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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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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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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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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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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제 465화 천사의 패륜.

DUMMY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의 검. 살라리아가 빛을 낼 때마다.

막대한 충격파와 함께 주변에 소금이 비상한다.

그러자 소금들은 산맥처럼 지상을 채워갔으며,

그곳의 중앙.

금발의 소년이 충격파에 휘말린 상태로 소금과 여기저기 부딪혀갔고,

그것은 마치 폭풍우에 휘말린 해파리와 같은 모양새였다.


“망할 괴물이!”


소년의 이름은 빛의 주신 켈렌트.

빛의 속성의 근원이자. 최강이어야 하는 불멸자였다.

그는 그 생각에 이를 악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처로 스며든 소금들이 소년의 상처를 후벼 파 고통을 가중 시켰지만.

그는 굳은 의지로 술식을 이어나갔다.


“<천벌>!”


하늘에 빛의 고리가 생기더니,

그곳의 중앙에서 빛이 모인 후. 미카엘을 향해 쏟아져 갔다.

그러자 하늘을 뒤덮은 구름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 모습에 미카엘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살라리아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


파아아아앗!!!!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역으로 꿰뚫어 부순다.


“우리 자매를 죽였던 술식으로.

또 우리 자매를 노린다라..

역겨워요. 아.빠.”


그 말과 함께 미카엘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살라리아를 하늘로 치켜든 상태로 빛의 주신 켈렌트 앞에 나타났다.

그에 맞서. 켈렌트의 손에 신성한 마법진이 떠올랐다.


끼이이이익!!!


살라리아가 켈렌트의 머리를 찍어버리기 전.

아슬아슬하게 그의 손에서 펼쳐진 빛의 방패가 그 검을 막아냈다.

그 결과. 반작용으로 살라리아가 뒤로 튕겼다.


“훗!”


그러나 미카엘은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날개 하나를 크게 파닥여 젖혀지는 몸을 지탱하는 것을 물론이고,

켈렌트의 옆구리에 깔끔하게 돌려차기를 먹였다.

그러자 소년의 몸이 지면을 크게 굴렀다.


“커억!”


숨도 쉬어지지 않는 충격.

하지만 빛의 주신 켈렌트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눈앞의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만든 ‘창조물’이다.

그래...

자신보다 완벽해서는 안 되는.

잘못 만들어낸 실패작.

허나....


“<퍼지 스피어>.”


미카엘의 가벼운 영창에 하늘을 뒤덮는 빛의 창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지면을 구르고 있는 빛의 주신 켈렌트를 향해 일제히 쏟아져 갔다.


“큭!”


그 모습을 본 켈렌트의 몸이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다.


콰콰콰쾅아아아아앙!!!!!


빛의 주신이 있었던 자리로 수백 개가 넘어가는 퍼지 스피어가 돌진하여,

화산 폭발과도 같은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자 하늘을 향해 수십 킬로에 이르는 하얀 소금 가루들이 치솟아.

덩실덩실 지면을 향해 추락해갔다.


‘내가 압도당한다고..?

그 누구도 아닌...

실패작 따위에게...?’


미카엘.

하도 오래되어 이름조차 잊고 있었던 천사이자.

원래는 자신의 부관이 되어야 하는 최강의 천족!

허나....

그녀는 실패작으로 태어났다.

그가 만들었기에 완벽해야하나...

머리가 두 개라는 장애를 가지고 말이다.

그렇기에 빛의 주신은 그녀들을 버렸다.

이런 실패작은...

다른 주신들에게 보여주기도 부끄러웠기 때문에...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는 자신의 실패작을 처분했다.

빛의 입자에서 육체로 되돌아온 빛의 주신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자..


“움직임이 너무 뻔해!”


켈렌트의 시야에 검은 그림자가 생겼다.


콰앙!!!


코뼈가 으스러지는 감각과 함께 그의 육체가 지상을 향해 추락해갔다.

그가 빛에서 육체를 갖추는 동안.

미리 대기하고 있던 미카엘이 발목으로 그의 얼굴을 내려찍은 것이었다.

그 결과. 켈렌트가 떨어진 자리로 크레이터가 생겼다.


“크윽.....!”


