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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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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70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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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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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DUMMY

안녕하세요...

666의 괴물들과 같이 부대끼고 살고있는 괴물.

김마리에요.

하암.... 졸려라...

아...?

제가 왜 이렇게 졸리냐고요?

혹시 하은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돼서,

밤에 바빠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아하하하.

저도 그러면 좋겠지만...

네? 아니라고요?

그럼 앞에 말은 잊어 주세요...

......이상한 대로 셌군요, 흠흠!

그럼 다시 본론을 돌아가서.

제가 이렇게 피곤한 이유는...


“빨리 오세요! 마리씨!

예약한 마법진에 갈려면 서둘러야 해요!”


“자...잠시만요!!!”


오늘 새벽부터 짐을 아공간 주머니에 짐을 싸느라 바빴거든요.

이 자그마한 주머니에 집 하나 분을 집어넣었달까요?

다른 괴물들은 마법이랑 주술로 금방 쌓았지만.

저는 아직 마법을 쓰지 못하는 관계로...

저만은 제 손으로 짐을 챙겨야만 했습니다.

젠장! 언젠간 저도 마법을 꼭 배울 거에요!

설마 짐을 넣는 데에 3시간이나 걸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으으....

아무튼!

제가 그렇게 짐을 챙긴 후.

밖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는 일행들을 향해 저는 황급히 나갔습니다.

제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집 주위를 결계로 감싸버리는 달기입니다.

으으. 등 뒤로 짜릿할 정도로 위험한 힘이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기에 한 자국이라도 내딛는 다면.

일반적인 괴물이면 핏물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

마당에 토마토 케찹과도 같은 자국이 있다면....

음....

그 이상은 상상하기 무서우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후후. 늦었네. 마리.”


제가 황급히 오자.

검붉은 트윈 테일을 가진 소녀가 저를 보며 악동과도 같은 미소를 짓습니다.

얼마 전. 새로운 식객이 된 ‘여명의 칼리’란 이름의 소녀입니다.

온몸에 문스톤 사슬을 감고 있는..

다소 특이한 괴물이지요.

그리고....


“하. 더럽게 느려터진 년 같으니.

차라니 내가 저 년을 먹어 치우는 게 낫겠는데?”


그 옆으로 거대 구더기와 비슷한 형체를 지닌 괴물이 있습니다.

여명의 칼리와 함께 식객이 된 ‘황혼의 쇼거스’란 이름의 괴물입니다.

으으. 몸체에 붙은 다리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보니,

그다지 속이 좋지 않네요.

일단 저 말투에서 본 듯이,

그는 그다지 성격이 좋은 괴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따앗!


“왜 때려! 여명의 칼리!”


“넌 네메시스님의 말대로 그 성격 좀 고쳐야 해.

계속 그랬다간.

네메시스님에게 다시 끌려갈걸? 황혼의 쇼거스?”


“윽!?”


옆에 있는 여명의 칼리가 항상 제지를 해주므로,

그가 사고 칠 일은 없어 보이네요.

그런 둘을 보며 달기가 눈을 좁히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네메시스님은 무슨 생각으로 이놈들을 우리에게 보낸 건지...”


“야누스의 편지에 나와 있었잖아?

우린 그저 사회생활에 적응하려고 온 것인걸?”


여명의 칼리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입을 가리며 웃었습니다.


“정 안 되면. 우리도 에덴으로 데려가면 되잖아.

666의 괴물인데.

뭐가 걱정일까나? 쿡쿡!”


“웃기고 있네.

너희들처럼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나는 놈들에게 내 등을 맡길 생각은 추호도 없어.

특히 너!

여명의 칼리!”


“이런? 너무 겁이 많은걸?

굴속에 박힌 여우처럼 벌벌 떨다니,

666의 괴물이란 이름이 울겠어.”


“네가 위험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다는 것은 모르지 않을 텐데?

지금 너의 몸에서 나오는 악성은....”


달기는 짜증 난다는 듯이 표정을 구겼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네메시스님과 맞먹어.

너 같은 게 대체 어디서 기어 나온 거야?”


“난 아주 옛날부터 4세계에 있었어.

달기. 너보다도 말이지..”


그 말과 함께 칼리는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소악마적인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나를 경계할 필요는 없어.

난 네메시스님을 따르는걸?

그런 이상은.

내가 너희 666의 괴물들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거야.”


