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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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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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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3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작성
24.05.09 12:00
조회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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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1장 던전의 속삭임 (4)

DUMMY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지향은 알 수 없었다. 알 수는 없지만, 지향에게 굳이 상대를 봐 줄 이유도 없었다.


“우리 동네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말이 있지.”


“윽, 크윽.”


지향이 본격적으로 힘을 줬다. 지향의 손을 짓누르던 압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향이 손아귀에 힘을 더 주며 발터크의 손을 구겼다.


“으으악!”


발터크는 더 이상 손을 잡은 채 버티지 못했다. 발터크가 손을 쫙 펴며 비명을 질렀다.


“엄살이 심하군. 그쪽도 대장장이라면 악력을 조금은 더 키우는 게 어떤가?”


지향이 손을 놓아줬다. 발터크는 급히 자기 손을 주무르며 지향을 노려봤다.


일촉즉발의 상황. 누군가 발터크의 어깨를 두드렸다.


“누구냐?”


“손님. 점내에서 사적인 다툼은 금지입니다.”


자신을 부르는 점원의 목소리에 발터크가 뒤를 돌아봤다. 점내의 모험가 여럿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웅성거리는 소음이 잦아들고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고요 속에 남겨진 발터크는 인상을 와락 구기며 다른 이들을 노려봤다.


몇몇은 급히 고개를 돌렸으나 실실 웃으며 그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면면을 확인한 발터크는 이를 갈았다.


“다음에 다시 보지.”


발터크는 거의 웅얼거리는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점원을 확 밀치며 가게를 떠났다. 고요 속에서 한 모험가가 휘파람을 불었다.


“별로 인기가 좋은 친구는 아니었나 보군.”


지향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몇몇 모험가가 지향을 향해 잔을 들어 보이며 경의를 표했다. 지향도 손을 들어 그들에게 답했다.


“모험가한테 횡포를 부린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그런 주제에 줄은 좋아서 제법 높은 자리까지 차지했지만, 저래서야 수석 장인은 절대 못 되지.”


“별 시답잖은 놈 때문에 좋은 식사 자리에서 입맛만 버렸군.”


“입맛을 버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아직도 후식이 기대된다고.”


“당신 두꺼운 신경이 부러워.”


알랭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러는 사이 점원이 후식을 내왔다. 라벤더 꿀 케이크 조각이었다.


도망가던 지향의 입맛이 민첩하게 되돌아왔다. 지금까지도 정신없이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눈이 돌아갔다.


짠맛, 쓴맛, 신맛과 달리 지향이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느낀 단맛이었다. 지향은 이 은은한 단맛과 산뜻한 향이 뒤섞인 복잡한 맛을 어떻게도 묘사할 수 없었다.


‘훈련소에서 먹은 초코파이보다 맛있어.’


“어이, 정신 좀 차리지. 케이크에 완전 눈이 돌아갔군.”


“이걸 더 먹을 수만 있으면 칼이라도 만들어 바치고 싶어. 진심으로.”


“정신 차리라니까.”


“후우. 어서 돈을 벌어야겠어. 아, 그래. 물어볼 게 있었지.”


“물어볼 거? 무서우니까 제발 멀쩡한 질문이길 바라지.”


지향은 바닥에 남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멀쩡하지.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거야. 던전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가열 장비가 필요한데, 그런 물건이 있는지, 있으면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전혀 안 멀쩡하잖아.”


알랭이 투덜거렸다. 지향은 그런 알랭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대장장이가 대장장이처럼 일하는 게 왜 안 멀쩡해?”


“어지간하면 던전 안에서는 못 하니까.”


“‘어지간하면’이라면, 방법이 없진 않은가 보군?”


지향의 물음에 알랭은 늘 하던 대로 어깨를 으쓱였다.


“난 해본 적 없어. 얘기만 들었을 뿐이지.”


