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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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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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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2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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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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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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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장 던전의 속삭임 (12)

DUMMY

“아하, 드디어 시작이군. 마침 내가 봐 둔 녀석들이 있지.”


“역시 믿고 맡길 수 있다니까.”


지향이 자리를 비운 닷새 사이 알랭은 지향이 부탁한 사람을 구해놨다. 지향이 처음 대장간을 열 때부터 구상했던 일이었다.


“바로 소개받을 수 있을까?”


“물론이지.”


알랭이 데려온 사람은 어깨가 넓고 건장한 청년 세 사람이었다. 그들은 최근에 노점 대장간 거리에 들어왔는지 지향에게는 낯설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향을 아는 모양인지 다들 존경 또는 감탄하는 얼굴로 지향을 바라봤다.


“내일부터 바로 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메질꾼으로 지원한 분은 누구죠?”


“아, 저희 둘입니다.”


“좋아요. 메질 경험이 혹시 있나요?”


“큰 망치를 쓴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향에서 장작 패기를 자주 했습니다.”


“쓰던 도끼하고 망치가 거의 비슷한 무게에 비슷한 길이라 잘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우렁차게 대답하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험이 없다고 안 받아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지향의 눈에 선하게 보였다.


그럴 일은 없었다. 애초에 노점 대장간 거리에서는 쇠메를 쓰지 않으니 익숙지 않아도 어쩔 수 없었다.


“알랭, 혹시 메질을 미리 시켜 봤어?”


“연습 삼아 조금.”


“어때?”


“일단 모루를 때리진 않더라.”


“그러면 합격이네.”


섬세하게 때리는 건 장인의 역할이었다. 메질은 어쨌든 큰 형상을 가공할 때 쓰는 거니 철을 때릴 수만 있으면 충분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갈 겁니다. 업무 강도는 대단히 높을 거니 다들 본인 대장간이 있으면 정리해 두세요. 일당은 내가 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되나요?”


“리안은 내 조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내 옆에서 내가 지시하는 일을 하면 돼요.”


심부름꾼이란 뜻도 있었다. 하지만 직계 제자의 의미가 더 강했다. 처음 구한 조수기도 하니 더 마음이 갔다.


“철은 어쩌지? 시내에서 무기를 사 올까?”


“부탁할게. 하는 김에 실라스에게 혹시 양질의 강철을 구할 수 있는지도 물어봐야겠다. 안 된다고 하면 철을 녹여서 재활용할 수밖에 없지만.”


“쉽진 않을 거야. 게다가 이만한 크기의 대장간을 차렸으니 조만간 연합에서도 견제해 오겠지.”


“자신 있으면 하겠지.”


용역 깡패를 써서 대놓고 폭력으로 나오거나, 암살자를 고용해서 죽이려고 드는 것만 아니면 어지간한 경쟁은 자신 있었다. 실력에서는 특히.


“그럼 부탁할게. 돈은 여기.”


“실라스한테 줄 검도 생각해두는 게 좋을 거야. 지금이야 협업 관계라지만 그 녀석 독거미 같은 놈이니까.”


“걱정하지 마.”


실라스에게 줄 검은 이미 도안을 다 짰다. 누구든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검이었다.


지향은 사람들을 물리고 장비를 점검했다. 던전으로 떠나기 전에도 확인했지만 하나같이 손때를 탄 녀석들이었다.


틀림없이 어딘가의 대장장이가 오랫동안 쓴 물건이었다. 모종의 사유로 실라스에게 흘러 들어갔고 그게 지향에게 왔을 테지.


‘야장 일은 철뿐만 아니라 도구에도 혼을 싣기 마련이지. 너희의 혼에 다시 불을 지펴야겠다.’


지향은 긴 모험의 피로를 잊고 깊이 잠들었다. 그렇게 또 하루, 새로운 아침이 열렸다.




* * *




“대단한데, 알랭. 좋은 철만 딱딱 구했네.”


“하하하. 이 바닥에서 굴러먹은 지가 몇 년인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역시 베테랑이야.”


알랭이 가져온 검은 모두 탄소 함량 0.6에서 0.7퍼센트 사이의 고탄소강으로 만들어졌다. 큰 칼을 만들려면 인성과 탄성이 중요한데 둘을 만족시키는 철이었다.


그러면서도 담금질하면 충분히 경화되어 칼날을 세우기에도 적합했다. 균형 잡힌 칼을 만들기 좋았다.


“연합 놈들이 철 하나는 좋은 걸 쓰는 것 같아. 디자인은 영 아니지만.”


“그렇게 못난 형상인가?”


“이건 실력의 문제가 아니야. 검술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지. 칼날이 암만 날카로워도 몸이 이래서야 찌르기도 불편하고 방어도 어려워.”


“뭐야, 검술도 했어?”


“대장장이 일에 필요해서 배우기만 했지, 할 줄은 몰라.”


지향은 자루를 분리하고 칼을 화로에 집어넣으며 대꾸했다. 장비를 준비해놓으니 조수들이 출근했다.


