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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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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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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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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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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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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 던전의 속삭임 (10)

DUMMY

카일라는 놀라며 허벅지에 찬 단검을 지향에게 건넸다. 알렉스나 토릭이 지닌 길고 뾰족한 단검과 달리 폭이 넓은 외날 단검이었다.


사냥꾼 출신이라서 찌르는 용도뿐만 아니라 가죽을 자르고, 뿔을 부수고, 뼈를 끊는 여러 목적에 적합한 사냥용 단검을 지닌 거였다.


무기보다는 다목적 도구에 가까웠다. 물론 무기로써 성능도 뛰어났다.


“좋은 칼이네요. 길이 잘 들어 있고.”


“아버지께 받은 거예요. 오래 썼는데 여전히 좋아요.”


“잘 관리한 게 보이네요. 여기요.”


지향이 카일라에게 단검을 돌려줬다. 카일라의 손 크기나 사용하는 단검의 무게 등을 알기 위해 참고용으로 잠깐 빌린 것뿐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빠르게 친밀감을 획득하는 수단은 선물이었다. 알렉스에게 명검을 건네준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럼 출발할까요?”


카일라가 살짝 들뜬 듯이 보였으나 직접 선물을 언급하진 않았다. 알렉스도 은근슬쩍 카일라를 단속했다.


다음 층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느라 일행은 다시 다섯 시간 동안 헤맸다. 늦은 점심이 모두 소화되고 수통에 채운 물이 절반 이상 줄어들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이비는 단 한 번의 전투도 치르지 않고 3층으로 가는 계단을 찾아냈다.


“최대한 빨리 가장 가까운 휴게 지점으로 이동하자. 오늘은 거기서 마무리해야겠어.”


“알았어.”


이비는 문자 그대로 ‘최단 거리’를 찾아냈다. 중간에 스켈레톤 셋이 지키는 길이 있었으나 알렉스를 중심으로 돌파했다.


전투 도중 알렉스가 어깨를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다행히 그 이상의 피해 없이 스켈레톤을 돌파했다.


“01지점이다.”


“후우, 빨리 식사 준비하자. 미안, 내가 너무 무리해서 돌파하는 바람에 식사가 늦었네.”


“그래도 하루 만에 3층까지 내려왔잖아. 최단 기록이야.”


알렉스가 어깨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런 알렉스를 보고 카일라가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대장, 식사 준비는 나랑 카일라가 할 테니까 대장은 일단 치료부터 받아.”


“알았어.”


“아, 식사 준비는 나도 도울게요.”


카일라가 불을 피우는 사이 지향은 수도에서 깨끗한 물을 받았다. 이비는 육포와 비스킷을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했다.


알렉스는 갑옷을 풀고 땀에 젖은 옷을 벗었다. 스켈레톤의 주먹에 맞은 오른쪽 어깨가 파랗게 멍이 들었다.


다리안이 의료 키트에서 연고를 내어 알렉스의 상처 부위에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처치는 그걸로 끝이었다.


알렉스가 치료받는 사이 식사 준비도 끝났다. 지향은 아직 상의를 벗은 채 붕대를 드러내고 있는 알렉스에게 물었다.


“알렉스, 팔은 괜찮아요? 계속 던전에 있어도 되나요?”


창작물의 주인공은 총알이 다리를 뚫고 지나가도, 화살이 옆구리에 박혀도, 칼이 팔을 베도 펄펄 움직인다. 그러나 보통 인간은 그러지 못했다.


타박상이면 그나마 자상이나 창상에 비해 몸을 움직이기 쉽지만, 통증이 가시기까지 며칠은 걸린다. 하필 팔을 다쳤으니 전투에 지장이 갈 게 당연했다.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하룻밤 자면 깨끗하게 나으니까요.”


“아니, 멍이 꽤 커 보였는데.”


“하하하. 다리안은 솜씨가 좋으니까요. 아, 선생님은 모르시는군요. 다리안은 축복을 쓸 수 있어요. 그러니 치료사지요.”


