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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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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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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1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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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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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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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 던전의 속삭임 (9)

DUMMY

03지점은 너비가 20미터 정도인 넓고 훤한 방이었다. 방으로 통하는 통로는 세 곳이고 통로가 이어지지 않은 벽면에는 작은 수조가 있었다.


수조 위 벽에는 대롱이 꽂혀 있고 그 대롱에서 끝없이 물이 흘러나와 수조로 흐르고 있었다. 그 덕에 수조에는 계속 물이 찰랑거렸다.


“물은 휴게 지점에서 항상 보급할 수 있는 건가요?”


“휴게소가 있는 층이면 그런 편이에요. 손상되어도 금방 던전 공병대가 들어와서 수리하니까.”


“던전 공병대?”


“이런 휴게소를 만드는 모험가 단체예요. 구호는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온다.’지요. 던전 공략에서 가장 중요한 단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사람들이 있군요.”


알렉스 파티는 수조 근처로 가서 물부터 보충했다. 물이 2리터나 들어가는 가죽 수통은 이미 반절 이상 줄어 있었다. 다들 아닌 척해도 지쳤다.


“여어, 알렉스. 고생했다. 진행 속도가 빠르네.”


“토릭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짐을 풀어놓고 물을 보충하는 사이 새로운 모험가 파티가 03지점에 들어왔다. 선두에 선 전사는 일전에 지향과 인사한 적 있는 토릭이었다.


그의 뒤로 가벼운 복장의 길잡이, 짧은 검 두 자루를 든 검사, 허리에 의료 키트를 찬 치료사가 따라 들어왔다.


“우연히 만난 건 아니군요?”


“물론 아니에요. 토릭 선배 파티는 우리 파티의 멘토라서 항상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감독하고 있었어요.”


“휴게소 밖에선 쉴 수 없는지라 휴게소에서 자연히 마주치지만 말이오. 크하하.”


토릭이 시원하게도 웃었다. 뒤에 베테랑 모험가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향은 한결 더 마음이 놓였다.


“알렉스. 얼마나 쉬었다 움직일 건가요?”


“식사를 포함해서 최소 두 시간은 쉬어야 해요. 특히 나흘 이상의 장기 모험에선 체력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시간은 충분해요. 식사부터 할까요?”


안 그래도 지향은 한참 전부터 배가 고팠다. 이미 점심때를 넘긴 시간이었다.


지금이야 적이 약하니 괜찮지만, 강적을 만났을 때 허기진 상태면 곤란했다. 알렉스도 그걸 고려해서 동선을 짰다.


배낭에 짊어지고 온 식량은 전부 물기를 단 1그램도 남기지 않은 건량이었다. 최대한 무게와 부피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물 보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지향은 사람도 때려죽일 듯한 비스킷을 보며 던전 공병대에게 감사를 보냈다.


“던전 식사는 아무래도 좀 부실해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먹어야 해요.”


지향이 비스킷을 노려보고 있자 알렉스가 배낭에서 냄비를 꺼내며 말했다. 지향은 그런 알렉스를 보며 싱긋 웃었다.


“아, 괜찮아요. 솔직히 말해서 내가 평소에 먹던 거보다 훨씬 낫기도 하고.”


“에엑. 그럴 리가 없잖아요.”


카일라가 입을 삐죽 내밀며 대꾸했다. 지향은 허허 웃었다. 초보 모험가도 꽤 궁한 직업이긴 하지만, 그 찌꺼기 샌드위치를 먹을 정도는 아닌가 보다.


“돈을 조금 더 썼으면 비스킷 대신 파운드케이크를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이 아니라 세 배 가격이잖아. 최소한 중견 모험가가 되고 나서 고려해 보자고.”


“그때까지 내 이가 아직 잇몸에 붙어 있으면 좋겠어.”


“물에 잘 불려 먹으면 괜찮아.”


알렉스가 냄비에 물을 받고 받침대 위에 올렸다. 그사이 이비가 부싯돌과 장작으로 불을 붙였다.


“연료와 불쏘시개 무게도 상당하지요.”


“어쩔 수 없어요. 짐을 줄이려고 연료 없이 찬물과 마른 식량만으로 진행하는 파티도 있긴 하지만, 솔직히 좋게 끝나는 사람은 보기 드물어요.”


식량과 연료만으로 짐 전체의 절반에 근접하는 무게였다. 사람은 먹고 자지 않으면 전투는 고사하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자, 그러면 먹자고요.”


철제 그릇과 잔과 스포크를 내놓으니 제법 모양이 났다. 부순 비스킷과 견과류 가루, 육포를 물과 함께 끓인 수프는 생각보다 그럴듯한 맛이 났다.


비록 육포에서 소금이 충분히 빠져나오지 않아 일부는 지나치게 짜고 일부는 싱겁고, 비스킷과 육포에서 비린 맛이 나긴 했지만.


첫 당번을 맡은 알렉스가 수조 근처에서 설거지했다. 그동안 지향은 파티의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인사했다.


