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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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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8,174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작성
24.05.21 11:30
조회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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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3쪽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DUMMY

지향과 다리안이 알렉스를 향해 달려갔다. 알렉스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 갈듯이 가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지혈부터!”


“선생님. 이걸 꽉 메어주세요.”


다리안이 알렉스의 어깨 아래를 노끈으로 묶고 지향에게 넘겼다. 지향은 팔의 피가 아예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틀어 멨다.


그사이 다리안은 위생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해 출혈을 줄였다. 어느 정도 출혈이 줄었을 즈음 압박 붕대를 감아 상처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이제 노끈을······.”


“아니, 여기선 안 돼요. 여긴 안전하지 않고 우린 싸울 수 없어요. 겨드랑이 출혈도 문제예요. 이비, 가장 가까운 휴게 지점까지 선도해 주세요. 카일라, 힘들 테지만 전위를 부탁해요.”


다리안이 가장 적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다리안의 지시에 다른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큭, 맡겨두라고.”


카일라가 한 손으로 남은 단검을 쥐고 이비의 뒤에 섰다. 지향은 배낭을 앞으로 돌려 메고 알렉스를 등에 업었다.


팔다리가 끊어질 거 같았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알렉스의 배낭은 다리안이 대신 들었다.


‘아차, 검.’


마지막으로 알렉스와 망령 기사의 검을 주워서 배낭에 결속했다. 둥근 고리 큰 칼은 이미 다른 공간에 수납했다.


“서두르죠. 오래 버티긴 힘드니까.”


이비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민첩하게 길을 탐색했다. 지금까지 코빼기도 안 보이던 스켈레톤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희생자를 찾고 있었다.


일행은 그런 스켈레톤의 눈을 피해 마침내 휴게 지점에 도착했다. 마지막 한 줌 남은 체력과 행운을 모두 쥐어짠 느낌이었다.


“카일라 누나, 미안해요. 우선 알렉스 형부터 처치할게요.”


“난 괜찮아. 팔도 많이 나아졌고.”


알렉스는 휴게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계속 혼몽한 상태였다. 의식이 들었다 나가기를 반복했다.


다리안은 최대한 천천히 노끈을 풀었다. 단박에 풀었다가는 갑자기 늘어난 혈류로 인해 상처 부위의 출혈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었다.


“으윽!”


피가 다시 통하며 통증을 느꼈는지 알렉스가 신음했다. 다리안은 노끈을 제거하고 진통약을 물에 개어서 알렉스의 입에 흘려보냈다.


“당장 출혈은 막았지만 완벽하지 않아요. 빨리 제대로 된 의료원으로 가서 상처를 꿰매고 후속 조치를 해야 해요.”


“문제는 알렉스 없이 던전을 돌파할 수 없다는 거야. 게다가 우린 수색 보험도 못 들었고.”


“일단은 여기서 버티며 다른 모험가의 도움을 기다려 보자. 5층까지는 모험가가 많이 다니는 길이니까.”


던전에 드나드는 모험가가 매일 수십 명이었다. 그중 절반은 1층에서 5층 사이를 오가는 초보 모험가였다.


운이 빼어나게 좋지 않더라도 휴게 지점은 필연적으로 다른 모험가와 마주치는 장소였다. 문제는 그때까지 알렉스가 견딜 것인가?


“이비. 전투를 피하면서 상층으로 올라갈 방법은 없을까요?”


“그건 완전히 운의 영역입니다. 몇몇 구간은 전투를 피할 수 없는 외길도 있으니까요.”


“으음.”


“보통의 스켈레톤이라면 카일라도 일대일로 상대해 이길 수 있지만, 지금 카일라는 팔을 다쳐 전력이 반감됐고 저는 길잡이라 직접 전투에 취약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기다리는 게 상수로군요.”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불안한 점이 많았다. 지향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배낭을 내려놓고 용의 숨결을 들었다.


“이비, 3층과 4층을 잇는 계단까지만 함께 해주세요. 그곳에 구조 신호를 남겨놓으면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일 수 있겠죠.”


“네? 너무 무모해요!”


“아니, 다리안. 의외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몰라.”


이비가 잠시 속으로 여러 경우의 수를 계산했다. 잠시 뒤 이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길 안내를 맡겠노라 선언했다.


“카일라, 다리안. 알렉스를 잘 보살피며 기다려 줘.”


“절대, 무사히 돌아와야 해.”


“당연하지.”


두 사람은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고 휴게 지점을 나섰다. 지향은 언제든지 적이 나타나면 불을 쏠 수 있도록 용의 숨결을 꽉 쥐고 출력을 최대로 높여놓은 채 걸었다.


이비는 길을 계속해서 바꿔가며 빙빙 돈 끝에 간신히 3층과 4층을 잇는 계단에 도달했다. 다행히 그 과정에서 적과 싸울 일은 없었다.


“여기에 표식을 새기고 가죠. 우리가 지금 머무는 곳이 몇 번 지점이었죠?”


