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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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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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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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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DUMMY

“나의 아이야.”


시야를 채우는 새하얀 빛 속.

루시퍼가 자아를 가지게 된 이후에 들은 첫 마디는 그것이었다.


“너는 앞으로 나를 위해서 빛나는 샛별이 될 거야.

나의 부관으로서 세상을 관리하는 나의 검...

그래...

너의 이름은 그것이 좋겠네.

나의 어머니인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만들어둔 이 1세계에서,

빛나는 수 많은 별들 중 하나라는 의미로.

‘루시퍼’.

그것이 앞으로의 너의 이름이야.”


빛의 주신 켈렌트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이 만든 낫을 그녀의 곁에 던졌다.


푹!


그러자 루시퍼의 옆으로 낫이 꽂혀졌고,

그녀가 낫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빛의 주신은 말을 이었다.


“그것으로 필멸자들을 청소해라.

그것이 앞으로 네가 해야 하는 일이자.

저곳에 있는 실패작이 본래 했어야 하는 일이다.”


“실패작?”


루시퍼는 그 말에 의문을 가졌지만.

빛의 주신 켈렌트는 그녀가 태어난 곳의 구석을 잠시 보고는 냉정하게 등을 돌렸을 뿐이다.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너는 나의 창조물로서.

네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해라.”


“네....

알겠습니다.

나의 아버지...”


주신과 최상위 종족의 관계란 이런 것이었다.

최상위 종족이란 주신의 손발이 되어주는 도구일 뿐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할 일은....


“필멸자들을 죽이고 오겠습니다.”


“너 혼자만의 성능으로는 느리겠지.

곧 너를 따르는 양산형들을 추가해주마.”


버섯처럼 특정 환경만 갖추어지면 튀어나오는 필멸자들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일이었다.

필멸자란 좋든 싫든.

본래 있던 환경을 바꾸고, 에너지를 고갈시켜나가는 존재들이었다.

그렇기에 불멸자들에게 필멸자들이란.

그들이 관리하는 ‘세계’에 기생하는 ‘기생충’이었다.

그러므로 세계의 관리자인 주신들은 필멸자들을 멸해야만 했다.

하지만 필멸자들은 빠르게 머릿수를 불린다.


“알겠습니다.”


주신들이 하나하나 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그들 또한 숫자가 필요하겠지.

그런 이유로 대량 살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빛의 천족.

어둠의 마족.

파괴의 신족.

시간의 티탄족.

마나의 드래곤족.

혼돈의 요괴족이었고,

요괴 종족만은 혼돈 속성의 특이성 때문에 필멸자들의 망상을 빌려 나타났다.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다음 ‘청소’까지는 이곳에 대기하도록.”


빛의 주신 켈렌트와 루시퍼의 대화란 단지 그 정도뿐이었다.

루시퍼가 천족들과 함께 수많은 필멸자들을 죽이고 돌아오면.

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 차갑게 등을 돌릴 뿐이었다.

시간이 흐른다.

그녀는 다음 청소까지 그곳에 그저 있을 뿐이었다.

그래...

그녀는 빛의 주신의 ‘도구’였으니까...


“.........”


그러다 문뜩.

루시퍼는 자리에서 움직였다.

다음 ‘청소’까진.

아직 수백 년의 시간이 남았을 터.

그녀가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움직인 이유는...


“..........”


어느 날부터.

그녀의 내부에서 자라난 공허감이 변화를 원했다.

그래. 그것은 지루함이라 칭해야 하는 거겠지.

그녀는 빛의 주신 켈렌트가 예전에 본 곳으로 갔다.


“....이 방향이었지.”


후에 천계라 이름 붙여지는 곳을 끝없이 비행했다.

아무런 건축물도 없는 공허한 곳.

필멸자들이 멋대로 천국이라 부르는 곳이지만.

이곳은 그저 빛의 주신의 도구들이 있는 창고에 불과했다.

빛의 주신은 ‘청소’ 외의 이유로는 천족들을 부르지 않으므로.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벗어나지 않는 선이라 생각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얼마나 갔을까?

천계의 끝이라 불려야 하는 곳에 도달하자.

그녀는 작은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군.”


빛의 주신이 잠깐 떠올린 곳이 바로 여기겠지.

그것이 천계에 있자.

대천사 루시퍼는 그곳에 사뿐히 착지했다.


“...........”


오랫동안 방치해둔 듯이 주위에는 아무런 흔적조차 없었다.

이 건물을 만든 것은 분명 빛의 주신 켈렌트일 것.