“축복이요?”


지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리안을 바라봤다. 다리안은 뺨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아직 보잘것없는 재주예요. 그나마 마력이 충만한 던전이라서 효과라도 있는 정도예요.”


“아니야, 다리안. 넌 진짜 대단해. 전에는 카일라가 스켈레톤한테 이만큼이나 깊게 베였는데 그것도 깔끔하게 나았어요. 파상풍도 없고, 흉터도 안 남았고요.”


“그 축복이란 건 마법인가요?”


“타고난 마법이지요. 다른 마법과 달리 훈련으로는 개화할 수 없는 아주 희소하고 특별한 재능이랬어요.”


알렉스가 한마디 할 때마다 다리안은 점점 더 쪼그라들었다. 그래도 배시시 웃는 걸 보니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다.


“재능을 더 갈고닦으면 치료 도구 없이 손대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댔어요. 대단하죠?”


“진짜 대단한데요. 거의 기적이잖아요.”


“정말 기적이죠! 이런 치료사를 구한 건 정말 행운이에요.”


“대장. 조금 더 하면 다리안이 도망가겠어.”


“어이쿠, 이런.”


배를 채운 지향은 다시 작업을 위해 이리저리 준비했다. 그러는 사이 알렉스는 모닥불에 장작을 추가하며 잠자리를 준비했다.


어느새 휴게 지점에 들어온 토릭 파티도 근처에 모닥불을 피웠다. 소리도 없이 재빠른 사람들이었다.


“상상했던 것보단 전투가 잦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저도 모험가가 되기 전엔 던전에서 깨어있는 내내 싸워야 할 줄 알았어요. 생각해 보면 그렇게 싸울 체력부터 문제인데 말이죠.”


알렉스가 하하 웃었다. 지향도 똑같이 생각했다. 던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끝도 없는 전투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과는 달라 오히려 좋았다.


“목표했던 3층까지 내려왔는데 내일부턴 어떻게 진행할 예정이죠?”


“지점에서 지점으로 움직이며 스켈레톤을 처리할 겁니다. 오늘은 이동에 중점을 둬서 전투를 최대한 피했지만, 내일부턴 하루에 대여섯 번씩 싸울 겁니다.”


“체력이 엄청나게 들겠군요.”


“네. 실전을 겸한 훈련, 아니 그보다는 적응 훈련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던전의 얕은 층에 적응하고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거죠.”


아직 잠들기 전까지 여유 시간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긴장을 풀며 쉬었다. 지향은 양해를 구하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다른 모험가는 이 휴식 시간에 책을 읽거나 간단한 오락을 하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모두 지향의 뒤로 모였다. 특히 카일라는 눈을 반짝이며 지향을 바라봤다.


“저 스켈레톤이란 것들, 설마 진짜 사람의 뼈인가요? 던전에서 죽은 모험가라든지?”


“아뇨. 모험가의 유해는 빠르게 수습되니까 스켈레톤으로 변할 만큼의 시간은 없었어요.”


“그럼 저 뼈들은?”


“학자들 말로는, 마력의 메아리라고 부르더라고요. 던전 안의 지형지물에 마력이 깃들어 생물을 모방한 거라고요. 뼈는 생물이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모험가가 부순 스켈레톤만 수천이 넘는데 그만큼의 시체가 여기 묻혀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알렉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의 말을 카일라가 받았다.


“마력의 메아리? 신기한 표현이군요.”


“던전은 마력이 비정상적으로 밀집된 장소니까요. 마력이 이만큼이나 모이면 별의별 이상한 일이 다 일어난다는 거지요.”


“과연 그렇군요.”


마력. 지향은 마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나 마력이 밀집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일이란 건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었다. 당장 지향의 능력이 던전에 들어와서 더욱 강해졌다.


