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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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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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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7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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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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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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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3쪽

1장 던전의 속삭임 (2)

DUMMY

“내가 던전에?”


“네. 던전에서 나흘 이상 머물기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그야, 당연히 그렇겠죠.”


노지나 다름없는 던전에서 숙식을 해결하려면 야영 물자가 필요했다. 머무는 날이 길어질수록 필요한 장비와 소모품도 늘었다.


“물자의 보급도 문제지만, 사실 제일 심각한 문제는 장비의 파손이에요.”


알렉스가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 화로에 집어넣은 망가진 단검을 가리켰다. 지향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다.


모험가라면 누구라도 철기를 닦는 법, 기름칠하는 법과 같은 기초적인 관리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그 이상은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보급이 끊어지는 것 또한 문제지만, 무장을 잃는 건 더 심각했다. 무기가 없으면 던전 밖으로 이탈조차 어려웠다.


“장기 모험을 위해서는 비전투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비의 관리는 물론 보급 물자의 운송까지요.”


“아하. 이해했어요. 그래서 같이 던전에 들어갈 수 있냐는 거로군요.”


“네. 물론 저희가 철저히 지켜드리겠지만, 위험한 건 여전해요. 혹시 불안하시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아니요. 일단 생각해 볼게요. 어차피 당장 들어갈 건 아니죠?”


“네. 이틀 정도는 쉬고 다음 모험을 계획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며칠 정도는 이틀에서 사흘의 짧은 모험을 반복할 거라 당장 선생님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지향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당장 알렉스에게서 듣기는 어려워 보였다.


알렉스도 그의 파티원도 너무 지쳤다. 지금은 여기서 떠들 게 아니라 충분히 먹고 푹 쉬어야 했다.


“일단 알았어요. 결정하기 전에 나름대로 알아볼 테니 우선 들어가 쉬어요.”


“네, 감사합니다.”


알렉스가 꾸벅 인사를 하고 떠났다. 도시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유달리 힘겨워 보였다.


알렉스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랭이 찾아왔다. 그는 지향의 대장간에 놓인 녹슨 검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그거 던전에서 나오는 칼이잖아?”


“아까 알렉스가 의뢰비 대신 주고 갔어. 운이 좋았지.”


“운이 좋았다고? 진심이야?”


“마침 철이 필요하다고 했잖아. 시내에선 고철 조각도 안 판다고. 모험가 조합에 간다고 해서 이걸 살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아하. 칼 새로 만들려고 했지. 마침 잘됐네.”


“그래. 알렉스가 눈치가 좋아서 다행이야.”


지향은 녹슨 검을 다시 봤다. ‘녹이 슬었다.’라는 말은 지나치게 순화한 표현이었다. 이 정도면 녹이 검을 집어삼켰다고 표현해야 옳았다.


검 표면에 시뻘건 녹이 없는 데가 없었다. 날부터 칼등까지 모조리.


게다가 칼자루는 완전히 썩어서 어떻게 해도 재활용할 수 없었다. 동전 30개짜리인 이유가 있었다.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법한 물건이네······”


“응? 박물관이 뭐야?”


“그런 게 있어. 리안! 작업 중인가요?”


“네? 아, 아닙니다, 마스터!”


“그럼 화로 정리하고 숫돌이랑 줄, 사포를 갖고 이쪽으로 와 줘요. 오늘은 조금 일찍 일을 시작해야겠으니.”


“네, 마스터!”


리안은 얼마 전부터 지향이 시간제 근무자로 고용한 수습 대장장이였다. 시키는 일이라곤 심부름, 풀무질 정도였는데도 꼬박꼬박 지향을 마스터라고 불렀다.


“풀무질이 필요하신가요?”


“아, 오늘은 달라요. 이 칼 표면을 숫돌로 갈아서 녹을 전부 없애도록 해요.”


“어, 이거를요?”


리안은 시뻘건 녹을 보고는 질린 얼굴을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저기에 있는 녹을 다 갈려면 온종일 숫돌 질만 해도 모자랄 게 분명했다.


“어차피 칼을 복원할 생각은 없으니 기술적으로 갈 필요는 없어요. 그냥 녹이 안 보일 때까지 계속 밀어버려요.”


“그, 그러면 철이 반밖에 안 남을 거예요.”


“세 자루나 있으니 괜찮아요. 이걸 잘해야 장비의 마감이나 칼날 세우기도 배울 수 있는 겁니다. 자, 시작.”


질린 표정이어도 군말 없이 지시에 따랐다. 처음에는 칼 위에 숫돌을 대기도 힘들어하더니 곧 빠르게 표면의 녹을 지워나갔다.


“저 녹슨 칼을 다시 벼리기라도 하려고?”


“저 정도면 다시 벼리는 게 아니라 고철로 재활용해야지. 녹을 다 죽이고 철판으로 되돌린 거야.”


“엄청난 작업이네.”


“그렇게라도 철을 구할 수 있으면 된 거지.”


굳이 시내에서 검을 산 것과 같은 이치였다. 원자재를 구할 수 없으니 만들어야 했다.


