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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427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05 21:17
조회
8
추천
2
글자
20쪽

제 447화 치킨집과 멍멍이.

DUMMY

안녕하세요~! 4세계의 괴물이자 시민인 김마리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 일상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이 일기를 적고자 합니다.


쿠오오오오옷!!!


마침 우체국 출신의 드래곤이 하늘 위로 지나가는군요.

택배를 시킬 때마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게 되는 분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메테오를 소환한 원흉이지요.

그 덕에 666의 괴물들 중 한 명인 무한의 탄환 실비의 우주전함이,

하늘 위로 나타나. 메테오를 포격으로 갈아버려야만 했죠.

얼마 전에 뉴스로 본 거지만.

잠자다가 잠꼬대로 실수로 영창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본래라면 도시 하나가 삭제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일이지만.

여긴 4세계잖아요?

괜찮아요.

하늘에서 거대 운석이 내리는 정도는 사소한 사건에 불과합니다.

앗! 지금 텔레포트로 어디론가로 가버렸네요?!

제가 아직 마법이란 것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마리!! 이걸 어서 3번 테이블로 옮기랅!”


“네에!!!”


저의 4세계 직장은 바삭바삭하고도 고소한 냄새가 언제나 퍼져나가는 곳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튀긴 닭을 파는 치킨집이지요.


“사장님!!!”


제가 사장님에게 다가가니,

머리 위에 늠름하고도 새빨간 벼슬이 보입니다.

네? 치킨집 사장님에게 왜 벼슬이 있냐고요?

그건 말이죠...

저의 사장님은 ‘닭’이기 때문입니다...

미친 소리 같지만. 이건 사실이에요.

치킨집의 사장이...

진짜 닭이라고요!!!


턱!


저의 앞으로 약 40마리에 가까운 치킨이 담긴 거대한 쟁반이 내려놓아집니다.

그러자 저는 그것을 들고 빠르게 옮깁니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한 번에 들기는 힘들었겠지만.

저도 이제 ‘괴물’의 육체이고.

666의 괴물분들에게 몸이 다져지고 단련되고 있다 보니,

이제 이 정도 무게는 아무렇지도 않네요.

아! 미리 말해두지만.

저의 사장님도 666의 괴물에 속한 분입니다.

서열 99위 괴물. ‘치느님’이죠.

이야기를 듣기로는.

본래는 일반적인 닭에 불과했지만.

치킨에 대한 종교적 신앙이 모여,

현재의 치느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친 소리겠지만. 어쩌겠어요.

4세계에는 워낙 특이한 출생들이 많아서. 이 정도는 평범하다고 한답니다.


힐끔!


제가 사장님을 살펴보니,

아무리 보아도. 거대한 수탉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분은 좋은 사장님이긴 합니다.

일만 열심히 하면.

중간에 챙겨주는 것이 많으신 분이거든요.

아 물론. 저의 사장님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를 테면...


꼬꼬!? 꼬꼬!


이 치킨집의 바로 앞.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닭들이라든가 말이죠....

대부분 666의 괴물들에겐 맛이 간 면들이 있고,

저의 사장님은 치킨...입니다...

요컨대. 저의 사장님은 ‘동족 학살자’입니다.

닭들의 악마나 다름없는...

아니. 동족을 조리해서 판매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 바깥에 있는 이들에겐 흉악하기 짝이 없는 연쇄살인범으로 보일 겁니다.

그래도...


탁!


“후라이드 양념 반반, 치킨무 많이 40마리 나왔습니다!”


저는 종족이 ‘인간’인 괴물이랍니다.

그러니...

사장님이 동족 학살자이든 말든 괜찮습니다.

원래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잖아요?

...애초에 닭을 포식하는 종족이기도 하고요.

치킨은 맛있으면 되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의 동족인 인육을 먹을 생각 따위는 전혀 없지만 말이죠.


“마리!”


“네에...?”


저는 9개의 꼬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는 괴물을 봅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집의 주인인,

서열 200위 괴물.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씨입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미모만으로도 모든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경국지색의 미녀지만...


“빨리 좀 가져와.”


성질 더러운 꼬리 100개 달린 돼지 여우입니다.

매일같이 제 팔다리를 으깨버리는.

매우 매우 성질이 나쁜 구미호이죠.

심지어 잠꼬대로 3m가 넘어가는 앞바닥으로 저를 깔아뭉개기도 했다니까요?

