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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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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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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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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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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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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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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장 던전의 속삭임 (8)

DUMMY

지향은 알렉스의 뒤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모험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전혀 모험가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통일된 장비를 착용하고 대오를 갖추고 선 사람들. 누가 봐도 군인들이었다.


“던전에 군대도 파견되는 건가요?”


“아, 파견된 게 아니라 여기가 주둔지입니다. 던전 안에 있으면 마력을 흡수해서 몸이 더 강해지니까 아예 여기에 주둔하는 거지요.”


“던전 안에 있기만 해도 강해진다고요?”


“네. 베테랑 모험가들은 오랫동안 마력을 흡수해서 인간을 넘어서는 힘을 내지요.”


“호오.”


그렇다면 아예 던전 안에 거주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지향은 이내 그런 생각을 털어냈다.


여기는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 나오는 곳이었다. 아무리 초병을 세우고 경계해도 아차 하는 순간 죽을 위험이 있었다.


‘모험가들은 던전에서 며칠씩 숙식하니까 의외로 가능할지도? 아니, 그래도 식량 문제가 있지.’


지향이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 알렉스 파티는 로비에서 나가는 문을 지나쳤다. 궁금한 건 많지만 지금은 모험이 더 중요했다.


통로는 생각보다 넓었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광원이 없어도 주위가 훤히 보이는 신비한 곳이었다.


하늘이 막혀 있다는 사실만 빼면 공기나 빛 등, 지하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지향이 손으로 벽돌을 쓸어보니 먼지 하나 없이 잘 연마된 매끈한 감촉이 돌아왔다.


흡사 잘 관리되고 있는 관공서나 신전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도통 사람을 죽이는 마물이 나온다고는 믿기 힘들었다.


“그럼 이비, 부탁할게.”


“맡겨 두라고.”


파티에서 가장 작은 여성, 길잡이 이비가 선행해서 나아갔다. 한동안 남은 일행은 아무 말 없이 통로를 따라 걸었다.


“전방에 스켈레톤 둘. 우회할게.”


“좋았어.”


한참 뒤 돌아온 이비가 척후 결과를 보고했다. 조금 더 걷자 세 갈래 길이 나왔다. 이비는 거기서 오른쪽 길로 일행을 안내했다.


일행은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좌회전, 우회전을 반복하며 미로를 뱅뱅 돌았다. 던전은 지향의 생각보다 훨씬 넓고 복잡했다.


“계단 앞에 스켈레톤 둘.”


“좋아. 이번엔 돌파하자. 다들 준비해. 선생님은 다리안과 함께 계시면 됩니다.”


“네.”


조금 더 걷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방이 나왔다. 계단 앞에는 뼈만 남은 사람 둘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것들을 본 순간 지향은 솜털이 곤두섰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쓴 적 없던 본능이 깨어났다.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려는 본능이.


환한 빛, 청량한 공기, 깨끗한 통로에 속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죽음이 속삭였다. 지향은 마른침을 삼켰다.


전투에 나서는 건 세 사람뿐이었다. 지향은 치료사 소년, 다리안과 함께 뒤에서 그들이 싸우는 걸 지켜봤다.


“간다!”


알렉스는 짐을 풀어 내려놓고 가장 먼저 검을 들고 크게 소리치며 앞으로 뛰어갔다. 스켈레톤 둘이 알렉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알렉스가 주의를 끄는 사이 다른 두 사람이 좌우로 산개했다. 말로 지시하지 않아도 어떻게 행동할지 서로 잘 알았다.


알렉스가 먼저 검을 세워 몸의 측면을 가리고 돌진했다. 그리고 첫 번째 충돌! 알렉스는 스켈레톤의 가슴을 어깨로 밀며 허벅지로 다리를 걸었다.


접근할 때부터 교묘하게 사선으로 들어가 두 스켈레톤에게 동시에 공격당하지 않는 각도를 만들었다. 앞선 스켈레톤을 쓰러뜨리자 두 번째 스켈레톤에 팔을 휘둘렀다.


깡! 스켈레톤의 팔뚝이 장검의 면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알렉스는 공격을 막자마자 칼자루를 내려 칼코등이를 스켈레톤의 빗장뼈에 걸었다. 길게 뻗은 칼코등이가 뼈 사이에 제대로 맞물려 들어갔다.


“합!”


알렉스가 기합과 함께 두 팔을 크게 휘둘러 스켈레톤을 바닥에 메쳤다. 스켈레톤이 일어서기 전에 알렉스는 단검을 뽑아 스켈레톤의 가슴을 찔렀다.


갈빗대 사이의 틈으로 길고 뾰족한 단검이 들어갔다. 쇠로 쇠를 갈아내는 불쾌한 소음이 울렸다.


스켈레톤이 잠시 버르적거리더니 이내 뚝 움직임을 멈췄다. 알렉스는 단검을 회수하고도 일어서지 않고 몸을 옆으로 굴렸다.


먼저 쓰러뜨린 스켈레톤이 일어서고 있었다. 스켈레톤이 공격 반경 밖으로 몸을 빼낸 알렉스를 쳐다보는 순간 ‘텅!’하고 큰 소리가 울렸다.