“흐음. 그럼 그 얘기만이라도 좋아. 정 안 되면 나도 다른 사람처럼 하면 그만이니.”


“연합 녀석들은 던전 안에서도 불과 망치를 쓸 수 있는 모종의 방법이 있다고만 들었어. 자세한 건 나도 모르지만, 가능은 한 모양이야.”


“더 자세한 정보를 알 방법은?”


“실라스 녀석에게 알아봐야지.”


웬일로 지향도 아는 이름이 나왔다. 그 이름을 들은 지향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실라스라면······.”


실라스는 사채업자였다. 주로 노점 대장장이를 상대로 돈과 장비를 빌려주고 이자와 대여료를 받았다.


이 도시에서 연합 소속이 아닌 사람이 대장간을 차릴 방법은 실라스를 거치는 것뿐이었다. 지향도 실라스에게서 대장간 설비 일체를 빌려 장사하고 있었다.


연합에서 통제하는 장비와 소모품으로 사업하는 걸 보면 실라스에게 모종의 루트가 있는 건 분명했다. 연합과 협력 관계든지, 음지의 수법으로 빼돌리든지.


“확실히 그쪽이 제일 가능성 있군.”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비범한 사람도 평범하게 구는 게 좋을 거야. 실라스랑 크게 엮여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위험하다는 건 알아.”


사업을 확장하려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돈을 벌어도 거기서 끝이었다.


대장장이로서 위치를 다지려면 설비와 장비를 확충해야 했다. 이르건 늦건 실라스와 담판 지어야 할 문제였다.


아니면 연합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외지인인 지향에겐 그쪽도 어렵긴 매한가지였다.


“진심이야? 뭐, 그러면 다리 놓는 정도는 도와주지.”


“정말로?”


“뭐, 자네라면 더 높은 곳을 노려도 되겠거니 싶기도 하고. 이 기회에 노점 대장간 거리가 더 크면 나도 좋지.”


“좋아. 그러면 적절한 협상 도구를 먼저 만들고 언질을 줄게.”


얻은 게 많은 날이었다. 지향은 기분 좋게 부른 배를 만끽하며 식당을 나섰다.




* * *




지향은 알렉스가 주고 간 검을 철판으로 되돌렸다. 조수인 리안이 특히 고생했다.


연강이라 이것만으로는 무기를 만들 수 없지만, 지향에게는 먼저 만들어 둔 고탄소강이 있었다.


지향은 먼저 연강을 달궈 H자 모양으로 단조했다. 그는 끌에 망치를 휘둘러 철의 형태를 마음대로 바꿨다. 리안이 입을 헤 벌리고 그 광경을 바라봤다.


지향은 철의 형태를 잡고서는 철의 좌우 빈 곳에 고탄소강 철판을 끼웠다. 망치로 때려서 세 개의 철을 단단히 맞물리게 하고 다시 화로에 집어넣었다.


‘용접도 못 했고 붕사도 없다. 유압 프레스도, 동력 망치도 없고.’


가진 건 오직 두 팔과 망치뿐. 오히려 좋다. 한계를 시험할 기회다.


지향은 깊은 눈으로 철을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이제부터 진짜 지옥이 시작되니까.


“풀무질을 더 빠르고 거세게 반복해요.”


“네, 마스터!”


철의 표면이 하얗게 반짝였다. 지금이다!


지향이 철판을 화로에서 꺼내 곧바로 망치질을 시작했다. 검이 하얗게 빛나는 동안 최대한 많이 때려야 했다.


깡, 깡, 깡, 깡! 망치 소리가 한 번 울릴 때마다 철이 형태를 바꾸며 서로에게 더욱 단단하게 들러붙었다.


하얗던 철이 붉게 변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가 검게 식었다. 지향은 망치질을 멈추고 철판을 다시 화로에 넣었다.


“후우욱.”


숨을 고르고 팔을 풀어줬다. 온몸이 땀으로 번들거렸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철이 하얗게 빛날 때까지 달구고, 칼의 모양이 될 때까지 망치로 두들긴다.