바깥에서보다 철의 구성 성분이 구체적으로 보였다. 이제는 어디에 무엇이 모여 있는지까지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원래가 무덤이라 인간의 시신을 모방한 마물이 나오지만, 다른 던전은 각각 그 던전의 고유한 특성에 맞는 마물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다른 던전이라. 알렉스는 다른 던전에 가본 적이 있나요?”


“모험가 조합에는 마법사들이 훈련 겸 검증용으로 만든 인공 던전이 있어요. 이런 자연 던전은 여기가 처음이고요.”


“들을수록 신기하군요.”


지향은 알렉스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던전에서 얻은 연강을 달구고 끌과 망치로 때려 U자 모양을 만들었다.


쇳덩이의 한쪽 끝은 쪼개지 않고 대신 모루에 대고 망치로 때려서 다른 부분보다 가늘게 만들었다. 이 부분이 바로 칼자루가 될 곳이었다.


형태를 잡은 다음 지향은 미리 챙겨온 고탄소강을 꺼냈다. 처음부터 칼날을 만들 때 쓰려고 단조해 둔 녀석이었다.


우선 토치의 화력을 최대로 높여서 쇠가 하얗게 빛나도록 달궜다. 그 뒤 U자로 벌어진 철 사이에 고탄소강을 끼우고 쇠가 서로 단단히 엉겨 붙을 때까지 망치로 힘껏 내리쳤다.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 하면 되겠군요.”


아직 ‘칼’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민망한 형태였다. 그러나 두 쇠가 맞붙은 구간에 주름이나 갈라진 틈, 기포 따위는 전혀 없었다. 서로 다른 성질의 쇠가 한 덩어리로 완벽하게 붙었다.


“슬슬 잘 시간이죠? 망치질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미안했어요.”


“아뇨. 보고 있는 게 더 즐거웠는걸요.”


“신기할 정도로 쇠를 잘 다루는군. 이 정도 솜씨를 지녔으면서 왜 연합에 들어가진 않았소?”


이번에도 구경하고 있던 토릭도 말을 얹었다. 그의 말에 지향이 씩 웃었다.


“들여보내 주면 들어가고 싶지요.”


“끈이 없는 외지인이라 그런가? 하지만 이젠 제법 유명해졌으니 연합에서 접촉할 수도 있겠소.”


“그럴지도 모르지만, 던전에 들어오기 전까진 들은 바가 없었어요. 내게 운이 따르면 좋겠군요.”


대장장이 연합은 단순히 기술자 집단이 아니었다. 지향이 경험한 바로는 훨씬 거대한 권력 집단에 가까웠다.


그런 곳이 과연 실력만 보고 아무나 받아들일까? 지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합 출신도 아닌데 대관절 그런 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요?”


“그러게요. 원래 다른 지역 대장장이였나요?”


“여기 오기 전부터 대장장이였지요. 아버지도 대장장이셨고.”


“이거 대를 이은 장인이었구려. 그런데 어쩌다 던전 도시에······.”


지향은 고향을 떠올렸다. 괜히 눈시울만 붉어졌다.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며 지향은 숨을 골랐다. 지금은 눈물을 보일 때가 아니었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지요. 나보단 다른 사람들 얘기가 듣고 싶어요.”


지향의 태도에 토릭과 카일라가 말을 아꼈다. 분위기를 읽은 알렉스가 카일라를 데리고 먼저 일어섰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오각형을 그리며 침낭이 놓였다. 가죽 안에 천을 누빈 침낭이 바닥의 한기를 어느 정도 막아줬다.


“불침번은 안 서나요?”


“결계가 있어서 마물은 못 들어와요. 어, 형식적으로 번을 서기는 하는데, 선생님을 시키진 않을 겁니다.”


침낭에 들어가기 직전 지향이 물었다. 알렉스는 웃으며 대답했다.


문외한인 지향을 불침번으로 세워봤자 오히려 위험했다. 지향도 나름대로 초병 경험은 있었으나, 이곳의 체계도 모르고 무작정 시도할 순 없었다.