시위가 활채를 때리는 소리였다. 동시에 화살이 스켈레톤의 어깨뼈를 때렸다.


“빗맞았어!”


“충분해, 카일라!”


화살이 땅에 떨어지는 동시에 알렉스와 이비가 스켈레톤에게 달려들었다. 어깨뼈에 금이 간 스켈레톤은 오른팔을 들지 못했다.


알렉스가 검을 앞세워 스켈레톤의 왼팔을 견제하는 사이 이비가 단검을 들고 스켈레톤의 옆구리를 쑤셨다. 이번에도 정확하게 심장 위치였다.


스켈레톤은 손을 든 상태에서 잠깐 떨었다. 이내 뼈가 가닥가닥 흩어지며 허물어졌다.


마물은 지향의 생각보다 위험했고, 알렉스 파티는 그보다 강했다. 지향은 그제야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풀었다.


“다들 고생했어.”


“보통 스켈레톤 정도는 낙승이지.”


알렉스가 쏟아진 뼈 무더기를 뒤졌다. 잠깐 사이에 가슴뼈 위치에서 작고 검은 돌 조각을 찾아 회수했다.


“그게 마석인가요?”


“네, 맞습니다. 스켈레톤의 마석은 순도도 낮고 마력 함량도 적어서 큰 돈벌이는 안 되지만, 그래도 힘들게 싸웠으니 전리품이 있어야지요.”


“전투가 거칠기는 했지요. 검을 잠시 보여줄래요?”


“앗, 네!”


스켈레톤과 부딪칠 때는 날이 아니라 면으로 막았고, 그것도 정면으로 부딪치는 게 아니라 칼날을 비스듬히 세워 충격을 흘렸다.


지금까지도 이런 식으로 검을 잘 써왔기에 손상이 적었다. 무술은 조금밖에 모르는 지향이 봐도 알렉스의 몸놀림은 훌륭했다.


“역시 잘 다루는군요. 검술을 열심히 배웠나 봐요? 여기.”


“그렇습니다. 전직 용병인 스승님께 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웠으니 올해로 거의 10년쯤 됐네요.”


“솜씨가 빼어나서 다행입니다. 그 검은 앞으로도 문제없겠어요.”


“감사합니다!”


도구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은 사람에게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를 몸으로 체감하는 일은 흔치 않다.


지향은 대장장이로서 그런 경우를 왕왕 경험했다. 아무리 양질의 철로 훌륭한 도구를 만들어도 쓰는 사람이 막 다루면 금방 망가지고 말았다.


경화된 칼날로 단단한 물건을 연달아 때리고, 칼날의 탄성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무리해서 구부리다 보면 철의 복원력을 넘어서게 된다. 설령 역사에 남을 보검을 만들어도 그런 식으로 쓰면 금세 망가지고 만다.


‘좋은 사람을 골랐군.’


지향은 스켈레톤의 어깨뼈와 부딪힌 화살도 확인했다. 화살촉은 무사했다. 끄트머리가 살짝 무뎌졌지만 굳이 갈아서 세울 필요는 없는 정도였다.


화살대에도 눈에 보이는 손상은 없었다. 지향은 화살대를 손으로 쓰다듬어 내부에 생긴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없는지 확인했다.


미세하게 굽혀도 보고 앞과 뒤를 반대 방향으로 꼬아도 봤다. 살대는 아직 튼튼했다.


“특별히 손보지 않아도 되겠군요.”


“어, 고맙습니다.”


지향이 화살을 건네자 궁수 카일라가 어색하게 인사하며 화살을 받았다. 항상 앞장서서 대화한 건 알렉스뿐이다 보니 알렉스 이외의 파티와는 서먹했다.


“그럼 2층으로 내려가지요. 이비, 다시 척후를 부탁해.”


“알았어.”


처음 던전에 들어왔을 때만큼 깊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긴 계단이었다. 거의 10미터를 내려와서야 다음 층이 나왔다.


“2층부터는 스켈레톤이 무장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또 통로를 돌아다니는 스켈레톤도 있으니 배후에서 기습받는 상황도 주의해야 해요.”


알렉스가 그렇게 설명하며 진형을 바꿨다. 지금까지는 알렉스가 선두에 서고 카일라, 다리안, 지향 순으로 섰지만, 이제부터는 카일라가 꼬리를 맡았다.


2층도 구조는 1층과 다르지 않은 미로였다. 해도 시계도 없다 보니 시간을 알 수는 없었으나 감각으로는 대강 세 시간 정도 헤맨 기분이었다.


“슬슬 한번 쉬어야겠다. 아마 여기는 03지점 근처일 텐데, 이비 길을 찾아줄래?”


“계단 가까이 붙을 거면 05지점까지 돌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짐도 많고, 이번엔 대장장이 선생님도 있으니까.”


“알았어. 그러면 03지점으로 안내할게.”


다시 좌로 우로 뱅글뱅글 돌아가는 여정이 이어졌다. 지향은 모험가의 체력에 감탄했다.