또한 지각 파도에 저를 던져버린 적도 있죠.

그 결과. 저의 육체가 강해졌긴 했지만.

그래도 원한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은씨의 여동생만 아니면 확...!!


“죄송합니다. 주문이 밀려서요.”


“그럼 됐어. 냠~!”


그리고는 돼지처럼 먹어치우는 달기입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답기 짝이 없는 존재지만...

이럴 때 보면 확 깬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래도...


‘....복스럽게 먹네.’


미인은 망가져도 미인이란 걸까요.

조금 질투 나는군요...

제가 저렇게 먹는다면 저런 모습이 안 나올 테니까요.

저는 그렇게 속으로 분을 삭이며, 다른 테이블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


저를 보며 입을 뻥긋거리는 더듬이 달린 미녀가 보이군요.

음... 이 손님은 레지나 연합 출신의 필멸자가 틀림없습니다.

그들은 예민한 부위인 더듬이와 날개를 내놓는 특징이 있어서 구별하기 편합니다.

이럴 때는 분명...


“킁킁!”


음성 언어를 하지 못하는 어린 개체일 경우.

주문을 받을 때 후각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린 개체들은 후각 언어로 열심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비록 저는 후각 언어는 하지 못하지만.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쌓인 감각이,

미세한 입자를 공기 중에서 잡아내어.

공주 개체의 후각 언어를 해석합니다.


“네에. 허니세트 한 마리 맞으신가요?”


까닥!


더듬이를 위아래로 까닥이는 것을 보면 맞다는 소리입니다.

...곤충에게 주문을 받는다라.

마치 판타지 같지만.

이곳 4세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저들에게도 시민권이 있는 이상.

저랑 저들의 권리는 동등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레지나 연합의 주문을 해결하니...


“모든 메뉴를 주세요.”


“손님...”


“?”


“사이버틱스이신데....?

괜찮으시겠어요? 손님?”


이번에는 합금으로 된 골격이 인상적인 3명의 사이버틱스들입니다.

4세계의 금융을 주름잡고 있는 기계종족이지요.

4세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사이버틱스가 치킨집에 대체 왜 온 걸까요?

그들에겐 음식은 불필요할 텐데 말이죠.


“저희는 맛을 연구하고 있는 Rubi-03, Sapphire-47, Emerald-00입니다.

더 좋은 맛을 위해 연구하는 모델이지요.

저희들의 미각 기관은 4세계 괴물과 레지나 연합들과 유사하게 만들어졌으므로,

음식물 섭취에는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겸사겸사해서 소환기관 테스트도 하고 있거든요.”


“네. 그럼 알겠습니다!”


레지나 연합들이 종족의 변종이 많다면.

사이버틱스들은 모델마다 형태와 기능이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이족 보행의 인간형이 흔하지만...

사각형 상자의 형태나 공 모양.

보기만 해도 눈이 돌아가는 기하학적인 도형들도 있습니다.

약 200년 전에 시민권을 인정받은.

역사가 상당히 짧은 종족이지요.


“주문하신 치킨 나왔습니다!”


괴물과 레지나 연합, 그리고 사이버틱스.

서로가 완전히 다른 존재들이지만.

제가 살아가는 4세계에선 다들 어울려 지냅니다.

서로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요?

완벽한 종족이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후하! 다음 손님은 안 보이네요.”


더 이상 입구로 들어오는 손님이 안 보이자.

저는 입구 쪽이 보이는 의자에 잠시 쉬었습니다.

사장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이 맛집으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손님이 쉴새 없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거야 4세계 괴물의 체력상.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끔은 큰 문제를 일으키는 손님이 오기 때문에,

이렇게 쉴 수 있을 때 쉬어둬야 합니다.

오늘은...

그러한 손님이 오지 않겠죠..?

저는 그렇게 속으로 기도하며 숨을 골랐습니다.


쫄쫄쫄!


“어라?”


자동문이 열리더니, 저의 주먹 크기의 작은 강아지가 가게로 들어옵니다.

저를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군요?

작은 강아지라 그런지.

앙증맞은 몸에 비해 머리가 커서...


“꺄아아아앗! 귀여워~!!!!!!”


그 자체로도 살인적인 귀여움을 발사합니다.

게다가 보석 같은 벽안이 우수에 찬 눈빛이라 저의 마음을 녹이는군요!