“02지점입니다.”


“좋아요.”


던전의 벽은 파손해도 추가로 마법을 걸지 않는 한 시간이 흐르면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지향은 철사를 구부려 글자를 만들어 계단 앞에 뒀다.


“사흘 이상 장기 모험을 나온 파티라면 오후에서 저녁 사이에 4층으로 내려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면······.”


이비가 설명하는 사이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비는 반색했지만, 지향은 경계했다.


이미 7층에 존재해야 할 마물이 4층으로 올라왔다. 저 계단을 걸어 다니는 게 사람뿐일 거라는 생각은 위험했다.


“이비! 알렉스는 어떻게 된 거야? 역시 문제가 생겼나?”


다행히 위에서 내려온 건 지향도 아는 이였다. 4층에서 헤어진 노덴 파티였다.


“노덴. 이미 위로 올라간 게 아니었나?”


“그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뭔가 싸해서. 09지점에서 기다렸는데도 너희가 안 오고 그러니, 슬쩍 상황만 살펴보려고 잠깐 내려오던 길이었어.”


노덴의 직감은 과연 뛰어났다. 덕분에 알렉스 파티는 구원의 손길을 얻었다.


이비는 서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망령 기사라는 단어를 들은 노덴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던전에 이변이 생겼다. 던전 탐사가 곧 생업인 모험가에게 이런 변화는 결코 달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알렉스는 어디야? 빨리 가자.”


“이쪽으로.”


노덴 파티는 최단 거리로 휴게 지점을 향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만난 스켈레톤 무리와 전투를 경험하고 나서는 우회 이동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스켈레톤의 전투력이 전과 달랐다. 망령 기사만큼이나 기이한 ‘변화’의 과정일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 단단히 잘못됐군.”


노덴이 진땀을 빼며 중얼거렸다. 지향은 마른침을 삼키며 전투를 피한 걸 다행으로 여겼다.


힘들게 휴게 지점에 도달한 일행은 식은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알렉스를 보고 말을 잃었다. 노덴은 알렉스 옆에 놓인 망령 기사의 검을 보고 탄식했다.


“아니길 바랐는데.”


“망령 기사를 토벌하고 얻은 거야.”


“나도 알아, 카일라. 선배 파티가 같은 검을 가져온 걸 구경했거든. 하지만 너희가 단독으로 망령 기사를 토벌하다니. 알렉스가 뛰어난 건 알았지만.”


노덴은 탄식인지 감탄인지 모를 신음을 흘렸다. 그러는 사이 지향은 알렉스의 상태를 살폈다.


“알렉스. 정신이 들어요?”


“끄으윽. 네, 선생님. 그리고 노덴. 다시 보니 유달리 반갑네요.”


“얘기는 들었어. 더 자세히 듣고 싶지만 시간이 많진 않아 보여. 우리도 바로 철수해야겠어. 젠장, 망령 기사라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있나.”


노덴이 모닥불의 재를 발로 차며 투덜거렸다. 배낭을 멘 어깨가 축 처졌다.


“일어설 수 있겠어?”


“네. 어떻게든.”


알렉스는 안색이 창백했다. 일어서는 것도 힘들어 다리안이 부축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어서서 걷기는 했다. 업어서 옮겨야 하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이동 속도는 비슷하게 느렸다.


“좋아. 우리가 앞에서 길을 개척할 테니까 천천히 따라와. 4층에서 망령 기사를 만났다고 조합에 보고하면 위로금을 줄지도 모르겠네.”


“하하. 노덴은 모험가 구조 지원금이 있으니 그걸 노려보시죠.”


그래도 정신은 들었는지 농도 던지는 알렉스였다. 다리안이 알렉스를 부축하고 지향이 배낭 두 개를 짊어졌다.


노덴이 길을 열어준 덕에 일행은 무사히 4층을 빠져나와 1층까지 올라왔다. 계단을 오르는 게 큰일이라 해가 저물고 나서야 간신히 1층에 도달했다.


“정지! 신원을 밝혀라!”


“모험가 노덴 파티와 알렉스 파티입니다.”


“횃불 앞으로 나와!”


1층 로비를 지키던 군인들이 창과 활을 들고 노덴을 맞이했다. 그들은 노덴의 얼굴을 보고 무기를 내렸다.


“대체 모험가가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혹시 군의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야전 의료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인도적 지원은 해주지. 로코, 군의관에게 안내하도록.”


“네!”


던전 안 숙영지에 군의관은 단 한 명뿐이었다. 혼자인 만큼 숙련됐는지 알렉스의 상처를 열고 순식간에 명주실과 바늘로 꿰맨 뒤 소독약을 뿌렸다.


“크으으으윽!”


“참아. 군대에 마취제 따위 고급스러운 약은 없으니까.”


“괘, 괜찮습니다아아으으.”


“엄청난 상처인데. 어디까지 내려간 거야? 스켈레톤의 칼로는 이런 상처를 못 만들 텐데.”