길잡이를 뺀 나머지는 지향만큼 묵직한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런 무거운 짐을 들고 휴식도 없이 몇 시간이고 걸었다.


심지어 중간에 전투도 있었다. 이제 스물 안팎으로 보이는 젊다 못해 어린 이들인데도 대단했다.


“대장. 전방에 스켈레톤 검사 둘이야.”


“흐음. 체력이 슬슬 달리는데. 우회로는 없어?”


“휴게 지점 바로 앞이라 미묘해. 우회하면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우회로에 마물이 없다는 보장도 없어.”


“할 수 없군. 그럼 돌파하는 거지?”


알렉스가 다른 이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비는 당연히 동의했고 카일라와 다리안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자.”


알렉스가 짐을 내려놓고 전투를 준비했다. 통로 너머에는 이비의 경고대로 녹슨 검을 든 스켈레톤 둘이 서 있었다.


‘전에 가져온 검이 저놈들 거였군.’


시뻘건 녹이 슨 건 똑같았다. 자루가 짧아 한 손으로 휘두르기 적합하고 완만하게 굽은 칼날은 베기에 적당했다.


녹슬지 않고 칼날이 날카롭게 서 있었으면 살을 베고 뼈를 끊는 치명적인 무기였을 거다. 저렇게 녹슬어서는 쇠몽둥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저런 녹슨 검에 상처라도 입으면 파상풍에 걸릴 수도 있으니 그런 의미로는 여전히 치명적인 무기이기는 했다.


“카일라, 시작해.”


“응.”


이번에는 알렉스가 먼저 시선을 끌지 않고 카일라가 활을 쏘는 걸로 전투를 시작했다. 적이 아직 눈치채지 못한 동안 카일라가 활을 조준했다.


텅! 화살을 쏘는 순간 큰 소음이 나며 스켈레톤이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화살이 날아가 스켈레톤의 복장뼈를 맞췄다.


화살의 충격에 한 스켈레톤이 주춤거렸다. 그러나 핵을 부수지는 못했다. 복장뼈와 갈비뼈 사이의 틈은 화살이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고 가늘었다.


“쯧.”


“괜찮아. 엄호를 부탁할게.”


한 놈이 주춤거리는 사이 알렉스는 앞서서 달려오는 스켈레톤을 향해 마주 달렸다.


스켈레톤이 팔을 위로 들었다. 사선으로 내려 베는 스켈레톤에 맞서 똑같이 사선 내려 베기!


검과 검이 부딪치는 순간, 검사들은 이 순간을 ‘대화의 창문을 연다.’라고 표현했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며, 동시에 대부분의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칼날과 칼날이 부딪치고 칼코등이끼리 얽혔다. 바로 그 순간 알렉스가 손목을 교차해 스켈레톤의 칼을 자루로 짓누르며 칼날로 스켈레톤의 목을 쳤다.


스켈레톤의 머리가 옆으로 확 꺾였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알렉스는 스켈레톤의 중심축이 무너진 틈을 타 자루를 확 당겼다. 칼자루에 걸려 있는 스켈레톤의 검이 딸려 와서 휙 날아갔다.


연이어 발을 들어 스켈레톤의 허벅지를 밟아 쓰러뜨리고 단검을 뽑아 심장에 일격. 핵이 부서지며 스켈레톤이 무너졌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 재빠른 공격이었다.


알렉스가 검을 당겨 자세를 다시 잡는 사이 두 번째 스켈레톤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연이어 날아오는 화살에 어깨를 맞고 밀려났다.


어깨뼈와 위팔뼈를 연결하는 구조가 깨지며 검을 든 손이 축 늘어졌다. 그 틈에 알렉스가 달려들어 단박에 검을 빼앗고 무릎으로 짓눌러 쓰러뜨렸다.


바닥에 깔린 스켈레톤이 머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저항했다. 어림도 없었다. 알렉스는 단검으로 단박에 핵을 부쉈다.


“후우. 이번에도 좋았어, 카일라.”


“엄호는 맡겨 두라고.”


“검을 든 녀석들은 괜히 검술을 쓰려고 해서 오히려 쉬운 편이에요.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검술의 연계가 깔끔하지 못해서 상대하기 쉽거든요.”


“알렉스의 실력이 대단하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같군요.”


“과찬입니다. 하하.”


지향은 스켈레톤이 떨어뜨린 검을 살폈다. 탄소 함량이 0.3퍼센트 미만인 연강이었다.


‘괜찮아. 쓸 수 있겠어.’


“선생님?”


“다시 움직이죠. 쉴 수 있는 장소까진 얼마나 걸릴까요?”


“앞으로 조금입니다. 그렇지 이비?”


“통로 하나 길이니까 10분이면 충분해.”


“좋아요. 그러면 거기서 얘기하죠.”


뭘 만들지는 이미 정해놨다. 마침 적당한 철도 손에 들어왔다. 이제 적절한 장소만 있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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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5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3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4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3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1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8 21 13쪽
11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2 20 12쪽
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8 21 12쪽
»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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