지향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이런 장기간 동행에서는 실력이나 경력보다도 대인 관계가 중요했다. 동료와 양호한 관계를 맺는 건 필수였다.


“원래는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정식으로 인사했어야 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조금 늦었군요. 대장장이인 노지향입니다.”


“반갑습니다. 길잡이인 이비입니다.”


“사수인 카일라예요. 반가워요.”


“치료사 다리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마치니 어색한 침묵이 내렸다. 지향은 헛기침하고 가볍게 분위기를 풀 질문을 생각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해서 이 파티에 모이게 됐나요? 역시 알렉스가 모집해서?”


“뭐, 저 녀석이 파티장이니까요.”


“모험가 조합의 소개였습니다. 나머지 셋은 이미 파티를 짜고 있었는데 길잡이가 없었지요.”


카일라와 이비가 번갈아 말했다. 서먹하긴 해도 곧잘 대답하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카일라는 알렉스와 특히 친해 보이던데요. 손발도 잘 맞고.”


“그, 오래 알고 지냈어요. 같은 마을 출신이라.”


“그랬군요. 그 활 솜씨도 알렉스와 같은 용병 스승에게 배운 건가요?”


“아뇨. 아버지가 사냥터지기라 어렸을 때부터 활이나 덫 같은 사냥법을 배웠는데 그래서 알렉스가 모험가가 될 때 같이 하자고 했어요.”


“좋은 인연이군요.”


느낌이 좋았다. 스며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꾸준한 대화가 항상 답이었다.


“전 처음 모험가 조합에 등록했을 때 헤매는 걸 알렉스 형이 도와줘서 같이하게 됐어요.”


“저 녀석 붙임성 좋아서 아무한테나 말 걸고 다니니까요.”


“그렇죠. 알렉스는 붙임성이 좋지요. 노점 대장간 거리에서 다른 대장장이 대하는 태도를 봐도.”


“맞아요. 참 태평하다니까요. 그거 때문에 초보 모험가 등쳐먹는 질 나쁜 놈들한테 속을 뻔하기도 하고.”


슬슬 지향이 시키지 않아도 술술 과거사를 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좋았다.


“무슨 얘기 중이었어?”


“네 얘기.”


태평한 알렉스는 느긋하게 식기를 씻고 해맑은 얼굴로 돌아왔다. 그 얼굴을 본 네 사람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식후에 바로 움직이다가 마물이라도 만나면 위험하니 적당히 쉬고 나서 출발할 겁니다. 그래도 너무 풀어져 있다 움직이면 위험하니 적절히 몸을 움직이며 쉬세요.”


“좋은 요령이군요.”


애초에 지향은 가만히 풀어질 마음이 없었다. 마침 녹슨 검을 얻었으니 쉬는 동안 그것을 강재로 가공할 생각이었다.


“알렉스. 이 검은 내가 처리해도 될까요?”


“으음, 파티의 공유 자산이라서 그냥은 어렵고 급여에서 제하는 식으로 해야겠습니다.”


“딱 내가 원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렇게 알고 쓸게요.”


“네. 그런데 짐이 늘어나서 괜찮을까요?”


“먼저 부피를 줄여봐야죠.”


지향이 용의 숨결을 꺼냈다.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시범 운용을 몇 번 하며 사용법을 익혀뒀다.


신기할 만큼 손에 익숙하게 착착 감기는 도구였다. 덕분에 다루는 데 문제는 없었다.


“이쪽은 이제부터 열이 심하게 날 거니까 조심하세요.”


“네?”


지향의 말이 오히려 호기심을 부추겼다. 굳이 방의 모서리까지 가서 작업하는데 알렉스 파티는 물론 토릭 파티까지 지향의 뒤로 옹기종기 모였다.


‘어쩔 수 없나.’


용의 숨결은 마력을 불로 바꿔 분사하는 토치였다. 토출구를 조작하는 방식에 따라 용접기로 쓸 수도 있었다.


‘마력이란 게 참 신기하기도 하지. 압축가스나 산소도 없이 이런 열을 낼 수 있다니.’


지향은 열량을 조절하며 쇠를 골고루 달궜다. 그러나 단순히 가열한다고 녹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이 정도 달궜으면 적당할까?’


표면이 녹으로 덮여 있어 철의 색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지향은 토치를 내려놓고 손바닥 크기의 쇠솔을 들었다.


칼자루를 집게로 잡고 칼날 끝은 땅에 붙인 채 쇠솔에 체중을 실어 힘껏 밀었다. 불꽃과 함께 녹이 바닥으로 털려 나갔다.


몇 번 긁었다고 녹이 다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녹이 탈락하며 그 너머로 쇠가 보였다.


‘자주색인가. 아직은 괜찮겠군.’


지향은 묵묵히 쇠솔로 검의 표면을 긁었다. 강철로 만든 쇠솔은 잡기도 편하고 작업도 수월했다. 튼튼하고 효율적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철이 식으면 다시 토치로 가열. 주변이 밝아 색 변화가 선명하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지향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색을 잡아냈다.