그럼에도 빛의 주신은 일어났다.

불멸자란 육체는 한 번에 소멸하는 공격이 아니고선 끊임없이 재생하기 때문이었다.

대체 왜 이런 결과가 일어났는가?

처분했었던 실패작이...

다시 되돌아와 자신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래...

이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창조물이 창조주에게 대응하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게다가...

자신보다 강하다고...?

아니다.

이건 무언가 속임수가 있는 것이다.

그게 아니고선...

완벽한 존재인 자신이!

이렇게 밀릴 리가 없었다!!!!


“웃기지 마!!!! <환상 속의 빛>!!”


켈렌트가 분노와 함께 그의 중심으로 막대한 빛을 폭사하자.

미카엘조차 눈이 부신 듯이 오른팔로 눈을 가렸다.


“응?”


빛이 잦아들고, 미카엘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것도 받아봐라! 미카엘!!!”


그녀를 중심으로 수많은 켈렌트가 포위한 상태로 영창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빽빽하게 모여있는 것을 보면 마치 벌 떼와도 같다.


“과연... 썩어도 빛의 주신이라.

빛들을 일시적으로 자신으로서 만들 수 있는 건가?

하은의 분신과 비슷하네~.”


사방에서 빛의 입자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아무리 주신이라도.

오래 집중할 수는 없겠고.

끽해야 30초 일려나?

술식 3번 정도 사용하면 알아서 사라지겠지만....”


“끝이다!”


사방에서 빛의 화살이 쏟아져 내려온다.

그것은 무너진 댐에서 쏟아지는 물과도 같아서,

수를 셀 수가 없을 정도였고,

주위가 모두 태양처럼 환하게 빛날 정도였다.

그 모습에...


“있죠. 아빠...”


미카엘의 미소가 커져갔다!


“그딴 잔재주로 저항해봤자!!!

저희 자매와 아빠는 출력의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요!!!!!!!”


미카엘은 그 말과 함께 모든 힘을 살라리아에 힘을 주었고,

단지 그것뿐인데도.

그녀가 있는 중심으로 30M가량 빛의 보호막이 펼쳐졌다.

하도 응축된 미카엘의 힘이 더 이상 응축되지 못하고 막 형태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기합과 함께 살라리아를 휘두른다.

그러자 그녀가 검을 휘두른 자리로 막대한 빛이 치솟아.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의 폭우를 힘으로 모조리 날려 버렸다.

그 결과.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켈렌트의 환영들이 그대로 빛에 말려 들어가 사라져갔고..

그것은 곧 360도로 정확히 회전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빛이 지나간 후.

막대한 충격파가 주위를 휩쓴다.

그러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지상은 흔들렸으며,

하늘 위의 구름은 모조리 흩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결과...

모든 켈렌트의 환영들이 사라지고,

빛의 주신은 하나의 모습으로 저 멀리 하늘로 치솟았다.


“커어억!!!”


피잉!


그러한 켈렌트의 위쪽으로 미카엘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살라리아의 옆면으로 켈렌트의 배를 후려갈겼다.

그러자 켈렌트의 육체는 로켓처럼 지상을 향해 돌진해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주위에 다른 언덕들을 만들며 켈렌트의 육체가 지면에 충돌한다.

그러자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헛바람만을 들이켰으며,

그 모습을 본 미카엘은 ‘빛의 길’을 사용해. 그의 앞으로 이동했다.


“....망할.”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재생은 할 수 있으나.

본래 주신에게 허락된 출력 이상을 사용한 탓인지.

일시적으로 몸의 제어를 잃어버렸다...


“...그런데도 안 된다고?”


최대한 힘을 끌어 모와도. 출력이 밀린다.

그것도 자신의 창조물에게 말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켈렌트는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고 기침했다.

차라니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빛의 주신은 생각했지만.

이것은 현실이란 이름의 악몽이었다.


“.........”


그러한 켈렌트를 미카엘은 빤히 내려다보았다.


“소멸시키기 전에 한 가지만 묻겠어요. 아빠.”


“........”


“왜 우리 자매를 버렸죠?”


그 말에 부녀지간인 켈렌트와 미카엘은 서로의 눈을 말없이 노려보았다.