“아무튼 동전 30개짜리 칼이 자네 손에 들어가면 금화가 된다는 거잖아. 이게 연금술이지 별 게 연금술이겠어?”


“아, 그건 무리야.”


“으잉? 왜?”


“재질이 나빠. 철이 연질이라서 저것만으로는 새 검을 못 만들어. 담금질해도 무른 철이야.”


“그걸 쪼개거나 담금질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눈이 조금 특별해서.”


“허허어. 자네 하는 걸 보면 보통 대장장이가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칼을 보자마자 그런 것도 알 수 있다고? 심지어 저런 녹투성이 칼을?”


알랭의 의문에 지향은 어깨를 으쓱였다.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다른 사람은 들어도 믿지 못할 테니까.


정말로 지향에게는 검의 재질이 보였다. 철에 탄소가 얼마나 섞였는지, 다른 불순물은 어떤 게 얼마나 있는지 모두.


문제는 이 마법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되는 건지 지향 본인도 몰랐으니까. ‘그냥 된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하군. 그런 게 가능하니까 그렇게 칼을 휘적휘적 달궈도 딱딱 정확하게 담금질할 수 있는 건가.”


“그건 또 다른 얘기지만, 아주 다르진 않지. 철의 온도는 색만 봐도 알거든.”


“대단하셔.”


“늘 말하지.”


한동안 쉬고 나니 던전에서 우르르 손님이 쏟아져 나왔다. 망가진 갑옷, 칼, 화살과 단검, 기타 철제 장비 등등을 받아서 정리하는 사이 해가 저물었다.


“마스터! 한 자루를 거의 끝냈어요!”


지향이 화로에 불을 끄고 작업장을 정리하자 리안이 하얗게 변한 칼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과연 ‘거의’ 끝낸 모습이었다. 칼 중심만 하얗고 위아래는 아직 붉었다.


그래도 한나절 만에 상당한 진척이었다. 지향은 리안을 쓰다듬으며 은화 두 닢을 주고 내일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샌드 벨트나 앵글 그라인더만 있으면 한 시간 안에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수동 연마석 디스크, 하다못해 쇠솔이라도 있으면 편할 텐데.’


하는 일이 늘어나고, 하고 싶은 일은 더 늘어났다. 그럴수록 장비 욕심이 커졌다.


당장은 최소한, 대장간이 겨우 돌아갈 정도로 최소한의 장비만 갖췄다. 하지만 보다 위를 노리려면 필요한 게 많았다.


‘이걸로 어떻게든 다음 스테이지에 올라설 수 있어야 할 텐데. 아니면 던전인가······.’


오늘도 동전 두 닢짜리 샌드위치를 먹으며 고민하는 지향이었다.




* * *




“당신이 대장장이 노지향이요? 듣던 대로 이국적인 외모로군.”


지향을 찾은 건 100미터 밖에서 봐도 누구나 “전사다!”라고 소리치게 생긴 사내였다. 2미터의 큰 키, 통나무처럼 두꺼운 팔뚝,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살짝 나온 배까지.


거기다 강철로 만든 흉갑을 입고 건틀릿까지 찼다. 허리에 찬 두 자루의 장검까지 정말 그린 듯한 전사였다.


“맞습니다. 의뢰인가요?”


“그건 아니오. 귀여운 후배가 계속 자랑한데다 던전에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누군지 보러 왔소.”


“알렉스의 선배로군요.”


“바로 맞췄소. 토릭이라 하오.”


“반갑습니다.”


지향도 결코 작은 몸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망치질하며 단련한 팔뚝은 어지간한 동년배 남성보다 훨씬 두껍고 질겼다.


그러나 토릭에 비할 수는 없었다. 지향의 손이 가늘고 작게 보일 정도로 큰 손이었다.


“한참 전부터 저기서 보고 있던데 뭘 좀 알아보셨나요?”


“아주 실력 좋은 대장장이라는 건 확실히 알았소. 대단하더구려. 연합의 대장간에서도 당신만큼 손이 재빠른 사람은 못 봤는데.”


“몇 안 되는 자랑거리죠.”


“하하하.”


토릭의 웃음소리는 탁 트인 거리에서도 우렁우렁 울릴 만큼 컸다. 실컷 웃은 토릭이 허벅지에 찬 단검을 뽑아 지향에게 건넸다.


“이 자리에서 곧바로 그 단검을 손볼 수 있겠소?”


“봐야 알겠군요.”


양쪽에 날이 달리고 날 길이만 30센티미터나 하는 전투용 단검이었다.


이리저리 살펴봤을 때 깨지거나 금이 간 부분은 없었다. 칼날이 살짝 마모됐고 특히 끄트머리가 뭉툭한 게 전부였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지향은 자루를 뽑아 슴베를 확인했다. 슴베와 칼날이 이어지는 부분도 아무 문제 없었다. 이 정도면 열처리 없이 날만 세워줘도 충분했다.