안전, 생명. 형평성이나 미안함을 따지기 이전에 가장 앞서서 생각해야 할 건 그 둘이었다.


결국 지향은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침낭에 들어갔다. 밖에서도 침낭에서 잤던 터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외풍이 술술 들어오는 천막보다 던전이 오히려 아늑했다.




* * *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던전 안에서는 오직 사람의 감각만으로 시간을 알아내야 했다. 길잡이인 이비는 그런 감각이 다른 누구보다도 날카로웠다.


언제 일어나야 할지 가장 정확하게 아는 것도 이비였다. 이비는 마지막 불침번을 마치고 다른 네 사람을 깨웠다.


잠에서 일어난 네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아침 정리를 시작했다. 다리안은 물을 끓여 차를 마시고 알렉스는 카일라와 함께 체조했다.


아침 식사는 점심, 저녁과 달리 간단하게 비스킷을 조금 부숴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막 일어난 참이라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이비, 04지점까지 바로 돌파하면 얼마나 걸리지?”


“두 시간 안에 끊을 수 있지만, 몇 번이나 싸울지에 달려 있다. 통로에서 휴식은 아무래도 위험이 있으니까.”


“그러면 일단 03지점을 목표로 잡고 중간에 전투가 두 번이면 휴식, 한 번이면 04지점으로 돌파, 이렇게 가볼까?”


알렉스는 이비와 함께 경로와 계획을 짜며 시간을 보냈다. 나른함이 가시고 제대로 몸을 움직여도 좋을 시간이 되자 모두 짐을 짊어지고 휴게 지점을 나섰다.


작가의말

1. 한국은 작중 지향이 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날 부분에 경강을 두고 나머지 몸체에 연강을 쓰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도검뿐만 아니라 조선낫도 날에는 강철을, 몸체에는 시우쇠를 쓰지요.


이렇게 복합 강재를 쓰는 전통 기법을 일본에서는 코부세 또는 산마이라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법을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습니다.


일본의 코부세 기법은 한국과 반대로 경강을 ㄷ자 모양으로 접어 그 안쪽에 연강을 물려서 심부에 두는 방법을 쓰지만, 산마이 기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날 부분만 경강을 쓰고 그 이외의 부분에 연강을 쓰거나 강재를 추가해서 중탄소강과 저탄소강을 칼등과 칼몸에 배치하기도 합니다. 강재를 어떻게 배치할지는 장인 마음대로였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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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장 장인의 발걸음 (17) +3 24.06.09 89 12 12쪽
34 2장 장인의 발걸음 (16) +3 24.06.08 109 15 12쪽
33 2장 장인의 발걸음 (15) 24.06.08 87 12 12쪽
32 2장 장인의 발걸음 (14) +1 24.06.06 115 12 13쪽
31 2장 장인의 발걸음 (13) +2 24.06.05 111 12 12쪽
30 2장 장인의 발걸음 (12) +2 24.06.04 123 13 12쪽
29 2장 장인의 발걸음 (11) +2 24.06.03 124 16 12쪽
28 2장 장인의 발걸음 (10) +1 24.06.02 136 16 11쪽
27 2장 장인의 발걸음 (9) +2 24.06.01 135 18 11쪽
26 2장 장인의 발걸음 (8) +3 24.05.31 132 17 12쪽
25 2장 장인의 발걸음 (7) +1 24.05.30 141 17 12쪽
24 2장 장인의 발걸음 (6) 24.05.29 144 18 12쪽
23 2장 장인의 발걸음 (5) +1 24.05.28 147 17 12쪽
22 2장 장인의 발걸음 (4) +4 24.05.27 156 17 12쪽
21 2장 장인의 발걸음 (3) +3 24.05.26 147 13 12쪽
20 2장 장인의 발걸음 (2) +2 24.05.25 157 17 12쪽
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5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4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2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8 21 13쪽
»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3 20 12쪽
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8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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