잠시 후. 침묵 끝에 켈렌트는 입을 열었다.


“말했을 텐데? 넌 실....”


푸욱!


다음 단어가 나오기 전.

미카엘은 켈렌트의 배에 살라리아를 꽂아 넣고는 최대한 힘을 주입하였고,

그러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켈렌트의 육체는 그대로 소멸하였다.

불멸자 특성상.

내일쯤 되어야 다시 부활하겠지...

텅 빈 대지 위로 꽂혀진 자신의 살라리아가 그 어느 순간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


미카엘은 검을 꽂은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당신이 한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자신은 무엇은 기대한 것인가?

미카엘은 그 생각에 씁쓸하게 웃으며 살라리아를 지면에서 뽑아냈다.


“하.....하하...”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상대를 죽였는데도.

속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역겨운 것을 본 느낌이랄까?

이 사실에 미카엘은 흥! 하고 코웃음 친 후.

자신이 만들어낸 크레이터에서 빠져나왔다.


“....다들 살아 있니?”


“멀쩡해.”


다른 666의 동료들도 주신들을 정리한 후.

멀쩡한 모습으로 네메시스의 곁에 있는 것이 보였다.


“혼자라면 몰라도.

셋 이상이 연계하면 죽을 염려는 없어.”


“혼자서는 죽고?”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의 대답에 미카엘은 장난기 어린 미소로 물었다.


“그래도 죽일 수야 있지. 위험부담이 있을 뿐.”


“필멸자 시절 때도 상대한 놈이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메가는 그 말과 함께 서서히 몸이 줄어 들어가는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미카엘도 네메시스를 향해 다가갔다.

거대한 괴물의 육체에서 서서히 인간 형태로 되돌아오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미카엘은 싱긋 웃으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오랜만에 정신을 차리셨네요? 네메시스님.”


“그래. 10번째 날개가 날아간 충격 덕분이지.

그래도...

오래가지는 않을 거야. 미카엘.”


네메시스의 등 뒤로 검은 피가 흘러나오자.

지면이 악성으로 물들여갔다.

그 모습에 대다수의 666의 괴물들은 물러났으나.

오메가나 미카엘처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괴물들은 자리를 지켰다.


“나...나도 네메시스님의 곁에 붙을 거야~~~”


그러한 네메시스의 곁으로 9개 꼬리를 가진 달기가 달려나갔다!


“야! 저 바보 여우가 네메시스에게 가기 전에 떼어내!

저년도 죽지는 않겠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질 거라고!”


“...내가 할게.”


언제 왔는지 알 수 없는 하은이 뒤에서 달기를 붙잡는다.

그러자 달기는 자신의 꼬리로 하은을 때리며 외쳤다.


“놔! 오빠!

난 네메시스님에게 갈 거야~”


“검은 피에 다친다고! 동생아!”


“하아~ 네메시스님이 날 다치게 한다고?

그것도 좋아~!

아니 해줬으면 좋겠어~!”


“......”


그러한 구미호 남매의 모습에 666의 괴물들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하하하! 저 둘 모습만 보면 기분이 풀린다니까.”


미카엘은 그러한 둘의 모습에 웃었다.

그래...

이곳이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이었다.

세상과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자신이...

유일하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 말이다.


“미카엘.”


“네? 네메시스님?”


탁!


네메시스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미카엘이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머리 위로 네메시스의 손이 얹혔다.


“내가 너에게 큰 도움을 받았군.

고맙다. 미카엘.”


“네...네메시스님!?”


그 말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자.

미카엘은 당황해하면서 그 손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꿈쩍조차 하지 않는다.

그녀도 육체로는 최상위급을 자랑하지만.

네메시스는 육체로만 따지면 최강의 괴물.

아무리 미카엘이라도 떼낼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다.


“우우.....”


“놔! 오빠! 놔!

저년이 내 자리를 차지했어!

나도 열심히 싸웠는데!

저도 그렇게 해줘요!!!”


뒤에서 소음이 들려오는 것 같지만 미카엘은 무시했다.


“미카엘.”


“......?”


그 말에 미카엘은 네메시스를 올려다보았다.


“켈렌트에게 실망한 것 같군.”