“아군? 미안하지만.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한 괴물을 신뢰할 정도의 멍청이가 아니라서 말이야.”


“굳이 신뢰할 필요가 있어?

목적에 따라 손을 잡고,

그리고 이빨을 드러내면 되는걸?

네가 네메시스님을 적대한다면 그렇게 되겠지만.

네메시스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네가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


보시다시피.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는 여명의 칼리를 매우매우 싫어합니다.

제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처럼 말이죠.

확실히 칼리와 대화를 해보면.

그녀는 살갗게 상대를 대해주지만.

그 이면으로는 위험한 독니가 숨어있는 듯한 괴물입니다.

뭐랄까...

언제든 잡아먹을 수 있는데.

그냥 지켜보는 듯한 포식자 같은 느낌이랄까요?


“둘 다 그만!

계속 이곳에서 싸울 거야?

그럼 둘 다 버리고 간다?”


“하지만 오빠!

이 녀석이 위험하다는 것은 오빠도 알잖아!”


“그러니 ‘나락’에 있는 ‘그녀’에게 맡기려는 거지.

적어도 그녀라면.

쉽게 당해줄 괴물이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잖아?

게다가 옆에는....”


하은의 뒷말에 달기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대체 그 존재가 무엇이기에,

달기가 저렇게 동요하는 걸까요?


“...칫!

오빠의 뜻이 그렇다면 알겠어.”


하은씨가 말리자.

결국에는 달기도 물러서는군요.

그러자 칼리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앞장섰습니다.


“에덴에 가서 직접 노는 것이 즐겁겠지만..

너희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나와 쇼거스는 ‘나락’에서 잠자코 있어 줄게.

다만. 이것은 알아주면 좋겠어.”


“?”


“너희가 에덴에서 뭘 하든.

나는 나락에서 너희들을 지켜볼 거야.

부디 나를 즐겁게 해줘. 쿡쿡!”


“.....?”


그게 가능한 걸까요?

저와 같은 의문이 다른 666의 괴물들의 얼굴에 스쳐 갔지만.

칼리는 알 수 없는 표정만을 지었을 뿐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칼리는 무슨 괴물인 걸까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자.

칼리가 저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난 그저 조금 특이한 태생을 가진 괴물일 뿐이야.

오히려 무슨 괴물인가를 묻는다면...

나보단 네가 그 질문에 해당 될 걸?”


“네?”


엥? 제가요?

저는 평범한 인간 출신 괴물일 뿐인데 말이죠.


“넌 지금 괴물일까? 아닐까? 쿡쿡!

스스로에게 질문을 열심히 던져봐.”


칼리는 그 이상 말하지 않고 등을 돌렸을 뿐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웃음소리를 남기면서 말이죠...

정말이지. 속을 알 수가 없는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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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저희 일행은 ‘나락’이란 이름의 지역에 가기 위해,

예약한 마법진에 올라섰고.

그러자 주변을 감싸는 빛과 함께 저희들의 시야는 변해 있었습니다.


“우와.....!!!!”


그곳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대한 터널’이었습니다.

터널 벽을 채우는 담쟁이덩굴로 보이는 식물들과,

그 사이에서 뛰어노는 반딧불이와 같은 빛무리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천장 쪽에는 짙은 안개와도 같은 것이 펼쳐져.

그 사이 사이로 별빛과 같은 인공조명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이상하기 짝이 없는 4세계에서도.

이계로 보이는 곳입니다.

앗!? 마침 인공조명 사이로 번개 같은 동물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네요?

그런 비현실적인 모습 사이로,

투명하고도 거대한 파이프들이 저 너머까지 이어져 있는 모습은.

몽환적이면서도 동시에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저 파이프들은 뭐죠?”


“물자수송관이야.”


“마법으로 하면 되지 않나요?”


4세계는 마법이 상당히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아공간 주머니만 하더라도.

푼돈 들이면 살 수가 있지요.

그런데...

뭐하러 이런 관들을 설치한 걸까요?


“여기 ‘나락’은 3세계에서 구조해온 요괴들이 모여 사는 곳이잖아?

그것 때문에 이곳 대기 중의 혼돈 속성의 양이 많아.

여기서 깜짝문제.

마나와 혼돈의 사이는 좋을까? 나쁠까?”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저를 흘깃 바라봅니다.


“아.....”


그리고 보니.

3세계는 마나와 혼돈이 균형을 이루는 세계입니다.

