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8,176
추천수 :
707
글자수 :
198,121

작성
24.05.08 13:40
조회
543
추천
24
글자
13쪽

1장 던전의 속삭임 (1)

DUMMY

노점 대장간 거리는 여명보다 일찍 아침을 맞는다. 지향은 동이 트는 것보다 먼저 일어나서 침구를 정리하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이 생활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그러나 맨바닥의 한기만 겨우 막는 침낭에 적응하긴 힘들었다.


‘혹한기 훈련 때나 하던 짓을 보름 넘게 하고 있으니 온몸이 쑤시네. 빨리 돈 벌어서 시내로 들어가든가 해야지.’


가볍게 팔다리를 흔들며 몸을 푸는 사이 이웃 대장장이들도 하나둘 일어나서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향은 화로의 뚜껑을 열고, 송풍구를 막는 잿가루와 다 탄 숯을 치우고, 불쏘시개를 넣었다. 손에 들고 쓰는 장비는 화로 옆에 걸어 찾기 편하게 했다.


준비하는 사이 짙은 남색 하늘이 슬금슬금 파랗게 물들었다. 하늘이 밝아지면서 거리에 사람이 늘었다.


모험가도 대장장이만큼 부지런해야 했다. 특히 당일치기 모험으로 생활하는 초보 모험가는 일찍 움직여야지 조금이라도 더 벌었다.


“어제 맡긴 단검 찾으러 왔는데.”


“화살촉은 다 수리됐나요?”


“흉갑을 바로 입고 가고 싶은데 준비됐어요?”


지향의 고객도 여럿 왔다. 장비를 맡기는 사람, 찾아가는 사람 등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대성황이잖아.”


“알랭.”


“일이 많은 건 좋은 일이지.”


“그래. 그렇지.”


지향은 대꾸하면서도 손으로는 달군 화살촉을 망치로 때려서 휘어진 끄트머리를 폈다. 떠든다고 손을 쉴 틈이 없었다.


지향은 두 손과 두 다리를 분주하게 놀렸다. 단검, 갑옷, 장검을 순식간에 손질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은 지향이 모든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느꼈다.


“이야, 이거는 구경하는 것도 돈 받아야겠다.”


“슬슬 그래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참이야.”


화로에 넣은 철물을 깜빡했다가는 순식간에 도구 하나를 못 쓰게 된다. 대장장이의 길에 올라서면 ‘철도 불에 탄다’라는 사실을 배우는 법이었다.


하지만 구경꾼이 많다고 집중을 흩트리는 실수 따윈 하지 않는다. 지향은 모든 작업의 순서와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하나씩 완벽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그보다 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수습 대장장이 한 명 고용하려면 얼마나 들까?”


“글쎄? 노점 대장간 거리에서 조수를 쓰는 대장장이 따윈 본 적이 없거든. 보통 조수를 둘만큼 실력과 명성이 있으면 연합에 들어가니까.”


“나도 그러고 싶다.”


“허 참, 별일이네.”


알랭이 뒤통수를 벅벅 긁더니 이내 자리를 비웠다. 지향은 다시 혼자 분투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손님이 줄었다. 그러나 지향은 여전히 바빴다. 당장 손님은 없어도 그들이 맡기고 간 의뢰가 남아 있었다.


“어이, 지향. 먹고 하지. 자네 입버릇이 그거잖아. 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 고마워.”


지향이 마감 작업 중이던 칼을 내려놓고 알랭이 건넨 샌드위치를 잡았다.


어떤 고기인지도 알 수 없는 고기가 딱 엄지 크기만큼 들어있었다. 게다가 빵은 딱딱하면서 거칠고 채소는 신선함과 거리가 멀었다.


지향은 고향 음식, 특히 뜨끈한 곰탕에 쌀밥이 그리웠다. 하지만 당장은 어떻게 해도 그런 음식을 찾을 수 없었다.


“자네는 어떻게 먹을 때마다 그렇게 죽상이야?”


“이딴 걸 음식이라고 먹는 처지가 슬퍼서.”


“푸하하. 하긴 자네 벌이면 슬슬 동전 두 닢짜리 샌드위치에서 탈출해도 되겠지.”