“......네.”


그 말에 미카엘은 풀 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애정 결핍도 거기에서 나온 거겠지?”


“........”


미카엘은 전생에서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죽음이었다.

죽음에서 되돌아와 다시 켈렌트를 만났지만.

그 결과는 겨우 이것.

그녀가 얻은 거라곤 찜찜한 기분과 텅 빈 껍질 같은 공허함이었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정 안 되면....”


“?”


“나에게 언제든지 어리광을 해도 좋다.”


“네에!?”


미카엘은 말도 안 되는 말을 들었다는 듯이 네메시스를 보았다.


“왜? 안 되는가?”


“아...아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네메시스님은....”


미카엘은 힐끔! 네메시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차가우신 분인데.

저에게 그런 제안을...?”


미카엘이 알기로는 네메시스의 감정은 차가운 얼음과도 같았다.

예전의 네메시스라면 결코 입에 담지 않는 말이었겠지...

그런 그녀의 질문에 네메시스는 싱긋 웃었다.


“플로라가 가끔식은 내가 이렇게 다가가 주라고 하더군.

그래서 그걸 해보는 참이다.

혹시... 무언가 이상한가?”


도리도리!


미카엘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하더니,

곧 그녀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여졌다.


“정말....

정말로 해도 돼요?”


“물론.”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미카엘은 천천히...

매우 천천히 네메시스에게 다가가더니....

네메시스의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흐아아아아앙아아앙!!!!!”


곧 울분을 토해내며 울기 시작하였고,

그런 미카엘의 등을 네메시스를 조용히 다독여줬다.

수많은 시간 동안의 설움이 한 번에 터져나간 것이었다.

그러한 모습에 다른 666의 괴물들이 기겁하면서 네메시스와 미카엘을 보았다.


“지금 미카엘이 우는 거지?”


“....지금 이유를 아는 괴물?”


“자자. 동료들끼리 그만 놀라워하고,

지금은 입 다물고 구경하자고.

이따가 미카엘이랑 1대1로 푸닥거리고 싶으면.

주둥이를 더 놀려보든가.”


미카엘이 설움을 토해내자. 네메시스는 나직이 말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지금의 너의 곁엔 우리들이 있다. 미카엘.”


그 말에 그녀의 삶에 있어서. 실컷 우는 미카엘이었고,

잠시 뒤.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는 천천히 물러났다.


“....이건 언제까지나.

나미로서 우는 것이에요.

당신을 싫어하는 나비는 당신의 품속에서 울지 않았어요. 네메시스님.”


“마음대로.”


미카엘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물러나더니 훌쩍거렸고,

그러자 오메가가 네메시스에게 다가갔다.


“마스터. 몸 상태는 괜찮은가?”


“10번째 날개가 불안정하게 펼쳐지려다가 파괴된 충격이 커.

아무래도...

다소 ‘포식’을 해야 할 것 같군.

오메가. 가까운 필멸자들의 위치를 파악해주겠어?”


“이전에 레퀴엠과 제우스가 맞붙었던 곳 근처.

거기가 가장 가깝다.

그곳의 바닷속에 인어들의 마을이 있으니.

그들을 먹어치워 재생하면 될 것이다. 마스터.”


“알겠어. 그럼 그곳에 다녀오지.

그 외 특별한 사항은?”


“마스터가 의식을 잃는 동안...

강물의 에린과 광기의 삼서가 전사했다.”


“............”


그 말에 네메시스는 침묵하더니.

잠시 뒤.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렇군.... 원인은?”


“‘거짓된 영웅들’이란 존재들에게 사망했다고 한다.”


“....거짓된 영웅들?”


“아! 그놈들!”


미카엘이 나서자. 그는 그녀를 빤히 보았다.


“그렇군...

너희 자매가 그 모습이 된 이유가 그들 때문인가 보군.”


“네! 그래도 우리 자매들이 확실히 처리했어요!”


그 말에 네메시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알겠다.

정말... 나쁜 소식이군.

그 외 정보는?”


네메시스는 오메가로부터 몇 개의 자료를 받아.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그의 의식이 언제 다시 증오에 잠식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다른 행성도 공격하고 있군?”


“문제가 있는가? 마스터?”