원래는 요괴와 드래곤들이 치고박는 곳이지요.

그렇다면...


“마법이 어려워서 물리적인 운송을 한다?”


“정답이야.

저 관들 내부는 진공되어 있어서.

음속의 몇 배로 물자를 수송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외부와는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의 도움으로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이전에는 유용성이 높은 마법을 이용했지만.

여긴 환경 자체가 마나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계속 유지보수를 해야만 했거든?

그래서 이렇게 바꾼 거야.”


달기는 그 말과 함께 툴툴거리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정말이지.

이걸 설치하는데.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 통로를 당신이 설치한 것이에요!?”


“천 년 전 전쟁이 끝나고,

4세계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을 때.

우리 666의 괴물들이 손가락이나 빨면서 빨대를 꽂았을 것 같아?

다들 네메시스님에게 부려 먹혀 져서.

4세계 곳곳을 손을 봐야만 했지.

정말이지. 그때만 생각하면...”


달기는 과거를 회상하고는 무서운 듯이 자신의 팔뚝을 만집니다.


“666의 괴물이란 존재가 기진맥진 된 날이,

멀쩡할 때보다 많았을 정도로였지. 으으...”


달기는 그 말과 함께 귀를 까닥이고는 몸을 돌려 우리들을 바라봅니다.


“뭐. 재미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고는 그녀가 씨익! 웃자.

마치 후광이라도 비치는 듯이 주위가 밝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와...!

달기가 웃는 것만으로도.

이런 느낌이라니!

저런 미모는 사기가 틀림없어요!!

하은씨도 그러한 달기의 모습에 빠져 있는 것이 보이자.

저의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으으...


“그분의 명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달기님.

그리고.. 하은님...”


그러한 우리들의 앞으로 전통 복장을 입은 여인이 천장 쪽에서 조용히 내리 앉더니 예를 갖추는 것이 보입니다.

검은 고양이 귀가 인상적이군요?

수인인 걸까요?


“오랜만이네. 네코.”


네코? 어라? 그럼...

제가 그 말에 앞에 있는 이에게 시선을 집중하니.

치마 아래로 두 개의 꼬리가 지면에 가까운 위치에서 흔들리는 것이 보입니다.

과연...

요괴 출신 괴물이었군요.


“네! 저를 알아봐 주었군요! 하은님!”


그 말과 함께...

하은씨의 품에 멋대로 뛰어들더니,

그를 껴안는 것이 보입니다.

......네? 뭐라고요?

저는 그 모습에 반사적으로 허리 쪽에 있는 단검을 꺼내려고 했습니다.

이 도둑고양이 년을 확...!!!!


“많이 컸는걸?”


“저도 이제 184년 정도 살아왔으니까요. 헤헤.”


그 말과 함께 그르렁거리며 하은에게 볼을 비비는 꼴을 보니,

저의 분노가 치솟습니다.

저년을 잡아다가 어디 조용한 곳에 끌고 가서....

.....

제가 원래 이렇게 폭력적인 성격이었나요?

흠흠! 아무튼 저는 최대한 분노를 억눌렀습니다.

설사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표출하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은씨의 앞에서 해버리면...

으으..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고아원에서 만난 게 엊그제 같지만 말이지.”


“네!”


하은씨는 주기적으로 고아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돈 일부를 고아원에 항상 기부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하지요.

아무래도...

눈앞의 네코란 이름의 괴물은 거기서 하은씨에게 도움을 받았나 봅니다.

이 사실에 저는 단검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풀었습니다.

하은이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인 만큼.

저렇게 살갗은 반응은 당연한 거겠지요.


“하은님 덕에 이렇게 성장했어요!

보여요?”


하은씨에게 볼을 비비는 것을 멈추자마자.

보란 듯이 그의 앞에서 몸을 도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곧 하은씨에게 다가가.

그의 두 손을 모으더니, 자신의 두 손으로 잡는군요?


“저도 이제 짝짓기가 가능해요!

그러니 절 신부로 받아주세요! 하은님!”


“.........”


그 말에 저의 머릿속이 아쿠아마린의 새하얀 얼음처럼 얼어붙었습니다.

음....

확실히...

너무나 화가 나면.

오히려 머리가 차갑게 식게 되는군요.

아무래도....

이 고양이 년을.

반.드.시. 손.봐.줘.야.겠.습.니.다.


“야.”


그 순간이었습니다.

