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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금흔의 서재입니다.

무연무성(無硏武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류금흔
작품등록일 :
2013.04.16 22:07
최근연재일 :
2013.12.27 17: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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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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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1,912

작성
13.07.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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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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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3쪽

강호의 이단아들 -13

세상에 모든 행운을 다 가진 소년 홍무연. 세상에 모든 불행을 짊어진 소년 임무성. 세상에 모든 슬픔을 가지는 소녀 화소은. 세 남녀가 그려가는 무림이야기.




DUMMY

용천명의 확답을 받아 낸 만성룡은 무성이 있는 자리에서 지금 강호에 퍼져 있는 몇 가지 사안을 사마량과 함께 논의했고 용천명이 가져온 문제, 바로 하남 윤가장 사건의 배후가 화산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용천명의 이야기를 다 들은 사마량이 턱을 슬슬 쓰다듬으며 정리한다.

"그러니까 그 장일도라는 자가 바로 종남파의 제자이고 수완이 아주 좋은 대원이라는 말씀이지요?"

"그렇소. 수완이 좋을 뿐만 아니라 신망도 두터운 자이지요."

"그 화산파의 교천풍이라는 자는 장일도의 진단을 완전히 부정한 것이고요."

용천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자 사마량은 무성을 쳐다보며 연신 약한 신음소리만 흘리다가 대답했다.

"문제로군요. 자칫하면 정치적으로 일이 커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요즘 물과 기름 같은 두 문파에 발화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무성은 왜 화산과 종남이 그렇게 틀어지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본래 형제와 같은 문파였고 그간 왕래도 많았던지라 틀어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여 사마량에게 물었다.

"량형, 본시 화산과 종남은 형제와 같은 문파이고 서로 왕래도 잦았는데 어찌하여 그리 된 것입니까?"

사마량은 여전히 시선을 무성에게 고정시킨 채, 나직한 소리로 얘기했다.

"하긴, 소제가 종남에서 그리되고 그 뒤 소식은 듣질 못했을 터이니……. 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년 전, 활웅대회에서 자네의 무공에 반한 사람은 꽤 많아 특히 종남의 속가제자들에게 자네는 빛이 사라져 가는 종남파의 희망과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사마량이 다른 사람을 빗대어 칭찬을 하자, 무성은 괜히 쑥스러워 살짝 얼굴을 붉힌다.

"못난 저를 그렇게까지 봐 주시다니……."

"좋아 하지 말게. 화산과 종남이 틀어지게 된 계기는 바로 자네니까 말일세."

"예? 제가요? 제가 무슨 일을 저질렀기에……?"

"바로 자네의 그 무공이 원인이라네. 종남의 윗선에서는 마공으로 낙인을 찍었지만 속가제자들에게 중양조사의 무공은 신앙과도 같거든. 사실 따지고 보면 그만큼 실리적이고 검을 다루는 이에게 이상적인 검법은 극히 드무니까 말일세."

"그랬군요. 하지만 그것이 무슨 사단이 날만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요?"

무성의 질문에 이번에는 용천명이 나서서 대답을 했다.

"사단을 낸 것은 자네의 무공이 아니라 자네를 동경하던 사람들이 문제였다네. 특히 속가제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으니 말일세. 진실은 은폐되고 세간에 자네에 대한 소문은 자네가 사도에 물들어 파문당한 것으로 나 있었지. 하지만 보는 눈이 그렇게 많았는데 사실이 은폐되겠는가? 모두가 쉬쉬하고 있던 가운데 서안에서 종남과 화산의 속가제자들 간에 꽤 큰 다툼이 있었어. 잘 마무리 되었다면 앙숙이 될 이유가 없었겠지만 시종일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종남의 우지관장로가 끝내 울분을 터뜨리고 말았던 게지."

"울분을 터트리셨다함은……?"

무성이 불안감에 휩싸여 조심스럽게 묻자 이번에는 만성룡이 지그시 눈을 감으며 대답을 한다.

"각 파의 장로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너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만 것이지. 그리고 더욱 심한 것은 홍무연이 익힌 내공이 자하신공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하더구나. 그 근원은 마공에 의거한다는 폭설을 퍼붓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우장로는 그날 회의장에서 자신의 언동에 대한 사죄의 개념으로 기약 없이 정화동 면벽수련을 자처했고 그 이후, 강호에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구나."

무성은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동시에 들며 두 눈을 발갛게 물들였다.

'불초제자 임무성, 어찌 우장로님의 정성에 감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무성이 주르르 눈물을 흘리자 사마량이 그의 어깨를 흔들며 말한다.

"소제, 지금은 개인적인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야. 어떻게든 두 문파의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감숙은 고립무원이 되고 말아."

기룡단의 기본교육들을 받으며 감숙의 중요성에 대해 질리도록 들은 바였다. 지금 세외세력들이 함부로 중원 땅을 밟지 못하는 것은 섬서의 두 문파가 서로 융합하여 잘 맞물려 있어서였지만 지금 그 톱니바퀴가 붕괴직전까지 몰려 삐거덕대는 잡음을 내고 있으니 이는 곧 세외세력들에게 중원 땅을 밟을 발판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라 사마량과 만성룡이 그렇게 심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사마량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어쨌건 우장로님의 희생으로 두 문파가 도를 넘는 것은 간신히 막을 수 있었지만 지금 섬서의 분위기는 활화산과 같아."