팔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다. 단시간으로 끝낼 수 있는 작업도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세 개의 철판이 하나의 검으로 변해갔다. 풀무질하던 리안은 그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주위의 다른 대장장이도, 지나가던 모험가도 홀린 듯이 지향의 망치질을 지켜봤다. 의뢰를 맡기러 온 모험가도 말을 못 꺼내고 그저 바라만 봤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걸 지적할 수 없었다.


새하얗게 불타오르는 강철, 천둥의 신처럼 내리치는 망치, 그리고 산산이 깨어져 흩날리는 불꽃.


‘형태는 잡았다. 내일은 형태를 완전히 다듬고 열처리해야겠다.’


지향이 철과 망치를 내려놨다. 그러고 나서야 지향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봤다.


“다들 무슨 일로?”


“아,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었지. 노점 대장간에서 검을 처음부터 단조하는 건 보기 힘드니까.”


“그런가? 하긴 뭐, 자재부터 구할 수 없긴 하지.”


알랭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고 들어왔다. 구경꾼들은 퍼뜩 꿈에서 깬 듯이 주위로 흩어졌다.


몇몇 모험가가 남아서 지향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그 검은 무엇이냐, 누가 의뢰한 거냐, 판매할 생각이냐 등.


알렉스의 검은 이미 초보 모험가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지향의 대장간도 거리의 명물이었고.


폭발적인 인기 속에서 여러 질문과 의문에 대처하며 남은 체력마저 소진했다. 지향은 그야말로 죽은 듯이 잠들었다.


그렇게 잠들어도 눈을 뜨는 건 언제나 새벽이었다. 얼마나 깊이 잤는지 잠들기 전후의 기억이 없었다.


침낭 옆에 둔 긴 강철을 보고 나서야 어제 일이 기억났다. 오늘은 강철을 검으로 바꿀 차례였다.


“어이, 좋은 아침이구만. 팔은 괜찮아?”


“조금 뻐근한 정도야. 평소보다 무리했지만 잘 단련해서 괜찮아.”


오늘은 알랭이 먼저 나와 있었다. 지향이 평소보다 더 오래 잔 거다.


지향은 설비를 정리하며 대꾸했다. 화로에 불을 붙이기 전에 어제 만들어 둔 철을 확인했다.


철이 단단하게 붙어 한 덩어리가 됐다. 철이 맞물린 부분에 특별한 흔적도 없었다. 철을 잘못 붙이면 생기는 탕경이나 박리도 없었다.


지향은 혹시 몰라 철을 쓰다듬어 보고 두들겨 보고 긁어도 봤다. 철은 질기고 굳건했다.


“잘 붙었군.”


지향은 자리에 앉아 숫돌과 줄로 검을 다듬었다. 날을 세우거나 표면을 마감하는 건 아니었다. 망치질로 잡아 둔 형태를 깔끔하게 다듬는 거였다.


이것도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해야 하니 당연했다.


지향이 화로에 불도 안 붙이고 검을 다듬는 사이 모험가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작업에 집중하는 지향을 두고 각자 자기 길로 떠났다.


“어제오늘은 완전히 공쳤군.”


“어쩔 수 없었어. 다른 일까지 하면서 이걸 만들 수는 도저히 없었으니까.”


지향은 완연한 검의 모습을 갖춘 철을 빛에 비춰보며 대답했다. 철을 준비하는 데 엿새, 철로 검의 형태를 만드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만큼 보람은 있었다.


하지만 아직 ‘검’은 아니었다. 지금은 검의 형태를 가진 쇳덩어리에 불과하니까. 이 쇳덩이가 진짜 검이 되는 건 지금부터였다.


지향이 화로에 불을 붙이고 풀무질해 온도를 높였다. 검을 화로에 넣고 충분히 달궈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이 알랭이 다시 다가왔다.