얼음장과도 같은 차가운 목소리에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어,

목소리의 주인을 보았습니다.

달기가 짜증 난다는 듯이 자신의 9개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표정을 구기는군요.


“네 앞에 있는 우리가.

누군지는 모르지는 않을 텐데..?

666의 괴물들의 앞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엑스트라.”


팟!


그 말과 함께 달기는 네코의 목을 오른손으로 낚아채고 있었습니다.


“네가 내 오빠의 지인이란 것과,

666의 괴물과의 예의는 별도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적어도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지.

어디서 멋대로 행동해?

이 상태로 그대로 목을 뽑아줄까? 응?”


드득!


섬뜩하네요.

달기가 힘을 주었는지.

네코의 목 근육이 일그러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대로 달기가 힘을 주기만 하면.

눈앞의 괴물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겠지요.

으으...

손봐주길 원했긴 했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었는데....


“뭐. 이번은 넘어 가주겠어.”


달기가 손을 놓자.

지면에 주저앉은 상태로 자신의 목을 부여잡은 네코가 보입니다.

그런 네코를 보며 달기는 차가운 눈동자로 내려다봅니다.


“이번 일은 우리 666의 괴물들이.

번뇌의 홍련을 만나러 온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마.”


“알겠...습니다... 달기님...”


그 말에 비 맞은 고양이처럼 벌벌 떨며 달기를 올려다보고는.

곧 미련이 남는 듯이 하은씨를 한 번 흘깃 보고는 몸을 돌리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하은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짓는군요?


“공적인 서류로 우리가 요청한 거라.

그렇게 나를 보아도.

이번은 나설 수가 없어. 마리.”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유가 있어. 마리.”


하은씨의 말을 달기가 이어갑니다.


“저년은 네코마타.

종족적으로 집착이 심한 요괴이야.

이렇게 한 번 밟아 줘야.

함부로 안 움직여.

그대로 뒀으면.

내 오빠에 대한 스토킹이라도 시작할걸?

거기서 소유욕으로 발전하는 거 금방이다?

그렇게 성가시게 하느리.

차라니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나아.”


“...네메시스님의 스토커인 달기씨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스토커란 말에 아쿠아마린이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어옵니다.

그 말에 달기가 양심에 찔리기라도 하는지.

표정을 붉히는군요.


“나....난! 스토커긴 해도!

나만의 선이 있어!

네메시스님의 목욕탕에 돌격한다든가!

침대로 기어들어 갔다든가 하는.

직접적으로 피해 입히는 일은 절대 안 한다고!”


“스토커란 점에서 이미 탈락아닌가? 쿡쿡!”


“넌 닥치고 있어!”


여명의 칼리의 말에 달기가 벌럭 화를 냅니다.

이렇게 보니. 달기가 상당히 귀엽네요.


“그렇다면 네메시스의 팬티를 머리에 쓴 상태로,

네메시스님의 방안에서 그런 짓이나 하지 말든가.

네메시스님이 그 사실을 알 때마다.

얼마나 기겁하는지 알아?”


“........”


칼리의 말에 이곳에 있는 모두가 침묵했습니다.

아아...!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

당신은 어디까지 간 막장 스토커인가요?

이 점은 오빠인 하은씨도 어떻게 쉴드가 불가능했는지.

조용히 시선을 돌려 딴청을 피우는 것이 보입니다.

저런 여동생을 사랑하는 친오빠라니...

콩가루 구미호 가족의 모습에 저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잠시 뒤.

네코라는 이름의 괴물을 따라가니,

곧 빛무리가 모인 어떤 입구가 보였습니다.


“제가 안내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부디 안녕히...”


마지막까지 하은씨에게 뜨거운 눈길을 주는 네코입니다.

음... 달기에게 막혀,

애틋한 눈동자로 하은씨를 보는 것을 보니.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네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빛무리로 제일 먼저 발을 내딛었습니다.


파아아아앗!!!!!


한순간에 밝아지는 시야가 서서히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빛에 적응되자.

저는 천천히 눈을 떴고,

그러자 그곳은...


“와! 아름다워요...!”


몽환적인 빛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안개가 깔려 있는 숲이었습니다.

이곳은 인공적인 불빛 하나 없는 늪지대 같은 느낌이네요.

나무들 사이로 맑은 물들이 작은 강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뭐랄까...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달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별들이....


“......?”


....는 없었습니다.