"언제 터질지 두 문파사이에 알력이 생길지 모른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그래서 용단주님이 이렇게 조심스러우신 것이고 말일세."

사마량이 용천명을 돌아보자 그는 곧바로 사마량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룡단의 실질적인 두뇌라 할 수 있는 사람, 기룡단이라는 집단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바로 사마량이었으니... 사마량이라면 분명 해결책을 내놓을 거라 생각한 질문이었다.

"부단주, 그럼 저는 그 일에 대해 어찌 대처해야 옳겠습니까?"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소방파도 아닌 대문파 두 곳의 일이니 제 아무리 무림맹이라도 끼어들 여지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조금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터인데 용단주님께 그런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능구렁이 밑에는 능구렁이만 모인다고 했던가? 초록은 동색이라 사마량이나 만성룡이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용천명은 짐짓 모른 채 하며 말했다.

"얘기해 보시겠소? 듣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소만."

"훗, 그리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럼 마음을 다잡고 들어 주십시오. 약간 과격한 내용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사마량이 그리 운을 떼자 용천명은 물론 무성도 침을 꼴딱 삼키며 사마량의 입이 벌어지기를 기다렸고, 이미 사마량이 돌아온 첫날 이야기를 끝낸 만성룡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

요즘 들어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끼는 화중선은 지금 자신의 앞에서 봇짐을 척하니 어깨에 걸치고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제 갓 열여덟이 된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 있는 중이었다.

"소은아, 정말... 진실로... 참된 마음으로 강호행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냐?"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이렇게 짐도 싸지 않았을 거라구요."

절로 터져 나오는 한 숨.

어릴 적에 어미를 잃고 투박한 손으로 길러 낸 보물단지와도 같은 여식이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손을 벗어나려고 이렇게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을 보니 화중선은 새삼 세월의 빠름을 느끼는 중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빠랑 결혼하겠다느니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것이……. 휴우우.'

이제 와서 지난 일을 회상해 보아야 상처 받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화중선은 소은을 똑바로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무연이와 함께 다니도록 하거라. 그럼 허락하마."

"무연사형은 벌써 강호행을 마치고 무림맹 입단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인데 저와 동행을 하려 하겠어요?"

"이미 언질을 해 두었으니 네가 같이 갈 의향만 있다면 언제든 따라 나설 것이다."

화중선이 아무리 달래도 소은은 끝내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옆으로 홱 돌며 팔짱을 낀 채 말한다.

"아버지가 어떻게 말씀하셔도 저는 혼자 가겠어요. 무연사형을 감시역으로 붙이실 요량이라면 어림없을 줄 알아요."

화중선은 다시금 낮게 한숨을 섞으며 다른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경령이와 함께 가거라. 그건 괜찮겠지?"

"방사자와요? 방사자는 지금 폐관 수련 중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틀 전에 폐관을 끝내고 연화봉으로 복귀한 상태다."

화중선이 근엄하게 말하자 소은은 커다란 눈을 가늘게 실눈을 뜨며 화중선을 바라본 채 말한다.

"설마, 방장로님을 부추겨서 방사자의 폐관을 빨리 끝내게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어험험, 어허어……. 어찌 일개 장문인이 제자의 수련을 방해한단 말이냐? 쓸데없는 의심을 하는 구나."

"으음... 수상한대?"

"어허어……. 그럼 내 경령이에게 언질을 해 놓을 터이니 그리 알도록 해라. 알겠느냐?"

"……."

소은은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몸을 홱 돌려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버리자 화중선은 괜히 서글픈 생각이 들어 뿌옇게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죽은 아내에게 한탄을 한다.

"허허, 부인... 이제 저 아이가 다 커서 시집 갈 나이가 되니 말을 듣지 않는 구려. 이대로 놓아주는 것이 최선이겠소? 나는 아직도 소은이가 어리게만 보여 붙들고자 하는데 세상은 그걸 바라지 않는 것만 같으니 힘들구려."

하늘도 그의 한탄을 들은 것인지 늦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십오 년 전에 고인이 된 그의 아내가 화답하듯 따뜻한 바람이 살랑 불어와 화중선의 얼굴을 간질였다. 그 바람 소리가 화중선에게 이렇게 들렸다.

'소은이도 마냥 어린 아이는 아니랍니다. 그러니 이제는 세상에 내 놔도 괜찮을 거예요. 상공.'

화중선은 금세 우울해졌던 마음이 풀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렇지. 열여덟이면 이제 좁은 방안이 아니라 넓은 세상에서 배울 나인 인 게지."

그 일이 있고 사흘 뒤에 소은은 방경령과 함께 연화봉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독 기감이 좋은 소은은 금세 그녀들의 뒤에 따라 붙은 감시자를 느낄 수 있었다.

"임사형, 그만 나오세요. 아버지도요."