하지만...

그는 이곳을 잊었다.

아니. 기억의 저편에 버렸다는 것이 옳겠지.

이곳에는 무엇이 있길래.

빛의 주신은 이런 것을 만든 걸까?

자신이 저곳에 들어가도 괜찮을 걸까?

이 사실에 잠시 고민한 루시퍼였지만.

그는 천계 내부의 천족들을 감독하는 역할도 있었기에,

확인해봐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낫에 힘을 주며 그곳의 문을 조심히 열었다.


끼익!


꽤 오랫동안 손도 대지 않는 듯이.

녹슨 소음이 울려 퍼졌다.

어두컴컴한 내부가 보이자.

루시퍼는 그곳에 조용히 발을 내딛었다.


“누구....?”


그곳 내부에 있는 이의 말에 루시퍼는 긴장하며 낫에 힘을 주었다.

그녀가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천족이었다.

아니....

천족‘들’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지.


“너는...

아니. 너희는 누구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

샴쌍둥이라는 이형의 천족이었다.

그녀들은 어둠 속에서 있다가.

내부로 흘러온 빛에 눈이 부신 듯이 표정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자매는...”


“본래 ‘대천사 미카엘’이란 이름을 받아야 하지만...”


두 자매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버지가 우리가 잘못했대.”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그러니 우리는 이곳에 갇혀 있어야 한대.”


“영원히...”


그러한 그녀들의 말에 루시퍼는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의 존재들은 대천사인 자신보다 일찍히 만들어진...

최초의 천족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에 루시퍼는 낫을 지면에 조용히 내려두었다.


“내 이름은 대천사 루시퍼.

언니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대신하여 만들어진 언니들의 동생이야.”


그것이 루시퍼와 나비 나미 자매의 첫 만남이었다....


------------------------------------------------


시간이 흐른다.


“돌아왔어. 언니들.”


“이번에도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고 왔나 봐?”


“축하해.”


루시퍼는 필멸자들에 대한 ‘청소’를 끝낸 후.

그의 언니들을 항상 찾아왔다.

빛의 주신에게 버려져.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는 그녀의 언니들에게 말이다.


“언니들...”


자신을 제외한 세상은 그녀의 언니들을 버렸다.

이름도 안 지어졌기에.

그녀들에게 이름을 지어준 것은 루시퍼였고,

그 이름은...


“루시퍼가 걱정이 많아 보여, 나비 언니.”


“그러면 우리도 침울해지는걸. 안 그래? 나미?”


나비와 나미라는 이름이었다.

그런 그녀들의 물음에 루시퍼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청소는 힘들었거든.

요즘 따라.

귀찮은 필멸자들이 자주 보이네.”


필멸자들의 저항이 시대를 거듭할수록 강해져 간다고 루시퍼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돌이나 나무를 갈아서 만든 무기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귀찮게 원거리 무기까지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마치... 필멸자들의 발전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랄까?

주기적으로 드림랜드의 필멸자들을 청소하는 루시퍼이기에 알 수 있는 사실들이었다.

뭐. 그래도.

대천사인 자신이면 모조리 죽이고도 남으니 상관없다만...


“언니들은?”


“언제나 같지.”


“너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나비와 나미 자매는 쓴웃음을 지었다.


“흉한 우리 자매를 안 찾아오는걸?

아마 우리 자매가 있는지도 모를 거야.”


“...언니들이 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루시퍼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조용히 안아주었다.

그녀들은 본래 루시퍼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활약해야 하는 대천사였지만.

단지 저 모습 때문에...

빛의 주신에게 버려져 이곳에 있었다.

그럼에도....


“....원망하진 않네.”


“너만은...”


“항상 우리를 찾아오는걸?”


“우리가 비록 현재 여기에 있지만...”


“우리의 잘못이 끝나면...

아버지는 다시 찾아와주실 거야.”


“.......”


희망찬 얼굴로 그들의 아버지인 빛의 주신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이 좁은 방안에 갇힌 상태로.

오랜 세월을 말이다...

바보 같다.

어리석다.

하지만 그럼에도 루시퍼는 그녀의 언니들을 미워할 수가 없었다.

그녀들은 그러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빛의 주신이 저렇게 설계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듣는 도구뿐.

천족 개인의 사고 따위는 알 바가 아니었다.


“후우....”


그러한 자매의 모습에 루시퍼는 한숨을 내쉬었다.

빛의 주신에기 이런 불만을 가지다니,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돌연변이인 것 같다.