철이 검은색에서 짙은 자주색으로, 거기서 서서히 갈색으로 변했다. 지향은 거기서 가열을 멈추고 쇠솔을 잡았다.


“용의 숨결인가. 보기 드문 물건이 나왔군.”


“전에 이걸 쓰는 대장장이를 본 적 있나요?”


“조합의 섬멸 작전에 소집됐을 때 한 번. 그때는 던전 공략이라기보단 거의 군사 작전이었소. 만반의 준비를 하고 8층까지 내려갔었는데 결국 공세 종말점이 와서 후퇴했지.”


“대장장이 연합에서도 지원했나 보군요.”


“그렇소. 하지만 그때 본 대장장이보다도 훨씬 잘 다루는 것처럼 보이는구려. 대장장이 실력이 뛰어나면 마법 도구도 잘 다루는 건가?”


“글쎄요. 그건 또 어떨지.”


지향은 과거 용의 숨결과 몹시 유사한 도구, 아세틸렌 토치나 산소 용접기를 써본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몸에 익은 자세가 나오는 거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신기한 게 당연했다. 평생에 한 번 보기도 힘든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으니까.


지향은 표면의 녹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숲의 제단을 펼쳐 간이 모루를 만들었다. 숲의 제단은 개다리소반처럼 생겼는데, 펼쳐서 땅에 내려놓으면 네 다리에서 뿌리가 내려와 단단히 고정됐다.


측면을 조작하는 걸로 높낮이도 바꿀 수 있었다. 게다가 평평한 면을 망치로 때려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고 옆으로 밀어도 밀리지 않았다.


‘편리하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심한 흔적이 보여. 이걸 개발하고 개량하는 데 틀림없이 여러 사람이 참여했겠지.’


지향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숲의 제단을 망치로 두드려 보며 감탄했다.


‘뿔이 없어서 꼭 조선 모루 같군. 오히려 좋다.’


지향은 화력을 높여 철검이 빨갛게 빛날 때까지 달궜다. 철이 연해질 때까지 충분히 달궈서 망치로 때리니 녹을 포함해 산화된 피막이 껍질처럼 벗겨졌다.


깡, 깡, 깡, 깡, 규칙적인 망치 소리가 휴게소에 울렸다. 한 번 때릴 때마다 철의 검고 더러운 부분이 벗겨지고 더 밝게 타오르는 강철이 남았다.


한 면만 때리는 게 아니라 철을 돌려가며 곳곳을 때려 형태를 잡았다. 네모반듯하면서도 균일한 두께로 철판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만든 철판을 재차 가열해 이번에는 모루 모서리에 대고 때렸다. 쇠가 툭 꺾이더니 이내 반듯하게 접혔다.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 차례 쇠를 접고 접었다. 이내 긴 철판이 짧고 두꺼운 형태로 변했다.


칼이 단단한 쇳덩이가 됐다. 무게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부피는 획기적으로 줄였다.


“후우우.”


작업을 마친 지향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뒤를 돌아보니 모험가들이 정신없이 지향이 만든 강재를 구경하고 있었다.


“녹슨 검이 강철로 되돌아왔구려. 그것도 순식간에! 대장장이 연합에서도 이렇게 뛰어난 장인은 흔치 않은데.”


“장비가 좋았던 덕이 크지요. 화력이 세서 단접이 잘 됐습니다. 그나저나 시간은 괜찮나요?”


지향은 한 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철을 달구고 두드렸다. 슬슬 다시 출발할 시간이 가까웠다.


“네, 아직은 괜찮습니다. 그보다 선생님은 그렇게 체력을 써도 괜찮으신가요?”


“이 정도는 아무 문제 없지요. 난 전투에 나서지도 않았는데. 이제 나머지 작업은 다음 휴식 시간에 하면 될 거 같군요.”


“나머지 작업이요? 철은 이미 만드셨는데요?”


“그렇지요. 이 철로 만들어야지요. 가장 먼저 만들 건, 카일라, 단검을 보여주겠어요?”


“어, 내 거요?”


작가의말

1. 스포크(Spork)는 흔히 포카락이라고 부르는 스푼과 포크가 섞여 있는 식기입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볼 수 있지요. 현대적인 디자인의 스포크는 19세기 미국에서 특허를 냈으나, 실제로는 유럽에서 고대 로마부터 쓰던 식기입니다.


2. 원래 접쇠 공정은 철 내부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탄소 함량을 조절하기 위한 제철법의 일종입니다. 그렇기에 제철로서 접쇠는 단순히 쇠를 접어서 붙이는 것 이외에도 달군 쇠에 물을 뿌려 표면을 산화해서 탈락시키거나, 쇠 표면에 짚이나 재를 뿌려 표면 침탄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지향은 따로 탄소 함량을 조절할 의도도, 재료도 없기에 단순히 형태만 고쳐잡는 모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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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장 장인의 발걸음 (7) +1 24.05.30 14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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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장 장인의 발걸음 (2) +2 24.05.25 157 17 12쪽
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5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4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2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8 21 13쪽
11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3 20 12쪽
»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9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9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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