“자릿값이랑 임대료 내고 소모품 보충하면 남는 것도 없는 게 문제야. 다른 대장장이는 어떻게 사는 거야?”


“죽지 못해 사는 거지. 어쩌다 한탕 크게 터져서 유명한 대장간에 들어가는 걸 꿈꾸면서.”


알랭이 남은 샌드위치를 한입에 털어 넣고는 손가락을 핥았다. 가볍게 손을 턴 그는 지향의 화로를 가리켰다.


“알렉스란 녀석에게 준 칼이랑 같은 걸 몇 자루 만들면 순식간에 벌 수 있잖아.”


“그것도 좋겠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많아. 무엇보다 팔 곳이 없어. 그런 물건을 살 수 있는 모험가는 굳이 여기서 사지 않으니까.”


“하긴 뭐, 유명해도 결국 노점 대장장이란 말이지. 그럼 알렉스 녀석은?”


“그만한 사람을 아직 못 찾았어.”


“그거 아쉽구먼.”


“어, 제 얘기하고 계셨나요?”


마침 이름을 꺼내자마자 알렉스가 나타났다. 그를 본 지향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네? 호랑이요?”


“그런 말이 있어요. 그나저나 오늘은 늦었네요. 벌써 오후인데.”


“아, 네. 오늘은 던전의 다음 층으로 내려가 볼 거라 평소보다 준비가 길었어요.”


“호오?”


알렉스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인제 보니 알렉스의 차림새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장비가 실해졌네.”


“아, 그렇죠. 선생님께서 주신 검 덕분입니다. 다른 초보 모험가 파티보다 빠르게 장비를 교체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알렉스는 천을 두껍게 누벼 만든 투구를 썼다. 그러나 오늘은 철로 만든 투구를 들고 있었다.


게다가 손에도 철판을 이어 붙인 건틀릿을 착용했다. 여전히 위태로워 보이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방어력이 향상됐다.


알렉스 뒤에 선 다른 파티원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아주 조금씩 장비가 나아졌다.


“잘 됐군요. 철을 다루는 거라면 언제든 맡겨요.”


“네, 선생님.”


당장 알렉스가 지향에게 맡길 의뢰는 없었다. 그저 지향과 얘기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늘 조심해요.”


알렉스를 마지막으로 손님이 뚝 끊겼다. 이따금 모험가 무리가 지나갔으나 그들은 지향의 대장간에 관심도 주지 않고 던전으로 직행했다.


지향뿐만이 아니라 노점 대장간 거리 전체가 한산했다. 지향은 의뢰받은 일을 모두 처리하고 한산함을 즐겼다.


“아까 물었던 수습 대장장이 건 말이지.”


“그거 아직 생각하고 있던 거야?”


“당연하지. 자네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한테도 솔깃한 얘기거든.”


“그래?”


“그렇지. 솔직히 말해 저기 있는 저 녀석들이 얼마나 벌겠어? 차라리 자네 조수로 일하는 편이 낫지 않겠어?”


알랭은 길 맞은편에 작업장을 벌여 놓은 노점 대장장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은 알렉스와 비슷할 정도로 어렸다.


“설마 쟤들한테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


“당연히 말했지. 쟤들 오늘 한나절 내내 칼날 가는 의뢰만 겨우 두 개 받았어. 개당 고작 동전 서른 닢짜리 의뢰라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데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좋겠냐고.”


“중요한 건 말이 아니야. 조수로 일하고 싶다는 녀석이 있는 게 중요한 거지. 하루에 은화 두 닢이라도 주면 충분하다더라.”


“은화 두 닢인가.”


“왜? 부담스러워?”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효용성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으니까.”


지향은 한동안 고민했다. 그러고는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잠시 시내에 좀 다녀오지.”


“잉?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나한테 맡기지 그래?”


“아니. 이건 직접 해야 할 일이라서.”


지향은 그렇게 말하고는 지갑만 덜렁 차고서 떠났다. 알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지향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알랭 씨. 무슨 일이에요?”


“아니. 뭐 필요한 게 있다고 시내에 다녀온다네.”


지향이 후다닥 사라지자 지켜보던 어린 대장장이가 다가왔다.


“그럼 조수는······.”


“모르지. 저 녀석이 무슨 생각인지.”


“역시 은화 두 닢은 너무 많았던 걸까요?”