그녀가 최상위 종족인 이상.

그녀는 불멸자인 주신의 말을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눈앞의 모습을 보고도 그것이 옳은가?

그녀의 언니들은 빛의 주신이 만들어낸 존재들이었다.

그 외.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바로 이곳에 버려졌다.

단지...

저 모습 때문에...

루시퍼가 느끼기에는 미카엘이라 이름 붙여져야 하는 언니들의 힘은.

자신을 넘어서.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의 부관인 벨제부브와 맞먹을 정도였다.


‘언니들이 그 모습이 된 이유는....

역시 그것 때문이니까...’


벨제부브와 맞먹는 천족을 만들어내겠다고 속성을 주입한 결과.

둘도 하나도 아닌 애매모호한 현재 모습이 되었겠지.

빛의 속성은 퍼져나가고, 어둠 속성은 뭉치니 그것은 당연한 일.

자신의 실수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 빛의 주신의 성격상.

바로 죽이지 않는 것만 해도 용한 일이었다.


“원망하진 않아?”


“원망? 무슨 원망?”


“우리 자매는 스스로의 죄 때문에 이곳에 있는걸?”


순수하다...

정말이지...

손에 항상 피를 묻히는 자신과는.

전혀 반대로 말이다...

만약에 루시퍼도 저런 모습이 되었다면...


‘빛의 주신은 나도 이곳에 집어 넣었겠지....’


그러고도 남을 주신이었으니 말이다.

루시퍼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자매들을 안았다.


“루시퍼?”


“주신과 세상이 언니들을 버려도...

나만은...

나만은 언니들을 버리지 않을게.”


“....어리광쟁이구나. 루시퍼.”


------------------------------------------------------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루시퍼는 지친 표정으로 자신의 언니들을 찾아왔다.


“루시퍼?”


“...이제 ‘청소’가 필요 없대.”


그 말과 함께 언니들의 곁에 힘없이 내려앉은 붉은색 대천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켈렌트님과 다른 주신님들의 협의 결과.

이제 필멸자들의 생존을 인정하고,

살려주겠다고 하더라.

그 덕에...

난 이제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아.”


그날이 필멸자들의 설득으로 빛의 주신이 마음을 돌린 날이었다.

그렇기에 ‘청소’를 위해 만들어진 루시퍼로선 할 일이 사라진 것이었다.

수많은 우주가 사라지는 시간 동안.

루시퍼는 빛의 주신의 부관으로서 필멸자들을 정리해왔다.

하지만...

그 일이 하루 순간에 사라지다니.

루시퍼로서는 꽤나 혼란스러웠다.


“필멸자들을?”


“응...”


이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루시퍼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언니들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자식들인 천족조차 제대로 봐주지 않으면서.

생판 남인 필멸자를 빛의 주신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켈렌트님은...

자식들인 우리들보다.

이번에 만난 필멸자들을 사랑하는 것 같아.”


“바보 같은 소리.”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즉각 되돌아오는 부정에 루시퍼는 힘없이 날개를 접었다.

필멸자들의 영혼을 보관하고 순환시키는 ‘윤회의 궤’의 탄생으로.

앞으로 태어나는 최상위 종족들은 모조리 수명을 지닌 필멸자가 될 것이다.

순수한 속성을 지니기에 그 수명은 길지만.

앞으로 태어날 최상위 종족들에게 영원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겠지...

이 사실에 그녀는 씁쓸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도. 앞으로는 언니들과 계속 만날 수 있을 것 같네. 그치?”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루시퍼.”


딱딱하고도 차가운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루시퍼와 나비 나미 자매는 깜짝 놀라 그곳을 보았고,

그러자 그곳에는 차가운 눈을 한 빛의 주신. 켈렌트가 있었다.


“켈렌트님...?”


지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이곳에 방문하지 않았던 빛의 주신이.

이곳에는 무슨 일인 걸까?

루시퍼는 속으로 불길함을 느끼며 물었고,

그의 등장에 나비 나미 자매는 화색을 지었다.


“아버지...”


“결국 우리를 다시 찾아오셨군요!”


“.......”


나비 나미 자매의 말에 빛의 주신은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루시퍼를 향해 시선을 조용히 돌렸을 뿐이다.


“이브는 어떻게 됐지?”


이브라...

분명 빛의 주신이 아끼던 필멸자였다.

그 이름에 루시퍼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 지휘 아래의 천족을 붙여,

실시간으로 돌봐주고 있습니다.”


“잘했다.”


유일하게 따뜻함이 흘러나오는 대답이었다.