그저 영롱한 붉은빛으로 덮여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이곳과 어울리지 않게 하늘만 기괴하게 붉게 칠해져 있네요?


스르륵!


.....?

하늘이 지금 움직인 건가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야를 집중하니...


“......................”


곧 그것이 비늘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채자마자.

전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어라...?

모두 어디에...?”


어째서인지...

저 혼자만이 이곳에 와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설마...


‘내가 먼저 들어와서...?

아니면 나만 666의 괴물이 아니라서?’


수 많은 추측들이 저의 머릿속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르르르르르륵!!!


하늘 위의 비늘이 상하로 점점 벌어지더니,

곧 눈 안쪽의 얇은 피막까지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세로 눈동자의 눈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하늘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네요.


“말도 안 돼.....”


눈 하나만으로도...

하늘 전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달기씨가 가장 큰 괴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달기조차도 이 괴물에 비하면.

눈 크기에조차 미치지 못합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크기인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눈동자를 멍하니 보았습니다.


[음? 하은이나 달기가 여기로 올 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괴물이 여기로 왔네?]


머릿속으로 청명한 울림이 퍼져나가고,

그것은 곧 정확한 언어가 되어 저의 머릿속에 새겨집니다.

거기서 스며 나오는 거대한 존재감에 저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

아하! 네가 개구나? 신입!]


그 순간이었습니다.

붉은빛이 비늘 전체를 채우더니,

곧 저의 앞으로 번개처럼 내려찍어졌습니다!


콰아아앙!!!


“꺄아앗!?”


주위의 나무와 돌들을 그대로 날려버리며,

저의 피부로 날카로운 칼바람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 결과...


“우훙? 왜 이리 놀라니?”


먼지가 잦아들자.

저의 눈에 처음 들어오는 것은 붉은색 뿔이었습니다.

그것은 부정적인 악마의 뿔이라긴 보다는.

오히려 성스러워 보이는 힘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고,

뿔 아래로 흩날리는 흰색의 머리카락은 마치 아쿠아마린의 눈과도 같았습니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에메랄드를 깎아 만든 듯한 아름다운 녹색 눈이 저를 빤히 바라보는 것이 보입니다.

키는 190cm? 여성치곤 상당히 큰 키군요.

붉은색 의레복 같은 것을 몸에 걸치고 있었는데...


‘너무 야해!!!’


가슴과 극소 부위로는 뱀의 비늘과도 같은 것이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것과 더불어 꽤나 천박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묘하게 뇌쇄적인 눈빛과 어울려져.

저도 모르게 끌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어라? 이번에 온 신입이 아닌가?

음? 영문을 알 수가 없네.

그럼...”


‘....위험해.’


눈매가 변합니다. 그러한 변화를 보자마자.

저는 등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앞의 괴물은 아직 적에게 적의를 보이지 않고 있었지만.

눈빛만으로도 저는 뱀 앞에 있는 개구리와 같은 착각을 받았습니다.

제가 무슨 수를 써도.

눈앞의 괴물에게 살아남을 수가 없는...

절망적인 공포로군요.

하지만 저는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달기의 단검을 꺼내 들었습니다.


“어머나? 나와 함께 놀려고?

좋아. 마침 무료했는데. 잘 됐어.

너를 나의 장난감으로 삼아줄게.

나와 같이 재미있게 놀아보자. 후훗♡.”


그 말과 함께.

눈앞의 여인은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보이더니,

검지 손가락을 까닥였습니다.


파아아아아앗!


그러자 붉은빛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붉은 구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딱히 불꽃 같은 것이 아니었지만....


“어디 피해보렴.”


곧 수 백 만 개의 선으로 분해되어,

저를 향해 모조리 쏟아져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걸 보자마자.

저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 한 마디뿐이었습니다.

절망적인 규모의 공격.

그것은 제가 살아날 모든 미래를 봉쇄하고,

저의 시야를 전부 붉게 물들였습니다.

아하하하. 네.

피할 곳이 없네요.

이건...

무조건 죽는 공격이나 봅니다.

..............


두근....두근....


그래서요?

이대로 있으면 죽고,

저항해도 죽잖아요.

그럼....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다리를 굽혀 힘을 줍니다.

그와 동시에 시야가 확장되고 저의 머릿속이 열기로 달아오릅니다.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거겠죠!!!!”


눈앞의 여인에게 달려갑니다.

어차피 죽는 거라면.