소은이 한 쪽 수풀을 쳐다보며 꽥 소리를 지르자 화산의 이대제자 임성일이 배시시 웃으며 튀어 나온다.

"하하, 들켰나? 역시 소사매의 기감은 속일 수가 없구만."

임성일 뭐라고 하던 소은은 시선을 여전히 수풀 뒤 쪽에 있는 아름드리나무에 고정 시킨 채 다시 조용히 얘기 했다.

"아버지, 정말 안 나오실 거예요? 아직 수련이 끝나지도 않은 방사자를 감시 역으로 붙여 놓고 그것도 모자라 임사형까지……. 이러면 제가 강호에 나가서 뭘 배울 수 있겠어요? 자꾸 이러시면 정말 삐뚤어 질 거예요."

마지막 말은 잔뜩 배에 힘을 주어 소리를 치니 놀란 산새 몇 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소은과 방경령, 임성일이 잠시 그곳에 한 눈을 파는 사이 아주 미세한 소리와 함께 소은의 눈앞에 화중선이 나타났다.

화중선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대뜸 소은의 어깨를 덥석 잡아 흔들며 말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지금 그게 아비에게 할 소리더냐?"

소은은 잠시 현기증을 느끼다 화중선을 살짝 밀쳐내며 말했다.

"아버님, 소녀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에요. 그리고 아버님도 아시다시피 강호에 나가 제 몸 하나는 건사할 만한 무공도 몸에 지니고 있어요. 그러니 소녀를 한 번 믿어 봐 주실 수는 없는 건가요?"

너무나 정중하고 간절함이 가득 담긴 말투, 화중선은 순간 말문을 잊고 멍하니 소은과 눈싸움을 하다가 이내 작게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래도 내 눈에 너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할진대……."

소은은 왠지 작아 보이는 화중선의 어깨를 감싸며 말을 이었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잘 알아요. 하지만 전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되긴 싫어요. 평생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호의호식하며 살 수는 있겠지만 그게 과연 저에게 어떤 도움이 될 지 생각해 보셨나요?"

"어흠, 곱게 키워 놨으니 좋은 곳에 시집가겠지."

화중선이 뜬금없이 실없는 소리를 하자 소은이 빽 소리를 지른다.

"아버지!"

"알았다. 알았어.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소은은 화중선의 몸을 다시 화산 쪽으로 돌린 뒤 등을 밀며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임사형까지 붙여 두셨으니 그만 걱정하시고 돌아가세요. 대화산파의 장문인께서 업무를 팽개치고 외유를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화중선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긍정의 몸짓을 하며 다시 돌아섰다.

"알았다. 단 기한은 석 달이다. 함께 가는 두 사람을 떼어 놓아서도 안 될 뿐더러 종남파 와는 각별히 얽히지 말도록 해라. 알겠느냐?"

"아버지, 아직도 그런 소릴 하시는 거예요?"

"어흠, 난 그만 돌아갈란다. 조심히 들 다녀오너라."

화중선이 휘적휘적 걸어 다시 산을 올라가자 소은은 한동안 감시하듯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몸을 돌려 방경령과 임성일을 이끌고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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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의 이단아들 -13 +5 13.07.11 1,553 40 13쪽
46 강호의 이단아들 -12 +5 13.07.09 1,812 41 17쪽
45 강호의 이단아들 -11 +3 13.07.07 3,147 32 9쪽
44 강호의 이단아들 -10 +4 13.07.06 2,176 29 16쪽
43 강호의 이단아들 -9 +1 13.07.03 1,708 31 12쪽
42 강호의 이단아들 -8 +5 13.07.01 2,125 33 14쪽
41 강호의 이단아들 -7 +4 13.06.27 1,905 39 14쪽
40 강호의 이단아들 -6 +5 13.06.24 2,379 38 16쪽
39 강호의 이단아들 -5 +2 13.06.19 2,663 33 17쪽
38 강호의 이단아들 -4 +3 13.06.16 2,851 37 21쪽
37 강호의 이단아들 -3 +3 13.06.13 2,820 39 17쪽
36 강호의 이단아들 -2 +2 13.06.11 2,900 34 14쪽
35 강호의 이단아들 -1 +2 13.06.08 4,510 42 19쪽
34 형문산의 은거고수-16 +2 13.06.04 4,021 42 22쪽
33 형문산의 은거고수-15 +3 13.06.01 4,434 46 14쪽
32 형문산의 은거고수-14 +7 13.05.30 3,782 49 15쪽
31 형문산의 은거고수-13 +3 13.05.28 4,515 54 16쪽
30 형문산의 은거고수-12 +1 13.05.26 5,024 54 10쪽
29 형문산의 은거고수-11 +4 13.05.25 4,578 44 17쪽
28 형문산의 은거고수-10 +1 13.05.25 4,190 46 7쪽
27 형문산의 은거고수-9 +3 13.05.22 6,435 48 12쪽
26 형문산의 은거고수-8 +3 13.05.17 5,690 46 9쪽
25 형문산의 은거고수-7 +1 13.05.16 4,725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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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형문산의 은거고수-5 +4 13.05.14 6,582 5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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