그 말에 루시퍼는 마음속이 심란해지는 것을 느꼈다.

부관인 자신도 그러한 사랑을 못 받았는데.

어째서 빛의 주신은 그딴 필멸자에게만 따뜻한 관심을 쏟는가?

그것은 그녀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였다.


“이제 이곳을 떠나.

다시 그녀에게 가도록.

이곳은...

내가 직접 정리하지.”


“네?”


루시퍼는 그 말에 되물었지만. 빛의 주신은 조용히 손을 들었을 뿐이었다.


“나의 예지에,

이 실패작들이 세상의 ‘악’이 된다고 나와서 말이지.

그래서 내가 숨통을 끊으러 왔다.

내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서 말이야.”


루시퍼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빛의 주신 켈렌트의 폭언에...

나비 나미 자매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 감정들을 말이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앙!!!!


하늘에 구축한 술식에 의해,

그녀의 언니들은 그날로 죽었다.

그것도 건물 채로 말이다...

흔적만이 남아있는 건물 앞에 루시퍼가 멍하니 서 있자.

빛의 주신은 차갑게 등을 돌렸다.


“이 쓰레기들은 이걸로 처리됐군.

아! 걱정하지 마라.

루시퍼. 너는 해당 사항이 아니니 말이다.”


-------------------------------------------------------


“....언니들.”


익숙한 빛이 느껴졌다.

드림랜드 곳곳에 퍼져나갈 정도의 고농도의 빛.

그곳에서 익숙한 존재가 느껴지자.

루시퍼는 만사를 제쳐두고 여기로 찾아왔다.

그리고....

만날 수 있었다.

수많은 시간을 넘어.

그녀의 언니들을...

비록 모습은 달라졌지만.

루시퍼의 모든 감각들이 그 존재가 나비 나미 자매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니. 이제 한 몸이 되었으니.

본래 붙여져야 하는 이름인 ‘미카엘’이 맞겠지.

그래도 그 존재는...

명백히 그녀의 언니들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 루시퍼.”


666의 괴물들 중 하나라는 것은 연합군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이에 동명이인이라고 부정한 루시퍼였지만...

눈앞의 현실에 루시퍼는 쓴웃음을 지었다.


“언니들이 666의 괴물이라니....

4세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많은 일들이 있었어.

빛의 주신에게 죽은 직후.

우리는 윤회의 궤에 영혼이 부과되어 힘의 잔류로서 남아있다가.

4세계가 변화된 이후.

그곳으로 흘러가. 괴물이 되었어.

그리고... 바로 잡아먹힐 뻔했지.”


그녀는 자신의 검인 살라리아를 어깨에 걸쳤다.


“재수가 없게도. 우리 자매는 서로 흩어진 상태로 4세계에 떨어졌거든.

그리고.. 구해졌어.

언니인 나비는 야누스 세력이 거둬 들었고,

동생인 나미는 네메시스 세력이 거둬 들었지.

우리 자매들은 서로 적대 세력에 거둬 들여졌지만...

각자가 즐거운 추억과 친구들을 얻을 수가 있었어.

서로 적대 세력이다 보니,

우리 자매는 서로의 목숨을 노리기도 했지.

뭐... 지금은 우리 자매는 하나의 세력이 되었지만 말이야.

‘666의 괴물’이라는 이름의...

하나의 세력 말이야.

그리고 얼마 전.

우리 자매들의 왕인 네메시스가 전쟁을 선포한 덕에,

우리는 이곳에 다시 되돌아온 참이야. 루시퍼야.”


“이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말이지?”


루시퍼는 증오와 애정이 담긴 눈으로 물었고,

그러자 미카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착각하지 않으면 좋겠어.

우리 자매를 먼저 버린 것은 세계와 주신들이야.

우리 자매가 빛의 주신에게 살해당했던 그때의 모습을...

너라면 기억하잖아?

그래...

악이 될 존재라서 미리 죽였다였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이유야.

멋대로 상대를 짓밟아뒀으면.

자기가 반대로 짓밟힐 각오를 해둬야지.

이건 우리들의 아버지인 빛의 주신의 오만으로 펼쳐진 일이라는 것은.

네가 모르지 않을 텐데? 루시퍼?”


루시퍼는 그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전쟁의 원인은...


“한 번이면 참을 수 있어.

비록 죽기는 했어도.

현재는 괴물로서 꽤나 괜찮은 삶을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감히 서열 2위 괴물. 플로라의 통수를 날려?

우리들의 왕에게 들으니.