“잘 왔어요.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 바로 시작해 볼까요. 각자 자기 손에 잘 맞는 망치를 들어요. 다들 이름이 어떻게 되죠?”


“렌더입니다, 마스터.”


“그라이언입니다.”


“시리안이라고 합니다.”


“좋아요. 그럼 각자 자리를 알려주지요.”


풀무꾼인 시리안은 화로 뒤의 풀무 앞에 섰다. 메질꾼 렌더와 그라이언은 쇠메를 잡고 120킬로그램급 대형 모루 앞에 섰다.


“자, 우리가 합을 맞출 첫 작업이군요. 렌더가 먼저 시작하고 그라이언이 다음, 그 뒤부턴 두 사람이 번갈아 메질하면 됩니다.”


“네! 맡겨주십쇼!”


“쇠를 접어서 철판을 만들 거니까 내가 모루의 모서리에 걸치면 밖으로 삐져나온 면을 때려서 접어요. 자, 시작.”


화로에 들어간 검이 빛나고 있었다. 섭씨 1,000도를 넘는 높은 온도였다. 지향은 쇠가 타버리기 전에 화로에서 꺼내어 모루로 옮겼다.


렌더가 머리 위로 쇠메를 높이 들고 단박에 내리쳤다. 단 한 방에 검이 10도나 꺾였다.


“그렇지!”


다음으로 그라이언이 깡! 다시 렌더가 깡!


“잘한다!”


지향의 추임새를 들으며 두 사람이 더 힘차게 메질했다. 적당히 검이 휘었을 때 지향은 집게를 든 손을 훌떡 뒤집어 휘어진 칼날이 위로 가게 돌렸다.


“잠시 중지.”


지향은 왼손으로 집게를 잡고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칼끝을 툭툭 때렸다. 살살 치는 것 같은데도 마치 메질하듯이 검이 빠르게 접혔다.


“좋았어, 다시! 면이 완전히 접힐 때까지 때려요.”


“네, 마스터!”


쇠메가 쇠를 때리는 소리는 망치로 때릴 때보다 훨씬 우렁찼다. 다른 대장장이들이 작업을 구경하러 모였다.


어느새 칼이 완전히 접혔다. 지향은 메질을 멈추고 접힌 철을 다시 화로에 넣었다. 완전히 단접하려면 높은 온도로 달구고 한참을 때려야 했다.


“처음 맞아요? 메질하는 솜씨가 좋네.”


“감사합니다!”


분위기를 띄우고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하는 칭찬이었다. 실제로도 지향이 바라는 만큼의 일을 해내고 있었다.


‘붕사랑 유압 프레스가 있었으면 더 편했을 텐데. 아니다. 당장은 더 바라지 말자. 차근차근해 나가야지, 조급하면 안 돼.’


충분히 달군 쇠를 꺼내 때려서 접합하고, 다시 접어서 또 때리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검의 형태는 완전히 사라지고 두툼한 쇳덩어리만 남았다.


“역시 사람이 많으니 일이 수월하네. 대장간은 원래 이래야 한단 말이지.”


지금까지 한 손으로 망치질하며 형태를 잡았던 게 어지간히도 불편했다. 두 사람이 큰 힘으로 메질하니 말할 것도 없이 편했다.


“조금 쉬고 계속합니다.”


지향은 그렇게 말하며 큰 쇳덩어리를 화로에 넣었다. 던전에서 구한 연강을 층층이 쌓은 거였다.


미리 철판의 옆을 가용접으로 붙여 놨다. 완전히 붙이려면 큰 힘을 가해서 단접해야 하는데, 그건 메질꾼들이 노력해야 했다.


슬슬 모험가들이 던전으로 출근할 시간이었다. 지향은 그 전에 형태를 잡아두고 싶었다.


“다시 시작합니다.”


철이 커서 달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조바심 내지 않고 충분히 달궈서 꺼내니 한 번 메질할 때마다 철이 쭉쭉 늘어났다.


메질은 한 자리에 반복하면 되지만 장인은 그럴 수 없었다. 원하는 형상이 나올 때까지 옆으로 돌리고, 앞뒤로 움직이며 계속 타점을 잡아줘야 했다. 그래서 장인이 집게를 들고 조수가 메질하는 거였다.


중요한 건 망치가 아니라 집게였다. 오죽하면 장인끼리 물을 때는 “그 친구 망치질 잘해?”가 아니라 “그 친구 집게는 좀 쓰나?”하고 물었다.


한참을 때리고, 쇠솔로 표면을 닦고, 다시 달구고, 또 때리고. 단순해 보이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잠깐 중지.”


지향은 끌을 가져와서 길게 늘어난 철판의 중앙에 대고 끌 위로 망치질했다. 잘 달궈 부드러워진 철판으로 끌이 콱 파고들었다.


몇 번 두들긴 끝에 철판이 둘로 나뉘었다. 단면을 보니 철판이 단단하게 잘 붙었다.


“여어, 지향! 뭘 만들고 있어? 아침부터?”


“실라스한테 줄 칼. 자네도 지적했잖아.”


“아, 그렇지.”


“이렇게 만들면 홍보 효과도 있고 말이야.”