“지금 침공하는 곳 이외의,

다른 세계의 행성들은 더 이상 침공하지 마라.

우린 빛의 주신을 완전히 끝장내려고 온 거지.

다른 주신들까지 죽일 계획은 없다.”


“허나. 마스터.

그들은 현재 우리 괴물들을 적대하고 있다.

빛의 주신은 죽음이 확정된 상태라지만.

다른 주신들이 그걸로 깔끔하게 포기할 것 같나? 마스터?”


“아니. 전쟁은 이 이상 확장 시키지 않는다.

적어도 나의 플로라도 그걸 바라고 있겠지.

빛의 주신을 완전히 끝장내면.

다른 주신들도 살기 위해선.

우리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메가.”


“그렇다면... 알겠다.”


“그것 외에는 따로 지시할 것이 없군.

엘리스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어.

....야누스는?”


“지휘하지 않고 노는 중이야.”


저 멀리서 달기가 투덜거렸다.

그러한 그녀의 말에 네메시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누스는 마음대로 둬라.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절대 움직이지 않을 괴물이니.

현재로선 전력 외로 취급하면 될 것이다.”


다들 야누스를 포기하는 참인지. 한숨 쉬며 네메시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재생을 위해 ‘포식’하러 가보지.

돌아왔을 땐...

다시 나란 존재가 내가 아니게 될 것이다.”


“알았어.

그래도...

빛의 주신이 죽으면 멀쩡해지는 거지? 네메시스?”


인왕 달래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잠시 고민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증오의 원인이 사라진다면...

물론이다.”


그 말을 끝으로 네메시스는 공간을 열고 모습을 감추었고,

네메시스가 이곳을 떠나자.

이곳에 모인 666의 괴물들도 하나둘 이곳에서 떠나갔다.

현실에 강림해둔 지옥을 그대로 남긴 상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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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는 후에 설원의 아쿠아마린이라 불리는 인어를 만나러 가던 중.

곧 멈추어 눈을 좁혔다.


“조커. 나에겐 무슨 볼일이지?”


네메시스의 물음에 허공에서 불길한 웃음소리가 퍼져나가더니,

곧 그의 앞에 보라색 무늬가 이상적인 조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혹은 그녀. 어느 쪽이라 정의하기 어려운 괴물..

그 괴물은 격식을 갖추더니 곧 고개를 들었다.


“조금~ 물어볼 것이 있어서 찾아왔답니다~ 나의 왕.”


“물어볼 것?”


가면 속의 붉은 눈동자가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네메시스를 살폈다.


“최근에 자아를 유지하시는 것은 문제없으신지?”


“...무슨 말이지?”


“점점 의식을 잃는 시간이 길어지더군요.

그래...

괴물보다는 마물에 가깝달까요?

이 때문에 따로 찾아왔답니다~.”


기만의 조커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가린 가면을 잡은 상태로 쿡쿡 웃었다.


“최악의 경우.

네메시스님을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요. 쿡쿡.”


그 말에 네메시스는 말없이 조커를 바라보더니,

곧 흥미를 잃은 듯이 그 혹은 그녀의 곁을 지나갔다.


“그러든지.

나에게 자격이 없다면.

그것이 옳은 이야기겠지.”


“정말이지...

재미없는 분이라니까~.

그럼 이것은 알고 있나요? 나의 왕?”


“무엇이지?”


“현자 위슬러를 중심으로 불손한 움직임들이 보이는데.

그것은 그대로 두실 건지?”


그 말에 네메시스의 발걸음이 멈추더니,

곧 몸을 돌려 기만의 조커를 보았다.


“플로라를 돕는 계획 말인가?

너도 그 자리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만...?”


전부 알고 있었다.

그 사실에 기만의 조커는 눈을 좁혔다.


“딱히 화를 내지 않는군요?”


“플로라를 위하는 계획에 내가 화를 낼 리가 있나?”


“그것이 당신의 목숨을 노릴지도 모르는데도?”


“......”


그 말에 네메시스는 물끄러미 기만의 조커를 바라보았다.


“내 목숨이라...

딱히 상관없군.”


“.......”


그러한 태도에 오히려 조커가 말문이 막혔다.