폐허에 생존자인 아이인 척.

플로라에게 다가가서 심장을 꿰뚫었다며?

그녀가 우리 666의 괴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하는 짓이야? 응?

그 덕에 플로라는 사경을 헤매고 있어!

4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길을 만든 그녀가!!!!”


미카엘이 분노한 듯이 말하자.

단지 그것만으로도 주위의 공간이 흔들렸다.

스물스물 몸 내부에 공포가 퍼져나갈 정도의 힘에 루시퍼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덕에 우리 666의 괴물들은 제대로 폭발한 참이야.

마침 엿 같은 주신들 덕에 다 같이 4세계로 온 마당이라.

이번에 세상을 뒤집어 볼 참이지.

이제 상황이 반전됐어.

불멸자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우리 괴물들의 시대가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가겠지.

오만과 썩어빠진 현 세상을 박살 내면서 말이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빛의 주신은...

네메시스님에게 죽을 거야...

그의 육체는 소화되어 왕의 육체에 동화되고,

속성은 뽑혀나가겠지.

하하... 정말 즐겁지 않아? 루시퍼?”


“...많은 이들이 죽을 거야.

지금도 그렇고.”


“‘성장통’일뿐이야.”


미카엘은 그 말과 함께 루시퍼의 주위를 조용히 선회했다.


“너라면 알겠지?

불멸자인 주신들이 지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을 만들어왔는지 말이야.

그 숫자에 비하면...

우리 괴물들이 죽인 것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해.

그나마도....”


미카엘은 미소지었다.


“빛의 주신이 죽고 나면 그대로 끝날 거야.

우리 괴물들은 네메시스와 야누스,

그리고 플로라의 의지에 따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나갈 거야.

이건 약속해줄 수 있어.

플로라는 정말 그러는 괴물이거든!

그러니. 나의 동생인 루시퍼야.”


미카엘은 루시퍼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언니들과 함께하자.

필멸자인 육체로 666의 괴물들을 상대로 방어전을 하고 있는 너라면....

오랜 세월 동안 주신의 부관으로서 고생해온 너라면.

666의 괴물에 들어올 자격은 충분해.

너도 우리 자매와 같은 4세계 괴물이 된다면.

그 재능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넌 분명 강력한 괴물이 될 수 있을 거야.

어때? 나의 샛별아?

언니와 함께 4세계로 갈래?”


“언니... 그건...”


루시퍼는 미카엘의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하더니,

곧 고개를 돌려. 거짓된 영웅들을 보았다.


“.....”


“.....”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루시퍼는 마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더니...

곧 결심을 굳힌 듯이 도끼눈을 떴다.


휙!


그리고 빠르게 고개를 돌려 미카엘을 노려본다.

그 시선에 미카엘은 잔잔한 눈동자로 입을 열었다.


“바보네. 언니들에게 대응해보려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한 언니들보다.

그들이 소중하다고?

정말 바보 같아..

하지만 그 생각은 이해해.

우리는 오랜 시간 너의 곁을 떠났으니까.

새로 사귄 인연들이 우리 자매보다 소중할 수도 있겠지.”


“아니야! 언니!

나는....”


“변명은 듣기 싫어.

어차피 현재의 너는 우리 자매와 싸울 거잖아?

얼굴에 드러나 있는걸?”


“그건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니들이 나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야!

싸움을 피할 수만 있다면!

나도 언니들이랑 싸우기 싫다고!”


“하지만 싸운다고 결정을 내렸지.”


“.......”


차가운 미카엘의 눈동자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어가자.

루시퍼는 온몸에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겨우 막아낼 수 있는 영역은 3자리 서열의 괴물이지.

눈앞의 2자리 서열 괴물이 아니었다.

이대로 싸운다면..

그녀는 단 한 번의 공격에 무참히 찢겨나갈 것이다.

인간의 손에 잡힌 모기처럼 말이다...


“그렇게 언니를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단지 조그만한 ‘가르침’이 필요할 것 같네.

괜찮아. 너를 죽이지는 않을게.

다만...”


미카엘의 눈동자가 거짓된 영웅들을 훑어갔다.


“이것들을 죽이고,

언니들이랑 다시 깊은 대화를 하자.

우리의 사랑스러운 동생아.”


“........”


눈앞의 666의 괴물은 절대적으로 이길 수가 없다.

거짓된 영웅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 발악을 준비했다.

비록 대천사가 합류했다지만.

눈앞의 괴물은 이전의 666의 괴물들과 차원이 다르다.