“혹시 이 단검을 전투 이외의 목적으로도 씁니까? 예를 들어 상자를 따거나 날붙이가 필요한 작업 등에.”


“아니, 전혀 그럴 일 없소. 순수한 전투 목적이요.”


“그렇군요.”


지향은 줄로 칼날을 세웠다. 뭉툭한 끝은 숫돌로 갈아서 반듯하게 펴고 사포로 닦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었다. 물과 천, 기름과 가죽으로 단검을 닦아 미약하지만 광택도 냈다.


마무리로 자루를 다시 끼우고 칼날과 자루에 다시 기름을 얇게 발라 코팅. 이걸로 관리는 만전이었다.


“다 됐습니다.”


“후후후. 정말 훌륭하군.”


“칼날만 세우는 건 어느 대장간을 찾아가도 똑같을 겁니다.”


“전혀. 노점 대장간에 칼을 맡기면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먼저 화로에 처박는 대장장이가 태반이라오. 그걸 구분하는 게 뛰어난 대장장이라는 증거요.”


실력이 부족한 대장장이라면 칼날 상태를 보고 열처리가 필요한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무조건 열처리부터 하고 보는 ‘안전한 길’을 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열처리는 만능이 아니었다. 오히려 잘 된 경화만 풀어버리거나, 철에 추가로 스트레스를 줘서 완전히 부숴버릴 수 있었다. 실력이 없는 대장장이라면 이런 위험은 더 커졌다.


애초에 이미 완성된 검을 수리하는 건 대단히 어렵고 까다로우며, 보통은 선택하지 않는 행위였다. 연합의 대장간에서도 수리 의뢰는 가려 받았다.


표면을 갈아서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면, 예를 들어 내부 응력이나 뒤틀림 문제 따위는 어지간해서는 안 받는 거다.


오히려 그 위험성을 잘 모르는 모험가와 노점 대장장이나 수리 의뢰를 쉽게 주고받았다. 여러모로 노점 대장간 거리만의 풍경이었다.


“후배들이 좋은 대장장이를 만나는 건 좋은 일이지.”


“아직 간다고는 안 했지만요.”


“하하하. 그것도 그렇구려. 장사가 번창하고 있어서 굳이 닷새씩이나 던전에 들어갈 필요도 없어 보이던데, 후배들이 당신을 꾀려면 노력이 필요하겠군.”


“좋은 유인이 있을까요?”


“돈보다 좋은 건 글쎄, 던전에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 유인일지도 모르겠소.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알렉스가 뭘 제시할지는 아직 모르니 더 기다려 보지요. 동전 예순 닢입니다.”


“여기 있소. 잔돈은 가지시오.”


토릭이 은화 한 닢을 건네며 단검을 받아 갔다. 칼날을 손가락으로 훑은 그는 이내 만족스럽다는 듯이 단검을 허벅지에 도로 찼다.


“던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지.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외다. 이건 선물이요.”


토릭은 지향에게 작은 조약돌 하나를 남기고 던전으로 떠났다. 토릭이 떠나자 구경하던 알랭이 다가왔다.


“알렉스가 던전에 같이 가자고 꼬셨어?”


“응. 장기 모험에는 장비를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네.”


“대단한데. 아직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대장장이가 벌써 던전 출장이라니.”


“자주 있는 일인가?”


“자주 없는 일이니까 대단하다고 하는 거지. 나도 던전 출장은 20년 경력 중에 아직 100번을 못 채웠는데.”


알랭이 지향의 흥미를 돋웠다. 왜 던전 출장일까?


“벌이가 좋나?”


“후후후. 벌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물론 벌이도 좋아. 던전은 한탕 하기 좋은 곳이거든. 운만 따르면 닷새 만에 금화를 벌어서 나올 수도 있지.”


“운이 없으면?”


“허탕 치는 거지 뭐. 하지만 대장장이를 데리고 들어갈 파티면 그럴 일은 없다고 봐도 돼.”


지향은 토릭이 남긴 조약돌을 살펴봤다. 놀랍게도 성분이 보이질 않았다.


돌이라면 보통 실리카가 대부분, 알루미나 일부 이런 식으로 보이는데 이 조약돌에선 그런 성분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눈을 깜빡여 보기도 하고 손으로 비벼 보기도 했는데 소용없었다. 능력에 이상이 생긴 걸까? 그러나 옆에 있는 철의 성분은 여전히 잘 보였다.


“뭐 하고 있어? 그건 마석이잖아. 어디서 났어? 벌써 던전에 다녀왔나?”


“아니. 방금 토릭이란 전사가 선물이라고 줬어. 이게 뭐지? 던전에서 출토되는 광석인가?”


“마력을 품은 돌이야. 손톱만 한 놈 하나가 은화만큼 비싸다고.”


지향이 마석을 집게손가락으로 들고 햇빛에 비춰봤다. 새까맣던 마석이 빛을 받자 황혼처럼 붉게 타올랐다.


“과연 그런 거로군.”


“무슨 말이야?”


“던전에 들어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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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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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3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4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3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1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8 21 13쪽
11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2 20 12쪽
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8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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