종은 시베리아 허스키로 보이는 강아지입니다.

이 아이는 어쩌다가 이곳으로 온 것인 걸까요?

저는 황급히 그 아이에게 다가가 껴안았습니다.

아....!

부드러운 강아지의 젤리가 저의 볼에 닿았습니다!

낯선 이가 갑자기 껴안으니 밀어내려는 거겠지요...

하지만 저는 놓아주지 않습니다.

이렇게나 귀여운 아이가!

앙증맞은 앞바닥으로 저의 볼을 만지는데!

어찌 놓겠어요!?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촉감을 최대한 즐겨둘 생각입니다!

어라? 목에 ‘펜릴’이라는 이름의 푸른 이름표가 걸려있군요?

이게 이 아이의 이름인 걸까요?


“마리?”


사장님이 기기의 온도를 설정한 후. 저를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아... 제가 업무 중에 너무 시끄럽게 했군요.

이러다가 사장님에게 구박을 받으려나요?


“뭐하냙?”


“이...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을 잃고 여기에 들어오길래...

껴안고 있었어요!

사장님이 허락하신다면!

금방 주인을 찾아서 돌려주고 올게요!”


“......”


탁!


어째선지. 물끄러미 강아지를 바라본 사장님이 자신의 이마에 날개를 가져갑니다.

왜 그런 걸까요?


“4세계에는 애완동물이 있다고 생각하냙? 마리?”


“......네에?”


그 말에 제가 잠시 고민해 보니...

확실히 4세계에는 그러한 제도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결계 내부로 들어온 이상.

그 괴물에겐 시민권이 주어지기 때문이지요.

즉...

이 아이는...


“....괴물?”


“그래. 그러니 내 동료를 땅에 놓아랅.

지금 엄청 귀찮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닭.”


“네..? 동료요?”


사장님의 동료....?

이 강아지가?

저의 머릿속의 사고가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목에 걸린 이름표를 자세히 보면 된닭.

그건 네메시스님이 직접 만들어준 이름표이닭.”


그 말에 제가 녹슨 기계처럼 시선을 내리니....


[신살자 펜릴.]


음....

펜릴이란 이름 앞에 글자가 더 있었군요...

게다가 이름표를 자세히 살펴보니,

문스톤 특유의 새파란 하늘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직후. 저는 작은 강아지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서열 626위. 신살자 펜릴님이다!

당장 지면에 날 내려놔! 망할 암컷 인간아!]


“...진짜 666의 괴물?”


[그래!!!!!!]


그 말에 제가 강아지를 놓아버리니,

고양이처럼 공중에서 자세를 잡아 가볍게 착지하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시베리아 허스키지만...

아무래도 상황을 봐선 666의 괴물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귀여운데.’


작은 코로 공기 중의 냄새를 맡는지 킁킁 되는군요.

정말 살인적인 귀여움입니다.

하지만 저의 직장에 온 이상.

물어볼 것은 물어봐야겠지요.


“여...여기에 무슨 일이신가요? 신살자 펜릴님.”


[여우를 찾고 있다!

그년은 어디에 있지?

이곳에 있는 것은 느껴지는데...?]


여우? 그 말에 저는 하은씨를 떠올렸지만...

곧 그는 이곳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음 순위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펜릴도 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군요.


“읍읍?”


입 안에 한가득 치킨을 채운 상태로 펜릴을 보고 손을 흔드는 달기입니다.

그러자 작은 강아지에 불과한 펜릴이 의자를 짚고 탁자까지 올라가는군요.


“으으읍!!?”


[다 먹고 말해. 임마.]


콰직!


평소에는 뼈를 발라내는 달기였지만.

자신의 찾아온 용건이 궁금한 듯이 뼈까지 부수어 삼키고는 꿀꺽합니다.


“여어~! 멍멍이! 오랜만이다?”


[그딴 칭호로 날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여우 년아?]


펜릴이 눈을 부라려보지만.

아쉽게도 그의 육체는 귀여운 강아지에 불과하므로,

뾰로통한 강아지로만 보입니다.

달기도 그 모습에 쿡쿡 웃는군요.


“여전히 너무 큰 모습이나,

너무 작은 모습밖에 못 하나 보네?”


[다...닥쳐!]


작게 으르렁거려보지만.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너무 귀엽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그의 모습에 달기는 입을 가리고 웃는군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나에겐 무슨 일이야?”


