. 너도 식객이라며~?

이번에 나도 식객이 된 참이라.

앞으로 잘 부탁해.”


“허락... 받으신 건가요?”


“야누스와 네메시스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고,

하은도 방금 허락받았으니 문제없어~.

달기도 금방 허락해줄 걸? 후후훗.”


4세계의 실질적인 지배자들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음... 이러면 아무리 하은이라도 승낙할 수밖에 없었겠군요...


“그리고 하은이 옷을 사준다고 해서 여기로 왔어.

어때? 부러워?”


네? 하은이...

이 소녀에게.... 옷을....?

나도 그런 것을 못 받아봤는데!?!!!!!!!


제가 경악한 눈동자로 하은씨를 보자.

그는 뒷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여동생의 옷이 애한테 맞지 않았거든.

...반나체로 갑자기 온지라.

어쩔 수가 없었어.”


“.......”


저의 뇌 내 필터링을 걸치니,

반나체인 눈앞의 소녀가 갑자기 집으로 쳐들어왔고,

하은씨는 소녀에게 맞는 옷이 없어서 이곳으로 온 모양입니다.

즉. 이 소녀는...


‘나의 적?’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를 노려보니...


“생각이 다 보여서 귀여워. 쿡쿡!”


칼리란 소녀는 저를 보며 키득거렸을 뿐이었습니다.

망할...!

아무리 봐도. 저를 가지고 노는 듯한 시선이군요!


“난 너의 적이 아니야.

애초에 나와 적이 되려면.

분노의 야누스 정도는 되어야지. 쿡쿡.”


‘어라? 설마....

생각을 읽나?’


“딩동댕! 게다가 너의 깊숙한 생각도 훤히 보여.”


“이런 미..미친...!?”


그 대답에 저는 수치심에 볼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칼리라는 소녀의 말대로라면.

제가 가지고 있는 하은에 대한 연심까지 모조리 읽혔기 때문이지요.

마음 같아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사실이군요.

저의 이 생각도 읽었는지.

여명의 칼리가 조용히 다가와. 저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군요?


“걱정하지 마! 나는 나보다 지독한 악성 말고는 관심이 없는 존재니까.

푸흡! 네가 생각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야. 후후훗!”


그 말에 저는 고개를 숙이고 부들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당히 귀찮은 식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참! 나뿐만 아니라.

황혼의 쇼거스도 식객으로 같이 왔으니,

그리 알아둬. 김마리.”


저의 착각이었군요.

식객이 무려 둘이나 더 생겼다고 합니다.

아하하핫.... 망할!

이러면 저의 연애는 방해받고 마는 데에 말이죠...


“후우....”


저는 서글픈 현실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이 일기는 에덴에 갈 때까지 미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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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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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5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10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1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2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1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9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2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0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10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1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2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2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10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1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3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2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1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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