혹시 너무한 요구를 해서 지향이 떠난 걸까. 어린 대장장이는 괜한 걱정에 떨었다.


“저 녀석 밑에서 일하려면 두 닢도 적다고 느낄 만큼 일이 쏟아질 게 뻔한데 그럴 리가. 그거 때문은 아닐 거야. 일단 기다려 봐.”


알랭은 그렇게 말하며 시내 방향을 바라봤다.


모험가들이 던전에서 나올 시간에도 지향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향에게 장비의 정돈을 맡기려던 모험가들은 텅 빈 지향의 자리를 보고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지향이 다시 나타난 건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였다. 떠날 때는 빈손이었으나 돌아올 때는 검을 한 자루 들고 있었다.


“너무 늦어서 무슨 사고라도 난 줄 알았네. 그건 뭐야?”


지향은 칼집에서 장검을 꺼내 모루 위에 내려놨다. 주로 전위에 서는 모험가가 선호하는 장검이었다.


“장난감 같은 칼이지만 재질은 좋아.”


지향은 그렇게 말하며 칼의 표면을 손으로 쓸었다. 알랭이 보기엔 충분히 훌륭한 검이었다.


“굳이 그걸 사러 시내까지 간 거야?”


“사실 강재만 있으면 됐는데 그건 연합에서 통제하니까 어쩔 수 없었어. 비싸도 칼을 다시 벼리는 수밖에.”


“아하! 역시 칼을 파는 게 많이 남지. 근데 어떻게 팔려고?”


“생각해둔 게 있어. 만족스러운 검부터 만들어야지. 조수 하겠다던 친구는 어딨어? 벌써 퇴근했나?”


“저기서 자네만 기다리고 있지.”


알랭이 손가락으로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아까 봤던 어린 대장장이가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마침 잘 됐어. 오늘부터 바로 일할 수 있나 물어봐 줘.”


“물론이지.”


알랭이 손짓하자 어린 대장장이가 다가왔다. 지향은 그에게 자기소개나 신변잡기를 말할 틈도 주지 않았다.


바로 주머니에서 은화 두 개를 꺼내어 쥐여주고 풀무질을 맡겼다. 멈추라고 할 때까지 계속 풀무질하라고.


“이러면 될까요?”


“좋아요. 박자를 유지해요.”


그날은 망치질 소리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 * *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엄청난 모습인데요.”


알렉스는 닷새 만에 지향의 대장간을 방문했다. 지향은 알렉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겉으로 봐도 여기저기가 엉망진창이었다.


알렉스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파티원이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그나마 치료사 소년만 아무 상처 없이 무사했다.


“끝내주는 모험이었나 보군요. 철 장비를 이리 줘 봐요. 검도.”


“부끄럽습니다.”


알렉스가 투구와 장갑을 벗어서 건넸다. 지향은 길잡이의 단검, 궁수의 화살까지 전부 받았다.


“무사히 돌아온 것만 해도 어디겠나 싶지만, 이건 심하군요.”


투구와 건틀릿은 곳곳이 찌그러졌다. 단검은 날이 상했고, 화살 역시 여기저기 뒤틀리거나 깨진 등 난리였다.


그나마 지향이 벼린 검은 날 끝에 아주 작은 실금이 생긴 게 전부였다. 이 정도면 날을 갈기만 해도 처리할 수 있었다.


“장검은 칼날만 갈면 되지만 단검이랑 화살은 열처리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맡겨놓고 갈래요?”


“부탁드립니다.”


“닷새 동안 던전에 계속 있던 겁니까?”


“아, 아뇨. 이틀, 사흘로 두 번에 걸쳐 들어갔어요. 멘토를 담당한 선배가 조금 거칠게 훈련하는 편이라 쉴 틈이 없어서 장비 손상이 심했어요. 그래도 장비가 좋아 다치진 않았네요. 하하.”


“그렇군요.”


지향은 단검의 날을 빼서 화로에 넣고 다시 알렉스를 살폈다. 몸 상태가 제일 먼저 보였는데 이제는 배낭에 눈길이 갔다.


네 사람 모두 전리품을 한가득 짊어지고 나왔다. 평소에는 큰 전리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웬 녹슨 검을 배낭 옆에 잔뜩 매달아 놨다.