[시기의 오메가!

그 자식이 어디로 튀었는지 보이지 않아!

추적능력을 가진 너라면!

그 녀석 위치를 알 수 있을 테지?

4세계의 어디에 숨어있는지 좀 찾아줘. 여우 년아.]


“시기의 오메가?”


달기는 그 이름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닭 다리를 하나 씹어먹으며 펜릴을 내려다봅니다.


“또 심심해서 오메가랑 투닥거리게?

너. 지난번에 오메가에게 속성 없이 육체로만 싸우자고 하다가.

전치 8주 부상으로 질질 울지 않았어?”


[내가 언제 질질 울었어!?

기억을 왜곡하지 마라! 여우 년아!

난 호각으로 싸워....]


“네네. 그러시겠죠. 쿡쿡!”


그렇게 펜릴과 달기가 투닥거리자.

사장님이 저의 곁에 다가오더니, 펜릴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합니다.


“저래 봐도. 저 강아지 녀석은 2세계 신족 출신으로 신살자로 악명 높은 친구닭.

자신의 에너지를 무한히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이 때문에 오메가에게 경쟁의식이 있는 친구지만...

맨날 오메가에게 져버리는 친구닭.”


[아...안 졌어!!!!!]


사장님의 말을 들어버렸는지.

저희를 향해 고개를 돌려 소리치는 강아지입니다.

음.....


“철부지 남동생 같아서.

상당히 귀엽네요.”


“그렇지?”


[다.....닥쳐!!!!]


으득!


펜릴의 자그마한 몸이 꿈틀거리더니,

곧 순식간에 부풀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에 사장님이 외쳤습니다.


“자...잠깐! 여긴 내 가게닭!!!

거대화할 거면! 밖에 나가서 해랅!!!!!!!”


“...펜릴님은 얼마나 크죠?”


“몸 크기가 달기의 본체랑 비슷할 정도닭!”


“......”


그 크기면 이런 자그마한 가게는 바로 박살나겠군요?

이 사실에 바로 도망갈 준비를 하는 저였지만...


“자자. 멍멍아!

거대화하지 말고,

내 말좀 들어.

넌 오메가의 위치를 알려고, 이곳에 온 것 아니었어?”


[...칫!]


그 말에 펜릴의 몸이 부풀기를 중단하고,

다시 작아지더니.

달기를 향해 아장아장 걸어갑니다.


[그럼 빨리 말해!

나도 이런 구멍가게엔 오래 있고 싶지 않아!]


“야 임마! 여긴 내가 소중하게 경영하는 가게닭!

어디가 구멍가게닭?

나랑 싸우고 싶닭!? 앙!?”


그렇게 사장님이 항변해보지만.

펜릴은 그다지 신경 쓰는 기색이 아닙니다.

달기는 소리치는 사장님을 잠깐 살피더니,

피식! 웃고는 허공에 술식을 적어나가는군요.


“음?”


[왜?]


“4세계에 없는데?”


달기는 귀를 까닥이며 대답합니다.

그것은 그녀도 이 사실이 이상하다는 뜻이겠지요.

그 말에 펜릴의 두 눈동자가 커집니다.


[뭐라고?!]


“오메가는 보통 사이버틱스들과 어울리며 지내는데.

꽤 오랫동안 떠난 흔적만이 남아있어.

다른 세계로 출장이라도 간 거 아니야?”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꼬리 중 하나를 등 뒤로 올려 푹신푹신하게 기댔습니다.

그녀의 말에 펜릴이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군요.


[왕이 출장을 제안하는 일은 최근에 없었을 텐데?]


“그 년이 돌아올 시기니까 말이지...

이봐. 마리!

소프트 맥주 하나 가져와.”


달기는 그 말과 함께 맥주를 주문합니다.

이에 제가 빠르게 가져오니,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달기는 제가 맥주를 가져오자마자.

시원하게 목을 축이더니 입을 여는군요.


“후하! 역시 기름진 것은 이게 좋다니까.”


[왜...

그놈이 1세계에 있는 거지?]


“그거야. 나는 모르지.

네메시스님의 생각을 누가 알겠어.

정 궁금하면...”


달기는 힐끔! 어디론가를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저 방향에 있는 야누스에게 가서 직접 따지든가.