해충마냥 발악하다 죽겠습니다.

그게 우리 괴물다운 거잖아요?

어느 사이에 코앞으로 다가온 붉은색 선들이 보입니다.

괜찮아요.

저의 육체가 영혼으로 구성된 이상...


‘반응하고, 최대한 피해를 줄인다.’


저의 반응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동시에,

저의 손에는 달기의 이빨로 만든 단검이 있습니다.

같은 666의 괴물의 신체로 만든 물건인 이상.

이런 기본적인 공격은..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끼이이이이익!!!


손목이 그대로 뭉개져 버릴 것 같은 충격이 느껴지지만.

괴물로서의 육체는 그것을 견뎌내고,

고통을 감쇄시킵니다.

그걸 통해.

저는 하나의 공격을 쳐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괜찮아.

아직 할 수 있어.

쳐낸 것이 다른 공격의 진로를 막는 것이 보입니다.

1초 정도는 시간을 벌었을까요?

그거면 충분해요.


“하아아아앗!!!”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발악과 함께 단검을 휘두릅니다.


퍼억!


하지만 그 전에.

저의 턱에서 강한 충격과 함께 뇌가 흔들려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윽....! 바로 발차기로 걷어찼네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저의 몸은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튕겨 나갔고,

곧 저의 몸을 관통하는 수많은 붉은 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하하. 저는 이대로 죽나봅니다.

.......

..........

.....................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나참. 이게 무슨 일이야?”


그 순간.

저의 앞으로 익숙한 9개 꼬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색깔은...


“달기!”


“달기님이라고 존칭 좀 해라! 마리!”


달기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저의 몸을 꿰뚫기 직전인 붉은 선들을 꼬리로 쳐냈습니다.

거기서 나온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주위의 모든 것들을 폭탄처럼 날려버리는 것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꼬리에 무슨 주술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곧 저를 받아주는 따뜻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괜찮아?]


그것은 회색의 여우입니다.

음....?

왠지 익숙한...

아! 하은씨네요!

하은씨 고유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왜 이리 늦었어요?”


“마리가 넘어간 후.

따라가려는 순간.

네코가 갑자기 울고 불며 달라 붙어서...”


그래서 다른 일행들이 오는 것이 늦었군요?

망할 검은 고양이 같으니!

나중에 반드시 이 일에 대해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제가 죽기 직전에 일행들이 올 수 있었네요.

지상에 도착하자.

저는 하은씨의 등 뒤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앉아있을 걸 그랬나요?

그러자 공격이 멈춘 후의 참사가 보이는군요.


“...순식간에 평지가 되어버렸어.”


달기와 여인의 기술 때문에,

저를 중심으로 약 130m 안은 모조리 평지가 되어버렸고,

그 바깥으로도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정말이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며 저는 하은씨의 호위를 받아.

눈앞의 여인에게 다가갔습니다.

달기가 여인을 구박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군요?


“응? 재한테 장난치지 말라고?”


“네 장난을 받아줄 수 있는 것은 같은 666의 괴물들뿐이잖아!

재는 그냥 평범한 엑스트라 괴물인데.

왜 못 참고, 또 장난을 쳐? 응?

네메시스님과 개인 면담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응?”


“평범하다라...”


눈앞의 여인은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팔을 보이는군요.

어라?

제가 휘두른 달기의 단검이 그곳에 꽂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 것치곤 꽤 아픈데?”


여인은 단검을 빼내어,

저의 발밑으로 던졌습니다.

음....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반격하는 데에 성공했나 봅니다.

저는 그 사실에 스스로를 칭찬하며,

달기의 단검을 회수했습니다.

요즘은 이 단검이 저의 신체 일부와 같은 느낌이라.

반드시 챙기는 기분이네요.


“아프기는 무슨.

요괴 출신 괴물들 중 최강인 년이!”


“그~치~만. 아픈 것은 아픈 것인걸. 달기.”


여인은 그 말과 함께 저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안뇽. 666의 괴물이 아니라면.

내가 너에게 실례를 했네.

나는 서열 23위 번뇌의 홍련이야.

성스러운 신수가 되지 못한 이무기지.

만나서 반가워.”


이것이 서열 2자리 괴물과의 세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다음 2자리 괴물을 만나면.

진짜로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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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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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1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5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10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1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10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2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1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9 2 29쪽
»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8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2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2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0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10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1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2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2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10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1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3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2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1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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