“또 철에 혼을 불어넣는 중인가?”


“그렇지. 이걸 제대로 안 하면 검이라 할 수 없으니까.”


“담금질이 중요하긴 하지.”


담금질에 앞서 우선 잘 달군 검을 허공에 흔들어 열을 서서히 빼내는 작업을 몇 차례 반복했다. 이번에는 여러 강재를 섞어 만들다 보니 평소보다 조심스러웠다.


“할 일 없으면 거기 물 좀 섞어 줘.”


“전부터 궁금했는데 굳이 흙탕물을 쓰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맹물보다 그쪽이 안전하니까.”


“그런 거였나······.”


알랭이 수조의 점토와 물을 뒤섞으며 중얼거렸다. 상상도 못 했다는 그의 태도에 지향이 의아해 물었다.


“노점 대장간은 너나 할 거 없이 물 담금질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할지 연구도 안 했어?”


“그거 연구할 정도로 머리 좋은 놈이 여기 있을 거 같아?”


“꼭 머리가 좋아야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아무거나 섞어볼 생각도 안 한 거야?”


“뭐가 섞이면 섞일수록 위험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당연하잖아? 철물에 불순물이 끼면 위험하다고.”


“철재에 섞이면 위험한 거지 표면에 붙는다고 위험할 리가 없잖아.”


지향은 투덜거리면서 검의 표면을 살폈다. 딱 좋은 색이었다. 지형이 검을 화로에서 꺼내 수조로 옮겼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지.”


솟구치는 연기 너머로 지향이 검을 꺼내어 지면에 평행하게 들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확인해도 검은 여전히 곧게 뻗어 있었다.


“성공이다.”


“담금질에 그리 쉽게 성공하는 놈은 아마 세상천지에 자네 하나뿐일 거야.”


“쉬운 건 아니었어. 준비를 잘한 거지. 아무튼 이게 실라스와 협상할 첫 번째 재료야.”


작가의말

1. 탕경은 cold shut을 말합니다. 주로 주물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용탕 불량을 뜻하는 용어지만, 철을 단접할 때 접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기도 합니다. 단접 과정에서 재료가 접합될 만큼 가열되지 않았거나 충분한 힘이 가해지지 못했을 때, 또는 완전히 접합되기 전에 온도가 떨어져 열 팽창으로 발생한 경계면의 일부가 들떠 있는 등의 원인으로 생깁니다. 당연하지만 이런 불량이 발생한 상태로 검을 만들면 검의 내외부에 균열이 생기고, 그 상태로 전투에 나갔다가는 언제 부러질 지 모를 시한폭탄을 들고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박리는 Delamination을 말합니다. 표면이 층형으로 분리되거나 깨지는 불량을 뜻합니다. 보통 강재를 적층한 경우, 즉 접쇠 가공이나 산마이 기법과 같은 방법을 썼을 때 쉽게 발생하지만, 의외로 압연 롤러로 만든 강판에서도 박리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표면에서 발생한 낮은 수준의 박리 현상은 단순히 그 부위를 갈아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심부까지 균열이 이어지는 박리는 탕경과 마찬가지로 돌발 파손의 위험성이 큽니다.




이런 불량은 보통 비파괴 검사를 통해 잡아내지만, 지향은 자기 손으로 만들며 어디를 어떻게 단접했는지 알고 있기에 철의 결을 보고 불량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2. 담금질에 황토물을 쓰는 건 한국 대장장이의 특징입니다. 담금질을 할 때는 철의 온도와 냉각 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물의 경우 냉각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경도와 함께 취성을 높일 위험이 큽니다. 그렇기에 황토를 대량으로 섞어 냉각 속도를 조절하면서 냉각 효과는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물 담금질을 하는 여러 나라를 살펴보면 각자의 사정에 맞게 적절한 불순물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향은 주위에 황토 지대가 없어서 대체재로 강가의 진흙과 모래를 섞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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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5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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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3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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