힘의 규모 자체가 이미 재앙의 수준.

그녀가 가볍게 발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수백 미터의 땅이 지하를 향해.

싱크홀마냥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절대적인 파멸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치직!


“?”


거짓된 영웅들 사이로 노이즈 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거짓된 영웅들은 거기에 집중하였고...


[프.,프레이야에요!

지금 깨어났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이곳이 보여?]


[제가 멀리서 여러분들에게 볼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스킬 쿨다운과 HP, MP정도에요.

방금 전에 막대한 힘의 파동을 느꼈어요.

그것은 분명 666의 괴물이죠?

이전에 온 666의 괴물들보다...

훨씬 강력한...

최소 서열 2자리의 괴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막을 수가 없는 존재에요.

그러니...

상황이 다급한 관계로,

제가 여러분들에게 검에 있는 모든 힘을 보내겠어요!

부디...

이것이 여러분들의 희망이 되기를...]


[시스템 메시지 : 프레이야의 버프가 사용되었습니다.

(HP, MP 모두 회복. 스킬 피해 25% 상승,

초당 HP와 MP 2%씩 회복, 스킬 쿨다운 전체 초기화.

공격속도, 이동속도 25%상승.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10% 상승.)]


막대한 힘이 거짓된 영웅들의 육체로 흘려 들어오기 시작한다.

동시에 특수 스킬까지 모조리 다시 쓸 수 있게 되자.

거짓된 영웅들은 다시 자신의 무기를 다잡았고,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미카엘은 입꼬리를 올렸다.


“음? 프레이야가 장난을 쳤나 보네?

하지만...”


미카엘의 검. 살라리아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애들 장난 같은 수준이야.

뭐... 다시 놀아볼까? 거짓된 영웅들?

그리고...”


미카엘의 따뜻한 미소가 루시퍼를 향한다.


“우리 자매들의 사랑스러운 동생. 루시퍼야.”


일반적으로는 이길 수 없는 파멸의 괴물은.

그 말을 끝으로 검을 휘둘렸다!


------------------------------------------------------------------

나는 네메시스에게 패배했다.

총 전력은 내가 이끌었던 야누스 세력이 강했으나.

현재 나의 왕인 네메시스는 교묘하게 우리들의 세력을 갉아먹었다.

아직 나에게 복종하지 않는 괴물들의 군주들을 이간질을 시켜 나의 세력에 공격을 시켰고,

네메시스 세력을 따르는 필멸자들인 레지나 연합을 통해.

끊임없이 보급을 괴롭혔다.

또한 내가 보기에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 들어왔다.

심지어는 나를 쫓아낸 적도 있는 레퀴엠까지 자신의 세력에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할 정도였다.

사실상.

계략으로는 내 세력이 확실히 패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상당히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4세계에 제일 먼저 들어와 힘을 끌어모은 괴물이다.

분명 내가 괴물들의 왕에 가장 가까운 괴물인데도.

결국에는 가장 늦게 움직인 네메시스 세력에 역전당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4세계의 내부에 있는 이상.

나의 왕인 네메시스의 눈을 피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말도 안 되는 정보력은 나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네메시스님이 처음 가보는 곳인데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보는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뭐랄까...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정도의 정보력이랄까?

그가 태초의 세계의 정보 또한,

그리고 내가 무대 뒤에서 움직였던 공작까지 전부 알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먼 옛날부터 자신의 정보망을 완성 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나는 그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정보를 수집했다면.

그것이 나의 왕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전혀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것은 실체가 없는 정보조직과도 같다.

이에 내가 직접 물어보니.

나의 왕은 그저 웃으며 한 마디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네메시스의 눈.’

모든 세력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네메시스님에게 전달하는.

조직의 이름을 말이다.

그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어 나의 왕에게 정보를 전달하는지 몰라도.

나의 왕 또한 그들에게 정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할 것인데.

무엇으로 이 과정을 깔끔하게 숨기는 걸까?

그 때문에 나조차 나의 왕이 가끔 무섭다.

그는 이 세상 모두를 지켜보고 있으며.

그 정보망은 나의 왕의 가장 큰 힘이었다.

이 때문에 위험한 존재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가 나의 사정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이상.

가장 큰 힘이 되어주겠지.

적들의 희망을 삼키고,

절망을 내뱉는 우리 괴물들의 왕으로서 말이다.

-by 야누스의 일기-


작가의말

네메시스의 가장 큰 힘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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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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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0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5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9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1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9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1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1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9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2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0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10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1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1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1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2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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