그를 1세계로 보낸 것은 야누스인 것 같으니 말이야.”


[.......]


야누스란 이름 하나에 꼬리를 추욱! 내리는 펜릴입니다.

확실히 그 존재라면.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쉽게 찾아갈 존재는 아닙니다.

펜릴은 잠시 고민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더니, 곧 입을 열었습니다.


[다른 7대 악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데.

그것도 관련이 있는 건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

분명한 점은....

그들이 움직인 이상.

꽤나 귀찮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거야.

그리고...”


달기는 체리와 같은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고는 뒷말을 이었습니다.


“요즘 4세계에 안 좋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

너도 느끼고 있지? 멍멍아?”


[.....그래.]


그녀의 말에 수긍하는 펜릴입니다.

안 좋은 분위기라...

무슨 말일까요?

제가 청각에 집중해보니..


“지난 천 년간 4세계는 꽤나 평화스러웠잖아?

근데 요즘... 사건 사고가 조금씩 터지고 있단 말이야...?

어쩌면...

우리 666의 괴물들이 꽤 여럿이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쿡쿡!”


[흥! 그래봤자. 우리가 힘으로 짓밟아버리면 그만이야.]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천 년 전처럼. 우리들 중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으니.

그것이 문제 아니겠어? 쿡쿡!”


[적어도 난 아니야.]


“어라? 난 너라고 생각했는데? 멍멍아?”


달기가 펜릴을 향해 윙크하는군요.

그 모습에 펜릴은 짜증이 난 듯이 털을 세웁니다.


[이 망할 여우 년이? 한 판 붙을래?]


“아. 그거 좋지. 기름진 식사도 했겠다.

식후운동이나 할까? 마리!”


“네?!”


“여기에 카드 둘 테니까.

나 대신 계산하고 있어.

난 이 멍멍이랑 옆 콜로세움에서 푸닥 거리고 좀 돌아올게.”


아무래도 둘이 한 판 붙을 생각인가 봅니다.

그녀의 말에 저는 달기의 카드를 곱게 받고는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입구 쪽으로 두 명의 잔영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군요?


치치직!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영수증이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쿠우우우우우우웅!!!!


치킨집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근처에서 들려옵니다.

음....

좀 살살 싸우면 좋을 텐데 말이죠.

저 둘이 싸우든 말든. 이곳의 알바인 저는 상관 없지만.

손님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고요?


“아오! 남의 가게 근처에서 무슨 짓이닭? 저 빌어먹을 개과 녀석들!”


다른 손님들은 전투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렸는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벌벌 떠는 표정을 짓습니다.

저는 666의 괴물들이랑 같이 살고 있다 보니,

666의 괴물들이 사고 치는 일에 익숙해졌지만.

다른 이들은 다릅니다.

4세계에선 666의 괴물들에 대한 인식은,

걸어 다니는 폭탄과도 같아서.

저런 반응이 보통이라고 하네요.

666의 괴물들도 알고 보면 꽤나 괜찮은 분들이 많은데 말이죠.

다만....

위험한 이들이 태반이라서 문제지만 말이죠.


파아아아앗!!!


섬광이 반짝이더니 치킨집의 지붕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콜로세움을 뚫고 온 것이 이곳에 도달한 것 같군요.

이런....

이곳은 저의 직장이라.

이곳에 비가 들어오게 되는 것은 싫은데 말이죠...

그래도 새파란 하늘이 보이자.

저는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에 눈을 감습니다.

음... 시원하네요.


“꺄아아아아앗!!!”


어라? 손님들이 왜 갑자기 도망가는 걸까요?

이곳의 지붕만 날아갔을 뿐인데 말이죠.

하다못해. 벽이 무너진 것도 아니잖아요?

음... 조금 예민한 분들인 걸까요?


딸랑!


앗! 다른 손님들이 급히 피난 가는 동안.

새로운 손님이 오셨군요.

이번에는 어떤 손님인 온 것인 걸까요?


“어서 오세요. 어...?”


새하얀 웨딩드레스가 인상적인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에 저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그 존재는 분명....


“레퀴엠님?”


“오랜만이네요. 마리씨.”


서열 14위 괴물. 레퀴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4세계의 일상입니다.

순수하게 쉬어가는 편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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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1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9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0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8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7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1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3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1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0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9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0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9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0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1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0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1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2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9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0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0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2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1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0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0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8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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