“그 칼은?”


“아, 2층부터는 검을 든 스켈레톤 병사가 나오거든요. 이 칼은 모험가 조합에서 동전 서른 개 정도로 매입해 줘요.”


“던전에서 철을 캐는 셈이군요.”


“거의 철광석 가격이지만요.”


지향은 알렉스가 든 시뻘건 검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지향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본 알렉스는 헛기침하고는 검 다섯 자루를 뽑아서 건넸다.


“장검의 정비 및 단검 두 자루, 화살촉 열두 개, 투구와 건틀릿 한 세트의 수리를 의뢰합니다. 착수금은 관례대로 은화 두 닢으로 괜찮을까요?”


“아, 그래요. 충분해요. 그런데 이건?”


“당장 은화가 한 닢밖에 없어서요. 대신 현물로 부탁드립니다.”


“개당 동전 서른 개 값어치면 서너 자루만 줘도 충분한데요?”


“그건 돈 대신 현물로 내는 거라 웃돈을 조금 얹어드린 걸로 생각해주세요.”


알렉스가 멋쩍은 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알렉스를 보고 지향이 싱긋 웃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봤어. 좋아요. 내게 맡겨요.”


“저기, 선생님.”


“네?”


당장 여관으로 돌아가 쉬고 싶을 텐데 알렉스는 돌아가지 않고 머뭇거렸다. 조금 전과 다른 그의 태도에 지향은 의아함이 들었다.


“혹시 추가로 의뢰할 수 있을까요?”


“또 뭔가 손상된 장비가 있나요?”


“아뇨. 그게 아니라······. 혹시 다음에 같이 던전에 들어가 주실 수 있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공지입니다. 24.06.10 41 0 -
공지 제목이 변경됐습니다. +1 24.05.10 262 0 -
36 2장 장인의 발걸음 (완) +2 24.06.10 95 19 13쪽
35 2장 장인의 발걸음 (17) +3 24.06.09 89 12 12쪽
34 2장 장인의 발걸음 (16) +3 24.06.08 109 15 12쪽
33 2장 장인의 발걸음 (15) 24.06.08 87 12 12쪽
32 2장 장인의 발걸음 (14) +1 24.06.06 115 12 13쪽
31 2장 장인의 발걸음 (13) +2 24.06.05 111 12 12쪽
30 2장 장인의 발걸음 (12) +2 24.06.04 123 13 12쪽
29 2장 장인의 발걸음 (11) +2 24.06.03 124 16 12쪽
28 2장 장인의 발걸음 (10) +1 24.06.02 136 16 11쪽
27 2장 장인의 발걸음 (9) +2 24.06.01 135 18 11쪽
26 2장 장인의 발걸음 (8) +3 24.05.31 132 17 12쪽
25 2장 장인의 발걸음 (7) +1 24.05.30 141 17 12쪽
24 2장 장인의 발걸음 (6) 24.05.29 144 18 12쪽
23 2장 장인의 발걸음 (5) +1 24.05.28 147 17 12쪽
22 2장 장인의 발걸음 (4) +4 24.05.27 156 17 12쪽
21 2장 장인의 발걸음 (3) +3 24.05.26 147 13 12쪽
20 2장 장인의 발걸음 (2) +2 24.05.25 157 17 12쪽
19 2장 장인의 발걸음 (1) +1 24.05.24 157 18 11쪽
18 1장 던전의 속삭임 (완) +3 24.05.21 206 21 13쪽
17 1장 던전의 속삭임 (16) +4 24.05.20 184 20 14쪽
16 1장 던전의 속삭임 (15) +1 24.05.19 205 20 13쪽
15 1장 던전의 속삭임 (14) +4 24.05.18 203 18 12쪽
14 1장 던전의 속삭임 (13) +5 24.05.17 204 21 13쪽
13 1장 던전의 속삭임 (12) +4 24.05.16 212 19 12쪽
12 1장 던전의 속삭임 (11) +2 24.05.15 229 21 13쪽
11 1장 던전의 속삭임 (10) +4 24.05.14 243 20 12쪽
10 1장 던전의 속삭임 (9) +6 24.05.13 269 21 12쪽
9 1장 던전의 속삭임 (8) +4 24.05.12 269 2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