잠시 뒤. 기만의 조커는 고개를 도리질하였다.


“이전의 당신은 철저하게 냉정과 논리로서 움직인 괴물일 터...

플로라를 만난 후.

매우 이상해졌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요? 나의 왕?”


“물론이다.

그래서.

지금의 변화가 싫은가?”


“.....”


그 말에 기만의 조커는 네메시스를 말없이 바라보더니,

곧 그의 곁에서 같이 걸었다.


“이전의 네메시스란 괴물은...

아무리 저라도 꽤나 무서웠달까요?

뭐랄까....

감정을 흉내 내는 괴물 같았어요.

속은 텅 비여있는...

괴물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였달까요?

허나. 지금의 당신은....”


기만의 조커는 쿡쿡 웃었다.


“저희와 같이 감정이 있는 존재군요.

나쁘지 않아요.

이전에는 대하기 힘든 존재였다면.

최근 10년간 네메시스님은 누구라도 쉽게 대할 수 있는 존재니까요.”


“의외군.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아무리 저라도.

공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 혹은 그녀는 그 말과 함께 어깨를 으쓱였고,

그러한 조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라고는 해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더 무섭겠지?”


“그것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혐오스러운 거랍니다.

저란 괴물은 이 얼굴로 인해 꽤나 역겨운 삶을 살아야만 했거든요.”


그렇기에 기만의 조커는 4세계 괴물이 된 이후.

가면을 얼굴에 썼다.

더 이상 이 저주받은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만의 조커는 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얼굴이 싫답니다. 나의 왕.

하지만...

누가 알았겠어요?

제 얼굴을 아는...

‘그’를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가끔식...

아주 가끔식.

4세계에선 의외의 기적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머나먼 옛날에 죽었던 지인을 다시 만나게 되는 등...

같은 기적들이 말이다.

그러한 기만의 조커의 말에 네메시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언제 그 괴물에게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힐 생각이지?”


“좀 더 즐거운 타이밍에서 밝히고 싶군요. 쿡쿡.”


“하지만 아쉽군.”


“..?”


기만의 조커가 네메시스에게 의문에 시선을 돌렸다.


“객관적으로 볼 때.

너의 외견은 666의 괴물 내에서..

가장 미인인데 말이지.”


다른 666의 괴물들이 듣는다면.

당장이라도 말도 안 된다고 항의해올 말이었다.

같은 666의 괴물들 내에서도 미친 괴물로 취급받는 기만의 조커가 가장 미인?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인 괴물은 오메가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그러한 그의 말에 기만의 조커는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그 덕에 그 지랄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지만 말이죠.”


그렇기에 조커는 죽어가면서 세상을 원망했다.

자신의 마음대로 역겨운 놈들을 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꾸는...

지독할 정도의 저주로 말이다.

그렇기에 4세계는 그 혹은 그녀에게 ‘법칙 역전’이라는 반칙에 가까운 능력을 줄 수가 있었다.


“지금은 그 누구도 너에게 그러한 해코지를 하지 못한다.

그게 설사 야누스라도 말이다.”


야누스가 작정하고 죽이려고 했을 때.

빠져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괴물이 바로 조커였다.

하지만 조커는 네메시스의 말에 한숨 쉬었다.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알잖아요?

괴물의 개 같은 기억력은.

필멸자 시절의 역겨운 기억들조차 생생하게 재생한다는 것을...

잊고 싶어도.

절대 잊을 수가 없답니다.”


그 말과 기만의 조커는 그 혹은 그녀답지 않게 슬픈 눈동자로 바다를 보았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침묵으로서 대답했다.

이 이상의 대화는 조커를 상처 입히면 입혔지.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기만의 조커는 바다에서 눈을 떼어 네메시스를 보았다.


“의문이 해소됐으니,

저는 이만 떠나도록 하지요.

부디 즐거운 ‘포식’이 되시길..”


그 말을 끝으로 기만의 조커는 어둠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고,

네메시스는 조커가 떠난 자리를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부디 그 악몽들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지. 조커.”


작가의말

괴물들쪽 정보는 조커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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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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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5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1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1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1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9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2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0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10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1 2 21쪽
»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2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1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2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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