이미 설비 확충으로 엄청난 이목을 모았다. 거기에 더해 인력까지 추가했고 여기에 무기를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주면 모험가들의 기대감이 어떨지 대강 짐작이 갔다.


지향은 두 조각이 된 철판을 모두 화로에 넣고 흐르는 땀을 닦았다. 던전에서 힘들게 단조할 때와 달랐다. 상쾌했다.


“자, 또 갑시다!”


지향의 예상대로 모험가들은 메질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점 대장간 거리에서는 처음 보는 작업 방식이었다.


대장장이 연합 소속의 대장간에서도 협업과 분업이 당연하지만, 대장간 내부는 일종의 기밀 구역이었다. 특별한 모험가가 아닌 한 그 안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리 없었다.


“본격적으로 무기를 만드는 건가?”


“그렇지요. 며칠 뒤부턴 지향 대장간 표 무기도 판매할 겁니다.”


“혹시 주문도 받나?”


“나중엔 그럴 생각이지만, 지금은 아직 아닙니다.”


“아쉽네.”


질문한 건 알렉스와 비슷한 경력의 초보 모험가였다. 나이도 비슷해서 알렉스와 친하게 지냈는데, 덕분에 알렉스의 검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지향의 실력을 다른 모험가보다 잘 알았다. 다른 모험가들은 지향이 노점 대장장이치곤 뛰어나도 연합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지향이 대장장이 연합의 숙련공이니 뭐니 하는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걸 잘 알았다. 시내에서 알렉스의 검과 같은 수준의 검을 구하려면 기본이 금화란 것도.


“기대할게요.”


“기대할만할 겁니다.”


지향은 늘린 철판의 한쪽을 모루의 구멍에 단단히 고정하고 집게를 힘껏 돌렸다. 힘만으로는 부족해 집게 끝을 잡고 지레의 원리를 써서 온몸으로 돌렸다.


철판이 꽈배기처럼 비비 꼬였다. 한 바퀴 돌릴 때마다 시꺼먼 산화 피막이 떨어져 나갔다.


“후우욱. 좋았어, 계속!”


비비 꼬여서 둥글어진 쇠막대를 다시 달구고 망치로 때려 네모나게 펼쳤다. 조수들은 대관절 지향이 뭘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장은 작업이 바빠서 설명해줄 틈이 없었다. 이러는 사이 모험가들은 지향을 구경하고, 또 여러 의뢰도 맡기고 갔다.


의뢰는 전부 리안이 접수했다. 지향은 한참 강철과 씨름했다.


“좋아, 단조 작업은 여기까지 하고 의뢰부터 처리하죠.”


“네, 마스터!”


“철을 붙이고 늘리고 끊고 꼬고, 아주 바쁜데. 그건 대체 뭘 만드는 거야?”


“응? 패턴 웰딩(Pattern-weldding) 몰라?”


“전혀! 완전히 처음 듣는 기법인데?”


알랭의 대답에 지향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알랭의 어벙한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로 모르는 눈치였다.


“신기하네. 패턴 웰딩이 없을 리가 없는데. 이건 철기 문명 초기부터 있던 건데.”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아니, 으음······. 모르겠다. 당장 알 방법도 없고. 그냥 아주 멋있는 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할게. 보통 멋있는 게 아니라서 실라스는 보자마자 눈이 뒤집힐 거라고.”


“자네가 만든 칼이야 뭐 당연히 그러겠지. 그나저나 이 친구가 자네를 찾더라고.”


“지향 장인님, 다시 뵙습니다.”


작가의말

1. 패턴 웰딩은 서로 다른 탄소 함량을 지닌 철을 단접해서 탄소 함량을 조절하는 제강법의 일종입니다. 화로의 출력이 부적절한 탓에 생산된 철의 탄소 함량이 들쑥날쑥하던 시기에 탄소 함량을 '비교적' 균질화하기 위해 사용한 기법으로, 동아시아의 접쇠 공정과 원리는 같습니다. 탄소 함량이 아주 높은 철과 낮은 철을 뒤섞어서 적당히 높은 수준을 만들어 보겠다는 노력의 산물이었지요. 하지만 철을 완전히 용해하는 것도 아니고 단접으로 이어붙여서 뒤섞었을 뿐이라 완벽하게 탄소 함량을 균질화하는 건 무리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장인의 노동력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투입되는 과정 때문에 더 나은 용광로, 제강법, 철광석이 생기자 패턴 웰딩은 빠르게 도태됐습니다.(중앙 아시아에서 전래된 다마스쿠스 강이라고 속여서 팔아먹는 용도로는 계속 명맥을 잇긴 했습니다.)




접쇠 공정으로 만드는 일본도에 '지하다'라는 독특한 무늬가 칼날에 드러나는 것처럼 패턴 웰딩으로 만든 물건에도 특유의 무늬가 생겨나게 됩니다. 이는 탄소 함량이 서로 다른 철이 서로 다른 속도로 산화되면서 산화 속도에 따라 다른 색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패턴의 예술적 가치 덕분에 뒤떨어지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패턴 웰딩 기법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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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5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3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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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8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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