“망령 기사에게 당했습니다.”


“7층까지 내려갔어? 보기보다 베테랑 모험가였나 보네.”


“아뇨. 4층에서 만났습니다.”


알렉스의 말을 들은 군의관이 안색을 굳혔다. 그는 다시 한번 소독약을 뿌리고 위생 수건을 붙이고 붕대로 감은 뒤 축객령을 내렸다.


“마무리는 시내의 제대로 된 병원에서 해. 흉터가 남기 싫으면 고위 치료사를 찾아도 좋고. 뭐, 돈이 있으면 얘기지만.”


“감사합니다.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군인이 하는 일이다. 은혜 따위 아니야. 빨리 가.”


알렉스는 다시 군의관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던전에서 나왔다. 밖은 오직 달과 별만 빛나는 완연한 밤이었다.


“알렉스, 이제 어쩔 거야? 병원으로?”


“아뇨. 조합에 가서 상황을 보고해야겠어요. 우리 말고도 위험에 처한 모험가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빨리 보고해야 해요.”


“보고라면 내가 대신해도 괜찮을 텐데.”


“파티 대장으로서 직접 보고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군의관분이 치료해주셔서 한결 나아졌어요. 성함이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말해줄 사람이 아니었어. 아무튼 조합이란 말이지. 그럼 조합까지 같이 가지.”


“아, 나도 같이 가죠. 물어볼 것도 있고.”


지향이 모험가와 함께 시내로 이동했다. 모험가 조합은 중심가에 가까웠기에 시내에서도 상당히 오래 걸어야 했다. 알렉스는 피로와 고통을 꾹 눌러 참으며 걸었다.


“알렉스? 노덴도? 세상에 무슨 일이죠?”


야간 당직을 서던 조합원이 깜짝 놀라며 알렉스를 반겼다. 알렉스는 그에게 망령 기사의 검을 보여줬다.


“4층에서 망령 기사와 조우했어요. 간신히 격퇴했지만, 부상이 심해서 철수해야 했습니다.”


“······조합장님을 불러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불 꺼진 모험가 조합에 일대 소란이 일었다. 조합장을 위시한 근처 조합원들이 긴급 소집됐고 조합의 숙소에서 머물던 모험가들도 사무실로 모였다.


종래에는 시청에서 공무원까지 소환됐다. 사람들이 모이자 알렉스는 자기가 겪은 일을 그들에게 모두 전했다.


“심층의 마물이 저층으로 올라오는 건 몇 가지 유사 사례가 있지.”


“일단 조사가 우선이다.”


“그래선 늦어. 망령 기사가 4층에 나온 건 사실이니 당장 내일부터 던전을 폐쇄하고 초보 모험가를 소개해야겠어.”


“지금 던전 안에 모험가가 얼마나 들어가 있지? 찾아내려면 쉽지 않겠는데.”


“저층의 초보 모험가는 괜찮지만, 심층에 들어간 모험가를 찾아야 해. 잃어선 안 될 인재라고.”


조합원과 공무원, 모험가들이 시끌시끌 토론을 벌였다. 한편 시정 청취가 끝난 알렉스에게는 조합 건물 내부의 의료원이 제공됐다. 다들 지친 몸을 이끌고 그곳으로 향했다.


조합 소속 치료사는 알렉스의 상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상처의 처치만 확인했다. 이쪽도 어지간한 수라장을 겪은 모양이었다.


“세 사람 각자 이 침대를 쓰도록 해요. 치료사 후배는 이 사람 몸을 최대한 깨끗하게 닦고. 그쪽은?”


“동행했던 대장장이입니다. 배웅하러 왔어요.”


“상처는 없지요?”


“네.”


“그럼 빨리 나가요.”


치료사의 가차 없는 축객령에 지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직으로 부상자만 맞이하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울 수도 있지.


“다들 푹 쉬어요. 오늘 하루 고생이 많았어요.”


지향이 알렉스 파티에게 작별하고 문을 닫았다.


쌀쌀한 밤공기가 지향의 뺨을 스쳤다. 밤이 깊어 거리에는 돌아다니는 사람 하나 없었다.


‘마석, 마력, 마법, 검. 마석, 마력, 마법, 검······. 길이 보였다.’


망망대해를 별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바람도 없이 헤매는 기분이었다. 어제까지는.


‘이제 필요한 건 정보. 그리고 그걸 위해선 역시 돈과 이름이려나.’


지향이 슬쩍 모험가 조합을 돌아봤다. 어둠 속에서 조합만 빛을 내고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빛도 따라 흔들렸다.


‘해야 할 일을 해야지.’


작가의말

이틀간 짧게 휴식을 갖고 금요일부터 에피소드 2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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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장 장인의 발걸음 (9) +2 24.06.01 135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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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장 장인의 발걸음 (3) +3 24.05.26 147 13 12쪽
20 2장 장인의 발걸음 (2) +2 24.05.25 157 17 12쪽
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6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4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2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9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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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9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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